주체110(2021)년 2월 19일 로동신문

 

당정책관철의 앞장에 선 애국자집단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일군들과 기술자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수입병을 없애지 않고서는 나라의 체신을 지식경제시대의 전렬에 올려세울수 없는것은 물론 민족적자존심도, 우리의 사상진지도 지켜낼수 없습니다.》

최근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일군들과 기술자들이 거의 모든 원료와 자재가 우리의것인 대용량축전지의 재생에 성공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우리는 이 귀중한 창조물을 놓고 말하고싶다.

자기의 초소를 나라의 신경, 당과 대중을 잇는 혈맥으로 여기고 고심어린 탐구와 노력끝에 통신보장에서 생명선이라고 할수 있는 축전지재생문제를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로 해결함으로써 통신설비용대용량축전지의 수입에 종지부를 찍은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일군들과 기술자들이야말로 애국자들이고 애국자집단이라고.

 

물러설 자리도, 주저앉을 권리도 없다

 

그것은 초미의 문제였다.말그대로 눈섭에 달린 불이고 도안의 통신을 원만히 보장하는가 마는가 하는 사활적인 일이였다.

어느 시, 군에 가보아도 《축전지가 부족하다.》, 《축전지의 수명이 다됐다.》라는 말이 체신부문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입에서 떨어질줄 몰랐고 누구나 축전지문제로 안타까와했다.이 분야에 쓰이는 용량이 큰 축전지를 수입에 의존하고있었기때문이였다.

물론 어려워지는 조건과 환경속에서 페기된 축전지를 자체로 재생리용하는 단위들이 없는것은 아니였다.그러나 재생축전지의 품질이 낮은것으로 하여 사용자들속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두해전 12월 어느 한 군의 체신소에 내려갔던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전기통신과장 리명호동무는 그곳 종업원들이 축전지의 빈 함에 흙을 가득 채워넣는것을 보게 되였다.영문을 묻자 수명이 다된 축전지함을 화분으로 쓰려 한다는것이였다.

그런데 축전지함을 살펴보던 그의 눈가에 놀라움이 비꼈다.페기된 축전지가 몇달전 어느 한 단위에 의뢰하여 만들어온 재생축전지였던것이다.

《아니 1년은 간다던 축전지가 벌써 못쓰게 되였단 말이요?》

《말도 마십시오.이건 그래도 오래 사용한 축입니다.어떤것은 불과 대여섯달만에 페기품창고에 들어가고말지요.》

그날 밤 리명호동무는 잠을 이룰수 없었다.머리속에는 온통 축전지생각뿐이였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풀것인가를 놓고 사색에 사색을 거듭했다.

(다른 방도란 있을수 없다.다른 누구의 손도 아닌 우리 손으로 축전지를 살리자!)

며칠후 그의 결심을 알게 된 과의 성원들은 서로 마주 쳐다볼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축전지재생이라는것은 말이 재생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만드는것이나 같아 결심 하나로 될 문제가 아니기때문이였다.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란 없습니다.죽으나사나 해내는 길밖에는…》

그들이 축전지생산과 련관된 어느 한 단위를 찾았을 때였다.

찾아온 목적을 듣고난 근무성원이 현재 일군들이 없으니 후날에 오는것이 어떤가고 말했다.그러나 그들은 돌아설수가 없었다.

한시간, 두시간…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섣달의 추위가 점점 더 기승을 부렸다.모두 과장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다.그 눈빛들에는 그만 돌아가자는 속생각이 실려있었다.

그러나 리명호동무는 그렇게 할수 없었다.더이상 물러설 길도, 에돌아갈 길도 없었던것이다.

《국내에서 선진적인것으로 손꼽히는 이 단위의 축전지생산공정을 어떤 일이 있어도 꼭 봐야 하오.만들바에야 남의것을 압도해야 하지 않겠소.》

다음날이였다.푸름푸름 새날이 밝아오는 속에 한지에서 밤을 꼬박 새운 그들을 보는 순간 근무성원은 물론 그곳 단위 일군들모두가 굳어지고말았다.

이런 고심참담한 노력이 있어 이곳 도체신관리국 일군들과 기술자들은 얼마후 대용량축전지의 구조와 원리, 생산공정을 손금보듯 환히 꿰들수 있었다.그런데 그것을 파고들면 들수록 자신심이 생기는것이 아니라 걱정부터 앞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축전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화학반응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기술적문제와 재생기지문제, 원료와 자재, 설비보장문제…

어느날 관리국책임일군과 초급당일군이 현장을 찾았다.손맥을 놓고있는 그들을 바라보던 초급당일군이 낮으나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해보지도 않고 물러설수는 없소.오직 믿을것은 자기 힘뿐이요.힘껏 밀어주겠으니 신심을 가지고 첫걸음부터 본때있게 떼봅시다.》

당조직의 믿음과 고무는 개발집단에 새로운 활력을 부어주었다.

곧 축전지재생기지건설이 시작되였다.도안의 전기통신분야에 대한 지도사업으로 바쁜 속에서도 리명호, 신철동무를 비롯한 일군들은 건설의 어려운 모퉁이를 하나씩 맡아가지고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였다.다른 과 성원들도 설비제작을 위해 도안의 공장, 기업소들을 메주밟듯 하였다.

그 나날 불리한 일기조건속에서도 건설을 중단없이 내밀기 위해 현장에서 밤을 지새운적은 얼마이며 극판건조로를 비롯한 로들을 쌓았다가는 허물고 다시 고쳐쌓으며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인적은 또 얼마였던가.

