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6월 4일 로동신문
력사적인 보천보전투승리기념일에 즈음하여
주체26(1937)년 6월 4일 22시, 보천보의 밤하늘에 짙게 드리운 어둠의 장막을 헤가르며 한방의 총성이 높이 울리였다.
드디여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이 보천보시가지로 육박해들어갔다. 우뢰치듯 기관총사격소리가 울리고 보총, 권총소리가 한데 어울려 온 거리를 들었다놓기 시작하였다.온갖 폭압과 만행의 아성인 경찰관주재소에 불벼락이 쏟아져내리고 이어 면사무소와 산림보호구, 농사시험장, 소방회관, 우편국, 료리점이 불소나기를 맞았다. 사방에서 자지러지게 울리던 사격소리가 얼마쯤 지나서 잠잠해지고 그대신 불길이 솟구치기 시작하였다.처음에는 거리 한쪽구석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여러개의 적통치기관들에서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치솟아오르더니 어느새 온 거리는 불바다가 되여 대낮처럼 밝아졌다. 여기저기에서 인민들이 달려나왔다.
백두의 뢰성마냥 보천보의 밤하늘가에 울려퍼지는
보천보시가에 력사의 총성이 울린 때로부터 어느덧 8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흐르는 세월은 력사의 모든것을 망각의 이끼로 덮어버린다고 하지만 어찌하여 보천보의 총성은 우리 인민의 심장마다에 오늘도 끝없이 메아리치며 필승의 신심과 무한한 열정을 더해주는것인가.
《보천보전투는 우리 혁명력사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투였습니다.
혁명의 고귀한 철리가 비낀 력사적사실은 인민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바로 보천보의 총성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있다. 이 나라에 망국의 비운이 무겁게 드리웠던 1930년대 중엽, 산천초목도 비분에 떠는 조선은 하나의 철창없는 감옥으로 화하였다. 당시 일제의 조선민족말살정책은 극도에 이르렀다.일제는 한쪽으로는 총칼을 휘두르며 진보적이고 민족적인 모든것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교활하게도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회유기만책동에 매여달리였다.놈들은 《내선일체》, 《동조동근》을 떠들어대면서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미풍량속은 물론 조선사람의 이름과 성 지어는 민족의 정신이라고 할수 있는 민족어까지 빼앗으려고 미쳐날뛰였다. 조국으로 하루빨리 진군해서 그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조선민족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것, 조선민족은 자기의 말과 글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것, 조선민족은 《내선일체》와 《동조동근》을 인정하지 않으며 《황민화》를 거부한다는것, 조선민족은 일본이 망할 때까지 손에서 무장을 놓지 않고 항쟁을 계속한다는것을 보여주자.그렇게 하는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이께서는 짓밟힌 겨레의 가슴마다에 민족재생의 서광을 안겨주고 해방전의 불길을 지펴올리시기 위하여 작전지도우에 보천보로 향한 조국진군의 화살표를 힘있게 그으시였다.
국내진공작전의 목표가 보천보로 정해진것은 혁명투쟁에서 언제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시고 화를 복으로, 역경을 순경으로 전환시키시는
보천보를 치면 베개봉쪽에 집중되여있는 적들이 이미 진출했던 계선에서 철수할수 있으며 혜산을 치는것 못지 않게 강한 타격을 줄수 있었고 국내진공의 목적도 원만히 달성할수 있었다. 보천보에서 총소리만 울려도 일제는 공포에 질려 아우성치게 되고 반대로 우리 민족은 그 총성에 화답하여 항일전에 너도나도 떨쳐나설것이다.
보천보의 총소리가 조선인민의 사상정신령역에 미칠 영향력을 내다보신
보천보전투를 빛나는 승리로 결속하신
보천보전투소식을 듣고 당시 서울에서 보천보까지 한달음으로 달려온 려운형은 무릎을 치며 이제는 됐구나, 단군조선이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으며 완고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김구도 신문을 읽고 끓어오르는 흥분을 참지 못하며 배달민족이 살아있다고 몇번이나 소리쳤다고 한다. 보천보전투소식은 세계의 많은 나라 신문, 통신, 방송을 통하여 널리 보도되였으며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조선인민이 일제의 전례없는 파쑈적탄압속에서도 민족해방의 기치를 높이 들고 굴함없이 싸우고있다는것을 똑똑히 알게 하였다.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
보천보전투에서 남김없이 과시된 민족의 기개, 이것은 곧
민족의 영웅성은
하기에 언제인가
남들같으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하고 물러앉았을 엄혹한 난관속에서도 우리 인민은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력사의 선언을 승리자의 추억속에 되새겨보는 이 시각 우리 인민모두가 다시금 심장으로 절감하는것이 있다.
그렇다.
글 본사기자 박예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