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14일 로동신문

 

불보다 뜨거운 정성으로 사회주의영상을 빛내가는
당의 참된 보건전사들

사경에 처하였던 인민군군인을 회복시켜
조국보위초소에 다시 세운 강원도인민병원 의사, 간호원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인민은 지난 1960년대초 심한 화상을 입고 생명이 경각에 달한 함흥땅의 소년을 기적적으로 소생시킨 천리마시대 붉은 보건전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히 기억하고있다.그때로부터 60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강원땅에서 태여난 또 하나의 인간사랑의 서사시를 전하게 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인간이 사랑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는것처럼 보건은 정성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으며 정성은 인민대중을 위해 복무하는 사회주의보건의 속성이며 생명입니다.》

우리 당의 숭고한 인간사랑의 뜻과 완강한 치료전투로 사경에 처하였던 병사의 건강을 끝끝내 회복시켜 조국보위초소에 다시 세운 강원도인민병원의 의료일군들,

사회주의보건의 참다운 면모와 위력을 과시한 이들의 소행은 이 세상에서 오직 우리 의료일군들만이 지니고 발휘하는 특출한 힘의 원천은 무엇이며 사회주의보건일군의 량심과 영예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진실하고 명백한 대답으로 된다.

 

우리자신들부터 화선군의가 되자

 

강원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이 뜻밖의 화상환자를 맞이한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전인 2018년 12월이였다.

사람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새까맣게 그을린 환자는 조선인민군 해군에서 복무하고있는 20대 초엽의 애젊은 병사였다.전신 65%에 2~3도화상, 그중에서도 3도화상면적이 더 많은 환자상태는 병원공기를 삽시에 얼어붙게 하였다.

(환자의 생명이 기껏해서 20시간정도 버티여내겠는지… 아니 그보다 더 앞당겨질수 있다.)

오랜 림상경험을 가진 일반외과 과장 리한경동무가 첫눈에 이런 결론을 내렸듯이 병사의 생명은 일각을 다투고있었다.당장 중앙병원으로 파송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는 단번에 부정당하였다.환자상태가 그런 시간적여유를 허용치 않았던것이다.

의료일군들은 소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현실앞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살려내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책임감, 중압감에 모대기였다.

그런 가운데 환자를 후송해온 부대지휘관의 절절한 목소리가 그들의 귀전을 때렸다.

《선생님들, 우리 병사를 살릴 방도가 그렇게도 없습니까?》

병사!

그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의료일군들의 심장을 푹 찔렀다.

무릇 의사에게는 환자를 살려야 할 의무만이 있는 법이다.더우기 그들앞에는 조국의 바다초소를 지켜섰던 병사가 누워있었다.그 귀한 생명이 우리에게 달려있는데 왜 한초라도 헛되이 흘려보내며 주저하고있는가.

이런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 병원일군은 다급히 말했다.

《협의회를 합시다.》

긴급협의회가 열렸다.구급환자에 대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도의 일군들과 련관단위의 일군, 해군부대 지휘관들까지 참가한것으로 하여 협의회는 병원력사상 전례없는 회의로 되였다.

환자상태에 대한 상세한 보고가 끝나자 협의회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지난 시기 여러차례 인민군군인들을 소생시켜 초소에 다시 세운 전적을 가진 강원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이였건만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죽음의 문어구에 서있는것이나 다름없는 환자를 소생시킨다는것은 결코 그 어떤 충동이나 흥분으로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기때문이다.

키가 후리후리한 부대지휘관이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피면 피, 살이면 살, 무엇이든 요구만 하십시오.충혁동무를 살릴수만 있다면 우리 부대군인들은 무엇이든 다 바칠 각오가 되여있습니다.》

바다바람에 거세여진 지휘관의 목소리는 저으기 떨리였다.

마충혁, 그는 어떤 병사였는가.

김책시의 농장원가정에서 태여난 그가 해군에 입대한것은 몇해전이라고 한다.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발자취가 새겨진 부대에서 보람찬 군사복무를 하게 된 그의 긍지는 참으로 컸다.조국수호의 길에 빛나는 투쟁사를 아로새긴 부대의 전통을 꿋꿋이 이어가는 참된 군인이 될 일념으로 전투정치훈련에 앞장섰으며 전우들을 위한 일도 스스로 찾아하였다.언제부터인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금시라도 자기들의 초소에 찾아오실것만 같아 남몰래 씩씩한 경례동작도 익히고 소박한 인사말도 고르고골라 가슴속에 정히 품고있은 불타는 그리움의 주인공이기도 하였다.

