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우리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책임일군들,조국통일
  범민족련합 북측본부 성원들과 한 담화

1991년 8월 1일

 

지난해에 조국해방 45돐을 계기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가 열린데 이어 올해에 또다시 8. 15를 계기로 제2차 범민족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조국이 해방된 뜻깊은 날을 맞으며 범민족대회와 여러가지 민족공동의 통일축제를 진행하는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예정된 행사들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여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인위적으로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적화합을 이룩하는 문제이며 전국적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문제입니다. 다시말하여 조국통일문제는 우리 겨레의 운명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 민족의 생명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 아는바와 같이 우리 나라의 분렬은 우리 민족내부의 모순에 의하여 초래된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외부세력에 의하여 강요된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조선문제가 우리 민족의 자주적요구와 의사에 배치되게 렬강들의 리해관계에 따라 처리되고 미국이 남조선을 강점한 결과 우리 나라는 북과 남으로 갈라지게 되였습니다. 조선의 통일이 오늘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지연되고있는것도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이 계속되기때문입니다.

나는 나라가 분렬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지난 반세기동안 어느 하루도 우리 민족이 겪고있는 불행과 재난에 대하여 잊은적이 없으며 우리 조국의 통일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조국통일의 과업을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세대에 조국을 통일하여야 합니다. 조국을 통일하는것은 전체 조선민족의 최대의 소원이며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조국을 통일하는것보다 더 절박한 과업은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통일은 반드시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실현되여야 하며 그러자면 온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조국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문제는 우리 민족의 대단결을 떠나서는 생각할수 없습니다. 민족대단결은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의 근본전제이며 또한 그 본질적내용을 이룹니다. 조국통일위업을 실현하는데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중요한것은 우리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는것입니다.

어떤 운동에서든지 주체를 강화하고 주체의 역할을 높여야 승리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혁명의 가장 중요한 진리이며 장기간의 혁명투쟁과정에 신념화된 우리의 철학입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전체 조선민족입니다. 조국통일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위업이며 조국통일을 실현할수 있는 힘은 우리 민족의 주체적력량입니다. 조선민족은 누구나 다 조국통일의 주인이며 따라서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조국통일의 주체로서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면 하나로 굳게 뭉쳐야 합니다. 주체의 위력은 다름아닌 단결의 위력입니다. 온 민족이 하나로 굳게 뭉쳐 통일의 주체를 강화하는 여기에 조국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결정적담보가 있습니다.

전체 조선민족은 민족대단결의 기치밑에 조국애와 민족자주정신에 기초하여 굳게 단결하여야 합니다.

민족은 력사적으로 형성되고 발전하여온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이며 사회생활단위입니다. 사람들은 력사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단위로 하여 생활하면서 공동으로 운명을 개척하여왔습니다. 민족문제는 본질에 있어서 민족의 자주성을 옹호하고 실현하는 문제입니다. 자주성은 사람의 생명인 동시에 나라와 민족의 생명입니다. 사람이 자주성을 잃으면 죽은 몸이나 다름없는것과 마찬가지로 민족도 자주성을 떠나서는 그 존재와 발전에 대하여 생각할수 없습니다.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이 실현되여야 개별적사람들의 자주성이 실현될수 있으며 나라와 민족이 남에게 예속되면 누구든지 망국노의 처지를 면할수 없습니다. 그것은 나라와 민족의 생명속에 민족의 한 성원으로서의 개인의 생명이 있기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것으로 하여 민족은 비록 각이한 계급과 계층으로 이루어져있으나 사람들이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의 자주성을 귀중히 여기게 되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을 위하여 단결하여 투쟁하게 되는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조국을 사랑하고 자기 민족의 자주성을 귀중히 여기는것은 민족의 성원으로서 공통적으로 가지게 되는 사상감정입니다.

