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24일 로동신문

 

나라의 은덕을 한생토록 가슴에 안고 사는 참된 인간

북창군 회안로동자구에 사는 홍영환로인에 대한 이야기

 

북창군 회안로동자구에는 누구나 존경하는 명예당원이 있다.그는 76살의 홍영환로인이다.벌써 수십년전에 사회보장을 받았어야 할 몸이였지만 그는 년로보장조차도 몇차례나 미루면서 일흔살이 되도록 막장길을 걸었으며 탄전에 첫걸음을 내짚은 날부터 오늘까지 50여년세월 석탄산을 받들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애국의 자욱을 수놓아가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근로자들은 당과 혁명,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량심적으로 성실히 일해나감으로써 당의 은덕과 국가의 고마움에 실천으로 보답하는 고결한 풍모가 우리 인민의 혁명적륜리로 되게 하여야 합니다.》

그는 갱장도 지배인도 아니다.착암기와 함께 울고웃으며 살아온 평범한 탄부이다.하지만 그의 삶이 사람들에게 주는 충격과 여운은 크다.

바친것보다 받아안은 은혜를 한생토록 생각하면서 생의 순간순간을 순결한 충성과 량심으로 빛내여온 그의 한생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당과 국가와 함께 고심하며 분투할 때만이 가장 값높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수 있다는것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주고있다.

 

끝나지 않는 출근길

 

일흔나이가 되도록 늘 남먼저 출근하여 일손을 잡군 하던 정든 일터를 떠나는 홍영환로인의 귀전에 탄광일군들의 목소리가 다시금 새삼스럽게 울려왔다.

《편치도 않은 몸으로 이날까지 탄광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습니까.이젠 여생이나마 편히 쉬십시오.》

년로보장이라, 입속으로 조용히 뇌여보는 그의 마음은 왜서인지 허전해졌다.여기서 나의 출근길이 끝나는가.

마을의 한 동갑로인은 그에게 이렇게 권고했었다.

《이제부터 함께 염소나 끌고 다니세.가정에 보탬이 적지 않아.》

깊은 생각에 잠겨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 그의 발길에 채워 조약돌 하나가 멀리로 나딩굴어졌다.

길가의 조약돌, 정녕 무심치 않았다.만일 고마운 이 땅에서 태여나지 못했더라면 그는 이미 그 조약돌처럼 이 발길에 채우고 저 발길에 짓밟혀 생을 끊기우고말았을것이다.

일찌기 부모를 잃은 그를 남먼저 품어안아준것은 고향마을사람들이였다.군인민위원회 위원장은 머지않아 인민학교(당시) 학생이 될 그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약속했다.

《매일 이 큰아버지에게 와서 그날 숙제는 그날로 꼭꼭 검열맞혀야 한다.》

그날부터 그는 은률군의 어느 한 농업협동조합 일군들과 조합원들의 관심과 보살핌속에 자라났다.말그대로 그는 조합의 아들이였다.

모든것이 어려운 때였지만 그의 옷차림은 어느때나 부모있는 집 아이들보다 더 번듯하고 깨끗했다.조합사람들은 그에게 무엇이든 한가지라도 더 들려주고싶어 마음썼고 마을에서 제일 식솔많은 가정에서도 별식을 만들었을 때에는 어김없이 그를 찾군 했다.

사실 그의 부모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 희생된 렬사도 아니였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한 사람도 아니였다.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부모는 그저 고지식하고 깨끗한 마음을 간직하고 산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였다.하지만 부모잃은 아이는 있을지언정 고아의 설음이란 있을수 없는 고마운 조국의 품에서 해방동이인 그에게는 날마다 새 식솔, 새 희망이 늘어났다.그는 차츰 고아라는 말을 잊어버렸다.그가 년년이 최우등의 성적증과 함께 받은 표창장들은 관리위원장의 사무실에 벽보처럼 나붙었다.

조합사무실을 찾는 일군들이 《관리위원장사무실에 무슨 학생의 표창장이 다 붙어있소?》 하고 놀라와할 때면 관리위원장은 그 물음을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자랑스럽게 말하군 했다.

《내 아들의 상장이지요.》

그에게 아버지이기도 하고 다심한 스승이기도 한 관리위원장은 늘 이렇게 당부하군 했다.

