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0월 2일 《메아리》

 

두 단어를 수정한 15시간

ㅡ 해외동포의 글 ㅡ

 

2022년 9월 21일 미국의 한복판에서는 보기 드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이라면 하내비보다 더 신성시하며 굽신거리는 남조선의 윤석열이 미국의 바이든을 상스러운 말로 조롱한것입니다.

《국회에서 이새끼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단 한문장으로 마치 곧추치기를 하듯이 내뱉은 윤석열의 말을 전해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외교장소에서 저런 막말을 할수 있을가, 더우기 상전을 향해서. 실수일가, 진심일가. 하긴 미국이 아무리 멸시해도 뻐꾹소리 한마디 할수 없는 노복의 《마음고생》이 오죽했으면 저런 식의 불경한 태도를 보이겠는가. 한치 벌레에도 오푼 결기가 있다더니 그래도 윤석열이 돌드레쯤은 되는 존재인가. …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언론들이 이 사건을 두고 상전을 면전에서 내놓고 비난조소한 윤석열을 평가하며 외교사에 남을 《사변》으로 떠올렸답니다.

그러나 15시간후, 들끓는 여론에 대한 윤석열의 반응을 흥미롭게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역시 하는 쓰거움과 커다란 환멸감을 안겨주는 보도가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15시간전에 윤석열이 내뱉은 쌍말은 미국회와 바이든을 욕한것이 아니니 제발 바로 읽고 제대로 리해해달라는것입니다. 즉 바이든과의 《48초짜리 회담》직후 윤석열의 입에서 나온 《국회에서 이새끼들》은 미국회와 그 의원들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저들의 《국회》와 야당의원들이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말이였다는것입니다.

그 뒤에 숨겨둔 윤석열의 속대사는  어디다 대고 내가 감히, 내가 아이때부터 쌍말이 체질화되다나니 얼결에 튀여나온거지., 내마음이 그렇지 않다는거야 미국어른들이 잘 아는데.》입니다.

어른들의 욕을 면하려고 말장난으로 변명하는 철부지애를 보는것만 같은 쓰거움과 그것도 모르고 새 소식을 기다렸다는 허무감에 보는 사람들 모두가 혀를 차며 역시 식민지하수인, 얼이 빠진 노복은 갈데 없다고, 이건 수치이고 비극이며 언론에 대한 모독이라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한켠에서는 이런 물음들이 봄물처럼 터나왔습니다.

잘못된 보도를 수정한다 해도 한문장에서 두 단어를 바꾸는데 15초이면 충분하겠는데 15시간이나 걸렸다, 《회담》도 48초동안에 하는 《대단한 실력》에 두 단어수정으로 15시간이라니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다, 세계언론에 거짓을 진짜로 받아들일것을 강요하고있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무슨 쑥덕공론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래도 그 15시간동안 초상난 집같은 분위기가 떠돌았을 윤석열의 거처지안의 분주함이 TV화면처럼 그려집니다.

예로부터 흘린 물은 주어담아도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한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상전의 턱밑에서 미련한 주구가 쌍말로 욕지거리를 하였으니 이런걸 두고 호미난방이라 하겠습니다. 주어담지 못하면 덩지 큰 상전이 가만있지 않을것이니 겨우 차지한 룡산이 거대한 무덤으로 될것같아 윤석열의 얼굴이 흙색이 되였습니다. 제 맘에 들지 않으면 한번에 수십명씩도 갈아치우는 윤석열의 횡포한 기질을 아는 터이라 차 한잔, 빵 한쪼각 못넘기며 10시간나마 고민하는 부하들의 모습도 말이 아닙니다.

이마를 맞대고 쑥덕거립니다.

(《국회》라는 말은 미국이 아닌 우리쪽을 념두에 둔것으로 우기자. 그까짓 야당놈들의 체면같은게 대수냐. 문제는 《바이든》이다. 어떻게 하든 《바이든》이라는 말만 없애면 되겠는데, 그런데 어떻게…)

윤석열의 망언 한마디에 먼 해외출장길에서 곤경을 치르는 부하들의 불평과 탄식이 음산한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십여시간만에 누군가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바꾸어 문장을 꾸미면 어떻겠는가 하는 소리에 윤석열의 상판에 피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합니다.

드디여 사건발생 15시간만에 윤석열의 《입》이라는 한 비서가 기자들앞에 나서서 말합니다.

다시 들어보라, 미국이야기가 나올수 없고 《바이든》이라는 이름은 더욱 말할수 없다, 세계기금에 돈을 내기로 했는데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정황에서 야당이 거부하면 국제사회앞에 체면이 서지 못할것이라는 의미로 말한것이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다. …

뒤이어 윤석열의 핵심측근들과 이 기회에 그에게 잘보이려는 여당의원들이 저마다 앞장에서 목이 쉬도록 목청을 돋굽니다. 지어 쌍말을 맨먼저 보도한 언론과 이 문제를 다룬 야당의원을 《가짜뉴스》를 만들어낸 음모군으로 몰아댑니다.

이런걸 보고 뭐라 하면 좋을가요. 닭잡아먹고 오리발내민다고 할가요. 어쨌든 그 순간은 윤석열의 뻔뻔함과 철면피함, 무지함이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나는 시간이였습니다.

어느 극작품의 한 대목을 보는것같지 않습니까. 그 15시간동안에 윤석열은 미국의 바지가랭이에서 먼지처럼 떨어져 나갈 제 운명만 생각하면서 남조선을 통채로 제물로 섬겨바쳤습니다. 바이든을 구원한다는 미명하에 제 살구멍만 판것입니다. 그러면 제대로 팠을가요.

요즘 보면 그게 오히려 제가 매장될 구뎅이로 될것 같습니다.

15시간만의 기막힌 해명에 접한 남조선의 각계층과 언론들은 살겠다고 제 다리를 잘라먹는 문어와 같이 흉측한 윤석열의 됨됨을 다시금 보았다며 거세찬 비난을 폭포처럼 쏟아내고있으며 야당들은 《15시간만의 해명이 참으로 구질구질하다.》, 《어물전망신을 다 시키는 꼴뚜기》라며 윤석열에게 뭇매를 퍼붓고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도 자기 집의 애완용개도 저렇게는 한심하게 놀지 않는다고 야유하고있습니다.

그러니 젖감질 난 아이처럼 상전의 품에 기여들었건만 제 입으로 욕벌이감을 만든 탓에 물 한모금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랭대와 구박속에 맨손빨며 돌아온것은 응당하다 하겠습니다.

화를 면해보려고 갖은 오그랑수를 다 짜낸 간계와 둔갑의 15시간, 허나 그것이 더욱 큰 화를 스스로 부른 재앙의 15시간이라는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증명되고있습니다.

재중 – 조언만

출처 : 메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