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30일 로동신문
기행 못 잊을 그날의 사연 안고 서해곡창은 충성의 열의로 끓는다
횡포한 자연의 광란속에서도 전야의 곡식들은 무르익어간다. 한없이 귀중한 사회주의대지에 구수한 낟알향기 물씬 풍겨주게 될 하나하나의 이삭들은 얼마나 소중한것인가. 국가의 최중대사를 두어깨에 걸머진 농업근로자들의 불같은 열의로 흐르는 공기마저 류다르게 느껴지는 황해남도,
여기는 단순한 서해곡창이 아니라 사회주의의 운명, 인민의 행복과 직결된 혁명보위의 최전방이다.
《농사를 잘 지어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야 우리 식 사회주의를 지키고 사회주의강국을 성과적으로 건설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타격전방의 격렬한 전초선인 황해남도의 여러곳을 밟으면서 페부로 느끼고 보았다.
시련이 겹쌓인대도 오직 한분
당중앙뜨락에 삶의 명줄, 운명의 피줄을 잇고
푸르른 벼바다 설레이는 포전들과 대지의 피줄처럼 쭉쭉 뻗어나간 물길들을 차창밖으로 지나보내며 해주시입구에 이른 우리는 수양산기슭에 정히 모셔진
황해남도에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농사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하신
한자한자 새겨볼수록 황해남도가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해결에서 큰 몫을 맡아 수행해나갈수 있도록 걸음걸음 이끌어주시던 절세위인들의 거룩한 모습이 어려와 저도모르게 가슴이 후더워올랐다.그럴수록 나라의 농사문제를 두고 그토록 마음쓰시며 포전길을 걷고걸으신
우리는 도당의 한 책임일군과 자리를 같이하였다.
그는 지난 10년간 황해남도가 걸어온 자랑찬 로정과 거기에 깃든 못 잊을 사연들에 대하여 감동깊게 들려주었다.특히 재해성이상기후현상으로 하여 황남땅인민들이 시련을 겪고있을 때
지난해 8월에만도 태풍8호의 피해가 제일먼저 들이닥치게 될 황해남도의 인민들과 농사문제가 걱정되시여 어느날엔가는 온밤 한잠도 이루지 못하시고 무려 10여차례나 도당책임비서에게 전화를 걸어주신
떠나기에 앞서 우리는 두해전 9월 태풍13호가 제일먼저 강령군에 들이닥쳤을 때
우리와 만난 그는 영광의 그날을 한생토록 잊을수 없다고 하면서 강령군의 피해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시고 시급히 복구대책을 세우도록 세심히 보살펴주신
진정
이런 생각으로 가슴을 적시며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바둑판마냥 시원하고 규모있게 펼쳐진 푸르른 포전들, 풀단들을 가득 싣고 분주히 달리는 뜨락또르들, 저 멀리 바라보이는 아담한 농촌살림집들과 질서정연하게 정리된 송전선들, 포장길 못지 않은 번듯한 도로…
지금은 어디를 보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지만
황금빛이 곱게 물들었던 벼포기들이 모진 광풍에 명줄이 끊긴듯 거멓게 죽어갔고 잎새들도 실오리모양으로 갈가리 찢기워 맥없이 흩날렸다.
그러한 포전에
제1작업반 논벼포전에서 우리와 만난 김영금농장원은 자기가 담당한 포전이
아직 그 어떤 표식비도 없었지만 못 잊을 그날의 사연을 대를 두고 전하려는 농장사람들의 뜨거운 지성에 떠받들려 그이께서 돌아보신 자리는 정히 표시되여있었다. 황해도특유의 말씨로 감회깊이 이야기하는 농장원의 목소리가 포전에 울리였다.
논벼피해를 하나하나 료해하시며 피해받은 농작물들의 생육후반기비배관리를 어떻게 하여야 하겠는가 하는것을 확정하여야 한다고 이르시고 일군들이 뽑아드린 논벼이삭도 보아주시면서 필요한 온갖 대책을 다 취해주신
그 다심한 손길, 사려깊은 눈빛이 닿는 곳마다에서 얼마나 가슴뜨거운 이야기들이 생겨났는가. 나무들이 넘어져 도로가 막혔는데 되돌아가 길을 찾더라도 더 돌아보자고 하시며 재촉하신 그 길은 신천군 온천협동농장 제1작업반 1분조 포전에도 이어졌다.
우리와 동행한 농장일군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였다.
진흙이 뒤덮인 땅을 밟으시며 피해를 받은 강냉이밭의 실태를 료해하신
바로 사연깊은 그 포전이 올해에 전례없는 예상수확고를 기록하고있다.일군들도 농장원들도 기뻐하며 어떻게 하나 올해 알곡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할 열의로 심장의 피를 끓이는 모습을 보느라니 잊지 못할 그날의 사연이 더욱 소중히 되새겨졌다.
태풍피해로 고생을 겪는 온 황해남도가 그이의 마음속에 안겨있었다.
