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3일 로동신문
심장에 남은 참된 당일군의 모습 평남면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들려준 이야기
평남면옥 초급당비서였던 마철호동무는 지금 우리곁에 없다.하지만 평남면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그를 눈물겹게 추억하며 한결같이 외우고있다. 《일밖에 모르던 일군》, 《고지식하고 인정많던 일군》, 《스스럼없이 속을 터놓게 되던 일군》, 《남을 위해 산 참된 인간》… 바로 이것이 한개 단위의 당사업을 맡겨준 당의 믿음에 충성으로 보답할 일념을 안고 생의 순간순간을 불같은 멸사복무정신과 헌신으로 이어온 마철호동무에 대한 종업원들의 진정넘친 평가이다.
《일군들은 인민들을 당을 따르는 길에서 사상과 뜻을 함께 하는 진정한 동지로 믿고 군중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여야 하며 인민을 위하여 한몸바쳐 투쟁하여야 합니다.》 인민을 하늘처럼 여기며 그를 위해 바치는 고생을 무상의 영광으로 여기는 우리 당의 숭고한 뜻을 충직하게 받들어가는 참된 당일군이란 어떤 사람인가.마철호동무가 새겨간 값높은 생의 자욱에서 우리는 그 대답을 찾는다.
자식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는 어머니처럼
지난해 11월 28일 저녁이였다.퇴근준비를 서두르던 평남면옥의 종업원들은 초급당비서 마철호동무가 세상을 떠났다는 뜻밖의 소식에 심장이 멎는듯싶었다. 그럴수 없어.어제도 퇴근길에 오른 우리를 웃으며 바래워준 초급당비서동지가 아니였던가.잘못 들었을거야.… 이런 말을 곱씹으며 종업원들은 너도나도 평양의학대학병원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그것이 엄연한 사실임을 알았을 때 모두가 오열을 터뜨렸다. 《초급당비서동지, 그렇게 가는 법도 있습니까.…》 전날 종업원들이 퇴근한 다음 평남면옥개축공사장에서 일군들과 걸린 문제를 풀기 위한 방도를 토의하고 현장을 돌아보던 마철호동무는 갑자기 심장부위를 움켜잡으며 주저앉았다.오래동안 숨겨오던 병이 끝내 마지막계선에 이른것이였다. 하루빨리 공사를 끝내고 우리 당에 충성의 보고를 드리자며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뛰여다닌 마철호동무, 언제나 대오의 앞장에서 내달리며 밝은 인상으로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던 그가 심한 아픔을 아무 내색없이 참아온줄 종업원들은 미처 알지 못하였다. 종업원모두에게 있어서 마철호동무는 바른길로 이끌어주는 참된 스승, 화목하고 단합된 집단을 꾸려가는 대오의 기수이기 전에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깊이 헤아리며 정을 다해 보살펴주는 다심하고 살뜰한 어머니였다. 상실의 아픔을 누를길 없어 가슴을 치는 종업원들속에는 박영란동무도 있었다. 그는 한때 일신상의 문제로 하여 남모르게 속을 썩이였었다.그의 마음속그늘을 제일먼저 헤아려본 사람이 마철호동무였다.종업원들의 얼굴빛만 보고서도 그들의 심정을 대뜸 알아맞히는 그를 두고 종업원들은 우리 초급당비서동지의 눈은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라고 말하군 했다. 마철호동무는 박영란동무의 고민을 가셔주기 위해 서둘러 출장길에 올랐다.평안남도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박영란동무가 고심하던 문제를 끝끝내 해결한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영란동무는 초급당비서의 사무실로 달려갔다.마철호동무는 퉁퉁 부은 다리에 찬물찜질을 하고있었다. 《저때문에 그 먼길을…》 뜨거운것을 삼키며 다음말을 잇지 못하는 박영란동무에게 그는 정깊은 어조로 말하였다. 《동무들이 아무 근심걱정없이 일할수 있다면 난 이런 길을 매일이라도 걷겠소.》 이런 그를 종업원들은 친아버지처럼 따르며 기쁜 일이 있어도, 괴로운 일이 있어도 스스럼없이 찾아와 속을 터놓았고 때로는 투정질도 주저없이 하군 하였다. 몇해전 주은희동무는 뜻밖의 일로 다리를 상한적이 있었다.병원에서는 그가 다시 걷지 못할수도 있다는 의학적결론을 내리였다.