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3월 11일 로동신문
내 조국 그 어디에서나 찾아볼수 있는
라선시와 함경북도에서 받은 감동을 안고 우리는 동해천리를 따라 함경남도와 강원도에로의 취재길을 계속 이어갔다. 차창밖으로 동해의 푸른 물을 붉게 물들이는 장쾌한 해돋이를 바라보느라니 우리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제 만나게 될 많고많은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 합쳐져 우리 조국은 일편단심의 바다, 충성의 대하를 이룬것 아닌가 하는 격정으로 가슴이 후더워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우리의 눈앞에 굴지의 공업기지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공업도시 함흥이 비쳐들었다.
생은 무엇으로 아름다운가
함경남도, 걸을수록 추억도 깊어지는 곳이다.
우리
어찌 이뿐이랴.
우리는 여기 함경남도에서
《당과 인민,
정에 살고 뜻에 살고 의리에 살아서 사람의 한생은 아름답다는 노래구절이 있다. 우리는 함경남도에 대한 취재과정에 인간의 한생은 무엇으로 아름다운가에 대한 귀중한 진리를 체득하게 되였다. 함흥시 성천강구역에서 살고있는 《꽃할머니》, 부름조차 호기심을 자아내는 한 로인에 대한 이야기가 함흥시만이 아닌 온 나라로 전해지고있었다.
년로한 몸에도 회령시에까지 찾아가 백살구나무모들을 떠다 동흥산언덕에 정성껏 심고 가꾸어
근 10년동안 함흥혁명사적지관리소의 명예관리원이 되여 10여개의 꽃밭을 스스로 맡아 관리하고 해마다 정성껏 가꾼 꽃포기들에서 꽃씨를 채취하여 전국의 수많은 령도업적단위들에 보내준다는 이야기… 우리가 리길영로인을 만났을 때 그는 서남해상의 창린도방어대에 보내줄 꽃씨들을 봉투마다에 정히 담고있었다. 함흥에서 서해기슭에로 머나먼 길을 달려 또다시 바다를 건너갈 그 꽃씨들을 쓸어보는 우리의 마음은 류달랐다. 충성의 마음에 실려 바다도 날아넘는 꽃씨, 알알이 영근 그 꽃씨마다에 백옥같이 깨끗한 마음이 슴배여있었다.리길영로인에게는 바다를 건너갈 꽃씨만이 아니라 바다를 넘어온 편지도 있었다.
어느한 섬방어대의 군관은 할머니에게 보내온 편지에서 초소에 한껏 풍기는 꽃향기를 맡을 때마다 후방인민들의 따뜻한 정을 가슴마다에 느낀다고,
전국각지의 령도업적단위들에 정성담아 채취한 꽃씨들을 보내주는 과정에 그는 《꽃할머니》라 불리우게 되였고 수많은 단위 일군들과 종업원들, 초소의 병사들과 류다른 인연을 맺게 되였다고 한다. 어떻게 되여 이런 훌륭한 일을 시작하게 되였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심중을 터놓았다.
《우리 도를 찾으실 때마다
한평생 인민행렬차를 타시고 궂은 길, 험한 길을 걷고걸으신
함남인민의 가슴속에는 참으로 뜨거운 세계가 있었다.그것은
오실 때마다 너무도 험한 길을 걸으시게 한 송구스러움이 늘 심장에 간직되여있는 인민, 그래서 우리
그에 대한 인상깊은 취재를 통해 함남인민의 불같은 진정을 새겨보며 흥남혁명사적지관리소를 찾은 우리는 이곳에서도 참다운 인생은 무엇으로 빛나는가를 다시금 깊이 절감하게 되였다. 이곳을 돌아볼수록 우리는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수백그루의 갖가지 나무들이 조화롭게 배렬되여있고 희귀한 수종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숭엄하고 아름다운 혁명사적지의 풍격을 한껏 부각시켜주고있었다. 알고보니 여기에는 숨은 애국자가 있었다.그가 바로 흥남혁명사적지관리소 부원 한성호동무였다. 20대초엽에 처음 이곳 혁명사적지의 원림설계를 맡게 된 한성호동무는 며칠밤을 두고 고심하면서 수십년을 내다보는 형성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갖가지 수종의 나무들을 구해오고 꽃관목들을 심으며, 자체로 양묘장과 화초온실을 꾸려 수종이 좋은 나무들과 진귀한 화초들을 키우며 그가 바친 노력을 한두마디 말로 전하기는 어렵다.