몸소 현지에 나오시여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고나서 우리 당력사에 있어본적이 없는 특별조치를 취해주신
인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들속에 깊이 들어가 고락을 같이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것이 우리 당이 응당 해야 할 최우선과업중의 하나이라고,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있는 당중앙위원회가 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당중앙위원회 각 부서들이 황해남도의 농경지와 농작물피해복구사업에 모두 동원될데 대한 지시를 주신 그이의 높은 뜻을 받들고 당중앙위원회의 일군들이 성의껏 마련한 지원물자를 안고 황남땅의 피해지역으로 달려오는 눈물겨운 화폭이 펼쳐졌다. 그때 당중앙위원회 일군들이 우리 집을 손질해주었다고, 그들과 변변치 않은 식사도 함께 나누었다고, 이 지게를 지고 어느 책임일군이 우리 밭을 정리해주었다고, 마을앞의 저 다리가 당중앙위원회 일군들이 놓아준것이라고 하며 농장원들이 터치는 격정의 목소리를 우리는 옹진군과 강령군, 벽성군의 농장들에서도 감동깊이 들을수 있었다. 하지만 어찌 다 알수 있었으랴.
두볼을 눈물로 적시며
당중앙뜨락에 삶의 명줄, 운명의 피줄을 잇고 오직 한마음
올해에 기어이 농사를 잘 지어
농민영웅, 그 부름과 더불어
온 황남땅이 들고일어났다.불도가니마냥 부글부글 끓고있다. 사람들은 흔히 가을이면 벼이삭을 살펴보지만 농사군들은 먼저 벼포기의 받을잎상태를 눈여겨본다고 한다.다른 잎들은 다 누렇게 되여도 받을잎만은 벼이삭이 완전히 여물 때까지 푸른빛을 띠고 곧추 서서 이삭을 위해 복무하기때문이다. 그 받을잎처럼 나라의 쌀독을 가득히 채우기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분투하려는것이 황남땅농민들의 불같은 일념이다. 황남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뚜렷한 생의 자욱을 아로새긴 수많은 농민영웅들을 배출한 영웅의 땅이다. 농민영웅, 그 고결한 넋이 황남의 전야마다에서 오늘 어떻게 이어지고있는가.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을 연백벌에서 찾는다. 정오의 해빛이 대지에 눈부시게 쏟아져내리던 때 우리는 연안군에 들어섰다.논벌에서는 갑자기 들이닥칠수 있는 큰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작업들이 쉬임없이 진행되고있었다.
끝간데없이 아득히 펼쳐진 전야를 바라볼수록 알곡을 정보당 10t씩 생산하는것이 자신의 구상이고 희망이라고 하시던
12월의 차디찬 날씨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토지정리한 연백벌을 찾으신
그 영광의 땅, 력사의 고장에서
오현협동농장 리창선영웅, 영웅이 희생된 그 자리에 지금은 작업반의 물질기술적토대를 위한 거점이 일떠섰다.하지만 우리의 눈앞에는 위기일발의 순간 세명의 녀성분조원들을 밀쳐버리며 무너지는 흙벽에 몸을 날리던 영웅의 모습이 보이는듯싶었다. 농민의 본분을 지켜 이 땅을 기름지게 하는 길에서 30대 한창나이의 목숨을 서슴없이 바쳐 분조원들을 구원하고 우리곁을 떠나간 리창선영웅,
우리는 윤기동작업반장의 안내를 받으며 작업반의 여러곳을 돌아보았다.2중3대혁명붉은기단위답게 훌륭히 꾸려진 작업반은 규모있게 건설한 건물들을 보나 꽃밭처럼 가꾸어진 포전들을 보아도 안팎으로 멋이 있었다. 3분조 포전에서 우리는 리창선영웅의 안해인 분조장 진연실동무를 만났다.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바지가랭이를 걷어올리고 등에는 분무기를 진채 땀을 철철 흘리면서 뙤약볕속에서 이악스레 작업을 하는 40대의 체소하고 수수한 이 녀인이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 전국농업부문분조장대회를 비롯한 수많은 영광의 대회들에 참가하였으며
이런 평범한 분조장의 모습, 진실한 농사군의 마음을 우리 당은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며 내세워주는것이 아닌가.
《남편이 희생되기 전까지만 하여도 저는 농사군의 본분을 잊고 나라의 쌀독만 축내였습니다.
