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10일 로동신문

 

사람이 달라지니 산천도 달라진다

제힘을 믿고 떨쳐나 전변의 새 모습을 펼쳐가는
북청군 종봉과수농장 일군들과 종업원들

 

아직은 그리 소문도 크게 나지 않은 곳이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북청군 종봉리, 이 고장의 전변을 두고 군당위원회 책임일군은 말했다.

우리당 과수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알려면 종봉리에 가보아야 한다고, 새로 조성한 수백정보의 과수원과 함께 사람도 산천도 달라졌다고.

결코 다른 곳보다 땅이 비옥하거나 남달리 유리한 조건이 많아 이루어진 전변이 아니다.

땅은 그지없이 척박했다.다른 곳보다 물란리도 많이 겪군 했다.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옛말로 되였다.오늘 종봉리는 제힘으로 흥하는 고장으로 전변되여가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을 받들고 농촌진흥을 다그쳐야 하겠습니다.》

주광호동무가 농장지배인(당시)으로 배치되여온 20년전까지만 하여도 종봉리는 말그대로 주저앉아 일어설줄 몰랐다.오래전부터 건설을 시작했다지만 아직도 기초뿐인 건물이며 모래땅에서 아무리 애를 써본들 농사가 달리야 되겠는가며 땅타발을 하는 사람들, 잘사는 다른 고장을 부러워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그의 가슴에 맺혀 내려가지 않는것은 북청군에선 녀인들이 보채는 애기들을 달랠 때면 《이제 크면 종봉리로 시집보내고말가부다.》라고 으름장을 놓군 했다는 토배기로인들의 푸념이였다.

다음세대도 그 푸념을 들으며 살게 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렬해질수록 그의 결심은 확고해졌다.

기어이 우리 힘으로 남들이 부러워하게 보란듯이 종봉리를 일떠세우리라.

그는 종봉리를 하루빨리 잘사는 고장으로 전변시키기 위해 종업원들과 함께 낮에 밤을 이어 일하고 또 일했다.

바로 그러한 때 룡전과수농장을 현지지도하시며 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귀중한 가르치심은 그들에게 새로운 투쟁목표를 안겨주었다.

그때부터 종봉리에서는 과수원을 새로 조성하기 위한 벅찬 투쟁이 시작되였다.그 나날 주광호동무는 종업원들에게 이렇게 열렬히 호소했다.

우리 후대들을 위해서, 농장의 래일을 위해서 우리 세대가 있는 힘껏 일하자.다음세대에게는 일하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고장으로 전변된 고향을 넘겨주자.

방대한 품을 요구하는 수백정보의 과수원조성사업을 자체의 힘과 기술, 로력으로 해낸다는것은 사실 헐한 일이 아니였다.그러나 그보다 더 힘든것은 종업원들을 과수농사의 참된 주인으로 키우는것이였다.

과수분야의 기술자, 기능공들을 하루빨리 키워내기 위한 이동강의가 현지에서 조직되였다.기능공들의 급수를 높이고 기능공이 기능공을 키우기 위한 사업이 하나하나 착실하게 진행되여나갔다.과수와 축산의 고리형순환생산체계가 확립되였다.

종봉리사람들은 사과농사의 덕이 얼마나 큰가를 나날이 실감하게 되였다.자기 땀을 바쳐 자기 힘으로 자기 고향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꾸려나가는 보람이 얼마나 소중한것인가를 깊이 간직하게 되였다.

사실 올해의 일기조건은 사과농사에는 매우 불리하였다.하지만 년년이 사과농사를 잘 지어 당에 기쁨의 보고만을 드리고싶은 그들의 마음에는 불리한 조건이란 있을수 없었다.

찬바람부는 한겨울에도 농장의 종업원들은 따뜻한 아래목을 찾지 않았다.과일나무에 헛가지가 나올세라, 바람이 통하지 않을세라 꽃을 가꾸는 원예사의 심정으로 애지중지 한그루한그루에 열과 정을 깡그리 바쳤다.

눈덮인 겨울에 사과꽃필 봄날을 그려보며 일할 때면 과수제2작업반의 한경란동무에게는 과일군을 찾으신 그날 눈뿌리 아득히 펼쳐진 청춘과원을 바라보느라니 정말 기분이 좋고 어깨춤이 절로 난다고 하시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말씀이 눈물겹게 되새겨지군 하였다.우리 원수님의 더없는 기쁨이 된 과일군의 사과바다를 TV화면에서 뜨겁게 안아보며 그는 과일군사람들처럼 일하자면 아직 멀었구나 하고 자신을 돌이켜보며 더욱 분발하였다고 한다.이것은 비단 그 한사람만의 심정이 아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북청확대회의를 지도하신 뜻깊은 4월이 오면 가지마다 움트기 시작하는 잎눈들을 하나둘 세여보며 간절한 소원 안고 새날을 맞이하군 하는 종봉과수농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다.

의연히 기승을 부리는 방역형세속에서 봄을 맞이한 그들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까왔던가.

