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우리 나라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더욱 높이 발양시키자

(발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

1990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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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실현하는것은 공화국정부와 전체 조선인민앞에 나서고있는 가장 절박한 민족적과업입니다.

나라가 분렬된 다음 오늘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력사는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하나로 잇고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거족적투쟁의 력사였습니다.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줄기찬 투쟁속에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 마련되고 통일운동이 전민족적운동으로 전환되게 되였습니다.

북과 남이 공동으로 합의하고 내외에 선포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은 온 민족의 슬기와 의지를 한데 모아 조국통일의 앞길을 뚜렷이 밝힌 위대한 통일강령입니다.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우리 공화국정부가 내놓은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은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누가 누구를 먹거나 먹히우지 않고 공정하게 나라의 통일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실현할수 있게 하는 가장 정당하고 현실성있는 통일방안입니다.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은 조국이 통일된 다음 우리 나라가 다른 나라의 위성국으로 되지 않고 그 어떤 정치군사동맹이나 쁠럭에도 가담하지 않는 중립적인 나라로 발전할것을 예견하고있는것만큼 그것은 전체 조선민족의 자주적요구에 맞을뿐아니라 주변나라들과 세계평화애호인민들의 념원에도 부합되는것입니다.

공화국정부와 전체 조선인민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을 창립하여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힘있게 벌려나가야 할것입니다.

민족분렬의 비극을 끝장내고 조국통일을 실현하는것은 더는 미룰수 없는 우리 민족의 사활적인 요구이며 자주화의 력사적흐름이 제기하는 시대적과제입니다.

오늘 남조선인민들은 가혹한 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반미자주화, 반파쑈민주화, 조국통일의 구호를 높이 들고 민족의 자주권과 나라의 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떨쳐나서 어떠한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우고있습니다. 남조선청년학생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이 굴함없이 벌리고있는 정의로운 투쟁은 우리 민족의 높은 자주정신과 꺾을수 없는 통일의지를 뚜렷이 보여주고있으며 이것은 세계 진보적인민들속에서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있습니다.

안팎의 분렬주의자들의 방해책동은 의연히 계속되고있지만 통일운동은 전민족적범위에서 날로 더욱 앙양되고있습니다.

온 민족의 절박한 념원에 맞게 하루빨리 조국통일위업을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옳게 해결하여야 할것입니다.

첫째로,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국통일을 위한 평화적환경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는것은 우리 나라의 통일을 평화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가장 선차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하여서는 북과 남사이에 서로 상대방을 침략하지 않을데 대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조미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여야 하며 북과 남의 무력을 대폭 줄이고 남조선에서 핵무기와 외국군대를 철수시켜야 합니다.

공화국정부는 북과 남의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하여 10만명이하로 줄이며 그에 따라 남조선에서 핵무기와 미국군대를 철수하여야 한다는것을 주장하여왔습니다.

우리가 조선의 통일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진정한 념원으로부터 북과 남의 무력을 대폭 줄이자고 하며 세계적으로도 외국군대의 철수가 하나의 추세로 되고있는 조건에서 미국군대가 남조선에 계속 남아있어야 할 아무런 구실도 있을수 없습니다. 남조선에서 미군이 철수하는것은 평화와 완화에로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에도 맞는것이며 미국인민의 리익에도 부합되는것입니다.

남조선으로부터의 미군철수는 빠르면 빠를수록 조선의 통일을 더욱 촉진하게 될것이며 우리 인민과 세계평화애호인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을것입니다. 미국이 남조선주둔 미군을 한꺼번에 완전히 철수할수 없다면 단계별로 나누어 철수할수도 있을것입니다.

둘째로,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북과 남사이의 자유래왕과 전면개방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국토와 민족을 갈라놓고있는 장벽을 제거하고 북과 남사이에 자유로운 래왕과 전면개방을 실현하는것은 민족적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나라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근본조건으로 됩니다.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북과 남의 동포들이 자유롭게 오고가면서 서로 만나 동포애의 정을 나누고 북과 남의 현실을 직접 보아야 인위적으로 갈라진 삼천리금수강산을 하나로 통일하여 조국의 휘황한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의지를 굳게 다지고 통일운동에 더욱 힘차게 떨쳐나설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의 광범한 인민들과 각계 인사들이 북을 방문하는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할것이며 남에서 오는 동포들을 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하고 그들의 신변안전을 철저히 보장할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공화국북반부인민들이 남을 방문하는데 대하여 아무런 제한도 하지 않을것이며 적극 보장하여줄것입니다.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은 자유래왕과 전면개방에 대하여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남조선인민들과 각계 인사들이 북으로 오려고 하는것을 가로막고있으며 숭고한 통일의 념원을 안고 북에 왔다간 사람들을 죄인으로 몰아 처형하고있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이 진정으로 민족적화합과 조국통일에 이바지하려고 한다면 그들자신이 쌓아놓은 콩크리트장벽부터 허물어야 하며 조국통일을 위한 접촉과 상봉에 장애로 되는 악법들을 페지하고 자유래왕과 전면개방을 실현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여야 할것입니다.

