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2월 5일 로동신문

 

인민의 마음 끝없이 달려오는 백두산밀영고향집

 

우리는 지금 백두산밀영고향집뜨락에 서있다.

어버이장군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차넘치는 내 조국의 2월,

사회주의 새 승리를 향한 진군길에 나선 온 나라 인민의 마음이 하나의 물결되여 흘러오는 이곳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백두산밀영고향집이 있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을 누리며 승리의 한길만을 걸어올수 있었습니다.》

백두광명성탄생의 환호성이 터져오르던 력사의 그날로부터 어느덧 80년, 천고의 밀림속에 자리잡은 정다운 고향집뜨락에 들어서니 우리 민족사에 대통운으로 기록된 위대한 2월의 의미가 우리의 가슴을 세차게 두드려준다.

금시라도 어버이장군님의 체취가 느껴질듯싶은 귀틀집의 문손잡이를 삼가 잡아본다.

우리의 눈에는 소박한 귀틀집과 그앞의 자그마한 뜨락, 흐르는 한줄기 시내물, 밀림의 설레임소리 어느 하나도 무심히 안겨오지 않는다.

백두산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사람들 누구나 잊지 못하는 쪽무이포단, 참으로 새삼스럽게 안겨왔다.백두의 설한풍을 막아드리기에는 너무나도 소박하지만 그것이 전하는 하많은 사연은 얼마나 우리 가슴 세차게 울려주는가.

항일의 녀대원들이 솜과 천쪼박들을 조금씩 모아서 만들어드린 쪽무이포단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젖어들게 했다.

수수한 노전이며 항일유격대원들이 어리신 장군님께 깎아드렸다는 나무칼, 나무권총 등도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속에는 백두산밀영고향집이 언제나 숭엄한 모습으로 안겨오고 한없는 격정을 불러일으키는것인가.

고향집뜨락에 서서 백두산밀영을 둘러보며 우리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더듬게 된다.

주체89(2000)년 3월의 그 봄날 백두산밀영고향집앞에서 독사진을 남겨주시였으면 하는 간절한 청을 끝내 마다하신 위대한 장군님,

쌓으신 업적 하늘에 닿으련만 조국과 인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치실 맹세를 가다듬으시며 이 뜨락을 나서시여 또다시 이어가신 위대한 헌신의 길이 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왔다.

몇해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찾으시였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그토록 그리시던 백두산밀영고향집이였건만 어버이장군님의 필생의 뜻대로 우리 조국과 인민을 반드시 세상이 부러워하는 상상봉우에 떠올리실 성스러운 사명감을 안으시고 이 사연깊은 뜨락앞을 숭엄한 심정속에 지나시였다.정녕 밀림이 품어안은 혁명의 고향집은 민족의 대통운이 열린 유서깊은 성지일뿐 아니라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의 행군길을 끝까지 이어갈 맹세가 굳건해지고 조국의 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한몸 깡그리 다 바쳐갈 투쟁열이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는 성스러운 교정인것이다.

고향집뜨락에서 우리는 조선의 존엄과 기상이 어린 정일봉의 웅건한 자태를 숙연히 우러렀다.

천연바위로 층층이 절벽을 이룬 정일봉은 담대함과 슬기로움, 아름다움과 숭엄함의 절정이였다.더우기 정일봉의 맞은편에 있는 해돋이바위우로 아침해가 솟아오를 때 《정일봉》이라고 새겨진 붉은 글발들은 흰눈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어 말그대로 작열하는 불덩어리처럼 안겨왔다.

해돋이바위에 색구름이 끼고 칼날같은 장검바위가 새벽안개를 치뚫고 솟아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천리수해우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시각에는 금시 룡마바위쪽에서 온 골안을 울리며 룡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듯하고 천고의 밀림이 파도처럼 설레이는것같았다.

보는것마다 끝없는 경탄을 자아내지만 쟁반같은 달이 뜨는 밤이면 야경도 그야말로 신비롭기 그지없다고 이곳 강사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하였다.밀림의 고요한 밤의 정서를 가슴속에 느껴보느라면 마치 은은히 울리는 《사향가》의 선률이 들리는듯하고 타오르는 모닥불이 보이는듯싶다고 한다.