끝없는 절망감이 주은희동무의 온몸을 휩쓸었다.그때 마철호동무가 병원으로 달려왔다. 《온 집단이 은희동무가 일어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있소.그러니 신심을 잃지 말고 치료를 잘해봅시다.동무는 꼭 일어서게 될거요.》 그날부터 마철호동무는 영양식품과 보약재들을 마련해가지고 자주 병원에 찾아왔다.의료일군들을 만나서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알아보고 즉시에 대책을 따라세웠다.그의 부모가 딸때문에 눈물속에 날을 보내고있다는것을 알고는 집에 찾아가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생활에서 불편이 있을세라 따뜻이 보살펴주었다. 그의 사심없는 방조속에 주은희동무는 마침내 침상에서 일어서게 되였으며 오늘은 작업반장으로 성장하였다. 김송히동무와 그의 자식을 위해 기울인 마철호동무의 지성을 평남면옥의 종업원들은 오늘도 눈물겹게 돌이켜보고있다. 일찌기 부모와 남편을 잃은 김송히동무는 누구보다 정을 그리워했다.하지만 남들이 자기를 숙보지 않는가 하는 선입견을 앞세우다나니 동무들과 잘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게다가 학교에 다니는 아들까지 그의 속을 태웠다.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모대기는 김송히동무를 두고 누구보다 고심한 사람이 마철호동무였다.그는 김송히동무의 건강과 살림살이형편은 물론 출퇴근조건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심을 돌리고 성심성의로 도와주었다.그리고 김송히동무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원들과 련계를 가지고 학부형총회에도 참가하면서 때로는 엄한 매도 들고 때로는 아버지의 웅심깊은 사랑도 부어주며 훌륭한 학생으로 자라도록 떠밀어주었다.그후 김송히동무도 집단의 사랑을 받는 혁신자가 되였다. 보람찬 군사복무의 나날에 조선로동당원의 값높은 영예를 지니고 대학추천까지 받은 김송히동무의 아들이 마철호동무를 찾아왔을 때였다.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는가고 하는 그에게 마철호동무는 힘주어 말했다.
《무슨 일을 하든
종업원들을 위하는 마철호동무의 인정에는 바닥이 없었다.급한 일, 속상한 일이 생기면 종업원들은 초급당비서의 사무실문을 먼저 두드리군 하였다.그때마다 마철호동무는 그들의 요구를 허심하게 들어주고 온갖 성의를 다해 해결해주었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에 고선애동무의 집으로 달려가 비가 새는 지붕을 직접 수리해준 일이며 불치의 병에 걸린 백은심동무의 몸을 추세우기 위해 마음쓰던 일, 가정사정으로 직장일을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던 리모란동무의 생활을 친부모의 심정으로 돌봐주어 그가 맡은 일을 잘할수 있게 이끌어준 이야기 등 마철호동무의 뜨거운 인정미를 엿볼수 있는 일화들은 마를줄 모르는 샘과도 같이 끝없이 울려나왔다. 진정 그의 마음속에는 자기라는 존재가 없었다.오직 종업원들에 대한 생각만이 꽉 차있었다.자식들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는 어머니처럼. 그가 사망한 후 사무실에 있는 그의 소지품을 정리하던 종업원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소지품이래야 작업복과 작업신발, 학습장 등이 전부였던것이다. (우리 초급당비서동지는 이런 사람이였구나.) 종업원들은 마철호동무의 소박하고 평범했던 생활에 담긴 참된 가치를 다시금 가슴뜨겁게 느끼였다. 소지품속에는 하나의 크지 않은 수첩도 있었다.종업원들의 생일과 가정사가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수첩의 첫장에는 이런 글이 씌여져있었다. 《우리 당의 숭고한 인민관, 인민철학을 심장으로 체득하고 동지들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는 참된 충복, 다심한 어머니가 되리라.》 마철호동무는 자기의 확고한 신념대로 살았고 그렇게 생을 마치였다.그의 삶이야말로 참된 인간, 참된 당일군의 보람있는 삶이였다.