원래 민족주의는 민족의 리익을 옹호하는 진보적인 사상으로서 발생하였습니다. 신흥부르죠아지들이 민족주의기치를 들고 민족운동의 선두에 섰던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민족주의가 처음부터 자본가계급의 사상이였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봉건주의를 반대하는 부르죠아민족운동시기에는 인민대중의 리익과 신흥부르죠아지의 리익이 기본적으로 일치하였으며 따라서 민족주의는 민족공동의 리익을 반영하였습니다. 그후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부르죠아지가 반동적지배계급으로 되면서 민족주의는 자본가계급의 리익을 옹호하는 사상적도구로 되였습니다. 부르죠아민족주의는 진정으로 민족의 리익을 옹호하는 참다운 민족주의와는 배치되는 사상입니다. 민족의 기생충이라고 볼수 있는 놀고먹는자들이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면서 민족주의자로 자처하는것은 한갖 기만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신로동을 하든 육체로동을 하든 자기 민족을 위하여 유익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야 참다운 민족주의자로 될수 있습니다.

단일민족국가인 우리 나라에 있어서 진정한 민족주의는 곧 애국주의로 됩니다. 유구한 세월 한강토우에서 한피줄을 이어받으며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워온 우리 민족은 애국심이 강하고 자주정신이 높은 민족입니다. 우리 인민은 언제나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였으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하여 줄기차게 투쟁하여왔습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입니다.

우리 아버님께서는 일찌기 《지원》의 사상을 내놓고 우리들을 애국주의사상, 민족자주사상으로 교양하시였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처음부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한생을 바칠 각오를 가지고 투쟁의 길에 나섰습니다. 나의 혁명활동은 민족해방투쟁으로부터 시작되였으며 나는 민족의 주체, 혁명의 주체를 세우기 위하여 투쟁하는 과정에 우리 혁명의 지도사상인 주체사상을 창시하였습니다. 나는 오늘까지 한평생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하여,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위하여 투쟁하여왔습니다. 물론 나는 우리 인민의 자주성만이 아니라 세계인민들의 자주성을 다같이 옹호하며 우리 나라에서뿐아니라 전세계적범위에서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와 압박을 없애기 위하여 투쟁하고있습니다. 자기의 부모형제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다는것을 생각할수 없는것처럼 자기 민족의 운명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이 세계혁명에 충실한다는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늘 말하는것이지만 참다운 애국자만이 세계혁명에 충실한 참다운 국제주의자로 될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공산주의자이면서 애국자인 동시에 국제주의자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기본단위로 하여 인민대중의 운명이 개척되여나가는 현 력사발전단계에서는 마땅히 민족의 주체를 확고히 세우고 민족공동의 리익과 번영을 위하여 온 민족이 단결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민족의 대단결에 기초하여 조국통일을 실현할뿐아니라 조국이 통일된 다음에도 온 민족의 통일단결된 힘에 의거하여 인민의 리상사회를 건설하고 이 땅에서 전체 인민이 다같이 끝없는 행복을 누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자주성을 민족의 생명으로 보고 온 민족이 단결하여 민족의 자주성을 옹호하고 실현하며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하여야 한다는것이 우리의 주체적민족관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에서나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투쟁에서나 할것없이 언제나 인민들의 단합된 힘을 믿고 그에 의거하는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여왔습니다. 민족적리익을 첫자리에 놓고 인민의 단결된 힘에 의거하여 투쟁한 여기에 지난 기간 혁명과 건설에서 우리가 승리한 비결이 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조국광복을 위한 항일혁명투쟁에서 우리가 승리한것은 항일유격대와 인민들이 혈연적으로 련결되고 모든 반일애국력량이 굳게 단결하여 투쟁하였기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일혁명투쟁시기에 각계각층의 애국적인민들을 반일민족통일전선에 묶어세워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일본제국주의와 싸웠습니다. 1936년에 조직된 조국광복회는 일제를 반대하고 나라의 독립을 지향하는 광범한 애국적인민들을 망라한 반일민족통일전선조직이였습니다. 조국광복회에는 공산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 로동자, 농민, 지식인, 청년학생들 그리고 량심적인 민족자본가와 종교인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반일애국력량이 모두 결속되였습니다. 광범한 반일민족통일전선에 의거하여 항일혁명투쟁을 벌리는 과정에 민족적단결의 전통이 마련되였습니다.

