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김구와 한 담화

 

1948년 5월 3일

 

선생께서 평양에 체류하는 기간 생활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까? 요즘 건강은 어떻습니까? 통일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려면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선생이 우리와 구국대책을 의논하기 위하여 미군정과 반동들의 온갖 방해책동을 물리치고 38선을 넘어 평양에 오신것은 우리 조국과 민족앞에 커다란 력사적기여를 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이번 남북련석회의에 참가하여 허심탄회하게 구국대책에 대한 좋은 의견들을 내놓음으로써 회의가 더욱 원만하게 진행될수 있게 하였습니다. 나는 남북련석회의사업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활약하신 선생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바입니다.

선생이 여기에 체류하는 기간 여러곳을 돌아보고 북조선의 발전된 현실에서 커다란 감명을 받았으며 북에서 하는 정치가 마음에 든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우리 사업에 대한 커다란 지지와 고무로 됩니다.

나는 선생이 남조선으로 나가기에 앞서 몇가지 문제를 가지고 좀더 의논하려고 합니다.

선생도 아는바와 같이 오늘 우리 나라는 국토량단과 민족분렬의 위기에 직면하고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미군이 남조선을 강점하고 조선에 대한 침략정책을 실시하고있기때문입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에 대한 침략행위를 감행하여온 침략자입니다. 미국침략자들은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조선침략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며 조선에 대한 경제적략탈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면서도 력사적으로 조선독립의 동정자로 가장해나섰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제가 패망한 기회를 리용하여 우리 나라의 38선이남지역을 강점하였습니다. 남조선을 강점한 미제는 조선을 민주주의적기초우에서 자주독립국가로 재건할데 대한 모스크바3국외상회의결정 집행을 태공하였으며 쏘미공동위원회사업을 고의적으로 파탄시켰습니다. 특히 미제는 조선에서 쏘미 량국군대를 동시에 철거시키고 조선문제를 조선사람들자신에게 맡길데 대한 우리 인민의 일치한 의사와 요구를 무시하고 조선문제를 비법적으로 유엔에 상정시켰습니다. 미제는 유엔에서 거수기를 발동하여 《유엔림시조선위원단》을 조작하였으며 남조선에서 단독선거를 실시할데 대한 부당한 결정을 채택하였습니다.

미제가 조작해낸 《유엔림시조선위원단》은 조선문제를 해결할 자격도 없으며 능력도 없습니다. 《유엔림시조선위원단》이 조선에 와서 할 일이란 조선에 대한 미제의 식민지예속화정책을 합리화하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미제국주의자들이 《유엔림시조선위원단》의 감시하에 단독선거를 하려고 하는데 만일 미제의 단독선거책동이 실현되면 우리 조국과 민족은 영원히 분렬되고 남조선은 미제의 완전한 식민지로 될것이며 앞으로 동족상쟁까지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것입니다.

지난 기간 민족해방과 조국광복을 위하여 몸바쳐 싸워온 우리들이 어떻게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것을 허용할수 있으며 우리 민족이 또다시 외래침략자들의 식민지노예로 되는것을 수수방관할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할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삼천리금수강산에서 반만년이라는 긴 세월을 두고 단란하게 살아온 하나의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절대로 둘로 갈라져서는 안되며 다시금 외래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노예로 되여서는 안됩니다.

선생도 지난날 망국노의 불행과 고통에 대하여 온몸으로 통절히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러기에 선생자신이 민족적량심과 지조를 지키면서 산설고 물선 이국만리에까지 가서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우리 민족앞에 나선 최대의 과업은 미제와 그 주구들의 단독정부조작책동을 저지파탄시키고 민주주의적원칙에서 통일정부를 세우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을 전개하는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련석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정에 따라 미제와 그 주구들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반대하는 전민족적인 공동투쟁을 더욱 강력히 전개하여야 합니다.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분쇄하고 통일정부를 수립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남북조선의 모든 애국적민주력량이 굳게 단결하여야 합니다.

