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9월 23일 로동신문
우리 당의 혁명전통으로 더욱 튼튼히 무장하여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혁명의 붉은기를 끝까지 지키자》 리을설
오늘 우리 인민은 혁명의 붉은기를 높이 들고 제2의 천리마대진군을 힘차게 다그치고있다.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고립압살책동이 날로 더욱 악랄하게 감행되고있고 원쑤들의 무분별한 전쟁소동이 그칠새없이 감행되고있으며 련이은 자연재해로 경제적난관까지 겹치고있는 엄혹한 시련속에서도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구호를 힘차게 부르면서 용기백배 기세드높이 강성대국건설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 인민의 필승의 신념과 혁명적기개는 일찌기
백두의 붉은기정신, 그것은 난관과 시련이 겹치고 비겁분자들이 배신의 길을 가도 혁명가들은 붉은기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투철한 혁명적인생관이며 붉은기를 휘날리면서 억천만번 죽더라도 끝까지 원쑤를 쳐이겨야 한다는 백절불굴의 투쟁정신이다.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숙영지를 돌아보시고 밤늦게 천막에 드신
내가 신문을 가져다드리자
우리 전령병들은 서둘러 그이의 두리에 모여앉았다. 그이께서는 여느때처럼 우리들에게 신문에 실린 소식들을 몸소 알려주시였다.신문에는 정세소식이 많이 실렸는데 우리들이 전후사연을 몰라 리해하기 힘든것들도 있었다.
그 말씀을 들으니
그런데 문득
비겁분자, 변절자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가를 보시오! 적의 《위공작전》에 겁을 먹고 투항한 림수산이 감히 우리를 《토벌》하겠다고 나섰습니다.왜놈의 사냥개가 되고말았습니다.… 우리는 격분에 치를 떨며 그이께서 보시던 《만선일보》를 들여다보았다.거기에는 왜놈의 개로 전락된 림가의 떠벌임을 적은 글과 함께 놈의 더러운 몰골을 찍은 사진까지 나있었다. 우리는 온몸의 피가 꺼꾸로 솟는것만같아 참을수가 없었다.
그러면 림가놈의 변절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찾게 되는가?
《그놈은 비겁분자입니다.비겁분자는 어렵고 힘든 때에 변절할수 있기때문에 이런 놈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의분을 금치 못하며 자기 생각을 그대로 말씀드리였다.
우리는 혁명발전의 이러한 합법칙적과정을 잘 알고 오늘의 난관앞에 겁을 먹고 동요할것이 아니라 신심을 가다듬고 더욱 억세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당시 정세는 참으로 엄혹하였다. 일제의 관동군사령관 우메즈와 만주국 치안부대신이 직접 지휘감독하는 노조에사령부의 《동남부치안숙정특별공작》에는 1936년의 《북부동변도치안공작》때보다 12.5배나 되는 20만이상의 대병력이 동원되고있었다.비용상으로는 13배나 된다고 하였다.길림, 통화, 간도 3성에 목단강성까지 포함하는 광범한 지역이 《토벌》작전대상지로 선정되였으며 군사작전과 함께 《귀순공작》, 《사상공작》, 《치본공작》이 악랄하게 감행되고있었다. 우리가 대마록구치기에 이른 그날에도 놈들은 비행기까지 동원하여 삐라를 뿌리면서 우리를 어째보려고 발광하였다. 《이제 남은것은 너희들뿐이다.무모하게 대항하지 말고 투항하라!》, 《귀순하면 살려준다.산에서 내려오라.처자권속이 기다린다.》 이러루한 내용의 삐라가 산과 골짜기들에 하얗게 뿌려졌다.
게다가 림가놈이 사령부의 행방을 적들에게 알려주고 식량저장소들을 파헤치고 식량예비를 모조리 없애버렸기때문에 고난에 고난이 겹치는 실로 준엄한 난국이 우리앞에 가로놓여있었다. 생각할수록 이가 갈리는 일이였다.
한동안이 지나서야 그이께서는 우리들을 둘러보시며 다시 말씀을 이으시였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혁명의 붉은기를 끝까지 지키자! 혁명의 붉은기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억천만번 죽더라도 끝까지 원쑤를 치자! 이것이 내가 오늘 동무들에게 하고싶은 말입니다.우리모두 오늘의 맹세를 영원히 잊지 맙시다.
《절대로 림가놈처럼 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우리들은 이루 형언할수 없는 뜨거운 격정에 목이 메였다. 그러는 우리들을 품에 꼭 껴안으시며 그이께서는 말씀하시였다. 《나는 동무들을 믿소.》 그러시고는 조용히 근엄한 음성으로 《적기가》를 부르시였다. 우리는 그이를 따라 눈물을 머금고 심장으로 《적기가》를 합창하였다. … 높이 들어라 붉은 기발을 그밑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 … 그때로부터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우리는 바야흐로 21세기를 바라보게 되였다. 그러나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우리가 일시적난관을 겪고있고 주변정세가 복잡하며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고립압살책동이 감행되고있는 오늘의 현실은 간고하고도 준엄한 그때를 련상케 하고있다.
하지만
혁명의 붉은기를 지켜싸우는 우리 인민의 정의의 위업, 주체의 사회주의위업은 반드시 승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