매 공정별로 설비들이 그쯘히 갖추어지고 축전지재생기지건물이 번듯하게 일떠선 날 그들모두는 가슴이 벅차오름을 금할수 없었다.

체신부문에서 수입병을 없앨데 대한 당의 뜻을 관철할수 있는 돌파구가 열린 그날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일군들과 기술자들은 다시한번 심장으로 절감하였다.

당정책관철의 길에서는 물러설 자리도, 주저앉을 권리도 없다는 굳센 신념을 지니고 온갖 시련과 난관을 용감하게 뚫고헤친다면 이 세상에 못해낼 일이란 없다고.

 

모든 면에서 딛고 올라서자!

 

오늘 황해남도체신관리국에 꾸려진 건식축전지재생기지에서는 수입산보다 원가가 적게 들면서도 품질과 수명이 월등한 축전지들이 재생되여나오고있다.

여기에는 하나를 만들어도 남의것에 못지 않은 진정한 우리의것, 모든 면에서 남의것을 딛고 올라설수 있는 당당한 우리의것을 창조해가려는 이곳 일군들과 기술자들의 애국심이 뜨겁게 깃들어있다.

축전지재생을 위한 첫걸음을 떼던 시기 일부 사람들은 재생한 축전지의 수명이 5~6년쯤 되여도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있었다.그러나 이곳 도체신관리국 전기통신과 일군들과 기술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10년 담보, 이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물론 그런 질좋은 축전지를 만들자면 얼마나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모르지 않았다.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때문이였다.

그러나 축전지재생문제는 단순히 축전지를 재생하느냐 마느냐 하는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수입제품에 대한 의존심을 뿌리채 뽑아버리고 얼마든지 우리의 원료와 자재, 우리의 힘과 기술로 남의것을 압도할수 있다는 신념을 안겨주는 중요한 사상적문제로 본 류남석, 김광철, 조은철동무를 비롯한 이곳 일군들과 기술자들은 잡도리를 단단히 하고 축전지재생에 달라붙었다.

극판에 들어가는 합금들의 합리적인 배합비률을 얻기 위해 분석실험이 수백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정제류산을 우리 식으로 제조하기 위한 탐구의 낮과 밤이 흘렀다.

이런 일도 있었다.

원래 정제류산제조에는 이미전부터 첨가제를 리용하는 방법이 쓰이고있었는데 그 첨가제에 들어가는 시약은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는것이였다.하기에 일부 기술자들은 첨가제에 필요한 시약만은 할수없이 다른 단위에 의뢰하여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현장출입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며 류남석동무가 웨치듯 말했다.

《이제는 첨가제를 쓰지 않고도 정제류산을 제조할수 있게 됐소!》

그것은 직류극판을 리용하여 류산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였는데 너무도 기발한 착상인지라 모두가 환성을 올리며 기뻐했다.그러나 그들은 다 알수 없었다.

류남석동무가 어떤 위험을 무릅쓰며 새로운 류산정제방법을 찾아내고 완성했는지.…

며칠전 깊은 밤이였다.축전지재생기지의 어느 한 방에 긴장한 순간순간이 흐르는 가운데 류산정제기를 앞에 놓고 그린듯이 앉아있는 사람이 있었다.류남석동무였다.

그는 지금 극판에 걸어주는 합리적인 전압과 반응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있었다.그는 실험과정에 자칫하면 정제기가 폭발할수 있다는것을 모르지 않았다.그러나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식의 류산정제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한몸의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밤에 홀로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던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동녘하늘이 푸름푸름 밝아오는 이른새벽 류남석동무는 정제류산을 만드는데 필요한 직류극판의 합리적인 전압과 반응시간을 확정하고야말았다.

이뿐이 아니였다.부직포재생과 활성제재생을 비롯하여 건식축전지를 재생하기 위한 전과정이 이처럼 간고한 초행길의 련속이였고 겹쌓이는 시련과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뚫고나가기 위한 투쟁의 나날이였다.

충성의 80일전투로 들끓던 지난해 12월 어느날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축전지재생기지에 숨막히는 긴장이 흐르고있었다.그곳에 모여선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은 한곳에만 쏠려있었다.

얼마후 전류측정기에 80A라는 수자가 새겨졌다.10시간이상의 방전상태에서도 재생축전지의 전압과 전류가 표준수치에 원만히 도달했던것이다.

뒤이어 환희에 가까운 웨침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성공입니다!》

모두가 너무 기뻐 어쩔줄 몰라하는 속에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였다.

《전 몇달전 5년담보의 축전지를 만들었을 때 그것으로 만족했더랬습니다.그런데 이번에 우리의 지혜와 기술이 결코 남의것보다 못하지 않으며 능히 그것을 압도할수 있다는걸 똑똑히 체험했습니다.》

자력갱생이 주체조선의 국풍으로, 조선혁명의 유일무이한 투쟁정신으로 더욱 공고화된 오늘 당이 바라는 참된 애국자, 시대가 부르는 진정한 애국자집단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황해남도체신관리국 일군들과 기술자들의 완강한 실천이 그에 대한 대답으로 된다.

우리의 두뇌와 두손으로 못해낼것이 없다는 신념과 배짱, 하나를 창조해도 남의것을 딛고 올라서겠다는 높은 민족적자존심을 지니고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 버리다싶이 하던 페기물에서 값진 재부를 창조해낸 이들이야말로 진정 애국자집단이 아니겠는가.

본사기자 리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