《영환아, 이렇게 곤난하고 어려운 속에서도 너를 따뜻이 품에 안아 키워주시는 우리 수령님의 은덕과 고향마을사람들의 뜨거운 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이다음에 크거들랑 꼭 은혜에 보답할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

한생의 추억이 많이도 깃든 정든 일터를 점도록 바라보는 홍영환로인의 귀전에 잊지 못할 관리위원장의 목소리가 다시금 산울림되여 메아리쳐왔다.

《은혜를 아는 사람이 되거라.》

내 과연 애지중지 키워준 나라의 은덕에 다 보답했던가.

그는 여생이라는 두 글자앞에 자신을 세워보았다.

여생, 그것은 당과 국가의 혜택속에 부양을 받으며 사는 생이다.여생을 누리는것은 나라에서 공민에게 준 권리이다.하지만 그것마저 나라를 위해 바치고싶은것이 홍영환로인의 량심이였다.그는 일기장과도 같은 자기의 로동일지에 이렇게 썼다.

《2015년 2월 7일

입당한 때로부터 꼭 27년만에 년로보장을 받았다.

이제는 입당하면서 다진 맹세, 당의 신임과 사랑을 받아안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다진 맹세를 지키지 못한단 말인가.

사람이 태여나 당과 국가의 은덕을 받아안고 그저 좋구나 하며 행복만을 누리고 그 은혜에 따르는 보답이 없다면 어찌 의리를 아는 인간이라 하랴.나는 이런 마음을 안고, 그 길에서 순직할 맹세를 안고 매일, 매 순간 일해왔다.그런데 오늘 년로보장을 받고보니 보람찬 삶의 대오에서 밀려난것만 같은 생각에 서운함을 금할수 없다.하지만 보답의 맹세만은 절대로 저버리지 말자.

이 몸을 움직일수 있는 마지막순간까지 당과 국가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하여 버럭 한삽이라도 더 뜨고 정대 한개라도 더 벼리자.》

탄광에 진출한 때로부터 어느덧 근 50년,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찍은 영광의 기념사진이며 위대한 장군님의 표창장, 사회주의애국공로자의 영예와 더불어 빛나는 훈장들…

그 모든것을 하나하나 소중히 안아볼수록 그의 생각은 깊어졌다.

(조합의 아들이 되여 받아안은 복받은 생을 나라를 위해 깡그리 바치는 조국의 아들이 되리라.)

그날 그는 당원증번호가 또렷이 새겨져있는 당생활총화수첩에 이렇게 스스로 새 분공을 적어넣었다.

《명예당원 홍영환 100% 출근을 보장할것.》

다음날 아침 그는 서둘러 안전모를 쓰고 집을 나섰다.

《아침일찌기 어딜 가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안해에게 홍영환로인은 단마디로 대답했다.

《출근해야지.》

몇년전부터 새로 개발하는 청년갱의 고문으로 일해온 홍영환로인은 이렇게 더 많은 일감을 맡아안았다.사갱굴진으로부터 천공배치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가르쳐주고 갱에 필요한 소공구들을 제손으로 벼려주는것을 더없는 기쁨으로 여기는 그에게 또 다른 즐거움은 압축기도 관리하면서 탄부들을 위해 목욕탕의 열관리까지 맡아하는것이였다.그것은 그가 스스로 찾아 걸머진 일감이였다.

그렇게 날과 달이 흘렀다.오늘은 레루못 몇개, 래일은 꺾쇠 몇개 이렇게 매일같이 자기가 한 일을 로동일지에 새겨넣으며 그는 묵묵히 출근길을 이어나갔다.새해를 맞을 때면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태양상초상화앞에서 이해에도 변함없이 당에 보탬을 주는 당원으로 살리라 마음다지며 출근길에 올랐고 생일날에도 나라앞에 헛살지 않았구나 하는 긍지를 안고 하루를 총화지었다.

사실 그는 남과 같이 몸이 성한 사람이 아니였다.하지만 어렵고 위험한 모퉁이에는 남먼저 한몸 내대며 앞장선 척후병이였기에 붕락된 갱안에 갇혔던적도 그 몇번이였다.그는 이렇게 일흔살까지 막장길을 걸었다.한창나이에 뜻밖의 일로 사경에 처한 그를 위해 피를 바치겠다고 몸을 내대던 탄광마을사람들의 진정이, 두번다시 생명을 준 어머니당의 사랑이 언제나 그의 가슴에 꽉 차있었던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출근길에는 지름길이 생겼다.

