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6월 7일 로동신문

 

불타는 그리움 안고 가꾸어가는 청춘과원

고산과수종합농장 일군들과 종업원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과수업은 인민들에게 유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기 위하여 우리 당이 중시하고있는 부문입니다.》

고산과수종합농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가슴속에는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가 열린 뜻깊은 해에 과일생산에서 최고생산년도수준을 훨씬 돌파하는 기적같은 성과를 이룩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 커다란 기쁨과 만족을 드린 자랑이 소중히 간직되여있다.

그때로부터 5년세월이 흐른 오늘 고산땅의 과일생산자들은 또다시 궐기해나섰다.

새로운 5개년계획수행의 첫해인 올해에도 기어이 당이 맡겨준 과일생산목표를 점령함으로써 이 땅우에 《철령아래 사과바다》의 노래소리가 더 높이 울려퍼지게 하리라.

이 신념, 이 의지로 지금 굴지의 과일생산기지인 고산과수종합농장은 불도가니마냥 세차게 끓어번지고있다.

 

간절한 소원

 

뜻깊은 새해의 첫아침,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믿음어린 친필서한을 받아안은 지배인 최종수동무를 비롯한 농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약속이나 한듯 직속제3작업반에 자리잡고있는 휴식터를 찾았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발자취가 어려있는 이곳에서 현지지도표식비의 글줄을 마음속에 안아보는 그들의 눈굽은 뜨겁게 젖어들었다.

5년전 그날 끝간데없이 펼쳐진 사과바다를 기쁨어린 시선으로 더듬으시며 정말 멋있다고, 가지마다에 붉은 사과알들이 주렁져 철령아래가 온통 붉게 보이는데 장관이라고, 이런 풍경은 세상 그 어디에 가서도 찾아보기 힘들것이라고 뜨겁게 말씀하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당 제7차대회정신을 보위하는데 크게 기여한 농장에 당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주시고 사과꽃이 필 때 다시 오겠다고 하신 사랑의 약속을 되새길수록 올해에 또다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청춘과원에 모시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불타는 그 소원은 그대로 대형속보의 글줄이 되여 새해 첫 전투로 들끓는 백리과원에 기발처럼 나붓겼다.

불시에 닥쳐든 강추위는 강산을 사정없이 얼구었지만 그리움으로 불타는 농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의 심장의 불길만은 끌수 없었다.

2월중으로 수백정보의 과수원에 정보당 30t이상의 거름을 실어내는것, 이것은 량사분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내세운 전투목표였다.

사실 거름원천이 부족한 조건에서 이 목표를 달성한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분장의 일군들은 여러곳을 편답한 끝에 분장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있는 수렁논을 개간하기로 하였다.수십년동안 묵은 이 논에는 감탕이 거의 1m나 되게 쌓여있었다.

돌덩이처럼 얼어든 감탕을 까낸다는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였다.속눈섭에 허옇게 불린 성에때문에 함마질은 몇번밖에 할수 없었다.정대도 한시간안팎에 무디여져 다시 벼려오지 않으면 안되였다.이렇듯 어려운 조건에서도 한주일 남짓한 기간에 수천t의 거름을 생산한 이들의 정신력은 사람들을 놀래웠다.

당의 뜻을 받들어 과일증산으로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할 굳은 의지로 심장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어찌 이들뿐이랴.성북분장과 승리분장, 직속 제4작업반과 제11작업반의 종업원들도 여러가지 거름원천을 탐구동원하여 거름생산과 실어내기계획을 넘쳐 수행하였다.

과수작업에서 겨울가지자르기는 대단히 중요하다.겨울가지자르기를 제기일에 질적으로 끝내야 과일대풍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할수 있었다.이것을 깊이 자각한 농장종업원들은 거름생산을 다그친 기세로 가지자르기에서도 혁신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켰다.

예로부터 바람이 세게 불어 풍고산으로 불리우는 고산땅이였지만 올해따라 바람은 더욱 기승을 부리였다.

과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날씨조건에서 가지자르기작업을 진행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겨운것인가를 잘 알고있을것이다.하루종일 전정가위질을 하느라면 팔이 몹시 저려들었지만 집으로 오가는 시간마저 아까와 주먹밥을 씹어삼키며 그날과제는 그날로 끝내기 위해 잠시도 일터를 비우지 않은 과일생산자들,

사실 과수작업에서는 덜 바쁜 농사철이 따로 없다.일년 삼백예순다섯날 바람세찬 호원에 살면서도 이들이 긍지높이 안고 산것은 과연 무엇이던가.

지난 4월초 토양관리작업을 진행하던 직속제13작업반의 반원들은 크나큰 격정에 휩싸였다.TV화면을 통하여 조선로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의 높은 연단에서 과수부문을 대표하여 토론을 한 작업반의 당세포비서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로부터 직접 표창장을 수여받는 모습을 보게 되였던것이다.

작업반원들은 당세포비서가 받아안은 영광이자 자기들의 영광이며 몸은 비록 수도 평양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당중앙위원회뜨락에 자신들이 살고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심장을 끓이였다.

그날 작업반장 한순범동무는 반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올해에도 기어이 과일대풍을 마련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또다시 우리 작업반에 모시고 기쁨을 드리자고.