우리는 해방후 새 사회건설을 위한 투쟁에서도 민족적대단결을 이룩하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었습니다. 나는 조국을 해방한 다음 인민들앞에서 한 연설에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민주를 사랑하는 전체 인민이 하나로 굳게 단결하여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건국사업에 적극 이바지할것을 호소하였습니다. 우리는 각계각층 인민들의 단합된 힘에 의거하여 민주주의 새 조국건설과 사회주의건설을 힘있게 다그쳤습니다. 우리가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목적은 착취와 압박이 없는 사회에서 전체 인민이 다같이 행복하고 보람찬 생활을 누리도록 하려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건설하는 사회주의사회는 말그대로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입니다.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라는것은 전체 인민이 다 나라의 주인으로 되고 사회의 모든것이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진정한 인민의 사회라는 뜻입니다.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지 않는 사회주의는 건설할 필요가 없으며 또한 인민대중의 단합을 이룩하지 않고서는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를 건설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조국을 통일하려는것도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고 민족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이룩하며 전체 조선민족이 통일된 하나의 조국에서 다같이 행복하고 보람차게 살도록 하기 위한것입니다. 그러므로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온 민족이 뜻을 합치고 하나로 단결하는것은 당연한것이며 또 그것은 능히 실현될수 있는것입니다.

1948년에 평양에서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대표자련석회의가 열렸는데 우리는 당시 민족앞에 절박하게 나섰던 당면한 구국대책과 나라의 통일문제를 토의하기 위하여 이 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회의에는 남조선에서 리승만의 직계정당을 내놓고는 거의 모든 정당, 사회단체 대표들이 참가하였습니다. 《한국독립당》의 당수였던 김구도 회의에 참가하였습니다. 김구로 말하면 그는 해방전에 《상해림시정부》에 있으면서 공산주의자들을 원쑤처럼 여기던 사람이지만 민족의 운명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를 같은 민족으로서 한자리에 모여앉아 허심탄회하게 토의하자는 우리의 정당한 제의에 공감을 가지고 회의에 참가하였으며 결국 련공련합의 길에 나섰습니다. 김구는 진정한 공산주의자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것을 잘 몰랐으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였습니다. 그는 남북련석회의에서 연설을 잘하였으며 남조선에 돌아가서도 민족의 단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다가 미국놈들과 그 앞잡이들에 의하여 암살되였습니다. 력사적인 4월남북련석회의는 비록 사상과 리념이 다르고 정견과 신앙에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민족공동의 위업을 위한 투쟁에서는 누구나 단결할수 있다는것을 뚜렷이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자주위업을 실현하는 길에서 이룩한 민족적단합의 전통과 경험을 살려 온 민족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투쟁한다면 민족지상의 과업인 조국통일을 반드시 실현할수 있습니다.

온 민족이 화합하고 하나로 단결한다면 그것이 곧 우리가 바라는 조국통일입니다.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기본은 그 어떤 절차나 방법상의 문제에 있는것이 아니라 온 민족의 진정한 화합과 단합을 이룩하는데 있습니다. 북과 남의 전체 인민들과 해외동포들이 마음을 하나로 합치고 그에 기초하여 민족대단결을 이룩한다면 조국통일을 실현하는데서 기본문제가 해결되게 되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들은 자연히 쉽게 해결될수 있을것입니다.