그의 집에서 청년갱까지 큰길로 가면 한시간나마 걸렸지만 질러가면 절반을 단축할수 있었다.그 시간이면 레루못 한개라도 더 벼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는 무작정 험한 지름길을 택했다.뙤약볕을 맞으며, 눈바람을 헤치며 가파로운 비탈길을 따라 산고개를 톺아오를 때면 숨이 턱에 닿고 다리가 후들거려 당장 주저앉고싶은 때도 있었다.그때마다 그는 나약해지는 자신을 이렇게 다잡군 했다.

(쓰러지면 안된다! 그러면 당앞에 다진 맹세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수령의 전사로서, 인간으로서 의리가 없는 놈이 되고만다.심장의 붉은 피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바쳐 충성, 충성 또 충성하리라!)

마음속으로 쉬임없이 자기자신에게 《앞으로! 앞으로!》 구령을 내리며 출근길을 이어가는 그에겐 국가가 정해준 로동시간도 로동정량도 없었다.하지만 그는 마음속출근부를 늘 가슴에 안고 궂은일, 마른일 가림이 없이 남들의 몇곱으로 일하기 위해 끝없이 땀을 바쳤다.

그가 얼마나 조국에 바치는 하루하루를 무겁게 대했는가.그의 로동일지에는 이런 글도 있다.

《2020년 8월 6일

어제부터 아프기 시작한 옆구리가 너무나 결려서 지팽이를 짚고야 문밖을 나섰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물이 이렇게 많이 나보기는 처음인것 같다.무섭게 사품쳐흐르는 물때문에 도저히 개울을 건늘수 없었다.반나절이 지나도록 길을 찾아보았지만 갱에는 끝내 올라갈수 없었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 할 나의 출근길이 아닌가.나의 인생에서 오늘은 공백으로 남았다.》

힘들 때마다 그는 오랜 세월 간직해오는 《로동신문》들을 정히 펼쳐보군 한다.

위대한 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했던 김책동지, 신념과 의지의 화신 리인모동지, 무재봉의 영웅전사들…

보풀이 일도록 밑줄을 그어가며 심장에 새긴 주인공들의 모습이여서 이제는 머리속에 글줄까지 훤하건만 홍영환로인은 매번 새 마음가짐으로 기사들을 읽군 한다.그들앞에 부끄럼없이 살고있는가 돌이켜보면서, 그들처럼 당과 조국앞에 충신으로 살리라 마음다지면서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한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당과 국가의 은혜에 대하여 많이 말한다.하지만 자기의 한생을 총화지으면서 그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힘껏 일했다고 떳떳이 말하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하기에 한여름에도 잔등에 소금버캐가 내돋도록 레루못을 벼리는 그에게 잠시라도 쉴것을 부탁할 때면 홍영환로인은 이렇게 말하군 한다.

《내게 천만금이 있어 돈으로 나라에 보탬을 주겠소, 젊은이들처럼 일을 꽝꽝 해서 나라를 떠받들겠소.오직 깨끗한 량심을 바쳐 숨지는 마지막날까지 석탄생산에 보탬을 주고싶은것이 내 소원이요.》

출근길, 한마디로 그것은 나라일을 하기 위해 가는 길이다.

홍영환로인에게 있어서 출근길은 당과 국가의 은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싶어 걷는 길이다.보답의 길이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애국의 출근길이 끝나지 않는 법이다.

 

막장길의 레루못

 

젊은 시절부터 생의 말년까지 한모습, 한본새로 헌신의 길을 걸어온 홍영환로인은 늘 량심이 가리키는대로 살아온 사람이다.결곡한 그의 량심에 대하여 탄광마을사람들은 누구나 《그 어떤 명예도 보수도 바람이 없이》라는 말을 꼭 함께 붙여 이야기하군 한다.

홍영환로인의 평범한 경력에서 눈에 띄는것은 굴진중대장으로부터 굴진소대장으로의 직급변동이다.

과연 거기에는 어떤 남다른 사연이 깃들어있는것인가.