고향집뜨락에서 조금 나가면 어머님께서 사용하시던 박우물에도 밝은 달이 출렁이고 정일봉의 자태도 더 웅장해보이는데 삼라만상이 다 잠든 깊은 겨울밤에도 밀영의 귀틀집만은 잠들지 않고 조선의 서광을 안아온 력사의 그 나날들을 되새겨주는듯한다고 하니 정녕 정일봉의 장엄한 위용에서 사람들은 절세의 위인이신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의 거룩한 한평생을 가슴뜨겁게 되새겨보는것 아니랴.

이어 우리는 어버이수령님의 불멸의 친필송시비앞에 섰다.이앞에 서면 그가 누구든 한없는 숭엄함에 휩싸이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30년전 위대한 장군님의 탄생일을 축하하여 어버이수령님 친히 한자한자 쓰신 《광명성찬가》!

우리는 천연화강석을 다듬어 새긴 송시의 주옥같은 구절구절을 한없는 격정속에 다시금 새겨보았다.이 송시비야말로 위대한 장군님께서 쌓아올리신 거대한 업적, 그이를 영원히 높이 모시려는 인민의 흠모심에 대해 세세년년 길이길이 전하는 불멸의 기념비인것이다.

우리에게 소백수의 유정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장군님 그리도 못잊어 자주 추억하신 소백수의 설경,

온갖 꽃들은 좋은 계절을 골라 피지만 소백수골의 서리꽃은 강추위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핀다고 한다.

우리와 동행한 백두산밀영지구 혁명전적지관리소 강사 김은정동무의 말에 의하면 소백수의 물온도는 보통 4℃정도인데 피여오르는 물안개가 찬 대기에 부딪쳐 주변에 아름다운 서리꽃설경을 펼친다고 한다.

단순히 자연의 조화만을 보여주는 꽃이라면 그렇듯 온넋이 끌리지 않을것이다.혹한을 맞받아 피는 그 강직함과 장쾌함이 빨찌산의 아들이신 우리 장군님의 위대한 헌신의 한평생에 대해 전하는것만 같기에 그리도 마음끌리는것 아니던가.

몇해전 이 소백수가에서 오래도록 깊은 감회에 잠겨계시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숭엄한 영상을 그려보며 우리는 쉬임없이 흐르는 소백수에 들어섰다.

맑고 정갈한 소백수에 손을 잠그니 그 흐름과 함께 하많은 이야기들이 페부로 스며드는것만 같았다.

참으로 사계절 얼지도 마르지도 않고 줄기차게 흘러흐르는 소백수는 이 땅우에 사회주의락원을 펼치시려 헌신과 로고의 한평생을 바쳐오신 어버이장군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그이의 유훈을 충직하게 받들어갈 철석의 맹세를 담아싣고 인민의 마음을 뜨겁게 적셔주고있는것이다.

백두산밀영고향집이 안고있는 소중한 추억과 정일봉의 장엄한 기상에서, 소백수의 유정한 물소리에서 우리는 더욱더 깊이 절감할수 있었다.백두의 2월은 곧 승리의 봄이라는 진리를.

오늘도 백두산밀영고향집에는 축복의 봄빛이 넘쳐난다.

흰눈덮인 2월의 조국강산 어디서나 절절한 그리움속에 심장으로 안아보는 우리 장군님의 해빛같은 미소!

그 미소는 정녕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따라 사회주의 새 승리를 마중해가는 우리 인민에게 보내주시는 위대한 태양의 따뜻한 축복인것이다.그 축복을 안은 우리의 대오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2월의 봄빛은 사회주의 새 승리를 부르고있으며 천만의 심장을 후덥게 달구어주고있다.

승리는 우리의것이며 이 땅우에 륭성번영하는 천하제일강국의 새봄은 반드시 오고야말것이다.

조선의 영원한 봄을 부르는 성스러운 태양의 집이여,

천만년 길이 빛나라!

글 본사기자 김수정
사진 본사기자 김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