그런 병사였기에 뜻밖의 정황이 발생하자 주저없이 자기 한몸을 내대여 귀중한 함선과 전우들을 구원하였던것이다.

《충혁이!》, 《충혁동무!》

전우들이 그를 부둥켜안았을 때는 숯덩이처럼 되여버린 병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였다.

부대지휘관이 목메인 소리로 띠염띠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의료일군들은 애젊은 병사가 목숨걸고 구원한 함선의 갑판우에 자신들을 세워보았다.

뜻밖에 닥쳐든 위험을 용감히 맞받아나간 병사, 그 모습이 전화의 날 불뿜는 적의 화구를 향해 달려간 인민군용사의 모습으로 안겨드는것은 무엇때문인가. 위기일발의 순간 병사의 심장속에는 조국과 전우들을 위하여 한목숨 아낌없이 내댄 1950년대 영웅전사들의 고결한 넋이 세차게 맥동쳤으리라.하다면 우리 의료일군들은 화선군의가 되여 참된 병사의 귀한 생명을 기어코 구해내야 하지 않겠는가.화선군의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적의 화구를 몸으로 막은 영웅도 기적적으로 살려내였는데 불가능을 모르는 그 정신으로 치료전투에 나선다면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수십년전 강산을 울리고 시대를 진감시킨 천리마시대 붉은 보건전사들의 열화같은 정성도 전화의 불길속에서 발휘된 화선군의들의 뜨거운 인간애, 전우애를 닮은것이 아니던가.

병원일군은 말하였다.

《생명이 경각에 달한 병사를 살려낼수 있는 방도는 오직 하나, 우리자신들부터 화선군의로 다시 태여나는것입니다.》

의료일군들도 열렬히 호응해나섰다.

우리모두 화선군의가 되자!

누구나 가슴속에 이 맹세를 단단히 쪼아박았다.

화선군의!

그것은 회의장에 울려퍼지는 구호나 결정서에 새기는 글줄만이 아닌 결사의 실천이였다.하여 강원도인민병원의 하루하루는 24시간으로만 나눌수 없는 긴장한 분분초초로 흘렀다.

화상치료에서는 수액과 혈액이 환자의 소생에서 관건적인 작용을 한다.그러나 두발을 내놓고 성한 곳이 없는 병사에게 있어서 그 많은 수액과 혈액을 몸에 넣어주는것 자체가 힘겨운 전투였다.발등에서 겨우 찾은 혈관들마저 주사바늘만 들어가면 모두 터지고 퍼런 자욱만 남았던것이다.

나의 피줄로 대신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이런 안타까움으로 누구보다 속을 태운 사람은 담당의사로 임명된 위경심동무였다.그가 쇄골하정맥을 확보하여 치료의 돌파구를 열어놓음으로써 병사의 몸으로는 수십가지의 약물이 흘러들었다.하지만 환자상태에서는 별다른 기미가 없었다.

한시간 또 한시간…

그렇게 사흘이 지났다.그 기간 환자의 침상곁에서 진행된 의사협의회만도 무려 15차례!

수액과 혈액, 온도보장대책을 더욱 짜고들면서 치료에 몰두하고있을 때 문득 간호장 박옥이동무의 숨가쁜 웨침이 고요한 방안공기를 흔들었다.

《환자가, 환자가 눈을 떴습니다.》

순간 모두가 일손을 멈추었다.이어 터져오르는 환희의 목소리!

《끝내 깨여났구만.충혁이, 우리가 보여?》

《충혁동무, 내 말이 들리는가 말이야!》

치료실안은 격정으로 설레였다.

오직 한사람, 마충혁동무만이 자기를 둘러싸고 기쁨과 흥분으로 어쩔줄을 모르는 낯선 의료일군들을 덤덤히 바라보았다.죽음의 문턱에 다달았던 자기가 어떻게 되여 소생의 기적을 맞이하였는지 아직은 알수 없는 그였다.

그러나 소생의 기쁨을 말하기에는 의료일군들이 넘어야 할 시련의 고비가 너무도 많았다.그들의 의지를 시험이라도 하듯 환자의 생명지표는 상승과 하강의 곡선을 쉬임없이 그리였다.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질 때마다 의료일군들은 불같은 정성과 헌신으로 죽음의 나락에서 병사를 한번 또 한번 이끌어내였다.