며칠째 침식을 잊고 중대를 이끌며 돌격전을 벌리던 그가 막장휴계실에서 잠시 쪽잠에 들었던 수십년전 어느날이였다.

그는 갑자기 고요한 정적에 눈을 번쩍 떴다.아무리 굳잠에 들었다가도 착암기소리만 들리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일어나는데 습관된 그였던것이다.

《허참, 조금이라도 더 재우자던노릇이 도리여 동무를 깨워놓았구만.》

목소리의 임자는 뜻밖에도 탄광 초급당비서였다.밥보자기를 들려주고는 말없이 휴계실을 나서는 초급당비서에게 그는 참았던것을 묻고야말았다.

《벌써 며칠째 우리 막장만 계속 찾는데 무슨 일입니까?》

한참이나 갑자르던 초급당비서가 말문을 열었다.

《새 갱의 사갱굴진을 맡길 사람이 동무밖에 없는데 중대장을 소대장으로 떨구면 섭섭하지 않겠소?》

그때 그가 한 말은 얼마나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것인가.

《정말 섭섭합니다.소대장이면 어떻고 열관리공이면 어떻단 말입니까.저에겐 그 믿음만 있으면 됩니다.당에서 저를 믿고 어려운 일감을 맡겨주면 그 이상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그때로부터 10년세월을 그는 굴진소대장으로 일해왔다.풍곡청년탄광의 갱들에는 그 어디에나 기본굴진도 사갱굴진도 다 맡아하며 진심으로 탄전의 오늘과 래일을 받들어온 그의 땀젖은 발자욱이 어리여있다.그 자욱은 새세대 탄부들의 가슴속에도 애국의 년륜처럼 깊이 새겨져있다.

사람들이여, 기쁘게, 기꺼이 맡아 지켜온 수천척 지하막장 그의 초소에 잠시 자신을 세워보시라.그리고 돌이켜보시라.나 하나의 안락을 찾아 어렵고 힘든 초소를 남에게 떠맡긴적은 없던가.맡은 일의 경중을 따지며 당의 신임을 저울질한적은 없던가.해놓은 일 없이 세월을 보내면서도 더 높은 표창과 직무를 바란적은 없던가.

오늘도 탄광의 청년탄부들은 몇년전 혁신자축하모임에서 홍영환로인이 절절히 하던 부탁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전세대 탄부들을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서고보니 고난의 시기때의 일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탄차들이 달리던 운반선에는 녹물이 흐르고 출근부엔 빈자리가 드문하던 그때 그래도 일터로 나오는 사람들은 몇 안되는 초급일군들이였습니다.

갱부문당비서가 불편한 몸으로 〈또 한 탄차 실어볼가.〉라고 하면서 걸음을 떼면 우리는 힘을 내여 탄차를 밀고 막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석탄을 담으면 몇㎏은 실히 나가는 삽을 들기가 너무 힘들고 숨차서 삽을 쥔채로 쓰러지는 탄부들도 있었지요.그러면 그를 부축해서 자리에 눕히고는 또 다른 동무가 삽을 잡았습니다.평소에는 두사람이 10분이면 탄차에 실을수 있는 석탄을 퍼담는데 30분, 때로는 한시간이 걸렸습니다.그렇게 우리는 하루도 번짐없이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에 석탄을 보내주었습니다.

영양제식당에서 주는 대용식품마저 어린 자식들이 생각나서 먹을수 없었던 그때 우리가 과연 무슨 힘으로 탄차를 밀고 막장을 지킬수 있었겠습니까.

우리에게 당이 있는 한 반드시 더 좋은 래일이 올것이라는 믿음이 시련을 박차고 용기백배하여 일떠서게 한것입니다.

새세대 탄부동지들, 전세대 탄부들의 이 정신을 굳건히 이어주십시오.》

그는 전세대의 넋과 정신을 후대들에게 말로만 심어주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위대한 장군님의 표창장을 받아안았을 때 그는 깊은 생각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아들을 한초소에 세우지 못한 자책감이 커갈수록 나라앞에 도리를 다하지 못한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바로 그 시각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이 슴배여있는 영광의 그 표창장앞에 선 홍영환로인의 아들 홍철동무의 마음속에서는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어번지고있었다.