민주력량의 단결은 구국투쟁에서 승리할수 있는 결정적담보입니다. 어떠한 투쟁에서나 거기에 참가하는 모든 세력들이 단결하여야 승리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나라 반일민족해방운동의 력사적교훈이기도 합니다. 선생도 아는바와 같이 일제의 조선강점을 전후하여 우리 나라에서 광범히 전개되였던 의병운동, 독립군운동 등 각종 형태의 반일운동이 실패한 원인의 하나가 바로 운동자들이 삼삼오오로 흩어져 싸운데 있습니다.

해방직후 남조선에서 유리한 정세를 옳게 리용하지 못한것도 민주력량이 단결을 도모하지 못한것과 관련되여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여 해방직후 남조선정세는 우리 민족에게 유리하게 전변되였습니다. 일제가 패망하고 미군이 남조선에 상륙하기 전까지 거의 한달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 기간에는 정세도 좋았고 인민들의 투쟁기세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남조선의 일부 세력들은 이런 유리한 기회에 모든 민주력량을 단합시켜 반동세력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야 할것이였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자파세력을 확장하며 령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파쟁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그 결과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이 되살아날수 있는 시간적여유를 가지게 되였습니다. 만일 남조선에서 인민대중을 옳게 조직동원하여 반동세력이 되살아나지 못하도록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민주력량을 굳게 단결시켰더라면 미군이 상륙하여도 크게 문제될것이 없었을것이며 오늘과 같이 민족분렬이 고정화될 위기에 처하지 않을수도 있었을것입니다.

목전의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도 전민족이 굳게 단결할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있습니다. 특히 미제가 남조선에서 단독선거를 실시하여 매국적인 괴뢰정부를 조작하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있는 조건에서 전민족이 굳게 단결하여야 미제의 책동을 분쇄하고 나라와 민족의 영구분렬의 위기를 타개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남북조선의 모든 애국적민주력량을 굳게 묶어세워 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하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할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여있습니다. 현재 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산하에 각계각층의 애국적인민들이 많이 망라되여있습니다. 이번에 남북조선의 1 000여만명의 당원들과 맹원들을 망라한 56개 정당, 사회단체대표들이 참가한 남북련석회의가 진행된 사실은 남북조선의 모든 애국적민주력량을 총집결할수 있다는것을 실제적으로 증명하여주고있습니다. 남북조선의 로동자, 농민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량심적인 민족자본가를 비롯한 각계각층 군중도 미제와 리승만도당의 《단선단정》조작책동에 대하여 격분하고있으며 항거의 목소리를 높이고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국통일전선에 광범한 애국적민주력량을 튼튼히 묶어세울수 있습니다.

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하는 목적은 국토와 민족의 영구분렬의 위기를 타개하고 민주주의적인 통일정부를 수립하려는데 있습니다. 그런것만큼 구국통일전선은 어디까지나 미제를 반대배격하고 자력으로 통일정부를 수립할것을 지향하며 반동적인 테로통치를 반대하고 진보적인 민주정치를 요구하는 진정한 반미애국력량의 집결체로 되여야 합니다. 구국통일전선에는 당파와 정견, 신앙의 차이를 가리지 말고 로동자, 농민, 지식인, 기업가, 상인, 종교인 등 모든 반미애국력량을 튼튼히 결속시켜야 합니다. 비록 과거에 민족앞에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늘 진심으로 자기의 죄과를 뉘우치고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반대하여 투쟁하려 한다면 그의 과거를 백지화하고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합니다.

구국통일전선을 성과적으로 형성하려면 반드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우려하는 모든 정당, 사회단체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호상 자기의 사상과 주의주장을 상대방에 강요하지 말며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모든것을 오직 민족공동의 리익과 위업에 복종시키는 원칙을 견지하여야 합니다. 선생도 말씀하였지만 조국이 없고 민족이 망하면 사상이요, 주의주장이요 하는것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조국강산에 민족영구분렬의 검은구름이 뒤덮인 이 위급한 시각에 정당, 사회단체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서로 협소한 편견에 사로잡혀 자기의 사상과 주의주장만 내세운다면 그것은 민족적의리와 량심을 저버리는것으로 될뿐아니라 구국통일전선형성을 저애하며 나아가서는 민족을 영구분렬시키려는 적들의 책동을 도와주는것으로 될것입니다.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리익을 첫자리에 놓고 모든것을 여기에 복종시키는 원칙에서 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하여 투쟁하여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남조선인민들과 민주인사들속에서 명망이 높은 선생이 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하는데서 큰 역할을 하리라고 확신합니다.