안된다! 우리 조국과 인민의 자랑인 병사의 소중한 생명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의료일군들은 이렇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으며 모두가 화선군의, 화선간호원이 되였다.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 다같이 소생전투를 벌렸고 더 우월하고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너나없이 밤을 꼬박 밝히였다.누구는 가슴, 누구는 손, 누구는 다리, 이렇게 화상에 대한 처치도 서로 맡아안고 힘을 합쳐 진행하군 하였다.

오영일동무와 같이 고려약물을 자체로 만들어 화상치료에 큰 도움을 준 의료일군도 있고 스스로 약품공급원이 되고 후방일군이 되여 밤낮없이 뛰여다닌 병원일군들도 있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신년사를 받아안고 온 나라가 환희로 설레이던 2019년의 첫 하루도 강원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은 구급소생전투로 맞고 보냈다.순간에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쇼크상태에 빠져들기를 그 몇번, 저녁때가 되여서야 병사의 생명지표는 안정상태에 이르렀다.온종일 얼마나 긴장해있었는지 의료일군들의 위생복은 땀에 푹 젖었고 담당간호원의 얼굴은 그때까지도 하얗게 질려있었다.

이날 집중치료실을 나서는 리한경과장의 마음은 무거웠다.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병사의 생명을 담보할수가 없었다.결정적인 대책이 필요했다.시급히 피부이식수술을 하여야겠는데 요구되는 면적의 피부는 너무도 많지 않은가.

한동안 모대기던 그는 과성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어려운 과제를 과자체로 해내는것이 어떻겠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과성원들은 응당 그래야 한다고, 우리가 맡은 환자가 아닌가고 하면서 한사람같이 지지해나서는것이였다.

우리 환자!

리한경과장의 마음은 불덩이마냥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 발기로 하여 그는 초급당일군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담당과의 의사, 간호원들이 다 피부를 떼면 환자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그게 환자를 살리자는 립장인가고 하면서 되게 꾸짖었던것이다.

이렇게 되여 1차피부이식수술은 병원일군들이 앞장선 가운데 과장, 당세포비서들로 소문없이 진행되였다.수술집도를 마치고 나온 일반외과 의사들의 수술복에 피가 배여나온것을 보았을 때에야 일군들은 수술끝에 또 한차례의 수술이 있었음을 알게 되였다.

《선생들은 정말…》

《환자의 몸에 우리들의 피부를 덮어주어야 마음이 편한걸 어쩌겠습니까.》

이 사실을 안 병원의 의사, 간호원들은 2차피부이식수술을 앞두고 아침부터 수술장을 에워쌌다.저마다 먼저 피부를 바치겠다고 순서를 다투고 저마다 많이 떼여달라고 절절히 말하던 그 눈물겨운 화폭들을 어찌 다 전할수 있으랴.

정녕 아는 사람은 몇이였던가.수술에 참가한 여러 의사들의 팔에 아직도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었음을, 피부를 많이 떼다나니 편히 누울수가 없어 며칠동안 말뚝잠을 잔 의료일군도 있다는것을.

두차례의 피부이식수술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소식을 뒤늦게야 듣고 달려온 부대지휘관들은 자기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어쩌면 이럴수가 있는가고 격정을 터놓았다.

그때 의료일군들은 한결같이 말하였다.화선군의들이 환자치료에 피와 살이 모자란다고 해서 조국의 고지를 지키는 병사들의 피를 뽑고 살을 떼여낸적이 있었는가고.

생명지표는 때없이 위험계선으로 치달았지만 이런 숭고한 사랑이 억세게 지키고있기에 병사를 죽음에로 이끌어가지는 못하였다.

어느날 저녁 단잠에 든 병사의 침상곁에서 고르로운 숨소리를 넋없이 듣고있던 위경심동무가 리한경과장에게 속삭였다.

《과장선생님, 충혁동무가 이젠 정말 살았지요?!》

이날 낮에 진행한 의사협의회에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할수 있다는 최종결론이 내려진것이였다.그때 너무 기뻐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로 위생복자락을 화락하니 적시고도 다시금 묻는 그의 심정이 헤아려져 리한경과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은 치료전투가 시작된지 112일째 되는 날이였다.

사경에 처했던 병사의 소생, 이 기적은 우리 시대의 보건일군들에게 심각한 물음을 제기하고있다.