출근률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과일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잎새를 펼치는데 잠시라도 농약뿌리는 시기를 놓친다면 그해의 풍요한 가을을 기대할수 없었다.그들은 한사람이 두몫, 세몫씩 맡아나섰다.

그중에서도 과수제3작업반 반장 함성진동무의 심정은 더욱 불같았다.그는 10여년전 경희극 《산울림》의 주인공처럼 사회주의농촌의 참된 주인이 될것을 바라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하늘같은 믿음과 사랑을 안고 북청군에 파견되여온 제대군인들중의 한사람이였다.

오직 하나 인민을 위하여 모든 고생도, 온갖 위험도 한몸으로 다 막아나서시며 불철주야 로고에 로고를 덧쌓으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그이를 받들어 산울림제대군인의 본분을 다하리라.

앞채를 메고 달리는 그와 발맞춰 작업반원들도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한그루라도 번질세라, 잎새 하나라도 놓칠세라 정성을 담아 농약을 뿌려갈 때 그들이 바란것은 과연 무엇이였던가.힘겨움도 많았던 그 나날을 돌이켜보며 작업반의 혁신자인 박후남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몇년전 저는 전국과수부문열성자회의에 참가하여 전국적으로 출품된 사과들을 보게 되였습니다.그런데 글쎄 거기에 우리 작업반에서 가꾼 사과도 있지 않겠습니까.얼마나 긍지스럽던지.그 긍지를 안고 우리 작업반원들은 결의했습니다.과일농사를 더 잘 지어서 북청사람들의 도리를 다하자고 말입니다.그 마음을 안고 우리는 어려움속에서 더 억세게 일어나 사과꽃을 피우고 열매를 무르익혔습니다.》

올해에는 농장의 시약공들에게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안타까움도 많았다.

비는 왜 그리도 때없이 자주 내리던지.농약을 쳐야 할 때마다 야속하게 쏟아져내리는 비는 그들의 마음을 바질바질 끓게 하였다.그러나 그들은 하늘만 탓하며 맥을 놓지 않았다.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가 달려나가 농약을 주기를 하루에도 그 몇번, 이제는 오랜 세월을 자기 살붙이같이 가꾸어온 나무여서 눈감고도 농약을 뿌릴수 있었지만 그들은 한그루한그루에 심혼을 쏟아부었다.

잔손질이 많이 가는 과일농사여서 온 하루 삼복의 무더위속에서 일하고 집으로 들어서면 앉은자리에서 굳잠에 들군 하였지만 날이 밝으면 누구나 서둘러 일터로 달려나갔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출근시간은 이른새벽으로 당겨졌다.비가 내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일할 시간이 결정적으로 모자랐던것이다.점심식사를 하는 시간마저 아까와 사과밭을 떠나지 못하는 종업원들을 찾아 철부지자식들도 밥보자기를 들고 달려왔다.농장일을 도와 어떻게 하나 올해에도 사과농사를 잘 짓자며 마을의 로인들도 한결같이 떨쳐나섰다.

우리가 거름나르기야 왜 못하겠는가며 불편한 몸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마을의 로인들과 함께 과수제6작업반일을 성심성의껏 도와준 박정길녀성이 작업반원들에게 하는 말은 평범했다.

내 자식을 뒤받침해주고 내 집일을 하는 심정으로 일할뿐이라고.

그 뜨거운 마음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군적으로 제일 흐뭇한 농사작황을 펼쳐놓았다.

누구나 그러하지만 농장의 부부혁신자들의 보람은 더욱 크다.과수제2작업반의 김운교동무는 올해는 안해의 포전에서 사과가 더 잘되였다고 하면서 사과를 가득가득 담은 바구니를 실어나를 때면 아무리 일해도 힘든줄 모르겠다고, 그 재미에 일하는것같다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더는 종봉리사람들에게 땅타발, 조건타발이란 없다.

사람이 달라지니 산천도 달라졌다.

예전엔 사람들이 떠나가던 고장이 오늘은 누구나 찾아오는 고장이 되였다.농장살림은 날로 풍성해지고 어느 가정에나 혁신의 자랑이 차고넘친다.탁아소와 유치원이 너무 좋아 아이들이 집에 오기 싫어한다는 어머니들의 행복한 《걱정》은 또 얼마나 좋은가.

리문화회관을 보아도, 학교며 강하천제방을 보아도 착실하고 꾸준하게 고향을 변모시켜가는 종봉리사람들의 뜨거운 진심이 엿보인다.농촌진흥의 새시대에 뚜렷한 실천의 자욱을 새겨가며 더 좋은 래일을 앞당겨가려는 종봉과수농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열망은 더욱 뜨거워지고있다.

당 제8차대회에 참가하였던 영광의 그날을 되새겨보며 경리 주광호동무는 말했다.

《우리의 모든 농촌을 내놓고 자랑할수 있는 사회주의락원으로 훌륭히 전변시켜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뜻을 받들어 심혼을 깡그리 바쳐 언제나 뿌리로 살겠습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조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