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7월 20일 로동신문

 

알곡증산이자 전쟁승리이다, 전시애국농민들의
이 불같은 웨침을 오늘도 안고 살자

 

숨막히는 뜨거운 폭염속에서도 올해 알곡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기 위한 결사의 투쟁으로 들끓는 사회주의협동전야,

쌀로써 당을 받들자!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자!

쌀로써 우리 혁명을 보위하자!

쌀을 떼여놓고 우리의 전진을 생각할수 없고 쌀을 떠나 그 어떤 승리와 미래도 기대할수 없다는 피끓는 각오와 의지가 세차게 맥박치는 구호들을 보고 또 볼수록 보병총으로 원자탄을 타승한 위대한 전승신화에도 우리 농민들의 그처럼 고귀한 피땀과 숭고한 투쟁정신이 깃들어있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가렬한 전화의 나날 총폭탄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희생을 무릅쓰고 전시식량을 어김없이 생산보장한 전세대 농민들처럼 자기앞에 맡겨진 농업생산계획을 어떤 일이 있어도 기어이 수행하여 하루빨리 우리 인민모두가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는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합니다.》

《식량을 위한 투쟁은 조국을 위한 투쟁이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위대한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이 구호를 높이 받들고 우리 농민들은 전화의 불구름속에서도 전시식량증산투쟁에 산악같이 떨쳐나섰다.

전국각지에서 농민열성자회의가 열리였고 전국다수확모범농민회의가 진행되였다.

1951년 봄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이룩하신 군민일치의 빛나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가고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인민군마을》이라 부르는 강원도 금강군 속사리에서도 봄씨붙임전투가 벌어졌다.

원쑤들은 1211고지와 후방과의 련계를 차단하려고 미친듯이 폭격과 포격을 감행하였다.원쑤들이 쏘아대는 포탄은 속사리 어디이고 마구 떨어졌다.거기에다가 마을에서는 80%이상의 세대가 적들의 세균전만행으로 하여 발생한 열병에 걸려 신음하고있었다.살붙이가 쓰러지고 집이 불타고 씨앗도 부림소도 농쟁기도 모자라는 형편에서도 사람들은 이를 사려물고 투쟁에 떨쳐나섰다.

어느날 마을에서는 봄씨붙임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당세포회의가 진행되였다.당원들은 파종도 전선이라고 한 당의 전투적호소를 뜨겁게 되새기며 비상한 각오를 다지였다.당세포회의에서는 한치의 땅도 묵이지 않고 씨붙임을 제때에 보장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전시생산대를 조직할것을 결정하였다.

전쟁전에 2~3세대씩 무었던 품앗이반을 중심으로 로력자, 경지면적, 부림소, 농기구 등을 정확히 타산해서 5~6세대씩 지역별로 조를 무었다.그리고 적기들이 나타나는 시간과 지점들을 고려하여 작업시간을 정하고 농민들의 위장상태와 반항공대책도 철저히 세워놓았다.

달이 뜰 때에는 불이 없어도 밭을 갈수 있었지만 그믐밤에는 불을 켜지 않고서는 밭이랑을 잘 지을수가 없었다.그들은 생각하던 끝에 가대기밑에다 작은 등불을 매다는 방법을 창안해냈다.불빛이 밑면만 비치도록 우와 옆을 함석으로 둘러막고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낮게 매달았다.이렇게 하니 우에서나 옆에서 불빛을 발견할수가 없었다.소가 오르기 어려운 가파로운 비탈밭들에서는 사람들이 가대기를 끌고 씨앗을 묻었다.

그럴수록 원쑤들은 더욱 미친듯이 날뛰였다.놈들은 씨를 뿌려놓은 밭들에 포격을 가하는가 하면 줄폭탄을 퍼부어 밭들을 온통 뒤집어놓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속사리사람들은 원쑤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이를 갈며 어떤 포전은 세번, 네번까지 갈고 씨를 뿌리고 또 뿌렸다.

모내기를 하다가 적탄에 희생된 한 녀성농민을 추모하면서도 원한의 피가 밴 땅을 한치라도 묵이는것은 혁명앞에 죄를 짓는것이라고 하면서 모내기전투결사대를 무어 모내기를 다그쳤다.그리고 김매기를 하던 한 농민이 적탄에 희생되였을 때에도 그들은 피값을 백배, 천배로 받아내리라 마음다지며 김매기를 다그쳤다.

진정 속사리에 불타는 땅은 있을지언정 속절없이 묵은 논과 밭은 한치도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높이 받들고 한치의 땅도 묵이지 않고 한알의 낟알이라도 더 거두어 전선으로 보내려는 뜨거운 충성의 열의는 철원군농민들속에서도 세차게 불타올랐다.

어느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던 모판이 적들의 무차별포사격에 의하여 몽땅 뒤집혀졌을 때였다.보름만 지나면 모내기가 시작되겠는데 다시 모를 붓는대도 적기를 보장할수는 없었다.

그들은 한자리에 모여앉아 부닥친 난관을 뚫고나갈 방도를 의논하였다.땅을 묵일수는 없으니 직파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그러나 수확이 떨어지겠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느냐는듯 방안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바로 이때 한 농민이 풀모를 자래워보자는 안을 제기하였다.모두가 찬성하였지만 종자가 없었다.그 해결을 위해 적아간의 치렬한 전투가 벌어지고있는 최전선에 위치한 마을을 향해 세사람이 곧 길을 떠났다.