화선군의들처럼 살며 투쟁하고있는가.생명이 경각에 달한 환자를 놓고 그의 생명지표나 자기들의 림상경험, 필요한 약품의 유무와 수량에 대해 먼저 따지지는 않았는가.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보건일군들이 모든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속에서도 불가능을 모르는 투쟁기풍으로 전우들을 살려낸 화선군의들의 불굴의 정신을 생명처럼 간직하여야 할 때이다.화선군의들의 고귀한 정신, 불보다 뜨거운 정성으로 환자들을 감싸안을 때만이 인간사랑의 기적이 창조될수 있다는것을 강원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은 자기들의 완강한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의료일군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강원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은 마충혁동무의 치료과정에 두차례의 기적을 창조하였다.하나는 쇼크상태에서 하루도 넘기기 힘들것이라던 환자를 소생시킨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사를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조국보위초소에 다시 세운것이다.

《제가 다시 초소에 설수 있습니까?》

이것은 마충혁동무가 의식을 회복한 후에 한 첫 물음이다.

그때 의료일군들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병사를 죽음에서 구원한것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여겼기때문이였다.현재몸상태로는 군사복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안 병사는 늘 무거운 침묵에 잠겨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처치도 하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병사의 마음도 돌려세울겸 해서 아침일찍 호실에 들어선 위경심동무는 그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동해쪽 하늘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을 보게 되였다.

얼핏 보니 편지종이같았다.고향에서 편지가 왔는가고 물으며 병사의 곁에 다가가던 그는 언뜻 눈에 뜨이는 《입당청원서》라는 글발에 그만 굳어진듯 멈춰섰다.군사복무를 시작한지 몇해밖에 안되는 그의 가슴속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바라시는 훌륭한 병사가 되여 떳떳이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지니려는 소중한 소원이 자리잡고있는줄 어찌 알았으랴.

가슴이 뻐근하여 아무 말도 못하는 위경심동무앞에서 병사는 오열을 터쳤다.

《선생님, 제가 군복을 다시 입지 못한다면 설사 생을 되찾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앞장에서 옹위하는 당원병사가 되는것이 저의 가장 큰 소원입니다.》

병사의 소원, 병사의 고결한 지향이 의료일군들에게 준 충격은 컸다.

누구나 생각했다.피와 살을 주고 꺼져가던 생의 박동을 이어주었다고 하여 보건일군의 책임을 다한것인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충직하게 받들려는 병사의 간절한 소원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을 애국의 전호, 보람찬 일터에 다시 세운 전세대 보건일군들의 고귀한 넋을 이은 당의 보건전사들이라고 떳떳이 말할수 있겠는가.

치료목표가 달라졌다.마충혁동무를 한생 나라의 특별한 보살핌속에 사는 영예군인이 아니라 총을 잡고 조국을 지키는 병사로 다시 당당히 내세우자!

그 아름찬 목표를 실현하자면 멀고 험난한 길을 헤쳐야 했다.의료일군들앞에는 참으로 어려운 과업이 나서고있었다.턱이 가슴에 가붙도록 졸아든 목도 원상대로 회복하여 담찬 병사의 모습을 되찾아주어야 하였고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문제도 한시바삐 해결해야 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손이였다.사실 마충혁동무의 손은 처음 너무도 심한 화상으로 자를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 의학적선고를 받았었다.

의료일군들이 저저마다 제 자식의 손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쉽게 포기할수 있겠는가고 하면서 기존공식을 깨고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탐구하여 지켜냈지만 아직은 조막손에 불과하였던것이다.

《병사에겐 손이 생명과도 같습니다. 조국수호의 성스러운 싸움에서 멸적의 방아쇠를 당겨야 할 손이 아닙니까.》

이렇게 이야기하는 의료일군들은 모두 귀중한 청춘시절을 조국보위에 바친 제대군인들이였다.

그들은 한덩어리로 굳어진 손가락들을 하나하나 떼여 다섯손가락을 만드는 치료부터 시작하였다.개개의 손가락을 만들었지만 그것들은 제멋대로 자라는 나무가지처럼 꼬부라져있기도 하고 뒤집혀져있기도 하여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치료기일은 자꾸 늘어나는데 언제 가면 병사를 초소에 다시 세울수 있을것인가.이런 생각으로 위경심동무는 저으기 마음이 약해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녀의사의 심정을 알게 된 리한경과장은 준절히 꾸짖었다.

《경심선생, 담당의사의 마음이 흔들리면 환자는 절대로 일어서지 못하오.충혁인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사랑하시는 병사들중의 한사람이요.그를 다시 초소에 세우기 전에는 병력서를 덮을 권리가 우리에겐 없소.》

환자마다 병력서가 있다.자본주의사회에서는 병력서가 환자의 돈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한 수단이라면 우리 사회에서는 환자를 위해 바쳐가는 의료일군들의 불같은 사랑과 정성이 력력히 비끼는 량심의 기록장인것이다.

