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4월 3일 《우리 민족끼리》
투고 꿈많은 처녀로부터 꿈많은 엄마로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귀여운 딸을 둔 나도 늘 우리 애가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될가 하고 제나름의 꿈을 꾸어본다. 머리속에 맴도는 가지가지의 꿈을 딸애의 고운 얼굴에 실어볼 때면 마냥 즐거워지는 나의 마음은 무르녹는 봄계절과 함께 흩날리는 꽃길속으로 줄달음치군 한다. 그속에서 어머니만이 맛보는 기쁨과 행복을 찾아본다고 할가. 그러던 어느날 나는 우리 딸애가 자기의 일기장에 또박또박 박아쓴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엄마는 나에게 글짓기공부를 잘하여 꼭 이름난 작가가 되라고도 하시고 자기처럼 기자가 되라고도 하신다. 나는 꿈많은 엄마의 말대로 무엇이나 다 하고싶다. 엄마는 꿈많은 엄마, 나는 꿈많은 딸.》 입속으로 조용히 되뇌이며 단잠에 든 딸애의 얼굴을 정겹게 바라보느라니 사랑스러운 어린것의 량볼에 물결치는 행복의 미소속에서 한 처녀가 그냥 나를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분명 그는 처녀시절의 내모습이였다. 나는 그 시절의 처녀와 마음속대화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웃음많고 노래많은 처녀시절을 두고 꿈많은 시절이라고 한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도 처녀시절에 꿈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나는 기자가 되는 꿈을 이루었다. 혼자서 그 많은 꿈을 다 이루어낼수 없어 아름다운 꿈을 지닌 모든 사람들의 심정을 글에 담아보고싶어서랄가… 어느덧 세월은 흘러 나는 한가정의 주부로, 어머니로 되였다. 꿈많던 처녀시절이 꿈많은 어머니의 생활로 이어진것이다. 평양산원에서 귀여운 딸애를 안고 나오던 그날 나는 어린 생명에게 아름다운 꿈을 수없이 실어보았다. 무용수, 작가, 미술가, 체육선수… 머리속에서만 맴돌던 나의 그 꿈은 딸애가 커갈수록 나래를 달고 창공을 훨훨 날아옜다. 딸애는 어릴적부터 나를 닮아서인지 글짓기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있었다. 갓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남보다 책읽기를 좋아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보고 들은것을 제나름대로 글로 표현하기를 즐겨했다. (앞으로 글짓기공부를 잘하면 이름난 작가나 기자가 될수 있지 않을가?!) 꿈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은 공상과 리상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의 꿈은 결코 공상이나 리상이 아니였다. 가슴에 지닌 소원도 희망도 소중히 꽃피워주는 어머니당의 고마운 품속에서 몰라보게 성장해가는 딸애의 모습이 그것을 실증해주었다. 유치원시절에 뛰여난 글짓기재능을 보여주어 전국적인 텔레비죤무대에도 올랐고 소학교학생이 된 이후에는 학교적인 글짓기경연에서 1등을 하여 온 가족이 기쁨속에 잠 못 이루게도 하였다. 처음으로 《아동문학》잡지에 실린 딸애의 손바닥만한 동시를 받아보았을 때의 그 밤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 그 하늘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가 마치도 곧추 날아와 내 가슴에 쿡 들어박히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였다. 생활에서 례사롭게 듣군 하던 말, 《부모들도 미처 모르던 재능의 싹도 찾아준…》이라는 말이 새롭게 사무쳐오는 그 나날 우리 당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다심한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정녕 우리 당의 뜨거운 미래사랑의 화원속에서 어머니로서의 나의 꿈도, 딸애의 꿈도 아름답게 꽃피워졌다. 꿈! 이 땅의 어머니들 누구나 마음속에 소중히 안고 사는 꿈과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 꿈과 희망은 결코 어느 사회제도에서나 실현되는것이 아니다. 겹쳐드는 생활난으로 아이와 함께 헤쳐갈 인생살이가 막막하여 자기 몸에서 떨어져나온 피덩이를 제 손으로 버리는 차거운 사회, 돈이 없어 사랑하는 자식의 배움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그런 무정한 사회에서 내가 살았다면 나도 그런 몰인정한 엄마, 불행한 엄마가 되지 않는다고 어이 장담할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눈부신 성공의 단상에 자식들을 세워보며 더 아름다운 래일을 꿈꾸는 꿈많은 엄마들이다. 이 땅에선 그 꿈이 반드시 현실로 되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는 복받은 엄마들이다. 꿈많은 처녀로부터 꿈많은 엄마로! 이것이 처녀시절의 아름다운 꿈이 귀여운 자식의 고운 꿈에 실려 더욱더 아름답게 이어지는 나의 생활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들이 누리는 복된 삶이며 창창한 앞날이다. 리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