생명이 위험하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목숨을 내걸고 벼종자를 가지러 길을 떠난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였는가.

그들은 해방전 마을의 악질지주인 최가놈의 온갖 천대와 멸시속에서 살아오다가 해방후 어버이수령님께서 주신 땅에 비로소 행복의 씨앗을 뿌리며 삶의 참된 보람을 온몸으로 체감한 사람들이였다.하기에 원쑤놈들이 마을에 기여들었을 때에도 그들은 치솟는 적개심을 안고 유격대에 들어가 원쑤를 반대하여 용감히 싸웠던것이다.

그들이 벼종자를 지고 마을을 벗어날 때였다.

갑자기 자지러진 총소리가 나고 공중에서 류산탄이 터지면서 그들의 앞뒤에 탄알과 파편이 우박처럼 쏟아졌다.적들에게 발견된것이였다.재빨리 분산하여 있는 힘껏 달리는데 한 농민의 배낭이 파편에 맞아 찢어지면서 벼종자가 땅바닥에 쏟아졌다.빨리 위험구역을 벗어나야 했으나 그는 그 자리에 엎디였다.그리고는 재빨리 저고리를 벗어 배낭을 감싸고 흩어진 벼알을 죄다 주어서 넣은 다음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는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졌다.다리에 부상을 입은것이다.

싸우는 전선에서 인민군용사들이 한치의 땅을 지켜 목숨바쳐 싸울 때 후방에서도 우리의 농민들은 이처럼 한알의 종자, 한포기의 곡식을 위해 피를 바쳤다.그들은 모판도 종전의 교훈에 비추어 도로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골짜기에 분산시켜놓았다.풀모를 기르자고 발기한 농민의 말대로 밑거름으로 두엄을 뿌리고 그우에 능쟁이 등 잘 썩을수 있는 풀들을 잘게 썰어서 10cm가량의 두께로 폈다.그리고 그우에 흙을 약간 덮고 싹틔운 벼씨를 뿌렸다.

장연과 통천군을 비롯한 해안연선농민들은 적들의 상륙기도를 파탄시키고 바다로 기여드는 간첩, 파괴암해분자들을 적발소탕하면서 한치의 빈땅도 없이 씨붙임과 모내기를 성과적으로 진행하였다.

이 땅을 피로써 지켜싸우는 화선용사들에게 한알의 낟알이라도 더 보내주기 위해 그들은 논밭의 폭탄구뎅이를 메우는것만으로도 성차지 않아 불타버린 집터에까지 씨앗을 뿌리고 남새를 심어가꾸었다.

정녕 그들에게 있어서 피땀으로 가꾸는 한알한알의 낟알은 곧 원쑤격멸의 총탄이였고 전승의 날 긍지높이 터쳐올릴 축포탄이였다.살아도 죽어도 기어이 안아와야 할 귀중한 전승이였다.

하기에 농민들은 마을에서 포전으로 오가는 시간, 폭격때 대피호로 가는 시간마저 아까와 포전과 논밭머리에 토굴집을 짓고 대피호를 만들어 리용하며 이 땅을 지키고 가꾸었다.함남, 강원, 평남, 황해도(당시)에서 논밭머리에 판 대피호만 해도 무려 28만 2 000여개소나 된다는 이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전시농민들의 투쟁정신과 기풍을 잘 알수 있을것이다.

해방후 땅의 주인으로 당당히 내세워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은덕을 한시도 잊지 않고 불타는 전야를 지키고 가꾸며 화선용사들에게 더 많은 낟알과 고기, 전선원호물자들을 보내준 전화의 평범한 농민들의 위훈을 우리 어찌 한두마디 말로 다 전할수 있으랴.

우리 오늘 여기에 주체42(1953)년 1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진행된 전국다수확농민열성자대회의 높은 연단에서 긍지높이 울려퍼졌던 보고의 일부를 전한다.

《…1952년도의 곡물 총수확고는 1951년도에 비하여 113%로 장성되였는바 이는 전년에 비하여 34만t의 증산으로 되며 우리 나라에서 최고수확년도이던 1948년에 비하여서는 13만t의 증산으로 최고생산수준을 훨씬 릉가하였습니다.그리하여 전선과 후방의 식량을 더욱 원활히 공급할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였습니다.…》

이제는 어언 수십년세월이 흘렀어도 전시다수확농민들의 영웅적투쟁정신은 오늘도 사회주의수호전의 제1선참호에 세차게 나래치고있다.우리 농업근로자들은 식량증산을 위한 투쟁을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조국을 위한 투쟁, 승리를 위한 투쟁으로 여기고 몸과 마음 다 바쳐 떨쳐나섰다.

농업근로자들이여!

오늘 우리 세대가 한치의 땅도 피로써 지키고 가꾼 전시농민들의 투쟁을 값높이 추억하듯이 먼 후날 후대들도 사회주의수호전의 주타격전방에서 위훈을 떨친 그대들의 빛나는 삶을 긍지높이 돌이켜볼수 있도록 영웅적으로 살며 싸워나가자.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