이 세상에 제일 훌륭한 나무와 꽃을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도 완성을 모르는 원림설계, 그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것을 말해주고있었다. 보답에 끝이 있다면, 의리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을 어찌 참다운 보답과 의리의 세계라 할수 있겠는가.
인민을 위해 기울여오신
생이 끝난대도 이곳의 한그루 나무가 되여
사람의 한생은 무엇으로 아름다운가.
은혜에 보답하고 의리를 지키는것은 인간에게 있어 최고의 미덕이다.더우기
보답과 의리로 수놓아가는 삶이 가장 아름답다는 진리를 우리는 14살 꽃나이에 영생의 언덕에 오른 한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 다시금 심장깊이 체득하게 되였다.
이름은 한현경, 사품치는 큰물속에서
어느덧 10년이 되여오지만 신흥군의 소녀가 남긴 생의 자욱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울리고있다. 《기특한 어린이요. 가슴은 몹시 아프지만 그애가 보여주고 간 깨끗한 정신은 영원히 남아 앞으로 이 나라의 더 훌륭한 젊은이들을 키워내게 될것입니다. 학생의 부모님들께 위로의 말씀드려주시요. 2012 6 12
피눈물의 12월에 딸이 쓴 동시를 어머니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우리가 단잠자던 그 시각에
마을앞 큰길이 아버지의 일터를 찾아
인풍골이라고 부르는 신흥군의 깊은 산골에 자리잡은 학교가 이제는 한현경학생의 이름으로 불리운다. 현경이의 이름이 새겨진 졸업증을 품고 수많은 학생들이 조국보위초소로, 상급학교로 떠나갔다.이 나라의 새세대들이 현경이가 간직했던 보답과 의리의 세계를 가슴마다에 안고 자라고있다. 결코 신흥군만이 아니다. 수십년간 인적드문 곳에 자리잡은 혁명전적지를 지켜오며 뜻밖의 산불속에서 수십점의 구호문헌과 혁명유적유물들을 지켜낸 영광혁명전적지관리소 부원 한춘학동무, 수십년간이나 함흥혁명사적지 주변관리사업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함흥시의 10여명 혁명가유자녀들… 직업도 나이도 각이했지만 마음에 간직한 충효와 의리의 세계는 모두가 한결같았다.충성의 길, 보답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며 우리는 확신하게 된다. 이 땅에 세월은 흐르고흘러도 충성의 일편단심은 우리 조국의 영원한 제일재부로 남을것이며 우리의 후대들은 대대손손 그것을 가장 귀중한 유산으로 물려가게 될것이다.그리고 그 길에서 아름다운 생의 자욱을 남기게 될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을 오직 한마음
세상에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들에는 항상 끝이 있고 대체로 특정한 주인공이 있기마련이다.그러나 충성의 일편단심을 간직한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에는 그 끝이 있을수 없었고 만나는 사람마다가 주인공들이였다. 여기는 조국의 동부산악지대인 강원도, 동부지구의 산줄기를 따라 가지쳐내린 수많은 험산준령과 골짜기들에도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다. 그중에서 우리는 인민군군인들의 뜨거운 충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설처럼 전하는 솔재령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오늘도 이곳 구분대의 교양실에는 《꽃증정기록집》이라는 한권의 책이 있다. 그 책의 한 구절을 여기에 옮긴다.
