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9월 2일 로동신문
조선인강제련행피해자, 유가족협회 대변인담화
인류력사에는 수많은 반인륜적대량학살사건들이 기록되여있지만 일본처럼 제땅에서 일어난 자연재해까지 타민족말살의 기회로 삼고 광란적인 살륙만행을 벌려놓은 례는 없었다. 1923년 9월 1일 돌발적으로 일어난 대지진과 그로 인한 화재로 하여 도꾜, 요꼬하마를 비롯한 일본의 간또지방은 불바다로, 페허로 화하였으며 수많은 사상자, 행방불명자가 발생하고 사람들속에서는 아무런 구제대책도 취하지 않고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였다. 일본정부는 지진으로 인하여 조성된 심각한 사회정치적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조선사람들에 대한 학살만행을 조작하였다. 언론기관들을 내세워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고있다.》, 《조선인이 일본인을 전멸시키고 일본을 빼앗으려 한다.》는 허위와 기만에 찬 선전을 대대적으로 벌리면서 민족적대립감정을 격화시켰으며 《도로에 나타나거나 가옥 및 기타 장소에 숨어있는 조선인들을 남녀로소의 구별없이 모조리 살해할것》이라는 살인명령을 하달하였다. 군대와 경찰은 물론 《자경단》, 《청년단》과 같은 어용단체들까지 사람잡이에 미쳐돌아가면서 불과 열흘남짓한 기간에 2만 3 000여명에 달하는 무고한 조선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간또대지진을 계기로 감행된 조선인살륙만행은 결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나 몇몇 고위인물들에 의하여 꾸며진 개별적인 테로행위가 아니라 정권유지를 위한 출로를 타민족에 대한 배타주의를 고취하는데서 찾은 일본정부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직적으로 감행된 무차별적인 대량학살범죄였다. 일본사무라이고유의 잔인성과 야만성을 그대로 보여준 간또조선인학살사건은 마땅히 이미 오래전에 그 진상이 밝혀지고 주모자들은 력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하였다. 그러나 오늘까지도 일본당국은 간또조선인학살사건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느니, 《력사가들이 풀어야 할 문제이다.》느니 하면서 그에 대한 국가적책임을 부정하고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시기의 수법그대로 반공화국모략선전으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거부감,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총련과 재일조선공민들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고 자국민들을 재침야욕실현의 동조자로 만들려 하고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땅이 조금만 흔들려도 인터네트에 재일조선공민들에 대한 혐오스러운 발언들이 나돌면서 간또조선인학살사건때의 악몽을 되살리게 하고있으며 그들의 생명과 권익이 엄중한 위협을 받고있다. 죄는 지은데로 가기마련이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뀐다 해도 우리는 간또조선인학살사건을 비롯하여 일본이 조선민족에게 저지른 가지가지의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들에 대하여 절대로 잊지 않을것이며 반드시 천백배의 대가를 받아내고야말것이다. 일본당국은 우리 인민의 대일결산의지를 똑바로 알고 이제라도 조선민족에게 저지른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들에 대하여 성근하게 사죄하며 철저히 배상하여야 할것이다.
주체111(2022)년 9월 1일 평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