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9월 5일 《메아리》
룡산주점의 석열탕과 건회 - 무소속대변지 《통일신보》에 실린 글 -
알고계십니까. 룡산에 온 새 주인내외가 주점을 차려놓은것을 말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화약내가 물씬 물씬 풍기던 곳에서 음식장사가 제대로 되겠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터가 좋다는 누군가의 소리에 새 주인들은 기어코 룡산을 타고앉아 요란한 주점장사판을 펼쳐놓은것입니다. 아직 식당의 공식간판은 못걸었지만 그래도 영업허가는 따냈는지라 《공정》과 《민생》 등의 광고부터 내걸었다고 합니다. 뚝심을 품고 시작한 일이라 그들내외는 제손으로 음식감들을 사들이기에 분주하고 도마와 곤로앞에서 비지땀도 많이 흘리고있답니다. 더운 료리로는 열탕, 찬료리로는 회를 선보였는데 운수가 좋아 5년간 열탕과 회료리가 대박을 맞는다면 이보다 더 큰 횡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돈과 재물이면 늘그막에 남의 열자식 부럽지 않다는것이 이들 내외의 속구구입니다. 한껏 부푼 기대를 가지고 석열이네 부부는 이왕이면 료리사들의 명성까지 떨쳐볼 심산으로 더운 료리에는 《석열탕》, 찬료리에는 《건회》라고 저들의 이름자를 따붙였답니다. 그럼 내외가 열성껏 만든 료리를 좀 들여다볼가요. 우선 석열탕입니다. 새로운 탕이라면 응당 멋진 신선로나 곱돌장그릇에 담겨나올줄 알았는데 주인내외가 좀 구태적인지 조상들이 쓰던 낡은 그릇을 《보수》한것에 담은걸 보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긴 그릇이 기본이 아니지요. 헌데 이걸 어떡합니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였습니다.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니 먹다남긴 음식찌꺼기들을 마구 담은것같기도 하고 다른 음식점의 오물들을 받아 섞은것같기도한게 대번에 구역질이 꾸역꾸역 올리밉니다. 석열탕의 기본료리감들에서 《정치》는 어떻게나 험하게 칼질을 당했는지 형체도 없는 《망탕》이 되고 《외교》라는것은 원체 선도가 나쁜 것을 어디서 헐값으로 구입해왔는지 《구걸탕》이 되고 연약한 《민생》 료리감은 《망탕》에 밀리우고 《구걸탕》에 짓눌려 《죽탕》입니다. 《북남관계》는 더욱 험악한 판이라 이런걸 《엉망진창》이라 해야 하지 않을가요. 거기에 고약하기 그지없는 악취까지 코를 찌릅니다. 그러니 광고에 속아 맛을 본 주민들의 반영이 어떻겠습니까. 쏟아지는 불평과 험악한 비난이 대단합니다. 벌써 병원에 실려가 사망선고를 받은 대상도 있다니 더 말해 뭘하겠습니까. 민간병원에서는 석열탕의 부재료로 쓴 음식감들에도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멀쩡하던 사람도 머저리로 만든다는 《숭미》라는 쌀로 만든 떡국대 에 알레르기부작용을 심하게 일으키는 성분이 섞인 《친일》을 기본료리감들사이에 쓸어넣고 단맛감의 일종인 《독단(당)》을 잔뜩 치고 《내로남불》에서 푹 익혀내는 과정에 갖가지 독이 배들고 고약한 냄새까지 풍기게 된다는것입니다. 한편 주방에 고용된 사람들도 말하기를 이 낡은 그릇에 매달려 10년정도 밥사발을 비운 축들도 석열탕을 마주하고는 그 냄새와 모양에 인상부터 찡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석열탕은 민중탕이 아니라 윤석열전용 보신탕이라 해야 하지 않을가요. 다음은 건회입니다. 대박을 바라던 석열탕은 물건너갔어도 그래도 안주인이 직접 손을 댄 회료리야 좀 낫겠지요. 《사랑회》는 개점전부터 소문났댔으니 건회야 오죽하겠습니까. 들리는 말이 건회의 기본료리감은 종교, 미신, 관상, 주술, 점따위라는데 조리방법도 입맛에 맞는걸 골라 건성 담아내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랍니다. 하여 항간에서는 일명 《건달군회》(략칭 《건회》)라고 한답니다. 그래도 음식맛이야 소문을 듣고 평가할수 없지 않습니까. 기본료리감들이 그리 낯이 설지 않은지라 한저가락 맛을 보니 가공을 전혀 하지 않아 비릿비릿한게 메스껍기 짝이 없답니다. 과거 리력기만에 대한 생신한 《후회》와 《참회》란 꼬물만큼도 없을뿐더러 《교회》의 색소를 뿌려 시뻘겋게 슬쩍 겉발림만을 하였으니 어찌 그냥 속아넘어갈수 있겠습니까. 량주가 다 노래기 회쳐먹을 비위를 지닌 인간들이라 최근에는 합작품으로 《안방술회》와 《인사청탁회》라는 이색적인 회료리에 식혜의 일종인 여러가지 《특혜》들까지 만들어 석열탕에 곁들여내고있습니다. 정말 보기에도 민망스럽고 먹기에는 더욱 해로워 생존에 치명적이라는것이 민심의 총체적인 음식평입니다. 지극히 옳은 평가라 보아야 할것입니다. 지금 남조선 각계층은 룡산주점의 특식들은 소문에 비해 너무도 한심한 불량음식들이다, 보기 스산하고 냄새 또한 역하며 위생학적으로 불결하다, 석열탕이니 건회니하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엄청난 값을 받아내려드니 격분을 금할수 없다, 탕이건, 회건 입으로 먹는것은 물론 코로 냄새만 맡아도 치명적인 저 룡산주점의 특식들이란 백성들이 들것이 아니다, 음식아닌 음식을 특식이라 팔아먹으려는 저 룡산주점은 당장 페업시켜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웨치고있습니다. 그러니 인기도 없고 볼것도 없는 이 불량식품을 제거해버리는 방책은 오직 하나 룡산주점을 한시바삐 페업시키고 아예 룡산마을에서 추방시키는것뿐이라 하겠습니다. 리충호 출처 : 메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