최근에 민족적단합을 이룩하기 위한 사업에서 상당한 전진이 이루어지고있습니다. 지난해에 8. 15범민족대회가 열린데 이어 범민족통일음악회도 열리고 북과 남의 통일축구경기와 예술축제도 진행되였으며 올해에는 북과 남이 유일팀을 무어가지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년축구선수권대회에 공동으로 출전하였습니다. 이것은 다 우리 민족의 통일열망이 전례없이 높아지고 민족적화합과 단결의 기운이 고조된 결과에 이루어진것이며 여기에서 북과 남, 해외의 동포들은 다같이 기쁨을 느끼고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온 겨레의 마음이 점차 하나로 합쳐지면 결국 온 민족의 대단결이 이루어지고 조국통일이 실현될수 있을것입니다. 남조선의 문익환목사가 이제는 우리 민족이 통일되였다, 통일은 완료형이다라고 말한것도 이러한 뜻에서 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 두개 정부에 기초한 련방제방식의 조국통일방안을 주장하는것도 참다운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나라의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고있는 조건에서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룩하는 길은 련방제방식밖에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현 실정에서 누가 누구를 먹는 방법으로 통일을 하려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상과 제도는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민들이 스스로 선택하여야 할 문제입니다. 어느 일방이 타방에 사상과 제도를 강요하는 방법으로는 민족의 통일을 실현할수 없을뿐아니라 오히려 민족내부의 대립을 격화시키고 새로운 민족적재난을 빚어내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습니다. 민족내부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는 강제적방법으로가 아니라 민족공동의 리익에 기초하여 민족적단결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점차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오늘 가장 절실한 민족공동의 리익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는것입니다. 민족내부에 사상과 제도의 차이가 있어도 하나의 민족으로서 통일을 실현할수 있으며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하여 서로 협조해나갈수 있습니다.

조선민족은 북에 있건 남에 있건 해외에 있건 관계없이 그리고 로동자, 농민, 지식인과 청년학생,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군인 할것없이 모두다 민족공동의 위업인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단결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우리 인민이 지난 기간 새 조국건설에서 그러하였던것처럼 북과 남, 해외에 있는 각계각층의 모든 동포들이 단결하여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조국통일위업에 이바지하여야 합니다.

로동자와 농민, 인테리는 민족의 기본력량입니다. 로동자, 농민, 인테리들이 각각 자기의 특색을 살리면서 서로 협조하고 단결하면 민족의 강력한 자주적주체를 이룰수 있으며 조국통일위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할수 있습니다. 로동자, 농민들은 인테리들과 힘을 합치고 인테리들은 로동자, 농민들과 운명을 하나로 결부시킴으로써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인테리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그들을 편협하게 대하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을 창건할 때 로동자, 농민과 함께 인테리를 우리 당의 한 구성부분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우리 당의 마크에는 마치와 낫과 붓이 그려져있는데 이것은 우리 당을 구성하고있는 로동자, 농민, 근로인테리를 상징하는것입니다. 우리는 해방후 새 사회건설을 시작할 때 인테리들을 일제에게 복무하였다고 하여 배척한것이 아니라 그들의 애국심과 민족자주정신을 믿고 적극 포섭하였습니다. 우리는 전국각지에 흩어져있던 인테리들을 나라의 귀중한 보배로 여기고 한사람한사람 찾아내여 새 조국건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적극 내세워주었습니다. 우리의 인테리들은 우리 당을 신뢰하고 따랐으며 당과 운명을 같이하여왔습니다. 그들은 새 민주조선건설에 자기들의 힘과 재능을 다 바쳤을뿐아니라 미제의 침략을 반대하는 조국해방전쟁에도 참가하여 잘 싸웠으며 전후 사회주의혁명과 사회주의건설에서도 한몫 단단히 하였습니다.

오늘 남조선인테리들도 조국통일을 위하여 잘 투쟁하고있습니다. 남조선의 청년학생들은 열렬한 애국정신과 견결한 반미자주정신을 가지고 남조선사회의 자주화와 민주화,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핵심적이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있습니다. 자주, 민주, 조국통일을 위하여 귀중한 청춘을 서슴없이 바쳐가며 영웅적으로 싸우고있는 남조선청년학생들은 우리 민족의 자랑으로 되고있습니다.

남조선에는 로동자, 농민, 인테리와 함께 각이한 생활경위를 가지고 각이한 조건에서 생활하고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사람들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민족반역자를 내놓고는 모든 사람들을 대담하게 포섭하는 원칙에서 민족적단결을 이룩해나가야 합니다.

