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3월 13일 《우리 민족끼리》

 

유서속의 저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살기가 너무 어렵다. 딸을 데려간다.》

이것은 지난해 남조선의 충청북도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끝에 4살난 딸애와 함께 자살이라는 극단적선택을 한 40대의 녀성이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한해전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여 비관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편, 매일같이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빚독촉장들, 랭혹한 사회의 외면과 버림…

생존을 유지하기에는 현실이 너무나도 엄혹하기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끝내는 자살의 길을 택한 이들 모녀이다.

자신과 온 가족을 절망과 죽음에로 내몬 무정한 사회에 대한 저주가 녀인이 남긴 유서속에서 절절히 울려나오고있다.

이것이 어찌 한 녀성과 그의 가정에 들이닥친 불행이라고만 하랴 .

《억울하다.》, 《빚만 남기고 떠나서 미안하다.》…

살아가는것이 고통스럽고 앞길이 막막한 남조선땅에서 자살참극은 꼬리를 물고 빚어지고있으며 불행한 삶을 개탄하는 피방울과 같은 글발들이 유서들에 무수히 새겨지고있다.

저주로운 사회에 아무런 미련도 둘수 없어 마지막웨침조차 남기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또 얼마인가.

흔히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한다.

허나 그들의 죽음과 남긴 유서는 세상에 대고 말하고있다.

근로대중이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암흑의 땅, 인간의 따뜻한 사랑과 정이 메말라버린 박정한 사회에서는 아름다운 인생이 꽃필수 없다고.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