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3월 5일 《우리 민족끼리》
만평 합작은 곧 합장으로
여러대의 자동차들이 경쟁하며 질주하고있다. 그 목적지를 서부성이라고 해두자. 육중한 차체로 둔중하게 움직이는 덩지큰 차도 있고 비록 크기는 보잘것없지만 그만하면 《신식》이라고 뽐내는 날렵한 차가 있는가 하면 고고성을 터친지 1년정도밖에 안되는 애숭이차도 있다. 원래 출발선을 떠날 때에는 《더불》호와 《국힘》호, 《국당》호와 《열민》호, 《시대》호를 비롯하여 제법 《화려한 연혁》과 《강점》을 자랑하는 많은 차들이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 혼자 힘으로는 목적지까지 갈수 없는지, 아니면 비록 서부성까지 간다해도 절대다수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것을 예감해서인지 대부분의 차들이 저저마다 짝을 묻고 합작을 하는 방향으로 나가려하고있다. 낡고 마모된 기관의 부분품들을 서로 뜯었다 맞추었다 하고 차바퀴도 그중 온전하다는것으로 갈아대거나 모자라는 연유도 이차에서 저차로 옮기면서… 이 자동차들이 목적지도 같고 당도하는 날도 같지만 주민들은 운행과정의 충분한 검증을 거친, 그리고 자신들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어느 하나만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진로상에서 저저마다 자기차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상대차들의 결함과 약점을 비난하는 경쟁이 갈수록 치렬하다. 《국힘》호와 《국당》호의 전진과정만을 간단히 보기로 하자. -《국힘》호안에서는. 현재 《국힘》호는 80이 넘은 늙은이가 조종하고있어 그런지 그 전진이 매우 힘겹게 진행되고있다. 《국힘》호에 타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늙은이가 언제 치매가 오고 정신이상이 올지 모르니 운전조종자격을 박탈하거나 혹은 잘 감시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들이 타고있는 차가 벼랑끝으로 치닫거나 진펄로 빠져들수 있다는것,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페차가 되여 자기들의 《소중한 꿈》이 실현되지 못할수도 있다는것 등의 리유를 들면서 말이다. 한편 《국힘》호의 어떤 나약한 사람들은 체통에 어울리지 않게 비록 쬐꼬맣고 보잘것없지만 《국당》호와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야 한다느니, 《국당》호운전사의 《인기》가 어느정도 있는것만큼 《국힘》호를 대담하게 맡기는것도 괜찮다느니 하며 투항주의적본색을 로골적으로 내비치고있다. 거기다 골을 좀 쓴다는 자들은 《국당》호의 얼뜨기들을 슬슬 얼려 《국힘》호에 올려태우고 《신식》(이른바 중도민심을 반영하여 만들었다는)기관의 일부를 뜯어다 낡은 기관과 바꾸어 조립하면 《국힘》호의 질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민심의 환영도 받을수 있다는 등의 졸책도 내놓고있다. 여기에 이전에 《국힘》호에서 불평, 불만을 부리다 내쫓겼던 어중이떠중이들까지 때를 만난듯이 근본이 비슷한것들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느니, 그때가서 자기들도 핵심적이며 책임적인 역할을 할 각오가 되여있다느니 하며 키질을 해대고 그 틈을 타 제몸값도 부쩍 올리고있다. 그러나 여론들은 합작이니 뭐니 하는 그것이 실현되기 조련치 않다는것, 설사 명목상 합작을 해도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수 없게 될것이라고 일치하게 주장하고있다. 리유는 《국힘》호를 조종하는 늙은이가 《국당》호의 운전사를 남새로 치면 풋절이로, 짐승으로 치면 세상풍파 겪어보지 못한 애완용으로 여기며 탐탁치 않게 보고있다는것이다. 지난 시기 이차저차 밥먹듯 갈아타기도 하고 또 민심의 눈총을 받을 때마다 차체외부만 새것으로 바꾸고 기관도 낡은것으로 얼렁뚱땅 조립한것을 《새차》라고 자랑하며 리속챙기기에 몰두해온 철새같은 《국당》호운전사를 전혀 믿지 못하겠다는것이다. 최근에는 중진들의 압력에 한풀 꺾였는지 이 늙은이는 힘을 합치는데는 찬성이지만 덩지가 큰 《국힘》호를 살려야 하며 운전사를 바꾸어도 《국힘》호의 차번호를 달고 경쟁을 하게 해야 한다고 밸을 쓰고있다. 이에 대해 《국힘》호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 조종사는 비록 나이도 많고 심술쟁이로 소문이 난 사람이지만 하나만은 마음에 든다, 바로 자존심이 강하고 《국힘》호우선주의로 나가는것이다, 합작을 운운하며 《국힘》호를 페기시키려는 세력들의 공갈에 끄떡도 하지 않는 배짱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국힘》호의 번호를 달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합작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며 피대를 돋구고있다. -한편 《국당》호안에서는. 약삭바른 여우 우둔한 곰 구슬리듯 《국힘》호에 합작이니, 공동운전이니 하며 추파를 던진것이 적지 않게 먹혀들어가고있다고 손벽을 치고있다. 《국당》호성원들은 제작년한도 짧은데다 쬐꼬맣고 볼품없다 조소를 받고있는 자기들의 차가 《국힘》호와 합작한후 연유를 계속 보충받으며 달리느라면 서부성까지 무난히 갈수도 있고 종당에는 《국당》호의 주인이 《국힘》호도 완전히 제것으로 만들지도 모른다고 타산하고있다. 그래서 《국당》호운전사는 요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심은 합작을 원하고있다. 사람들은 차의 크기나 력사를 보는것이 아니라 그 차를 모는 운전사의 능력과 자질을 보고 선택한다.》, 《한치의 양보도 없고 철수도 없을것이다. 만일 <국힘>호와 합작하면 <국당>호번호를 달고 경쟁마당에 뛰여들겠다.》는 등의 말을 격하게 쏟아내고있다. -그러면 민심의 현명한 판단은. 《국힘》호가 이름은 그럴듯한데 국민의 기호와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것, 배기가스(막말)와 차에서 떨어지는 오물(부정부패)이 특별히 많고 역하다는것, 자주 차체외부나 바꾸고 겉만 도색하는데 실지는 기관이 너무 낡고 병신마냥 덜컹거리며 움직이기때문에 사고나기 쉬워 실용적가치가 상실되였다는것, 거기에다 무고한 행인들을 닥치는대로 깔아뭉개고 고의적으로 다른 차들을 들이받기 잘하는 재앙단지라는것이다. 《국당》호에 대해서도 이른바 《때묻지 않은 신식차》라고 하지만 기관은 고유한 자기것이 없는 이쪽저쪽에서 낡은 부분품들을 뜯어다 맞춘것뿐이라는것, 특히 차를 직접 제작하고 운전도 한다는 운전사자체가 표리부동하며 배신을 잘하고 자격검증이 미약한것으로 하여 사람들은 《국당》호자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것이다. 그런것으로 하여 이 두 차가 아무리 합작을 해도 절대로 민심의 선택은 받지 못할것이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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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도덕적마멸이 온 차는 하루빨리 페기해야 하며 파철덩이는 용광로에 들어가는것이 마땅하다.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고 아무리 낡은것들끼리 뜯고 맞추며 조립해봤댔자 새차가 될수 없는것은 자명하며 민심과 결여된 합작운행은 그대로 단명합장으로 이어질것이라는것이 민심의 일치한 평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