몇년전 탄광에 돌아와 일할것을 권고하는 아버지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아버지가 일밖에 모르니 저라도 가정을 돌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 아버지가 준절히 하던 말이 다시금 귀전을 때렸다.

《저마다 자기만 생각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이웃간에 신세진것도 갚는것이 인간의 도리일진대 하물며 먹여주고 키워준 나라를 잊으면 사람구실을 못한다.》

억만금으로도 나라위해 바친 애국의 땀으로 받아안은 명예만은 얻지 못한다고 절절히 타이르던 아버지, 누구나 존경하는 아버지처럼 살고싶었다.그날 아버지와 아들은 온밤 이야기를 나누었다.대를 이어 가고갈 먼길에 대하여…

홍철동무는 아버지가 일하던 갱에서 굴진공의 첫걸음을 떼였다.아버지에게서 일하는 법을 배웠고 집단을 위해 헌신하는 법을 배웠다.아버지와 함께 붕락되였던 갱을 복구하며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키웠다.그 성장을 제일먼저 헤아려준것은 어머니당조직이였다.

굴진소대장이 되여 큰 대회에도 참가한 홍철동무는 당의 믿음속에 청년갱 갱장이 되였다.그가 입당하던 날 너무도 기쁘고 감격스러워 자신이 입당할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던 홍영환로인이 아들에게 한 말은 길지 않았다.

《믿음직한 동지가 또 한명 생겼구나!》

홍영환로인은 갱장인 아들과 함께 새로 개발하는 청년갱의 입구동발을 세웠다.갱을 세웠다는 첫 의미로도 되는 입구동발은 아무나 말구고 세우지 못한다.그것은 오랜 숙련과 풍부한 경험을 요구한다.후세에도 그 갱과 더불어 이름이 아로새겨져야 할 그런 훌륭한 탄부만이 입구동발을 세울수 있는 자격을 가지는것이다.탄부로서 입구동발만도 벌써 세번째로 세우는 그의 감회는 깊었다.

《홍철아, 너나 나나 석탄밭을 찾기 전에는 죽을 권리가 없다.이 갱이 개발되여야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을 지킬수 있다.그래야 우리 탄광에 청춘이 오고 평양의 불빛이 더 밝아진다.》

탄광의 래일을 담보하는 갱개발에 아들을 내세운 홍영환로인은 맏딸은 탄부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원으로, 둘째딸도 탄광종업원으로 떠밀었고 사위들 또한 끌끌한 탄부들로 맞이했다.자기의 출근길에 자식들을 떳떳이 세운 그 애국적량심으로 수십년간 기능공만도 백수십명이나 키워냈다.탄전을 지키고 떠메고나갈 미더운 주인들을 키워낸 이것이야말로 그가 탄전에 남겨놓은 가장 값있고 귀중한 재부가 아니겠는가.

홍영환로인의 한생은 자식들에게만이 아닌 새세대 탄부들의 거울이며 삶의 교과서이다.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자기가 한 일이 남다르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으며 나라에 항상 큰 빚을 지고있는 심정으로 살아왔다.바로 그것으로 하여 당 제8차대회를 앞둔 그의 걸음은 더욱 빨라졌고 조국의 초석으로 자기를 깡그리 바치고싶은 그의 애국충정은 더욱 열렬해졌다.그날의 로동일지에 새겨진 글들을 다시금 더듬어본다.

《2020년 11월 30일 레루못 60개

올해도 이제 12월 한달이 남았다.또 한해가 저물어가니 더 할 일을 못한것만 같은 아쉬움을 어쩔수 없다.한생을 총화할 때 후회가 없도록 자신을 더욱더 채찍질하여 불같이 살리라.쓰러지는 날까지!》

《2020년 12월 2일 레루못 30개, 꺾쇠 20개

아침에 일어나니 팔다리가 매시시한게 움직이기 힘들다.그러나 누워있을수는 없다.그러면 며칠을 누워있어야 할지.눕기 시작하면 일어서기가 더 힘들고 그렇게 되면 아주 눕게 된다는 불안감때문에 의지의 힘을 발동하여 출근했다.…

모든 일은 정신력에 달린것이다.나에게 일은 곧 약이고 건강이다.

예순살에 년로보장을 받고 집에 들어왔더라면 몇년이나 더 살았을가.일흔다섯이 다 무엇이랴.