마충혁동무의 병력서는 560여일이라는 기록적인 치료기일을 전하고있다.

우리 당의 열화같은 사랑으로 충만된 보건일군들의 불굴의 정신과 의지가 아니고서는 결코 이어갈수 없는 기나긴 치료의 나날은 그야말로 전투와 전투의 련속이였다.

손가락은 있어도 쓸모가 없는 손, 그것을 조국수호의 총가목을 억세게 틀어잡는 병사의 손으로 되게 하기 위해 이들이 얼마만한 사색과 고심을 기울였는가에 대하여 다 전할수는 없다.

먼거리의료봉사체계를 통한 중앙병원 의료일군들과의 거듭되는 협의, 합리적인 치료방법들을 도입하면서 진행한 여러차례의 성형수술…

그러는 속에 외과부문의 성과와 경험을 나누는 모임에 참가하는 문제가 제기되였다.전국의 권위자들을 직접 만나서 토의해보면 치료에 도움이 될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데로 의료일군들의 생각이 모아졌다.

담당의사 위경심동무의 가정사정을 고려하여 과에서는 그 모임에 다른 의사를 보내기로 하였다.

이 결정을 놓고 위경심동무는 한순간 생각에 잠기였다.다음날 딸이 참가하는 배구결승경기가 있다는 사실이 상기되면서 다른 부모들은 늘 와서 자식들이 훈련하고 경기에도 참가하는 모습을 보군 하는데 어머니만은 한번도 온적이 없다고, 이번만은 제발 꼭 오라고 애원하던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러나 다음순간 그 모든것을 밀어내며 눈앞을 꽉 채우는 군복입은 마충혁동무의 모습!

위경심동무는 과성원들에게 말하였다.

《마충혁환자의 담당의사는 제가 아닙니까.그러니 제가 꼭 가야 합니다.》

그가 초소에 다시 서는 그날이 오면 딸도 보건일군인 어머니의 마음을 리해할거라고, 사경에 처하였던 한 병사를 다시 초소에 세웠다는 보고를 하루빨리 우리 당에 드리고싶다는 말을 남기고 위경심동무는 출장길에 올랐다.

이런 고결한 진정과 헌신으로 의료일군들은 병사의 손과 목 등의 치료에서 나서는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우리 보건일군들이 피워가는 정성의 꽃이 그처럼 아름답고 진함없는것은 당에 기쁨을 드리려는 충성의 마음에 뿌리를 내렸기때문이다.정성이 사회주의보건의 속성이고 생명이라면 그것이 언제나 만발하게 피여나게 하는 억센 뿌리는 바로 우리 보건일군들의 열화같은 충실성이였다.

하기에 설사 환자자신이 맥을 놓고 주저앉아도 의료일군들은 물러설수 없었다.치료가 해를 넘기며 계속되고 회복속도가 눈에 뜨이지 않게 되자 그처럼 굳센 병사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하였다.자기 하나의 고통은 참을지언정 의사선생님들이 너무도 큰 고생을 하는것이 못내 가슴저린 그였다.더우기 그 고생이 헛된것이라면 그때의 민망스러움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수 있으랴.이런 근심으로 병사는 밥술도 잘 뜨려 하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한경과장은 말하였다.

《충혁동무도 불사조이야기를 알지? 통졸임통으로 만든 톱으로 자기 다리를 자른 항일혁명투사이야기 말이야.》

그후 처치실과 입원실에서는 병사가 부르는 혁명가요의 힘찬 노래소리가 울려나오군 하였다.

간호장 박옥이동무에게는 이런 추억이 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엄마가 들어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 아들이 하루는 참다못해 병원으로 달려왔다.사실 마충혁동무에 대한 치료에서 누구보다 남모르는 수고를 많이 한 사람은 그였다.시간별로 지어는 몇분 간격으로 환자의 몸위치를 바꾸어주어야 하고 또 누구도 선뜻 하기 저어하는 험한 일까지 맡아해야 하는 그에게 있어서 순간이나마 집으로 간다는것은 생각조차 할수 없었다.

엄마를 만난것이 너무 기뻐 목에 매달려 떨어질줄 모르는 아들애를 보는 그의 심정이 과연 어떠하였겠는가.하지만 그는 뒤늦게 알고 찾아온 할머니의 품에 안겨 멀어져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속으로 뇌이였다.

