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2월 28일 로동신문

 

민족유산의 보물고를 풍부히 해나가는데 이바지한 애국자집단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고생물학강좌 교원, 연구사들에 대한 이야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민족유산보호부문에 깃든 백두산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업적과 김정일애국주의를 심장깊이 새기고 순결한 량심과 성실성, 높은 책임성을 발휘하여 맡겨진 사업을 잘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력사의 유구함을 증명하는 유적유물과 자연유산 등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가치있는 재부들을 발굴하는 사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주인공들도 국보적가치를 가지는 자연유산의 발굴고증을 위해 묵묵히 수년세월을 바쳤다.우리 나라의 중생대생태환경연구에서 학술적의의가 있는 백토동화석보호구를 다시금 새롭게 확정하고 중생대의 희귀한 새화석을 발굴하여 당에 기쁨을 드린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고생물학연구집단의 성과에는 민족의 력사를 빛내일 일념 안고 줄기차게 이어온 이들의 고심어린 탐구와 투신의 자욱자욱이 뚜렷이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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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시 백토동화석보호구의 위치를 다시금 과학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고생물학연구집단이 현지에 도착하여 연구사업에 착수한것은 주체103(2014)년 9월 중순이였다.

당시 해야 할 일은 방대하였다.

드러나있는 지층들이 얼마 되지 않기때문에 부득불 그 주변을 메주밟듯 편답하면서 곳곳을 조심스레 파헤치며 화석들을 발굴해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여야 하였다.

맵짠 추위가 지속되는 겨울에는 화석발굴사업이 다른 계절보다 곱절이나 힘들었다.

한 교원이 눈과 얼음을 걷어내고 해당 지점의 암석쪼각을 지질망치와 지질곡괭이로 뜯어내면 다른 교원이 돌표면에 얼어붙은 미세한 흙덩이들을 녹여내고 화석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유심히 관찰하여야 했다.보통의 돌덩이라는것이 확인되는 때가 반복될수록 온몸이 땅속깊이 잦아드는것만 같았다.

몇달이 지나도록 연구사업이 진척되지 못하여 안타까와하고있던 주체104(2015)년에는 연구집단앞에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상들을 꾸리는데 필요한 학술과제를 제기일에 수행해야 할 새로운 과업이 제기되였다.

(백토동지구에 대한 연구과제수행을 당분간 중지하고 중요하게 제기된 과제부터 먼저 결속해야 하지 않겠는가?)

착잡한 생각으로 망설이던 원철국강좌장에게 학부의 일군들, 로세대교원들과 연구사들이 힘을 주었다.

우리 나라에서 시조새의 화석이 발굴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토록 기뻐하시며 그 시조새의 이름을 《조선시조새》라고 부르도록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령도업적을 더욱 빛내이는 길에서 룡남산의 과학자들이 주저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고생물학연구집단의 력량이 부족된다면 우리도 한 성원이 되여 힘껏 돕겠다고 하며 신심을 북돋아주었다.

학부의 교원, 연구사들뿐아니라 박사원생, 학생들까지 열렬히 호응해나섰다.연구집단이 재편성되였고 연구사업도 립체적으로 벌어졌다.

순간이나마 동요했던 연구집단의 성원들이 두몫, 세몫의 일감을 맡아안고 분발했다.그 나날에 제일 처음으로 물고기화석과 곤충화석이 발굴된것은 주체105(2016)년 2월 초순이였다.

권위있는 국제학술잡지들에 일부 화석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서광식교원을 비롯한 연구집단성원들이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이였다.주체105(2016)년 태양절을 앞둔 때에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공룡의 이발화석을 발굴하는 성과가 이룩되였다.

크지 않은 화석표본이지만 이것은 백토동지구에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이 살고있었다는것을 증명해주는 귀중한 자연유산이였다.

중생대의 파충류를 대표하는 공룡의 이발화석의 발굴은 연구집단성원들에게 새로운 신심과 기대를 안겨주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내려쪼이는 뙤약볕속에서도 일단 발굴사업이 시작되면 시간가는줄 모르는 그들의 변함없는 모습이 현지주민들과 해당 단위 일군들에게 준 영향도 컸다.

백토동의 주민들은 고생물학연구집단에 도움이 될수 있게 자기들이 소중히 보관하고있던 각종 화석들을 넘겨주면서 말했다.

《우리 아들이 중학시절에 자연관찰을 하면서 지금 학자선생들이 연구사업을 하는 근방에서 가져왔던 화석입니다.》

《이건 〈조선시조새〉화석이 발굴된 이후에 짬짬이 수집했던 화석들인데 학술적으로 고증하게 되면 아마 도움이 될거웨다.》

연구집단성원들은 자기들의 눈을 의심했다.주민들이 넘겨준 화석들속에는 분명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가장 원시적인 포유동물화석도 있었고 백토동지구의 고생물상에 대하여 더 잘 알수 있게 하는 각종 동식물화석들도 적지 않았다.

자기의 화석발굴경험도 알려주며 보호구에 깃든 당의 령도업적을 더욱 빛내여달라고 당부하는 한 로인의 진심어린 목소리에서, 자식이 오래동안 보관하고있던 화석을 서슴없이 내놓는 한 부모를 비롯한 현지주민들의 눈빛에서 우리의것을 더욱 사랑하고 빛내여가려는 애국의 마음을 읽게 된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발굴에 필요한 기재들도 보장해주고 화석표본들을 평양으로 운반할 때에는 운수수단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심을 돌려준 어느 한 단위의 일군도 있었다.그럴수록 연구집단성원들의 일손은 더욱 빨라졌다.