만사람이 잊지 못하는 들꽃중대이야기, 해마다 산과 들에 피여나는 향기로운 들꽃처럼 이곳 중대군인들의 충성의 꽃은 수십년이라는 세월과 더불어 계속 아름답게 피여나고있었다. 솔재령에서 만수대언덕까지의 멀고먼 길, 녀성군인들은 말그대로 들꽃천리를 이으며 20여년간 10만개가 훨씬 넘는 꽃다발들을 보내였다.아마도 그 꽃다발들을 이어놓는다면 솔재령에서 만수대언덕에 이르는 전 구간을 아름다운 꽃송이로 단장할수도 있을것이다. 조국보위의 총을 메고 초소를 지키는 녀성군인들, 이들이 엮는 꽃다발의 의미는 류다르다.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엄혹했던 그 시기로부터 무려 20여년간 이곳 중대에서는 많은 군인들이 제대배낭을 지고 떠나갔고 신입병사들이 붉은 령장을 달고 입대했다.세대는 바뀌고 세월은 멀리도 흘러왔어도 오늘도 변함없이 들꽃중대로 불리우는 구분대의 바통은 꿋꿋이 이어지고있었다. 솔재령의 이야기가 남겨주는 여운을 안고 우리는 원산시내에 자리잡고있는 해안광장을 찾았다.
이른새벽이였지만 해안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원산시혁명사적지관리소 소장의 말에 의하면 이른새벽에도 깊은 밤에도 이 사업에 지성을 다하는 원산시민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수놓아온 아름다운 충성의 이야기를 수백권의 책엔들 다 담을수 있겠는가.
그들중에는 해안광장에
이들은 수백일, 수천일을 하루에도 몇번이고 찾고찾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살붙이같이 보살피고 계단 하나, 조명등 하나에도 티 한점 오르지 않게 정성을 바쳐간다.
이들가운데는
원산외국어학원 학생 김지예, 붉은넥타이를 맨 그의 모습은 애어린 꽃망울과 같다.
그러나 김지예학생을 알고있는 많은 교육자들과 사적부문 일군들은
《소나무》책가방에 정히 넣어가지고다니는 자그마한 관리도구, 그것을 잡아보는 우리의 마음속에는 귀중한 보석과도 같은 나어린 주인공을 꼭 그러안아주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나어린 소년단원들로부터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로 간직된 충성의 마음, 대오는 천만이여도 심장은 하나인것이다. 얼마나 많은 마음들이 합쳐진 하나인가,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르는 충성의 일편단심인가! 백두산기슭에서부터 시작한 머나먼 취재로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아왔으나 그 모습은 하나 충성의 일편단심이였다. 우리가 만난 훌륭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취재길에서 항상 제일 큰 고민이였다.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 바로 여기에 그처럼 강하고 그처럼
이 땅 그 어디에나
한두사람이 아니라 전체 인민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일편단심이고 인민의 의리, 인민의 신념으로 간직된 일편단심이여서 우리 조국은 그처럼 강하고 위대한것이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이 땅 그 어디에서나 만나볼수 있는 극히 평범한 인간들이였고 생활의 매 순간에 자주 보게 되는 참으로 소박한 사람들이였다.우리가 걸음을 멈추는 곳마다에, 우리가 찾아가는 곳마다에는 언제나 이처럼 훌륭한 인간들이 있었고 항상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되여주었다.
인민이 주인공으로 되는 이야기만큼 끝을 모르는 이야기, 참으로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찬 이야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안타깝게도 우리의 이야기는 미완성으로 남을수밖에 없다. 인민의 일편단심이 영원하듯이 우리의 이야기도 영원히 이어질것이며 그것은 후대들이 무궁토록 지켜갈 이 나라의 고귀한 전통으로 전해지게 될것이다. 티없이 순결하고 귀중한 그 마음들을 소리높이 자랑하고싶은 충동을 느끼며 우리는 서해안으로 취재길을 계속 이어갔다. 본사기자 김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