종교에 대한 옳바른 리해를 가지고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의 사업을 잘하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게 되는것은 대체로 현실생활에서의 고통과 불행을 숙명적인것으로 받아들이고 래세에 가서라도 행복한 생활을 누려보자는 념원으로부터 출발한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를 믿는 사람을 나쁘다고 할수 없습니다. 나쁜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생활에 대하여 환멸을 느끼도록 만드는 반인민적인 정치이며 인민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저들의 지배에 순종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를 악용하는 반동통치배들입니다. 진보적인 종교인들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화목하게 살것을 바라고있습니다. 오늘 남조선종교인들은 외래침략자들이 우리 민족을 인공적으로 분렬시켜놓고 통일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총칼로 탄압하는데 대하여 반대하고있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종교인들이 조국통일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고있는것을 높이 평가하여야 하며 그들과 단결하여야 합니다.

남조선에서 민족의 아들딸들인 청년들이 《국군》에 들어가 미국사람들의 지휘밑에 미국의 신식민주의적지배와 민족분렬정책의 도구로 복무하고있는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우리는 《국군》장병들이 제국주의자들과 그 앞잡이들의 반민족적이며 반인민적인 정체를 똑바로 꿰뚫어보도록 깨우쳐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국군》장병들이 자기 민족과 인민의 편에 확고히 서도록 하며 자주, 민주,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서 부모형제들과 함께 나아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내가 늘 말하지만 통일은 애국이고 분렬은 매국입니다. 조선민족으로서 조국통일을 바라고 조국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은 애국자이며 외세와 한짝이 되여 조국통일을 반대하고 분렬을 추구하는 사람은 매국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준에서 조국통일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다 단결하여 한대오에서 나아가야 합니다. 설사 한때는 조국통일을 반대하고 나라와 민족앞에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의 길에 나선다면 과거를 백지화하고 그와 단결하여야 합니다.

지난날 민족앞에 떳떳치 못하게 살아온 사람들가운데서 과거와 결별하고 민족의 단합과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의 길에 나선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덕신선생은 그런 사람들가운데 한사람입니다. 동무들이 다 알고있는바와 같이 최덕신선생은 지난날 남조선에서 《국군》군단장도 하고 《외무부장관》도 하던 사람입니다. 그는 남조선의 군부와 정계의 요직에 있으면서 친미반공의 길을 걸어왔지만 점차 집권자들의 매국적이며 반통일적인 처사에 환멸을 느끼게 되였으며 민족을 위한 참된 길을 걷기 위하여 해외에 망명하였습니다. 최덕신선생은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남조선사회의 자주화, 민주화를 실현하고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애국활동을 벌렸습니다. 그는 해외에 있으면서 여러차례에 걸쳐 조국을 방문하는 과정에 어느 길이 진정한 애국애족의 길인가 하는것을 깊이 깨닫게 되였습니다. 그는 우리 공화국이 자주, 자립, 자위의 나라로서 조선민족의 높은 긍지와 존엄을 당당히 떨치고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되였으며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묻지 않고 정견과 주의주장, 신앙에 관계없이 다 포섭하여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우리의 정당하고 일관성있는 정책과 민족대단결로선에 공감하게 되였습니다. 그는 민족주의자로서 그리고 천도교인으로서 일생동안 동경하고 모색하던 지상천국을 조국에서 찾게 되였다고 하면서 여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한 정의로운 위업에 바칠 결심을 품고 조국에 영주할것을 청원하였습니다. 최덕신선생이 지난날에는 비록 우리와 상반되는 길을 걸어왔으나 과거와 결별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길에서 새 출발을 하겠다고 하는 조건에서 우리는 그의 희망을 적극 지지하여주고 민족의 대단결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그와 손잡고 함께 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조국의 품에 안긴 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조국의 륭성발전과 민족의 대단결을 위하여, 조국통일을 위하여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헌신적으로 사업하였습니다. 최덕신선생은 고대하던 조국통일의 날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나 생의 말년에 조국통일운동대오에 서서 겨레와 함께 나아감으로써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애국렬사로서 영생할수 있게 되였으며 내외동포들에게 민족의 화합과 대단결의 참뜻을 깨우쳐주었습니다.