안팎이 같은 진실한 사람
마철호동무는 모든 면에서 종업원들의 거울이였다. 그가 처음 평남면옥 초급당비서로 임명되여왔을 때 종업원들은 저도모르게 박수를 쳤다고 한다.인민봉사지도국에서 사업하던 나날에 마철호동무는 지도사업때문에 여러번 평남면옥에 나온적이 있었다.그때의 겸손하고 례절바른 언행이 평남면옥의 종업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새겨주었던것이다.종업원들이 치는 박수소리에서 마철호동무는 당일군에 대한 그들의 기대를 감수했고 무거운 책임감을 자각했다. 평남면옥의 여러곳을 돌아보고 종업원들을 만나보는 과정에 그는 한가지 결심을 굳히게 되였다.
종업원들의 하루하루의 봉사활동이
마철호동무는 연혁소개실을 더 밝고 품위있게 꾸리는 한편 평남면옥에 깃든
연혁해설자료를 통하여 자기들의 일터에 깃든
마철호동무는 아는것이 많았고 그의 주위에는 늘 많은 종업원들이 모여들었다.강연회에 초급당비서가 출연하는 날이면 종업원들은 누구나 서둘러 회의실로 달려가군 하였다. 당의 로선과 정책은 물론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풍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마철호동무는 책읽기를 한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작업의 쉴참이면 종업원들은 그의 곁에 둘러앉아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십시오.》라고 청을 들이대기가 일쑤였다.료리와 관련한 유래와 상식들, 우리 나라의 력사적인물들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구수하게 들려주는 마철호동무를 가리켜 종업원들은 《상식박사》, 《대학교원》이라고 존경담아 불렀다. 당일군이 아무리 말을 잘하고 풍부한 지식을 소유하였다고 해도 말과 행동이 다르면 물우에 뜬 기름방울이 되기마련이다. 말과 행동, 안팎이 같은 사람, 이것은 그에 대한 종업원들의 일치한 평가이다. 마철호동무는 옷차림도 종업원들과 차이없이 소박하면서도 단정히 하였고 작업이 제기되면 제일먼저 일손을 잡군 했다. 어느해 봄철에 농촌지원을 나갔을 때였다. 점심시간이 가까와올무렵 논판에서 일하던 마철호동무가 숙소쪽으로 달려갔다.얼마후 현장에 나타난 그를 보는 순간 종업원들은 웃음보를 터치였다. 등에 진 배낭, 앞가슴에 드리워진 물통, 량손에 든 바께쯔, 이동식사가 들어있는 그릇들을 들고나온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에 나오는 푸수한 료리사를 련상케 하였던것이다. 종업원들과 한치의 간격도 두지 않는것이 마철호동무의 일관한 생활습관이였다.그만큼 그는 사리사욕을 절대로 추구하지 않았다. 언제인가 한 종업원이 마철호동무에게 지방에 있는 자기 친척이 보내온 특산물을 가져다준적이 있었다.그가 거듭 사양하는 바람에 종업원은 특산물을 몰래 그의 사무실책상에 놓고 나왔다. 그날 퇴근시간이였다.외출복차림으로 휴계실문을 나서던 그 종업원은 다른 작업반의 종업원이 자기가 초급당비서에게 가져다주었던 특산물이 든 비닐구럭을 들고있는것을 보게 되였다.급히 다가가 그에게 물었더니 초급당비서가 시부모에게 맛보이라며 자기에게 주었다는것이였다. 며칠후 그 종업원은 초급당비서를 만난 기회에 섭섭한 감정을 털어놓았다.여느때와 다름없이 느슨한 미소를 지으며 마철호동무는 그 종업원에게 말하였다. 《당일군이 그런걸 좋아하면 특수가 되고 종업원들과 멀어지게 되오.그러니 나에겐 독약과 같소.》 