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0월 18일 로동신문
동지들이 잊지 못해하는 당세포비서 함남지구탄광련합기업소 경둔탄광 청년갱 채탄공이였던 최광민동무
《보석이 땅속에 묻혀있어도 빛을 잃지 않는것처럼 애국의 마음은 그것이 비록 크지 않아도 귀중한것이며 언제나 아름다운것입니다.》 우리가 딛고선 땅밑에 무엇이 있는가고 물으면 누구나 쉽게 대답할것이다.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며 또 대대손손 물려줄 석탄과 같은 귀중한 자원이 있다고. 허나 그 천길땅속의 자연부원이 과연 무엇에 의해 우리의 생활에 이바지되고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마 다는 모를것이다.우리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한탄차의 탄이라도 더 캐내려고 애쓰다가 위기일발의 순간 동지들을 구원하고 희생된 함남지구탄광련합기업소 경둔탄광 채탄공이였던 최광민동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그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몇달전 우리가 최광민동무가 일하던 막장에 도착하니 탄차마다에 석탄을 가득 실어보낸 채탄공들이 막장휴계실에 모여앉아 시원한 오이랭국을 들고있었다. 우리에게 오이랭국을 권하며 어느한 채탄공이 말했다. 《이 오이랭국맛이 정말 좋습니다.한바탕 땀흘린 끝에 이렇게 한사발 들이키면 참 별맛이거던요.어서 드십시오.이 랭국은 바로 우리 세포비서동지의 집터밭에서 딴 오이로…》 순간 그는 말끝을 흐렸다.그와 동시에 막장안에 정적이 깃들었다.가슴아픈 추억의 물결이 그들의 가슴을 적셨던것이다. 너무나도 뜻밖에 자기들의 곁을 떠나간 당세포비서 최광민동무, 지금도 그가 곁에 있는것만 같아 동발을 세우다가도, 발파구멍에 장약을 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찾군 하는 그의 모습이 채탄공들의 눈앞에 또다시 어려왔다. 침묵을 깨치며 채탄중대장 김용범동무가 말하였다. 금시라도 그가 웃으며 막장으로 들어설것만 같다고, 그는 당세포비서이기 전에 참인간이였으며 우리 중대의 보이지 않는 지지점이였다고.… 그들의 추억은 최광민동무가 탄광에 제대배낭을 풀어놓은 때로부터 시작되였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 오랜 탄부가정의 바통을 이어갈 결심으로 대학추천도 마다하고 탄광으로 달려온 최광민동무는 탄차레루가 모자라면 두팔걷고 나서서 예비를 찾아내고 공구가 부족하면 발이 닳도록 뛰여다니며 공구를 마련하였다.새로운 기술혁신안들도 제일먼저 도입하고 소대원들의 기술기능급수를 높이기 위한 사업도 근기있게 내밀던 최광민동무, 당세포비서로 사업한 년한은 1년도 못되였지만 비상한 각오와 헌신적인 노력으로 당초급일군의 정신세계와 사업기풍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뚜렷이 보여준 그의 인정미는 또 얼마나 뜨거웠던가. 안해가 마련해준 새 작업복과 장화도 며칠이면 소대원들의 낡은것과 바뀌우고 작업철수과정에 새로운 일거리가 제기되면 혼자 떨어져 궂은일도 도맡아하군 했으며 합숙생활을 하는 채탄공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는 자기 안해를 보내여 보살펴주도록 하기도 했다.지난해에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채탄공이 어머니병때문에 남모르게 속썩이고있다는것을 알고 제일처럼 도와나섰다.