(이 고장 인민들의 그 소중한 애국의 마음까지 합쳐 연구사업을 더욱 다그치자.세월의 흐름은 우리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발굴되는 화석들이 점점 늘어났다.하지만 그 하나하나를 학술적으로 증명하자면 아직도 탐구의 먼길을 헤쳐가야 했다.

연구집단의 전수향연구사는 백토동지구에서 연구성원들이 발굴한 모든 화석표본들에 대한 화상가공을 도맡아 진행하느라 밤잠을 잊다싶이 하였다.

특히 곤충화석을 비롯하여 크기가 아주 작은 화석들에 대한 현미경관찰과 현미경상에서의 사진촬영, 그 화상가공에서 높은 책임성을 발휘하였다.

리철준, 마준동무를 비롯한 연구사들도 각종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실험에 필요한 시약, 기자재들을 마련하여 보내줌으로써 백토동지구의 화석들에 대한 과학적인 론증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연구성원들은 발굴현장에서 숙소로 오가는 시간마저 아까와 주먹밥으로 현지에서 요기할 때가 많았다.별이 총총한 밤에 돌아올 때에도 돌을 가득 넣은 배낭을 지고오군 하는것이 례상사였다.화석들에 대한 관찰과 토론으로 새날을 맞이한적은 또 얼마였던가.

오랜 기간 발굴수집한 1 200여점의 각종 동식물화석 한점한점에 대한 귀중한 학술자료들은 바로 이런 고심어린 노력에 의하여 마련되였다.이렇게 수년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백토동화석보호구의 위치를 다시금 과학적으로 정하고 연구과제를 결속하였으면 하는 일부 의견이 제기되였을 때에도 이들은 목표했던 탐구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 나라가 인류의 발상지일뿐아니라 조류의 발상지라고도 말할수 있는 학술적가치가 큰 화석, 위대한 수령님께서 명명하여주신 《조선시조새》와 같은 화석을 반드시 발굴해내여 당의 령도업적을 더욱 빛내여가려는 연구집단성원들의 불타는 충성심으로 날과 달이 또 흘렀다.

주체109(2020)년 7월 하순 어느날 연구집단성원들은 여느때처럼 백토동지구의 어느 한 구역에서 화석발굴을 진행하고있었다.

뜻밖에도 종전에 크게 관심을 돌리지 못했던 구역에서 강좌장은 척추동물의 골격으로 보아지는 자그마한 화석쪼각을 발견하게 되였다.

최대로 긴장하여 그 주위에 대한 관찰을 세심히 진행하면서 주변암석들을 조심스럽게 뜯어내기 시작하였다.강좌장은 점점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새의 발가락뼈와 류사한 모양의 륜곽이 어렴풋이 시야에 안겨왔던것이다.

심장이 쿵쿵 높뛰는 흥분에 사로잡힌 강좌장이 그 주변에서 화석발굴에 전념하고있던 서광식교원을 서둘러 찾았다.

《여기 와서 이걸 좀 보오.이 화석을 말이요.》

기본적인 형태를 알수 있는 부분이 모두 나타날 때까지 두 과학자가 함께 주변의 바위부스레기들을 조심조심 걷어냈다.그러자 대가리와 발가락뼈, 깃들의 많은 부분이 화석상태로 자태를 드러냈다.형태와 구조를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하여 화석을 알콜로 깨끗이 세척하니 현대새와 마찬가지로 좌우비대칭인 깃가지들까지 선명하게 나타나는것이였다.

《중생대의 깃을 보존한 새화석이 분명한것 같소.찾았다.새화석을 찾았다.》

여러해만에 그처럼 고대하던 새화석을 발굴하였다는 환희로 하여 서로 얼싸안고 환성을 터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관심을 돌리지 못하던 지층부분을 새로 설정하는 보호구역에 또 포함시킬수 있게 되였다는 확신으로 하여 연구집단성원들의 가슴은 터질듯이 부풀어올랐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국보적가치가 있는 새화석을 백토동지구에서 또 하나 발굴하였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명명해주신 《조선시조새》화석이 발굴된 때로부터 수십년만에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유산을 또 하나 찾아냈습니다.)

저 멀리 평양의 하늘가를 우러르며 마음속으로 보고를 올리는 연구집단성원들의 얼굴에서는 뜨거운것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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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신의주시 백토동지구에서 화석으로 발굴된 중생대의 새를 《백토새》로 명명하도록 해주시고 유원지총국 자연박물관에 전시하여 청소년학생들에 대한 교육교양과 과학연구사업에 리용하도록 은정깊은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고생물학연구집단이 백토동지구에서 날개의 1차날깃 11개와 작은 깃가지들까지 선명하게 보존되여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화석을 발굴고증하고 날아다니는데 적응된 새의 화석이라는것을 과학적으로 론증한것은 참으로 귀중한 성과이다.백토동지구가 중생대의 우리 나라 모든 척추동물들이 출현한 곳이라는것을 해명한것도, 새로 발굴고증한 화석자료들에 기초하여 중생대 백악기하세를 대표하는 신의주생물군을 설정하고 백토동화석보호구의 위치를 다시금 과학적으로 확정한것도 자랑할만 한 성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것이 있다.그것은 당의 령도업적을 옹호고수하고 빛내이며 내 나라의 재부를 하나라도 더 늘여나가기 위해 수년세월 변함없이 바치고바쳐온 연구집단성원들의 불타는 충성과 애국의 마음이다.

조국의 재부는 이런 고결한 마음에 떠받들려 더욱 빛나며 우리의것을 끝없이 사랑하고 지키며 발전시키기 위해 온넋을 바쳐가는 이런 애국자들의 대오가 늘어날수록 내 나라의 전진속도는 그만큼 더 빨라질것이다.

본사기자 백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