반미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하는데서 중요한것은 공산주의자들과 민주인사들사이에 합작을 실현하는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과 민주인사들사이에 합작하지 못할 아무런 리유와 조건이 없습니다.

선생은 지금까지 공산주의자들이란 민족도 모르고 조국도 부인하며 민족주의자들을 배척하는 사람들인줄로만 알고있다가 이번에 북조선에 와서 보고서야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로가지게 되였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그것을 리해할수 있습니다. 선생께서 지난날 상해나 중경에서 만나보았다는 《공산주의자》들은 대부분이 조국과 민족에 대하여서는 안중에 없고 오직 정권욕에 눈이 어두워 파벌싸움만 일삼으면서 민족해방운동을 말아먹은 종파분자들이며 가짜공산주의자들입니다.

선생도 말씀한바와 같이 진정한 공산주의자들은 자기 조국과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들입니다. 진정한 공산주의자들은 정권욕도 없고 자리다툼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조국과 민족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는것을 자기의 본분으로 여기고있습니다.

선생은 남조선에 있는 공산주의자들이 편협하고 독선적이기때문에 그들과 합작하기 힘들것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공산주의자들중에는 아직 세련되지 못하여 작풍상 이러저러한 결함이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몇몇 개별적인 사람들의 작풍에 국한된 문제이지 결코 전체 공산주의자들과 관련된 문제는 아닙니다. 구국의 대업을 위하여 투쟁하는 선생이 몇몇 공산주의자들속에서 나타나고있는 작풍상결함을 보고 공산주의자들과 합작을 못하겠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만일 남조선의 일부 공산주의자들에게 작풍상결함이 있다고 하여도 선생께서 넓은 도량을 가지고 리해할것은 리해하고 비판할것은 비판하면서 그들과 합작을 실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구국통일전선은 철두철미 미제와 그 주구들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투쟁전선으로 되여야 합니다.

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하고도 투쟁을 조직하지 않으면 그것은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되고말것입니다. 각계각층의 애국적인민들이 《단선단정》을 반대하는 투쟁에 나설수 있도록 실제적인 조직사업을 잘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선생은 남조선의 민주주의정당, 사회단체일군들과의 긴밀한 련계하에 미제의 반동적인 《단선단정》을 반대하는 투쟁위원회 같은것을 광범히 조직할수 있을것입니다. 《단선단정》반대투쟁위원회를 조직하여야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반대하는 인민들의 투쟁을 통일적으로 옳게 조직지도할수 있습니다.

《단선단정》반대투쟁위원회는 각 정당, 사회단체들의 련합으로 조직하되 도, 시, 군, 면, 공장, 제조소, 농촌, 상업기관, 사무기관 등 각 처, 각 부문 어디를 막론하고 우리 민족이 사는 모든 곳에 다 조직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그 역할을 높여 인민대중속에서 미제와 그 주구들의 책동을 반대하는 각종 형태의 투쟁을 옳게 조직지도하여야 합니다. 공장, 제조소, 광산, 탄광, 도시와 농촌, 어촌, 학교 등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반대하는 태업과 파업, 동맹휴학, 군중집회, 시위를 비롯한 각종 형태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도록 하여야 할것입니다.

이와 같이하여 남북조선 전체 인민들이 반미구국투쟁의 기치하에 굳게 단결하여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저지파탄시켜야 하겠습니다.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분쇄하고 민주주의통일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단결보다 못지 않게 중요한것은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 민족자신이 의논하여 해결할 문제이지 결코 렬강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조선민족이 자기 문제를 자체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의 수치입니다.

외세에 의존하여 우리의 민족문제를 해결하려는것은 사대주의사상이며 그렇게 하여서는 언제 가도 나라의 통일을 이룩할수 없게 될것입니다.

제국주의렬강들은 우리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국주의렬강들은 력사적으로 다른 민족을 분렬하여 통치하였습니다. 외세에 의존하는것은 곧 예속의 길이며 망국의 길입니다.

