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3월 4일 로동신문

 

사회주의는 우리 인민의 영원한 삶의 요람

따뜻한 정 넘치는 우리 집 이야기

평천구역 평천1동에 살고있는 한 오누이의 생활에서

 

평천구역 평천1동 49인민반에 이 이야기의 나어린 주인공들인 리혁일, 리영연오누이가 살고있다.

그들은 올해 15살, 13살이다.여느 아이들처럼 웃음도 많고 노래도 많으며 꿈도 많다.

그들에게는 부모가 없다.하지만 어떻게 되여 혁일이와 영연이에게서는 한점 그늘도 찾아볼수 없는것인가.무엇이 아직은 잠결에서도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더듬어찾을 그들에게서 부모잃은 설음을 가셔주었고 밝은 모습을 안겨준것인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수령, 당, 대중이 하나의 사상과 신념, 동지적사랑과 의리로 굳게 결합되고 온 사회가 서로 돕고 이끄는 화목한 대가정이 되여 생사운명을 같이해나가는 여기에 우리 식 사회주의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우리가 《저희들에게도 아름다운 우리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쓴 오누이의 편지를 품고 그들을 찾아간것은 며칠전이였다.

나이에 비해 퍽 숙성해보이는 혁일이가 반가움을 금치 못해하며 우리를 맞아주었다.그뒤로 눈동자가 머루알같은 처녀애가 보였는데 그가 바로 영연이였다.

따스한 해빛이 비쳐드는 방안은 깨끗하고 아담했다.바로 이 집에 사랑과 정이 꽉 차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렇게 찾아주어 정말 고맙습니다.우리 오누이를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돌봐주는 아버지, 어머니들을 온 나라, 온 세상이 다 알게 크게 자랑해주십시오.》

혁일이가 이렇게 말하며 우리앞에 나앉았다.

10여년전에 아버지를 잃은 오누이는 두해전에는 어머니마저 잃게 되였다.

어린 자기들이 당한 불행을 두고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며 차마 자리를 일지 못하는 친척들이며 마을사람들을 등을 떠밀어 돌려보낸 후 오누이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였다.그러나 그들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그들이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희망에 대해 미처 걱정할 사이도 없이 고마운 사람들이 련이어 찾아들었다.

그들속에는 평천1동사무소의 김정미동무도 있었다.어린 너희들끼리 어떻게 살겠는가고, 자기 집에 가서 함께 살자고 진정어린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품에 영연이는 얼굴을 묻었다.

이런 일은 매일이다싶이 벌어졌다.그런 때면 혁일이와 영연이의 고모와 고모부는 눈물이 글썽하여 이렇게 외우군 하였다.

《얘들아, 저 고마운 사람들을 잊지 말거라.》

이것은 그들이 자기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였다.혈육도, 아는 사이도 아니지만 앞을 다투어 찾아와 고모와 고모부의 나이가 적지 않은데 혁일이와 영연이를 자기들에게 맡기라며 아이들의 손목을 잡아끄는 그들은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가.

혁일이와 영연이네 집의 크고작은 모든 일이 온 마을의 관심사였다.그런 속에 동의 일군들과 이웃들속에서는 오누이의 옷이며 침구류 등을 세탁해주는 어머니가 생기고 숙제검열을 하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의 련계밑에 학습과 생활을 지도하는 어머니가 생겼으며 부엌살림을 도맡아 보살펴주는 어머니도 생기게 되였다.누가 시키지도 떠밀지도 않지만 그들은 자주 오누이의 집을 찾아와 자기들이 할 일을 찾아하군 한다.

그해 어머니날에는 동초급녀맹위원장 리현복동무를 비롯한 많은 녀맹원들이 오누이의 집에 찾아왔었다.

뜻깊은 이날에 어머니생각이 더 날것이라며 갖가지 식료품과 학용품을 마련해가지고온 그들의 모습은 오누이에게 있어서 따뜻한 정 부어주는 어머니의 모습그대로였다.

우리가 혁일이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있는데 곁에 앉아 웃기도 하고 눈굽을 찍기도 하던 영연이가 슬며시 오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뭐라고 귀속말로 속삭이는것이였다.잠시후 혁일이가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말하였다.

《제 동생이 자기도 좀 이야기하잡니다.》

이렇게 되여 그후의 이야기는 영연이에게서 듣게 되였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한달 남짓이 되던 어느날 오누이의 집에 한 녀인이 찾아왔다.《영연학생!》 하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모습이 나타나는 순간 영연이는 한자리에 못박힌듯 굳어져버렸다.

(아니, 선생님이?!)

그는 중구역 동안고급중학교 조기성악반에서 온 교원이였다.

몇달전 영연이가 다니는 평천구역 간성소학교에 성악가수후비선발을 위하여 중구역 동안고급중학교 조기성악반 교원들이 찾아왔었다.

인물곱고 노래도 잘하는 영연이를 보았을 때 그들은 기쁨을 금치 못하였다.그러는 선생님들에게 영연이는 말했었다.가수가 되는것은 자기의 꿈이며 어머니의 소원이기도 하였다고.

그런 영연이였지만 집에 온 교원을 대하는 그의 기색에서 반가움이란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선생님, 난 이젠 노래를 못 부릅니다.》

그러는 영연이의 손을 꼭 잡으며 교원은 절절히 말했다.

《너의 심정을 나도 안다.그래서 이렇게 찾아온거구.너는 말했지.네가 가수가 되는것은 어머니의 소원이였다고.우리 학교선생님들이 너를 기다리고있단다.함께 가자.》

영연이의 얼굴로는 눈물이 줄줄이 흘러내렸다.그후 소학교를 졸업한 영연이는 중구역 동안고급중학교 조기성악반에 입학하게 되였다.그날은 어머니를 잃고나서 영연이가 처음으로 밝게 웃은 날이였다고 한다.