해볕에 타고 땀으로 젖은 그의 얼굴에서 농민의 본분을 지켜 값높은 한생을 산 리창선영웅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농민영웅의 넋은 이렇게 이어지고있었다.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농민의 본분, 그것을 심장에 간직하면 농사를 짓는 평범한 사람도 영웅으로, 애국자로 될수 있는것이다. 온 나라가 다 아는 연백벌농민인 연안군 송야리의 소관리공 리성진영웅의 최후가 그것을 말해주었다. 범람하는 석포천에 한몸을 내던져 17마리의 부림소들을 구원한 리성진영웅, 마지막부림소의 고삐를 잡으면 얼마든지 살수 있었지만 자기가 고삐를 쥐면 소가 물곬을 넘지 못할가보아 결연히 쥐여뿌린 그였다. 《저의 남편은 군에서 열린 소관리공열성자회의에 참가해보고 평양견학을 한번 가본것밖에 마을을 떠나본 일이 없습니다.》 리성진영웅의 안해인 심순녀녀성의 말이였다. 한생을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 산 영웅은 누가 보지 못하는 캄캄한 물속에서도 자기의 순박한 모습을 조금도 흐트리지 않았던것이다. 바로 이런 애국농민들이 연백벌을 지키고 황해남도의 전야를 가꾸며 사회주의대지를 지켜가고있다. 우리는 로력영웅인 배천군당 책임비서도 만나보았다. 금방 회의를 끝마치고 나온 배천군당 책임비서의 모습은 우리가 보았을 때 우에는 단정히 평상복을 입고 신발은 색바랜 지하족을 신고있었다.1년내내 지하족을 벗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서 우리는 당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치는 성실한 당일군의 모습을 보았고 수만정보의 땅이 제구실을 하도록 하기 위해 사색을 기울이고 열정을 쏟는 실농군과도 같은 자세를 읽었다. 당정책의 운명을 두어깨에 걸머진 그의 피타는 노력은 당에서 과학농사를 하라고 하면 자기 운명을 걸고 끝까지 관철하여 응당한 결실을 보게 하였고 자기 처부터 전야에 내세워 군당가족중대를 뭇고 그들이 제힘으로 1t도 내지 못하던 수십정보의 저수확지에서 평균 7~8t의 알곡을 내게 하였으며 해마다 군적인 농사를 알심있게 지어 나라의 쌀독을 채우는데서 커다란 몫을 차지하게 하였다. 겉모습은 수수하여도 마음속엔 애국의 불덩이를 안고 사는 열혈의 인간들, 이 땅을 살붙이처럼 부둥켜안고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우기 위해 결사분투하는 강의한 애국자, 영웅적인민이 황남사람들이다. 그중에는 당의 크나큰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전에는 논판을 떠날수 없다며 철야전투를 벌리다가 뜻하지 않게 논머리에 쓰러져 순직한 배천군의 어느 한 분조장도 있고 한가정의 어머니이기 전에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사회주의대가정의 주부라는 드높은 자각을 안고 조갈이 든 입술을 깨물면서 이른새벽부터 포전으로 달려나가는 강령군의 다수확농민도 있다.지난 10년간 해마다 알곡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한 커다란 자랑을 가지고있지만 조금도 자만하지 않고 올해 농사에 배가의 품을 넣고있는 안악군 오국협동농장 관리위원장도 있고 농장원모두를 현대농업과학기술을 소유하고 농기계들을 능숙하게 다룰줄 아는 농업기술인재로 키워 과학농사의 본때를 보여주려는 재령군 삼지강협동농장의 리당비서도 있다. 우리는 그러한 애국자들의 모습, 그들의 정신세계를 청단군의 어사벌에서도 보았고 강령군의 내동벌이며 벽성군의 취야벌에서도 절감하였다.사나운 날바다를 막아 수천정보의 새땅을 얻어낸 룡매도간석지건설자들의 영웅적투쟁사에서도 읽었고 도안의 농장들에로 뻗어나간 대규모자연흐름식물길공사의 위훈담에서도 느끼였다. 준엄한 시련의 폭풍우를 뚫고 굽이쳐온 지난 10년간 황해남도에서는 산천만이 변모된것이 아니다.사람들의 정신력이 백배해지고 일본새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황남땅사람들의 대는 충성의 대, 애국의 대이다.
해방후 첫 애국미를 나라에 바치였던 김제원영웅과 어러리벌의 첫 녀성보잡이인 유만옥영웅, 전후 농업협동조합조직에서 선구자의 역할을 하였던 김원규영웅과
그래서 소박해도 강의한 그들의 손을 잡으면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진정넘친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모르게 힘이 솟는다. 농민영웅이라는 부름은 황남사람들에게 있어서 땅에 바치는 농민의 애국의 넋이고 헌신의 땀방울이며 충성의 일편단심이다.
이것이 황남사람들의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된 신념과 량심의 메아리, 불같은 충성심의 분출이다. 땅은 근면하고 성실하며 강인한 농업근로자들의 량심의 보증서이며 탐스런 황금이삭들은 거기에 아로새겨진 애국충정의 무수한 금문자라고 할수 있다.자신들이 땀흘려 생산하는 낟알 한알한알이 단순히 쌀이 아니라 혁명승리를 위한 위력한 총탄들이며 온갖 지성을 기울여 가꾸는 포전 하나하나가 그대로 사회주의를 억세게 지켜선 보루의 성돌들이라는 자각으로 하여 황남땅에 결사관철의 기상 세차게 나래친다.
당중앙뜨락에 삶의 명줄, 운명의 피줄을 잇고
이들의 백옥같은 마음을 담아싣고 서해곡창의 전야는 황금의 가을을 향해 탐스럽게 무르익어간다.봄내여름내 애써 가꾸어온 그 이삭들이 바야흐로 황금가을을 부른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준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