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3월 20일 로동신문
혁명일화 금야흑송
조국의 산과 들에 하루빨리 푸른 숲을 무성하게 펼치실 불같은 열망을 안으시고 끝없는 로고를 바쳐가시는
주체108(2019)년 5월초 어느날이였다.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기 위하여 현지에 나오신
인민군지휘성원들은
이때였다.
인민군지휘성원들과 일군들의 눈길이 일시에 그 나무들에로 쏠리였다. 줄기는 검은밤색을 띠고 아지마다 진한 풀색의 바늘잎이 소담하게 덮여있었는데 어른의 키를 훨씬 넘어 름름한 자태를 자랑하고있었다. 유심히 살펴보니 흔히 보는 소나무와 일정한 차이가 있었지만 방금전까지도 누구라없이 무심히 여겼었다.
그런데
주둔부대의 지휘성원이
그이를 우러르는 일군들의 뇌리에는 그날 새벽에 있은 일이 떠올랐다.
쉬임없이 기슭을 치는 파도소리가 유정한 정서를 자아내고 상긋한 솔향기가 새벽공기의 청신함을 더해주고있었다.
소나무들이 키돋움하며 우듬지를 한껏 쳐든 울창한 숲속을 거니시는
소나무가 많다고, 경치가 정말 좋다고 하시는 그이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이 고요한 새벽대기를 흔들며 메아리쳤다. 페부에 스며드는 싱그러운 솔향기에 마음 흥그러워지는듯 동행한 일군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여났다.
동해기슭의 이채로운 정취에 휩싸여 모두가 즐겁게 걸음을 옮기는데 앞서 걸으시던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무성한 잎새를 펼친 소나무들을 이윽토록 바라보시던 그이께서는 여기 소나무들은 송충피해를 받지 않은것같다고 하시며 일군들에게 밑둥의 흙을 파보라고 이르시였다. 한 일군이 서둘러 소나무주변의 흙을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허리를 굽히신채 나무밑둥을 한동안 살펴보시던
일군들은 머리가 숙어졌다.자기들은 솔향기에 파묻혀 즐거움에 겨워있었건만
깊은 감회에 잠겨있던 일군들의 귀전에 주둔부대 지휘성원의 목소리가 계속 울려왔다.
금야군산림경영소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통천지방에서 자라는 흑송에서 채취한 종자를 가져다가 몇해동안 노력하여 풍토순화시킨데 대하여서와 주둔부대 군인들이 군산림경영소에서 수만그루의 나무모를 가져다 심은데 대하여 보고받으신
이윽고 그이께서는 동행한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흑송이 해안지대에서 잘 자라는데 다른 소나무들보다 해풍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고 합니다.2015년에 금야군산림경영소에서 생산한 30㎝ 크기의 흑송묘목을 해안가에 심었는데 한해에 60㎝정도 자랐다고 합니다.그에 대하여 산림부문에 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푸른 숲 우거질 조국의 래일을 위하여 또 하나의 구상을 무르익히시는
금야흑송!
정녕 그것은 이 땅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자신의 살붙이처럼 여기시며 나라의 재부를 하나라도 더 늘이시려고 심혈을 기울이시는
그 이름에 조국산천을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보람찬 투쟁에 온 나라 인민이 한사람같이 떨쳐나서기를 바라시는 절세의 애국자의 크나큰 기대가 어려있는것이 아닌가.
그날
이렇게 되여 오늘 황해북도와 강원도, 함경남도, 남포시, 라선시를 비롯한 전국각지에 금야흑송이 뿌리내리게 되였다.
본사기자 김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