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7월 24일 로동신문
오직 우리 당만을 믿고 받들고 공화국영웅 김승운
7.27! 불러만 봐도 눈굽이 달아오른다. 전승이라는 그 말이 크나큰 긍지와 기쁨으로 가슴을 꽉 채운다. 해마다 맞이하는 승리의 명절에 이 나라의 어느 전쟁로병인들 감개무량하지 않으랴만 나의 심정은 더욱 류다르다. 제6차 전국로병대회가 성대히 진행된 지난해 7월, 대회에 참석하신
전승열병식장에서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우리의
전승세대가 흘린 피와 땀, 그들이 발휘한
그 모든 영광과 긍지와 격정을 안고 새 세대들에게 1950년대 조국수호자들의 귀중한 당부를 전하던 잊지 못할 그날로부터 어느덧 한해가 흘렀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이날이때까지 제6차 전국로병대회장의 뜻깊은 연단을 한번도 내려본적이 없다.
당의 은정속에 혁명의 군복을 입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로 복무하는지도 어느덧 수십년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 나이도 아흔살이 넘었다. 그 날과 달들은 남들이 한생을 두고도 지닐수 없는 영광과 행복을 누려온 나날이였다.
70살, 80살을 맞을 때에는
우리 집 벽면을 꽉 채운 사랑의 기념사진들을 아침저녁으로 우러를수록, 행복이 겹쌓일수록 더더욱 커만 가는 생각이 있다. 세상에 나처럼 복받은 삶을 누리는 사람이 또 어디 있으랴. 사실 이것은 가렬한 전장의 불비속에서, 적기와 목숨걸고 판가리결전을 벌리던 전화의 그날에 벌써 나의 가슴속에 뿌리내리고 움터난것이다. 비행기사냥군조가 낳은 첫 영웅! 이것은 나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군 한다. 《어쩌면 그렇듯 용감하게 날아드는 적기와 싸울수 있었는가?》 사실 나는 처음부터 담력이나 배짱이 큰 병사가 아니였다. 누구보다 먼저 비행기사냥군조원이 될것을 탄원하여나서기는 하였지만 실지로 적비행기를 쏴떨군다는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다. 욕망이나 증오심만으로는 하늘의 비행기를 땅우의 사격좌지앞으로 끌어들일수 없었던것이다.
바로 이러한 때 우리 병사들의 신심을 북돋아준것은 적비행기들을 유인하여 쏴떨굴데 대한
드디여 첫 전투의 시각이 왔다. 까마귀떼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마음은 저도모르게 후두둑 뛰였다. 나는 불이 번쩍 나게 고사기관총에 예광탄을 재워 불시에 사격을 들이댔다.갑자기 날아오르는 불줄기에 와뜰 놀란 적기들이 급격히 기수를 돌렸다.기우뚱거리며 진지주위를 선회하기 시작하는 적기들을 보는 순간 내 가슴은 철렁하였다.한번도 적기와 싸워보지 못한 애숭이에 불과한 내가 단꺼번에 여러대나 불러들였던것이다.설익은 주먹맛을 보이면 적기들의 무차별적인 폭격에 전우들이 희생될수 있었다.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불기둥이 사방에서 솟구쳐올랐다. 쏟아지는 흙비에 눈앞이 뿌잇해졌다.이때를 기다렸던 적기 한대가 급강하하며 달려들었다.아물거리는 눈을 비벼 크게 뜬 나는 적기를 조준하여 총탄을 날렸다.순간 나는 저도모르게 아찔해졌다.각일각으로 커지는 적기의 징그러운 몸뚱아리가 마치 내 온몸을 덮쳐버릴듯 들이닥치고있었던것이다.갑자기 폭풍이 일고 땅이 움씰거리더니 굉음이 고막을 찢었다.사방에서 만세소리가 터져올랐다. 명중이였다. 바로 그날 나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다. 오늘 최고사령부에서 적기를 쏴떨군 비행기사냥군조원 김승운동무를 화선입당시키도록 하였다고 환희에 넘쳐 전해주는 정치부련대장의 이야기에 나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아직은 입당청원서를 쓸 생각을 감히 품어보지 못하였던 나였다. 피젖은 입당청원서를 가슴에 품고 공화국기밑에서 눈을 감은 용사들은 그 얼마이고 《나를 조선로동당원으로 불러달라!》고 웨치며 원쑤의 화점에 몸을 던진 민청원병사들의 청원은 얼마나 절절했던가. 생각할수록 나의 마음은 송구스러워졌다.입대한지 겨우 넉달만에 나는 조선로동당에 입당한 영광스러운 전사가 되였던것이다.그날 나는 온밤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당원이 된 내 모습을 보셨더라면!) 벌써 몇번째 속으로 이 말을 곱씹느라니 저절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내 손에 월사금을 쥐여주고싶어 소금밭으로, 탄광으로 떠다니며 마소처럼 고역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기술을 배워주는 꿈같은 세상이 있다는것을 알지 못한채 억울한 생죽음을 당하였다. 분여받은 땅을 품에 끌어안으며 눈물속에 터치던 어머니의 목소리도 되새겨졌다. 《죽고싶어도 목을 맬 새끼오리조차 없던 소작농이 해방덕에 땅의 주인이 되였구나!》 전선으로 떠나는 나에게 어머니가 손에 쥐여준 그 땅의 흙 한줌을 쓸어보고 또 쓸어보는 나의 마음은 쇠물처럼 끓어올랐다.