셋째로, 북과 남은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에 유리한 국제적환경을 마련하는 원칙에서 대외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조선문제는 력사적으로 국제관계와 깊은 련관을 가지고있습니다. 조선이 분렬된것도 국제관계에 의하여 초래된것이며 조선의 통일이 지연되고있는것도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이 계속되고있는것과 관련되여있습니다. 북과 남이 대외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며 유관국가들이 조선문제에 대하여 어떤 립장과 태도를 취하는가 하는것은 조선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원칙적인 의의를 가집니다.

북과 남은 대외관계에서 언제나 민족공동의 리익을 첫자리에 놓아야 하며 분렬의 고정화를 막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데 유리한 국제적환경을 마련할수 있도록 대외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북과 남은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존엄을 훼손하고 외세에 어부지리를 주는 대결과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하며 민족공동의 리익을 수호하고 민족의 영예를 빛내이기 위하여 서로 협력하여야 합니다.

조선문제에 관련이 있는 나라들도 조선에서 분렬의 비극이 지속되고있는데 대하여 책임을 느끼고 조선문제를 해결하는데 응당한 기여를 하여야 합니다. 미국은 조선문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사자로서 조선의 통일을 실현하는데서 마땅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여야 하며 다른 유관국들도 미국의 분렬주의정책에 추종하거나 말려들지 말고 조선의 통일에 도움이 되는 원칙적립장을 견지하여야 할것입니다.

오늘 일본이 미국에 추종하여 조선의 통일을 방해하고있는것은 지난날 우리 민족앞에 저지른 죄행을 반성하지 않고있으며 조선문제에서 또다시 력사적과오를 범하고있다는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조선인민과 아세아 여러 나라 인민들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재난을 들씌운 일본군국주의의 재생과 재침야망에 대하여 경각성을 높여야 합니다.

평화와 정의를 수호할 사명을 지니고있는 유엔은 조선문제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며 유엔무대가 조선의 통일을 지연시키는데 리용되는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화국정부는 시종일관 나라의 분렬을 반대하고 통일을 실현하려는 념원으로부터 통일된 하나의 조선으로 유엔에 들어갈것을 주장하여왔습니다. 북과 남이 제각기 유엔에 들어간다면 국제무대에서 조선의 분렬을 합법화하고 조국통일에 새로운 장애와 난관을 조성하게 될것입니다. 만일 조선의 통일이 실현되기 전에 북과 남이 유엔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두개의 의석으로 제각기 들어갈것이 아니라 통일위업에 리롭게 하나의 의석을 가지고 공동으로 들어가야 할것입니다.

넷째로, 조국통일을 위한 대화를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온 민족의 의사를 합쳐 나라의 통일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한 유일한 길은 대화를 발전시키는것입니다. 지금까지 진행되여온 북남대화의 전과정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대화에서 성과를 거둘수 없으며 쌍방이 공동으로 진지하게 노력할 때에만 대화에서 결실을 가져올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습니다.

북과 남사이의 대화는 분렬을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통일문제를 실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화로 되여야 하며 당국이나 특정한 계층의 의사만을 대변하는 대화가 아니라 모든 정당, 사회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의사를 민주주의적으로 반영하는 전민족적인 대화로 되여야 합니다. 대화쌍방은 서로 협력하고 단합하여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한 립장과 자세를 가지고 대화에 림하여야 하며 대화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화국정부는 지금 중단상태에 있는 북남대화가 다시 열려 좋은 결실을 가져오도록 하며 조선의 통일을 위한 대화를 여러가지 형태로 더욱 확대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것입니다.

다섯째로,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을 형성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위업은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전민족적위업이며 조국통일의 주체는 전체 조선민족입니다. 조선민족은 북에 있건 남에 있건 해외에 있건 관계없이 그리고 로동자, 농민, 청년학생, 정치인, 경제인, 문화인, 종교인 할것없이 모두다 조국통일의 주인으로서 자기의 힘과 지혜를 다 바쳐 조국통일위업에 이바지하여야 할 숭고한 민족적의무를 지니고있습니다.

조국통일위업의 성패는 북과 남, 해외의 동포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이 어떻게 단결하여 투쟁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전체 조선민족은 계급적차이, 사상과 정견, 신앙의 차이를 가리지 말고 오직 민족공동의 리익을 앞세우는 원칙에서 단결하여야 합니다. 그 어느 계급이나 계층도 계급적리익을 민족적리익우에 올려세우거나 사회계급적리익을 위한 투쟁을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과 대치시켜서는 안됩니다.

조국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는 모든 단체와 조직들은 서로 협력하고 련합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정당, 사회단체와 여러 조직들, 각계층 인사들을 망라하는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을 형성하여야 할것입니다.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바쳐진 각계각층 인민들의 애국지성과 공헌은 앞으로 통일된 조국의 이름으로 높이 평가될것이며 전체 조선민족은 조국이 통일된 다음에도 륭성번영하는 새 조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끝까지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것입니다.

외세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는것은 력사적필연성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동포들은 희망과 신심을 가지고 하나로 굳게 뭉쳐 힘차게 투쟁함으로써 1990년대를 력사적인 조국통일의 년대로 되게 하여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