세포비서들은 우리 당의 핵심이고 당정책관철의 기수이고 집행자들이라고 하신
제일 어렵고 힘든 일에는 남먼저 어깨를 들이밀고 언제나 락천적으로 일하고 생활하는 그의 곁에서는 소대원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터져오르군 하였다. 추연한 눈길로 자기앞에 놓여있는 랭국바께쯔를 바라보던 갱장 리금철동무는 사람들이 다는 모르고있던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언제인가 압축기실을 지나던 그는 압축기정비를 하고있는 최광민동무를 보게 되였다.알고보니 군사복무시절부터 《기계박사》로 불리웠다는 그의 솜씨는 전문수리공들도 무색케 할 정도였다.그 좋은 재간을 썩이지 말고 아예 수리중대에서 일하는것이 어떻겠는가고 물었더니 그는 비록 막장에서 탄을 캐내는것이 힘겨운 일이지만 당을 받드는 충성의 마음만은 티없이 순결한 채탄공으로 일하는것이 제일 좋다고,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는 석탄생산의 제1선을 떠나고싶지 않다고 했다는것이였다. 이처럼 한몸이 그대로 동발이 되고 탄차가 되여서라도 어머니당을 받들어 한줌의 석탄이라도 더 캐내려는 열망으로 심장을 끓여온 그였다. 지난 6월 어느날 상반년계획을 기한전에 끝내기 위해 연 사흘동안 막장에서 탄을 캐던 그는 동지들의 권고에 못이겨 집으로 들어왔다.불과 몇시간 눈을 붙이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또다시 장화를 찾아 신었다.남편의 불같은 성미를 너무도 잘 아는 안해 서향심동무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준비해두었던 랭국바께쯔를 손에 들려주었다. 바께쯔를 들고 문밖을 나서려던 최광민동무는 문득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 다음해엔 터밭에 오이를 더 많이 심기요.우리 소대동무들이 하는 말이 쉴참에 오이랭국 한사발만 들이키면 석탄 한차분을 더 캘수 있다는거요.》 웃음속에 하는 말이였지만 언제나 소대원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해주기 위해 마음쓰는 남편의 진정이 어려와 서향심동무는 선뜻 대답했다. 《알겠어요.석탄만 더 낼수 있다면…》 그는 이렇게 사랑하는 안해와 헤여졌다.그것이 남편과의 마지막이야기로 될줄 서향심동무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지난 6월 24일 0시. 드디여 상반년 석탄생산계획을 기한전에 완수하고 철수준비를 서두르던 최광민동무는 비여있는 탄차를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아무말도 없이 다시 손에 착암기를 잡는 그를 보며 소대장과 소대원들도 묵묵히 일손을 잡았다.우리의 생산실적이 그대로 조국의 진군속도로 이어진다고 늘 외우군 하는 당세포비서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때문이였다. 소대장과 함께 기름이 번질번질 도는 탄벽을 허물어나가던 최광민동무는 자기의 안전모로 탄가루가 부실부실 떨어져내리는것을 느꼈다.순간 가슴이 섬찍해졌다.탄부들의 표현을 따른다면 그것이 붕락을 예고하는 막장이슬이였던것이다. 최광민동무는 곁에 있던 소대장을 온몸의 힘을 다해 와락 밀쳤다.미처 소리칠 사이도 없이 뒤로 나가넘어지는 소대장의 귀전에 소대원들의 피터지는듯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세포비서동지!》 한줌의 탄이라도 더 캐자고 그리도 아글타글하던 성실한 새세대 탄부, 우리가 땅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조국이 더욱 부강해진다며 수천길땅속에서 소대원들의 위훈의 불씨가 되고 밑거름이 되여온 참된 당세포비서 최광민동무는 이렇게 동지들의 곁을 떠났다.… 최광민동무와 영결한 후 며칠이 지난 어느날 아침 갱으로 향하던 소대원들은 갱입구에 서있는 서향심동무를 보게 되였다. 오이랭국바께쯔를 들고 서있는 그의 곁에는 어린 딸도 함께 있었다. 《어서 이 랭국을 마시세요.그래야 애아버지가 좋아해요.》 오이랭국을 받아들고 북받치는 오열에 머리를 수그리는 소대원들에게 서향심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를 청년갱 명예대원으로 받아주십시오.》… 탄부들과 나눈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채탄장을 떠나는 우리의 눈앞에 탄부들의 머리우에 빛나는 안전등의 불빛이 마치도 별빛처럼 안겨왔다. 바로 우리 조국의 깊은 땅속에 애국의 별무리를 이룬 그와 같은 별빛은 천이런가, 만이런가. 지심깊이 뻗어간 막장을 비쳐주는 저 불빛들이 있어 이 땅우에 문명의 불빛이 흐르고 행복의 노래소리가 높이 울리고있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딛고선 이 땅을 결코 무심히 밟을수 없었다. 그렇다.우리가 딛고선 땅속에는 천길지하막장에서도 조국을 억척같이 떠받들고있는 탄부들이 있다.일단 불붙으면 자기를 깡그리 태우는 석탄과 같이 조국을 위함이라면 자기의 모든것 지어 생명까지도 서슴없이 바치는 그 고결하고 아름다운 마음, 수천만t의 금은보화에도 비길수없이 귀중한 그들의 순결한 애국심이 있어 깊고깊은 땅속의 석탄이 우리의 빛과 열, 동력으로 되고있음을 사람들이여, 부디 잊지 마시라. 본사기자 김성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