민족대단결을 실현하기 위하여 북과 남, 해외의 각계각층 동포들은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공동의 리익을 앞세우고 조국통일위업에 모든것을 복종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민족대단결을 이룩하는데서 근본원칙으로 내세우고 이 원칙을 확고히 견지해나가야 합니다.

민족의 분렬로 말미암아 일시적으로 형성된 제도상의 차이나 사상과 리념의 차이보다는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를 통하여 형성되고 공고화된 민족의 공통성이 더 크며 개별적계급, 계층의 리해관계보다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통일을 이룩하려는 민족공동의 요구가 비할바없이 더 중요합니다. 개별적계급, 계층의 사상과 리념을 옹호하고 리익을 실현하는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보다 더 중요한것은 민족공동의 위업을 실현하는것입니다. 계급과 계층은 민족의 한 부분인것만큼 어떤 계급과 계층도 민족공동의 리익을 떠나서는 자기의 리익을 실현할수 없습니다. 민족이 있고서야 계급이 있을수 있으며 민족의 리익이 보장되여야 계급의 리익도 보장될수 있습니다.

외세에 의하여 우리 민족의 자주성이 유린당하고있는 오늘 조선민족이라면 어느 한 계급과 계층도 자기의 리해관계를 전면에 내세워 민족공동의 위업인 조국통일을 실현하는데 지장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협소한 리해관계와 편견에 사로잡혀 계급적리익을 민족적리익우에 올려세우거나 계급적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과 대치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것입니다. 더우기 같은 민족끼리 정견과 주의주장이 다르다고 하여 배쳑하거나 관권의 힘으로 탄압하며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고 하여 적대시하는것은 북과 남이 공동으로 합의한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근본적으로 배치되는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민족앞에서 허용될수 없는것입니다. 하나의 민족으로서 공통점에 기초하여 단결하지 않고 차이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한다면 우리 민족이 언제 가도 통일을 실현할수 없게 될것입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기 위하여서는 북과 남, 해외동포들사이에 접촉과 래왕을 많이 하고 대화를 적극 발전시켜야 합니다.

온 민족이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마음을 합치고 힘을 합쳐나가자면 민족내부에 리해와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합니다. 나라가 분렬되여 북과 남이 오래동안 격페된 상태에 있었던 관계로 일부 사람들은 한피줄을 이은 자기 동포들을 적으로 오해하고있으며 또 일부 사람들은 민족의 단합을 바라면서도 신뢰가 부족한데로부터 같은 동포들과 손잡고 나아가기를 주저하고있습니다. 민족내부에 존재하는 이러한 오해와 불신을 가시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려면 자유로이 래왕하면서 서로 접촉하여야 하며 대화를 많이 하여야 합니다.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 폭넓은 대화를 실현하는데서 중요한것은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온갖 정치적, 법률적장애를 제거하는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북과 남사이의 자유래왕과 전면개방을 실현할데 대한 제안을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있습니다.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민족분렬의 장벽을 허물고 북과 남, 해외동포들사이의 자유래왕과 접촉, 대화를 가로막고있는 온갖 장애를 제거하는데 있습니다. 오늘 북과 남사이의 자유래왕과 접촉을 실현하고 대화를 발전시키는데서 남조선의 《국가보안법》이 큰 장애로 되고있습니다. 남조선에서는 북을 방문하였거나 해외에서 북반부사람들과 마주앉아 통일론의를 한 사람들을 《국가보안법》에 걸어 처형하고있습니다. 70고령의 문익환목사와 나어린 림수경학생을 비롯한 방북인사들과 수많은 통일운동자들이 지금 이 법의 희생물이 되여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이러한 악법을 그대로 두고서는 북과 남사이에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이 실현될수 없으며 대화도 자유롭게 할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국가보안법》은 하루빨리 철페되여야 합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기 위하여서는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전민족적인 련대성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민족의 대단결은 말로써 이루어지는것이 아닙니다. 민족의 대단결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뜻을 합치고 힘을 합쳐 공동행동을 벌려나가는 과정에 이루어지고 공고화되게 됩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정당, 단체들과 각계각층 동포들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서로 지지성원하면서 공동보조를 취하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선차적으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반통일세력의 민족분렬영구화책동과 새 전쟁도발책동을 저지파탄시키는것입니다. 북과 남, 해외동포들은 조국통일을 가로막는 반통일세력을 고립약화시키고 그들의 분렬주의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하여 여러가지 형태의 공동투쟁을 적극 벌려나가야 합니다. 남조선에 있는 수만명의 미국군대와 1 000여개의 각종 핵무기는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핵전쟁위험을 조성하는 근원으로 되고있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에서 미군과 핵무기를 하루빨리 철거시킴으로써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전쟁위험을 제거하여야 하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동포들은 남조선에서 미국군대와 핵무기를 철거시키고 조선반도를 비핵지대,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을 벌려야 합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기 위하여서는 조국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는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정당, 단체와 조직들, 각계각층 동포들의 조직적인 련합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통일애국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동포들이 련합하여 하나의 대오에 조직적으로 결속될 때 비로소 공고한 민족적단결이 이루어질수 있고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행동의 통일성과 일치성이 보장될수 있습니다.