심장의 박동을 멈추는 날까지 일손을 놓지 말자!》

《2020년 12월 30일 꺾쇠 20개

충성의 80일전투 마감날을 보냈다.나는 80일전투기간 무엇으로 석탄생산에 기여했는가.당원의 량심으로 총화해본다.

정대가공 15개, 곡괭이 20개, 지레대 6개, 탄차안전고리 4개, 끌 5개…

이것이 충성의 80일전투기간 나의 실적이다.요란한 위훈은 아니다.그저 보답의 마음을 안고 사는 한 당원의 량심의 실적일뿐이다.전사의 도리를 지키자는 신념을 안고 하루같이 바쳐온 공민의 진심일뿐이다.

머지않아 2021년, 전투준비를 잘해놓았다가 또 한해 달리기를 시작해보자.멈춤없이!》

소박하나 결코 평범치 않은 홍영환로인의 생의 갈피갈피를 번져갈수록 점점 더 크게, 더 뚜렷이 안겨오는것이 있다.

레루못!

그가 매일같이 벼려온 그 레루못은 두줄기 철길우의 레루못이 아니다.땅우의 보이는 곳이 아니라 땅속의 제일 깊은 막장에 박혀있는 못이다.그 레루못이 없다면 전차가 달리지 못하고 막장이 전진하지 못한다.

전차길에서 닳아 없어질지언정 꿋꿋이 한자리를 지켜가는 레루못, 진정 그것은 천길 지하막장에서 억척같이 조국을 떠받드는 버팀목과도 같은것이다.하거늘 막장길의 레루못을 어찌 작다 하고 가볍다 하며 보이지 않는다 할수 있으랴.

홍영환로인은 바로 그 막장길의 레루못처럼 인생을 살아오고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하여, 숨지는 마지막순간까지 일한다 해도 다 갚을수 없는 대해같은 당의 은덕에 적으나마 보답하기 위하여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백옥같은 량심을 바쳐 충성과 애국의 출근길을 변함없이 이어가고있다.


* *


우리는 여기에 북창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당위원회 책임비서가 홍영환로인에게 보낸 편지와 그가 보낸 회답편지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시련의 시기에도, 년로보장을 받은 후에도 묵묵히 나라와 고락을 함께 하며 석탄산을 받들고 탄광의 기둥들을 키워낸 로당원동지, 10년세월 청년갱 고문으로 수만점의 소공구를 보장해주며 목욕탕열관리까지 해주신 공산주의아바이!

새세대 탄부들의 힘이 되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들의 산모범인 동지의 투쟁과 삶은 모든 탄부들이 석탄처럼 자기를 태워 사회주의불빛, 평양의 불빛을 지켜가도록 떠밀어줄것입니다.》

《…위대한 수령님들과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크나큰 은덕에 보답하기 위하여 깨끗한 량심을 고여 일해왔던가를 다시금 돌이켜보았습니다.

내 비록 육체는 로쇠했어도 보답의 마음이야 어찌 늙을수 있겠습니까.

책임비서동지, 고마운 어머니당을 위해 생명을 내대야 하는 그런 일감이 생긴다면 제일먼저 이 로탄부, 로당원을 불러주십시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정신이 살아높뛰는 이 땅에서 전체의 부양을 받는 하나가 아니라 일생을 깡그리 바쳐 조국과 집단이라는 전체를 위해 복무하고 보탬을 주는 하나로 되고싶은것, 이것이 바로 홍영환로인의 인생의 지향이다.하기에 당에서는 일찌기 그에게 공산주의미풍선구자라는 값높은 영예를 안겨주었다.

나라의 은혜를 한생토록 못 갚았다고 생각하며 생의 먼길을 끝까지 줄달음쳐가는 사람만이 일편단심 충성과 애국의 한길을 걸을수 있거니.

홍영환로인과 같은 참된 당원, 참된 공민, 참된 인간들이 혼심을 다해 섬기고 받들고 빛내여가는것이 바로 사회주의 우리 조국이며 그와 같이 충성스럽고 애국적인 위대한 인민을 키워내는 품이 바로 조선로동당이다. 위대한 당과 위대한 인민의 억척불변의 단결이 있어 이 땅우에는 세세년년 승리와 번영의 력사만이 흐를것이다.

글 본사기자 조향선
사진 본사기자 최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