(아직은 군공메달 하나 없는 나를 조선로동당원으로 불러주신
날이 갈수록 우리의 화력전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 우리 비행기사냥군조원들의 명중사격에 악에 받친 적들은 더 많은 비행기들로 파장식공격을 들이대며 저공에서, 고공에서 전술을 바꾸어 악착스레 줄폭탄을 쏟아부었다. 적의 기총탄에, 류산탄에 찢기고 불탄 옷이며 신발들은 하루에도 몇차례나 치르는 적들과의 격전을 말없이 셈해주는 증거물이기도 하였다. 분분초초가 생사를 다투는 전투를 마치고나면 흘러내린 땀에 신발까지 화락 젖었다.그러나 우리에겐 언제 옷을 말려입을새가 없었다.새날의 복수전을 준비해야 하였던것이다.우리는 차츰 얼음버캐가 내돋은 옷을 입는데 습관되여가기 시작했다. 바로 이러한 때 꿈과 같은 격정의 파도가 온 고지에 일어번졌다.
《ΟΟΟ군부대 김승운동무 앞》이라고 시작된 축하문의 마감에는 뜻밖에도
《조선인민군
꿈인지 생시인지 선뜻 가늠이 가지 않았다.
(우리의
생각만 해도 눈물이 솟구치는데
추운 겨울에 고지에서 적기를 사냥하느라 수고가 많다고 하시며 겨울솜신으로부터 모내의, 담배까지 보내주시고 나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하도록 해주신
불과 20여일동안에 격추시킨 5대의 적기,
그것은 평범한 전사에게 죽음도 이기는 무비의 담력과 슬기, 배짱을 안겨주시며 공화국영웅으로 키워주신
고귀한 조국해방전쟁사의 갈피갈피에 새겨진 무수한 위훈들은 그 어느것이나 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당이 있고 조국이 있고 인민군대가 있으며 자기 조국의 귀중함을 잘 알고있는 인민이 있다고,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하시면서 청소한 우리 공화국을 이끄시여 세계전쟁사상 전무후무한 영웅신화를 창조하신
그이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은 우리 인민군용사들이 발휘한 뜨거운 조국애와 대중적영웅주의의 원천이였다.
수적, 기술적우세를 자랑하는 제국주의련합세력과의 대결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이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한것은
둘도 없는 목숨도 서슴없이 바쳐 피로써 한치한치의 진격로를 열며 더욱 심장깊이 간직한것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한 인민군소대장은 1211고지 가칠봉앞 무명고지전투에서 최후를 앞두고 한그루 나무에 이런 시를 피로 써서 남겼다.
조국은 고향은 싸워도 불타도 언제든 아름답고 그리웁다
조국의 산과 들이여! 어머니의 땅, 사랑하는 곳이여! 내 붉은 피로써 이 진지를 지키노라
그가 생의 마지막순간에 열과 정과 사랑을 다해 그리도 열렬하게 품어안은 조국, 그것은
전쟁의 포성이 멎은 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수십년전 그날에나 오늘에나 강철의 령장이신
생의 마지막숨결까지 깡그리 바쳐 미더운 계승자들의 대오에 조국결사수호의 맥동을 더해줄 맹세도 드팀이 없다. 오늘의 조건과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어디서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어떤 역경이 앞을 가로막든 7.27이 안겨준 승리의 정신과 의지로 앞날을 내다보면서 용기백배하여 투쟁한다면 영웅인민의 후손들이 이루지 못할 기적, 해내지 못할 일이 있겠는가. 승리의 전통은 공민들 누구나 조국의 병사로 살 때 꿋꿋이 이어지는 법이다. 바라볼수록 자랑스럽고 안아볼수록 소중하다. 세상이 무시할수도 없고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전략적지위에 올라선 우리 조국은 얼마나 위대하고 존엄높은가.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시려고, 우리의 후대들에게 영원히 맑고 푸른 하늘을 안겨주시려고 남들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시며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
세상에 오직 한분뿐이신, 희세의 령장이신
머리우에 흰서리가 더해질수록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떠메고나갈 래일의 주인공들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나날이 절절해진다.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우리 전쟁로병들의 당부는 오직 하나뿐이거니 전승세대가 간직한 철의 진리를 부디 심장깊이 새기시라. 세상이 열백번 변한다 해도 오직 우리 당만을 믿고 받들고 따르라! 그러면 언제든, 어느때든 반드시, 반드시 이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