온 민족의 조직적인 단합을 실현하려면 북과 남, 해외의 각계각층 동포들이 다같이 자원적으로 망라될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범민족대회의 결의에 따라 출범한 조국통일범민족련합이 그러한 조직으로 될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조국통일범민족련합은 나라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북과 남, 해외의 애국적인 단체와 조직들, 각계각층 인사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결성되였습니다. 조국통일범민족련합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조국통일을 실현하는것을 사명으로 하며 북과 남, 해외동포들의 공동의 의사를 대변하는 애국적인 통일운동조직입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실현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데서 조국통일범민족련합이 맡고있는 임무와 책임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조국통일범민족련합은 동포들속에서 대오를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적극 벌려나가야 할것입니다.

조국통일의 앞길에는 아직 많은 장애와 난관이 가로놓여있으나 우리는 조국통일의 밝은 전망을 확신성있게 내다보고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통일기운은 전례없이 고조되고있습니다. 북과 남, 해외동포들은 1990년대에 기어이 조국통일을 이룩할 각오를 가지고 통일운동에 힘차게 떨쳐나서고있습니다. 오늘에 와서 그 누구도 조국을 통일하려는 우리 인민의 의지를 꺾을수 없으며 그 어떤 힘도 조국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민족의 거세찬 흐름을 막을수 없습니다. 우리 인민은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의 앞길에 가로놓인 장애와 난관을 제거하고 나라의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고야말것입니다.

조국이 통일되면 우리 민족은 존엄있고 힘있는 민족으로 될것이며 우리 나라는 7 000만이상의 인구와 찬란한 민족문화와 위력한 경제를 가진 자주독립국가로 세계무대에 등장하게 될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근면하고 슬기로운 민족이며 우리 나라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삼천리금수강산입니다. 온 겨레가 하나로 단결되고 조국통일이 실현되면 우리는 두려울것도 부러울것도 없습니다. 우리 인민은 조선민족의 슬기와 위용을 자랑스럽게 떨치게 될것이며 그 누구도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것입니다. 조국이 통일된 다음 온 민족이 힘과 지혜를 합쳐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킨다면 우리 나라는 더욱 부강하고 문명한 나라로 될것이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아세아와 세계인민들의 공동위업에 더 잘 이바지할수 있게 될것입니다.

오늘 조선민족으로서 조국통일을 위하여 헌신하는것은 가장 영예롭고 보람있는 일입니다. 조국통일의 성스러운 위업에 공헌한 사람들은 민족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것이며 통일된 조국의 이름으로 높이 평가될것입니다.

나는 동무들이 조국통일의 전초선에서 조국과 민족이 맡겨준 영예로운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리라고 믿습니다.

출처 : 《조선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