지난 4월 중순 농장의 호원마다에는 지난 시기보다 한주일 앞당겨 사과꽃들이 하얗게 피여나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을 방불케 하였다.

진정 철령아래 피여난 사과꽃은 자나깨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사무치게 그리는 고산과수종합농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불타는 심장이 피워올린 그리움의 꽃, 충성의 꽃이였다.

 

철령이 우리를 지켜본다

 

우리는 지금 철령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철령분장의 드넓은 과수밭에 서있다.

푸른 구슬을 방불케 하는 작은 사과알들이 가지마다 주렁진 호원들에서는 지금 농약뿌리기작업이 한창이다.

우리와 만난 분장의 책임기사는 과수농사에서는 병해충과의 투쟁을 잘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사과꽃이 많이 피였다고 해도 병해충구제사업을 잘못하면 과일나무밭들이 순간에 녹아날수 있다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련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여기 고산땅에도 매일이다싶이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그러다보니 계획되였던 농약뿌리기작업이 하루이틀 지연되기 시작하였다.

봄내여름내 땀흘려 가꿔온 사과나무들이 걱정되여 누구라 할것없이 먹장구름이 가득 덮인 하늘을 원망스레 바라보고있는데 어느날 저녁 뜻밖의 작업지시가 하달되였다.

비발이 뜸해지는 밤시간을 리용하여 농약뿌리기작업을 진행하자는 분장장 김정민동무의 제의는 모두를 깜짝 놀래웠다.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지금껏 깊은 밤에 농약뿌리기를 해본적은 없었던것이다.

그러는 종업원들을 둘러보며 김정민동무는 절절히 이야기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인민군용사들은 원쑤들의 폭격으로 대낮에도 넘기 힘든 저 철령을 야밤에 전조등의 불빛도 없이 넘으며 전시수송을 보장하지 않았는가.우리가 전화의 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

분장장의 불같은 호소에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호응해나섰다.얼마 안있어 종업원들이 켜든 전지불들이 어둠의 장막을 헤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의지를 시험해보려는듯 다음날 아침 또다시 대줄기같은 소낙비가 억수로 쏟아져내리기 시작하였다.밤새껏 뿌린 농약이 순식간에 잎에서 씻겨내리는것을 보면서 철령분장의 종업원들은 너무도 억이 막혀 가슴을 쳤다.하지만 그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좋다.하늘이 이기는가, 우리가 이기는가 겨루어보자.

종업원들은 저저마다 집에 달려가 물에 불군 콩을 망에 갈기 시작했다.이렇게 콩을 리용하여 농약의 부착효과를 높이였다.

마침내 철령분장의 종업원들은 병해충과의 투쟁에서 승리자가 되여 고산땅에 사과풍년을 안아왔다.…

책임기사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그 어떤 고난이 앞을 가로막아도 전승세대의 투쟁정신으로 뚫고나가려는 농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의 억척불변의 신념과 의지를 심장으로 느낄수 있었다.

실지로 올해에도 농장앞에는 무시할수 없는 시련과 난관이 놓여있다.하지만 농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제시한 과일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결사의 각오를 안고 산악같이 떨쳐나섰다.

그 투쟁의 앞장에 바로 과수시험장의 연구사들이 서있다.그들은 국내원료를 가지고 농약과 비료문제를 해결할 목표를 세웠다.하지만 새것을 창조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실패도 많았고 마음이 나약해질 때도 있었다.

그들의 가슴속에 깊이 간직되여있는것은 무엇이던가.

지난 4월 어느 휴식날 연구기지를 돌아보던 농장의 한 일군은 어느 한 실험실앞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실장 김용철동무가 연구사업에 몰두하고있는 모습이 보였던것이다.군에 흔한 원료를 가지고 새로운 농약을 만들어보겠다고 밤잠도 잊고 사는 그였다.몸이 불편한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늘 연구사업으로 드바삐 뛰여다니는 그의 건강이 념려되여 오늘만은 집에서 푹 휴식하라고 그토록 당부했건만 이렇게 또 일손을 잡은것이다.

농약연구가 하루이틀에 끝날 일도 아닌데 그러다 쓰러지면 어쩌겠는가고 하는 일군에게 김용철동무는 이렇게 절절히 말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당 제8차대회의 높은 연단에서 과학기술부문을 우리 혁명의 제일척후전선으로 정해주시지 않았는가.당이 준 명령을 결사관철하기 전에는 쉴 권리도, 쓰러질 권리도 없다고.

이것이 김용철동무만의 심정이였던가.

과일농사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과학기술적문제를 앞질러가며 예견성있게 대책해나가는 여러 분장의 과학시험조 성원들, 고산땅의 기후풍토에 맞는 우량품종의 과일나무를 퍼치기 위한 사업에 애국의 땀방울을 바쳐가는 직속제2작업반의 종업원들…

당에 대한 불타는 충성심을 안고 맡은 일에 성실한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이런 참된 인간들에 의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손길아래 태여난 로동당시대의 명곡 《철령아래 사과바다》의 노래소리는 세세년년 끝없이 울려퍼질것이다.

글 본사기자 정영철
사진 본사기자 리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