우리 조선은 큰 나라들사이에 끼여있다보니 우리 나라에 력대적으로 사대주의가 많았습니다. 사대주의때문에 한때에는 나라까지 망쳤고 또 그것때문에 우리 민족은 단결하여 외적과 싸우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오유를 절대로 되풀이하여서는 안됩니다. 우리 민족이 단결하면 자신의 힘으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데 무엇때문에 렬강들의 도움을 바라겠습니까. 우리는 렬강들이 우리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북조선에 주둔하고있는 쏘련군대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들은 남조선을 강점하고 식민지예속화정책을 실시하고있는 제국주의국가군대인 미군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쏘련군대도 외국군대인것만큼 그들에게 철거할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쏘련군대는 우리 나라에서 철거할것을 약속하였으며 멀지 않아 다 철거하게 됩니다.

우리 조선민족에게는 자체로 능히 민족영구분렬의 위기를 타개하고 나라의 통일독립을 이룩할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를 통하여 찬란한 문화를 창조한 슬기로운 민족이며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외래침략자들과 끝까지 싸워이긴 용감한 민족입니다.

오늘 우리 민족은 북조선에 튼튼한 민주기지를 가지고있습니다. 지금 북조선의 정당, 사회단체들과 전체 인민들은 단결되여있으며 북조선경제는 강력한 자주적인 민족경제로 부흥발전하고있습니다. 또한 북조선에는 외래침략자들의 침해로부터 조국과 민족을 보위할수 있는 위력한 민족군대가 있습니다. 북조선에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튼튼히 마련된 민주기지는 민족영구분렬의 위기를 타개하고 나라의 통일독립을 이룩할수 있는 믿음직한 담보로 됩니다.

우리는 절대로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민족의 분렬을 막고 조국을 통일하여야 하며 민주주의적통일정부를 수립하여야 합니다.

끝으로 선생께서 제기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선생은 남조선 연백벌농민들에게 구암저수지와 례의저수지의 물을 관개용수로 다시 보내주도록 하면 좋겠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남조선농민들의 간절한 부탁이라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북조선에서 남조선 연백지방에 관개용수를 보내주다가 중지하게 된것은 미군이 북조선과 한 약속을 위반하였기때문입니다. 연백지방에 관개용수를 다시 보내주도록 하겠는데 미군이 농민들로부터 물세를 받지 못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선생이 북조선에 떨어져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적들이 북에서 선생을 억류하였다고 요언을 돌릴수 있으므로 남조선에 돌아가겠다고 하는것은 좋은 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이 남조선에 나가서 투쟁하다가 정 곤난하면 다시 북조선에 들어오겠다고 하였는데 그렇게 하십시오. 우리는 선생이 북조선에 들어오는것을 언제나 환영할것입니다. 선생이 북조선에 들어오면 선생의 소원대로 과수원을 가꾸면서 여생을 편안히 보낼수 있도록 해주겠습니다. 과수원은 내가 주는것이 아니라 우리 인민정권기관에서 줄것입니다. 인민정권의 법에는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투쟁한 공로자들을 우대하게 되여있습니다.

종이와 붓을 선물로 주었으면 하는 선생의 요구도 해결하여드리겠습니다. 미제의 《단선단정》조작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에 인민들을 궐기시키기 위한 글을 쓰는데 필요한 종이와 붓 같은것이야 요구대로 드리지 못하겠습니까.

선생이 내놓은 상해림시정부의 인장은 그냥 가지고 가십시오. 내가 그 인장은 받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우리에게는 그저 인민대중의 두터운 신임이 있으면 됩니다.

앞으로 투쟁이 더욱 간고해질수 있습니다. 선생이 북조선에 들어올 때에도 많은 곤난을 겪었지만 이제 남조선에 나가면 미제와 그 주구들이 선생에 대하여 온갖 비방중상을 다할것이며 협박공갈까지도 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생은 항상 경각성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북조선동포들은 남조선동포들의 반미구국투쟁을 항상 물심량면으로 적극 지지성원할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정의의 투쟁인것만큼 반드시 승리합니다. 나는 선생이 앞으로 남조선인민대중의 앞장에 서서 조국의 통일독립을 위하여 투쟁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선생께서 조국통일을 경축하게 될 그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출처 : 조선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