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15일 로동신문
근로인민대중에겐 해방의 은인, 민주의 새 조선엔 오늘도 들려오는 투사들의 웨침-
한계단, 한계단… 푸른 하늘에 해빛눈부신 8월의 아침 우리는 대성산혁명렬사릉의 층계를 오른다. 오르는 걸음마다 끝없이 가지치는 생각, 혁명렬사들에게로 향하는 이 계단은 참으로 숭엄한 사색의 세계를 펼치여준다. 떠오른다. 우리 인민이 세대를 이어 전해가는 빨찌산이야기가. 수난많던 조국력사에 붉은 피로써 조국해방의 빛나는 장을 아로새긴 혁명렬사들의 영웅담이 어디서보다 방불히 그려지는 이곳이다. 바로 여기는 그 영웅서사시의 주인공들과 만나는 영생의 언덕이다.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에서 우리의 넋을 틀어잡던 글줄들이, 백두의 전구를 찾고 또 찾으며 칼바람속에 더듬어본 선렬들의 자취들이 다시금 우리 마음에 새겨지며 격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죽어도 살아도 내 나라, 내 민족을 위하여 만난을 헤치며 싸워 승리한 항일혁명선렬들의 필승의 신념과 불굴의 기개가 오늘 우리 천만군민의 심장마다에 그대로 맥박쳐야 합니다.》 항일혁명선렬들은 우리 후대들에게 승리의 전통을 넘겨준 혁명의 스승이고 선배들이다. 우리가 이룩해온 모든 승리의 첫걸음을 그들이 뗐고 우리가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고 사는 투쟁정신도 바로 그들이 창조했다. 우리가 배우며 자란 정의롭고 성스러운 혁명의 그 모든 진리를 빛내이는 길에 귀중한 모든것을 다 바친 혁명의 첫 세대들, 그토록 숭고한 모습들을 우러러 오르는 이 계단을 어찌 무심히 오를수 있으며 우리 안은 꽃다발의 무게가 어이 가벼울수 있으랴. 생각깊이 오른 수백개의 계단, 뒤돌아보는 우리 마음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계단이였고 한생토록 오르고올라야 할 계단이였다. 어느덧 금별메달이 부각되여있는 화환진정대앞에 우리는 섰다. 우리 혁명의 첫 세대 영웅들, 조국을 찾기 위해 혈전만리, 불바다만리를 헤친 용사들이였건만 영웅메달 한번 달아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이들은 얼마나 많던가. 바로 그들을 위해 당과 조국은 이렇듯 빛나는 금별의 메달을 주작봉에 찬연히 빛내여준것이다.
전투군상들을 돌아본 우리는
《항일혁명렬사들의 숭고한 혁명정신은 우리 당과 인민들의 심장속에 영원히 살아있을것이다.
1985.10.10. 》
항일의 나날 뜻을 같이하던 사랑하는 전사들이 쓰러질 때마다 너무도 애석하시여 밤새도록 추도문을 쓰시던 그 심정으로 우리
영생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다 말해주는 글발이였다.
몸은 갔어도 숭고한 그 정신은 영원히 살아 당과
뜨거운 마음을 안고 우리는 투사들의 반신상들이 세워진 곳에 이르렀다. 한사람, 한사람… 누구는 유격대군복을 입고 누구는 사복을 입고 조국과 혁명을 위해 피와 땀으로 옷을 적시던 생전의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그처럼 혁명열로 끓던, 조국애로 불타던 심장을 조국에 바친 그들이건만 이 순간만은 다시 살아숨쉬며 반겨맞아줄것만 같고 자신들이 헤쳐온 눈보라천리, 피바다만리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해줄것만 같았다. 우리 또한 얼마나 나누고싶은 이야기 많던가. 가다가는 멈추어서고 멈추어섰다가는 또 걸으면서 우리는 하많은 생각을 이어갔다. 주작봉에 안치된 렬사들중 항일대전에서 쓰러진 투사들의 평균나이는 25살, 세상을 알기에는 너무도 짧은 생이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을 알기 전에
짧아도 빛나는 생, 그 생이 길이길이 후세에 전하는 메아리는 얼마나 감동깊은것인가.촉한에 드신
고난과 죽음이 시시각각 뒤를 따르는 속에 금시라도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할수도 있었던 엄혹한 그 시각 자기 하나의 운명보다도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놓고 몸부림치며
이들은 이렇게 살았다.순간순간을 혁명을 위하여, 조국의 해방과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짧아도
이런 생들이 이어온 혈전의 력사가 오늘에로 잇닿았고 그들이 혁명의 길에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자욱마다 후세토록 물려줄 고귀한 재부들이 마련되지 않았던가. 김혁, 차광수, 김책, 오중흡, 김일, 오진우… 백수십명 렬사들의 반신상앞을 우리는 쉬이 걸을수 없었다. 화강석에 쪼아박은 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혁명투쟁에 참가한 시기, 희생된 날자 등 짤막한 글자와 수자들이 다는 전하지 못한 투사들의 한생을, 그 자욱자욱, 그 갈피갈피를 우리 다 안아보고싶었다. 그리고 다시 또다시 새기고싶었다. 백옥같은 충성과 굳은 신념, 혁명가의 절개, 완강한 투쟁정신과 혁명적랑만 그 모든것을. 조용히 귀기울여보면 투사들의 목소리가 우리 귀전에 쟁쟁히 울려오는것 같다. 《모두다 조선혁명의 심장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 《죽어도 살아도 내 나라 내 민족 위하여》 그렇다.
사랑을 해도 투사들의 열렬한 동지애를 배우고 증오를 해도 투사들의 서리발같은 멸적의 정신을 배워야 하리라. 두눈을 잃고도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고 웨치던 투사의 혁명적락관을 배운다면 영생하는 그의 넋이 오늘을 보듯이 우리 또한 얼마나 휘황한 혁명의 새 승리를 확신할수 있으랴. 우리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반신상앞에 경건히 섰다. 붉은 기폭을 배경으로 계시는 우리 어머님!
그이를 우러러 삼가 붉은 꽃 드리느라니 녀성의 몸으로 헤쳐오신 항일의 혈전만리에 우리 어머님께서 가지가지 새겨오신
우리는 아름다운 꽃송이마다에
혁명의 제1세가 그러했듯이, 제2세, 제3세가 그러했듯이 우리 새 세대들도 영원한
하루를 살아도, 백년을 살아도 주작봉마루에서 다진 이 맹세를 안고 살리라. 혁명렬사들의 눈동자앞에 선 지금의 마음가짐이 흐트러질세라, 선렬들의 반신상을 마주하고선 지금의 심장박동이 더디여질세라 다시 주작봉에 오르리라. 항일선렬들의 삶과 투쟁을 한생의 교과서로 삼고 그들이 피흘려 찾은 조국이 더욱 빛나게, 더욱 번영하게 하리라. 크나큰 격정을 안고 되돌아서니 투사들의 반신상이 다시금 새삼스레 눈에 밟혀왔다. 그들의 시선이 미친 곳에 웅장화려하게 일떠선 평양의 모습, 내 조국의 모습, 그중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의 숭엄한 전경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우리는 달아오른 가슴을 터쳐 그들에게 웨치고싶었다. 사람들이여, 열백번을 오르고 또 오르시라. 여기에 서면 우리 딛고선 땅이 더 귀중하고 우리 살고있는 오늘이 더 소중해지리라. 오늘도 웨치는 투사들의 웨침을 심장으로 들으리라. 《죽어도 살아도 내 나라 내 민족 위하여》 글 본사기자 김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