인민들에 대한 봉사활동에서 사소한 허점도 나타나지 않도록 요구성을 높이면서도 그는 종업원들의 도덕기풍확립에 깊은 관심을 돌리였다. 손님들을 자기의 부모형제처럼 대해야 한다, 동지들사이에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늘 일러주며 자신부터 모범을 보이였다. 어느날 마철호동무는 료리작업반의 한 료리사가 나어린 접대원의 요구를 대수롭지 않게 대하면서 무시해버리는것을 보게 되였다.즉시 그 료리사를 만난 그는 호되게 비판하였다. 접대원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렇게 대하는가, 우린 모두가 혁명동지들이다, 혁명동지들을 도덕적으로 대하지 못하는 동무가 어떻게 인민을 위해 성심성의로 봉사할수 있겠는가, 당장 그 접대원을 찾아가서 사과하라고 다불러대는 초급당비서앞에서 그 료리사는 숨도 제대로 내쉴수 없었다고 한다. 원칙앞에서는 자그마한 양보도 타협도 모르는 마철호동무였기에 자신과 가정에 대한 요구성도 그만큼 높았다. 대학에 다니던 그의 둘째아들이 동무들과 국수를 먹으려고 하는데 봉사를 잘 받을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는 즉석에서 잘라버렸다. 《초급당비서의 아들이라고 해서 특별봉사를 받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너도 인민의 한사람이니 손님들과 꼭같이 규정대로 봉사를 받거라.》 이렇게 가족들에게는 누구보다 엄하고 생색을 모르는 그였지만 사람들을 도와주는 미덕은 남달리 뜨거웠다. 수십년세월 돌볼 사람이 없는 늙은이들을 친자식의 심정으로 돌봐준 그였고 전쟁로병들과 영예군인들도 물심량면으로 도와주었다. 조만해서는 종업원들앞에서 얼굴색을 흐리지 않는 마철호동무가 깊은 고민에 빠진적이 있었다.무슨 일이 생겼는가고 걱정스레 묻는 종업원들에게 마철호동무는 무거운 어조로 대답했다. 《요즘 일이 바빠 〈삼촌어머니〉를 찾아가보지 못했는데 노해서 당장 오라는거요.〈삼촌어머니〉의 노여움을 어떻게 하면 풀어드리겠는지.》 그 《삼촌어머니》는 마철호동무와 수십년세월 인연을 맺고있는 돌볼 사람이 없는 늙은이였다.그의 걱정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종업원들은 가슴이 뭉클했다.얼마나 친혈육같이 대해주었으면 그런 노여움을 거침없이 표현했겠는가.그 늙은이의 노여움을 응당한것으로 여기며 걱정하는 마철호동무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것인가. 이렇듯 마철호동무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참된 인간, 진실한 당일군의 잊을수 없는 모습으로 새겨졌다. 마철호동무의 안해 조희순동무는 오늘도 남편의 손전화기에 남아있는 하나의 통보문을 자주 들여다보군 한다.그 통보문은 남편의 장례가 끝난지 며칠후에 평남면옥의 한 종업원이 보내온것이였다. 《초급당비서동지, 너무도 믿어지지 않고 믿기에는 너무도 가슴이 아파 우리곁에 없는줄 알면서도 이 글을 쓰게 됩니다.비서동지는 왜 그리도 빨리, 그리도 야속하게 우리곁을 떠났습니까.친아버지, 친어머니와 다름없던 초급당비서동지의 모습을 우리는 정말 잊을수 없습니다.…》 평남면옥 종업원들의 이 가식없는 목소리에 마철호동무의 참모습이 있다. 그는 사람들의 심장속에 이렇게 살아있다.사람들의 눈동자에 어머니당의 참모습을 정답게 새겨주며 전진하는 대오의 앞장에 변함없이 서있다.
몸은 비록 동지들의 곁을 떠나갔어도 오늘도 사람들의 가슴속에
본사기자 조경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