(엄마가 항상 곁에 있어야 군대삼촌이 빨리 일어날수 있어.그래야 아버지원수님께서 기뻐하신단다.)

이런 불같은 충성의 마음은 강원도인민병원의 전체 의료집단이 한마음한뜻이 되여 환자를 다시 초소에 세우기 위한 전투에 진정을 다 바치게 한 집단주의적투쟁기풍의 원천으로 되였다.

또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총간호장 신경화동무가 깊은 밤 병사의 호실에 찾아왔다.그는 김이 물물 나는 남비를 꺼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충혁이가 추어탕을 먹고싶다는데 잠을 잘수가 있어야지.》

어렸을 때 추어탕을 자주 먹군 했다는 병사의 추억깊은 이야기를 스쳐보내지 않고 밤길을 달려온 그였다.

마충혁동무는 《어머니!》 하고 부르며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매일이다싶이 탕약을 달여가지고 나온 의사 송정철동무의 마음에도, 호실문앞에 영양식품들을 조용히 놓고 가던 처녀간호원들의 가슴에도, 혈육들이 먼곳에서 보내온 보약제를 기꺼이 내놓은 한 의료일군의 심중에도 바로 이런 뜨거운 정이 흐르고있었다.

복부외과 리은경동무의 어머니를 비롯하여 의료일군들의 가족모두가 병사의 건강회복을 가정의 중대사로 받아들였고 도수혈소의 일군, 종업원들은 마충혁동무를 다시 초소에 세울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였다.

많은 의료일군들이 안고 왔던 식료품과 보약제들, 그속에 깃들어있는 사연과 그속에 담겨져있는 진정은 그 무엇으로써도 헤아릴수없이 깊고 뜨거운것이였다.

아들의 소식을 듣고 안해와 함께 병원을 찾아왔다가 이런 가슴뜨거운 사실들을 알게 된 병사의 아버지는 눈물에 젖어 말하였다.

《친부모도 줄수 없는 사랑을 의사선생님들과 고마운 우리 사회주의보건제도가 쉬임없이 부어주고있습니다.충혁이는 우리들의 아들이기 전에 당의 아들, 의사선생님들의 아들입니다.저희들은 빨리 돌아가 농사를 더 잘 지어 고마운 우리 당, 우리 제도의 크나큰 은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습니다.》

친부모도 줄수 없었던 숭고한 정을 온몸에 받아안은 병사는 날이 갈수록 더욱 세차게 고동치는 심장의 박동과 함께 하나의 인생철리를 깨닫게 되였다.병사가 지켜선 조국, 그것은 자기를 깡그리 바쳐서라도 꺼져가는 생명을 끝끝내 소생의 길로 이끌어주는 이런 참된 보건일군들이 있는 고마운 제도, 어디 가나 친부모, 친형제가 있는 사회주의 우리 집임을 560여일의 기나긴 입원생활을 통하여 심장으로 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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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마충혁동무는 병원문을 나서 자기의 초소로 돌아갔다.

그를 바래우는 강원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의 가슴가슴은 또 한명의 병사를 건강한 몸으로 조국수호의 전방에 다시 세운 무한한 긍지와 영예감으로 한껏 부풀어올랐다.

이들의 권고로 올해에 또다시 기능회복치료를 받은 병사는 지금 이 시각 조국이 맡겨준 초소를 억척같이 지켜가고있다.그의 심장속에서는 두번다시 받아안은 생을 한없이 고마운 조국을 위해 바쳐갈 불같은 맹세가 고동치고있으며 부대 전체 군인들은 한 병사의 소생에 바쳐진 우리 시대 보건일군들의 지극한 정성에 고무되여 수호자의 총창을 더 억세게 틀어잡고 사랑하는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굳건히 지켜갈 열의에 넘쳐있다.

우리의 미더운 보건일군들이 피워가는 정성의 꽃,

바로 거기에서 온 나라 인민과 인민군군인들은 인간을 제일 귀중히 여기며 하늘처럼 떠받드는 우리 제도의 소중함을 깊이 새겨안으며 세상에 둘도 없는 어머니조국, 위대한 당을 위해 힘과 열정을 깡그리 다 바쳐갈 드높은 열의로 심장의 피를 펄펄 끓인다.

우리 인민과 인민군군인들의 가슴마다에 당과 조국에 대한 열렬한 충성과 사랑의 불길을 더 세차게 지피는것이야말로 사회주의보건일군의 크나큰 긍지와 보람이고 더없는 영예가 아니겠는가.

글 본사기자 조향미
사진 특파기자 홍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