혁일이도 그렇게 창덕학교에 입학하여 수학수재반에서 공부하게 되였다.

고마운 어머니조국은 부모를 잃은 오누이의 희망도 사려깊게 헤아려 활짝 꽃피워준것이였다.

혁일이와 영연이가 창덕학교와 중구역 동안고급중학교 조기성악반으로 첫 등교를 하던 날 온 동네, 온 마을이 떠들썩했다고 한다.앞가슴에 꽃송이를 달고 집을 나서는 오누이를 이웃들이, 동사무소일군들과 녀맹원들이 학교에까지 줄줄이 따라나섰다.

언제인가 영연이의 담임교원인 신은정동무는 그때 일을 돌이켜보며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는 너를 따라온 숱한 사람들이 친척들이라고 생각했댔다.그런데 알고보니 너와 남남이더라.그 고마운 사람들, 우리 사회주의제도를 위하여 열심히 배워야 한다.》

혁일이의 담임인 문희남교원도 늘 그에게 그런 당부를 한다고 한다.

고마운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정속에 혁일이와 영연이는 훌륭한 교정에서 마음껏 재능의 나래를 펼치고있었다.

우리는 평범한 오누이를 위해 기울이는 교육자들의 뜨거운 정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듣고싶어 그들의 담임교원들과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는 마를줄 모르는 샘처럼 끝이 없었다.

창덕학교의 문희남교원은 이렇게 말하였다.

《혁일이가 우리 학교에 입학한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하지만 혁일이 하면 온 학교가 알고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혁일이를 담임한 날 교장선생님의 부름을 받게 되였다.새로 담임한 학급에 리혁일이란 애가 있지 않는가 하는 물음에 그는 대답을 할수 없었다.기억을 더듬는 그에게 교장선생님은 리혁일이란 애가 있다고, 그의 학습정형이며 생활정형을 매일 알려달라고, 그를 부탁한다고 말하는것이였다.후날에야 담임교원은 전종호교장이 왜서 학교의 수많은 교원들과 학생들을 이끌어주고 돌보아주는 속에서도 그렇게 혁일이를 두고 마음을 쓰는가를 알게 되였다.

매일이다싶이 혁일이가 공부하는 교실에 찾아와 창너머로 혁일이의 공부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하고 체질이 약한 그가 감기에라도 걸릴세라, 학용품이 부족할세라 세심한 정을 기울이는 교장선생님의 모범을 따라 온 학교가 그를 둥둥 떠받들어주고있다.

남달리 축구를 좋아하는 혁일이가 등교할 때에도,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늘 한손에 들고다니는 축구공에도 사연이 있다.

그 축구공은 담임교원인 문희남교원이 새 축구화와 함께 혁일이에게 기념으로 준것이였다.

그날 집에 돌아온 혁일이가 동생 영연이에게 그것을 자랑하자 영연이는 눈물이 글썽해서 말했다.

《오빠, 나 오늘 병원에 갔댔어.선생님하구…》

그리고는 사연을 터놓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이 영연이에게 다가왔다.

《영연학생, 선생님과 함께 갈 곳이 있어요.》

영연이가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간 곳은 류경안과종합병원이였다.

영연이를 데리고 검진도 시키고 안경상점에 가서 눈에 꼭 맞는 안경도 사준 선생님은 《네가 시력이 좋지 못하다는것을 미리 알았어야 하는건데… 선생님을 용서해라.》라고 말하는것이였다.

영연이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더니 고개를 기웃거렸다.

《오빠, 왜 사람들이 다들 우리를 그렇게 잘 대해주고 사랑해줄가?》

그날 오누이는 새삼스럽게 집안을 둘러보았다.

옷장에 걸려있는 새옷들, 장에 가득차있는 학용품들, 사계절 신을수 있게 신발장에 빼곡이 들어있는 고운 신발들…

문득 그들의 눈앞에 가족사진이 어려왔다.

갓난애기를 품에 안고 3살잡이 아들애를 무릎에 앉힌 아버지와 어머니, 소년단넥타이를 맨 오누이를 두팔로 안은채 활짝 웃는 어머니의 얼굴, 어느새 오누이의 두볼로는 뜨거운 눈물이 줄줄이 흘러내렸다.

(어머니, 우리에겐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정을 그대로 이어주는 혈육들이 참 많아요.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좋은 선생님들과 이웃들…

다들 우릴 부러워해요.)

지난해 10월 오누이의 집에는 또 한명의 어머니가 늘었다.

뜻깊은 당창건기념일을 맞으며 평천짜장면집 책임자 리옥심어머니가 성의껏 준비한 특식을 안고 찾아온것이였다.

명절이면 의례히 집에서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특식을 해주는것이 례상사이다.그 마음으로 오누이를 위해 갖가지 특식을 해가지고 온것이였다.

그도 오누이의 수많은 어머니들중 한사람이였다.

아버지, 어머니가 많은 아이들, 류달리 온 동네, 온 학교의 사랑을 받는 이들이다.

무엇때문에.

부모를 잃었다는 단 한가지 리유로 하여 이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사랑을 독차지하고있다.자본주의사회같으면 사회의 버림을 받고 내던져졌을 이들이 피보다 진한 사랑과 정속에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라고 노래부르며 한점 그늘없이 살고있다.이런 제도, 이런 나라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하기에 오누이는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대가정의 어버이로 모시고 사는 우리 인민의 행복한 삶의 주제가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를.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을 아름다운 사회주의 우리 집에 대한 찬가이다.

글 본사기자 오은별
사진 본사기자 정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