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2일 로동신문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를 펼쳐보며

조국애는 만난극복의 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죽어도 살아도 내 나라, 내 민족을 위하여 만난을 헤치며 싸워 승리한 항일혁명선렬들의 필승의 신념과 불굴의 기개가 오늘 우리 천만군민의 심장마다에 그대로 맥박쳐야 합니다.》

우리 인민 누구나 사랑하며 즐겨읊는 서정시 《나의 조국》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한줌 흙속에

너를 싸안고간 투사들도 있었더라

한떨기 진달래꽃향기에

눈감고

너의 모습 그려본 녀대원도 있었더라

유서깊은 삼지연못가에는 오늘도 그 군상들이 빨찌산시절의 모습그대로 서있다.조국의 맑은 물을 두손가득 떠안으며, 조국의 한줌 흙을 움켜쥐고 끝없는 격정과 환희에 넘쳐있는 항일혁명투사들,

그 어떤 원쑤도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강대한 나라, 인민의 꿈과 리상이 꽃펴나는 행복의 락원을 기쁨어린 눈길로 바라보면서 그들은 항일의 피어린 자욱우에 펼쳐진 후대들의 값높고 보람찬 삶을 뜨겁게 축복해주고있다.

언제인가 항일의 전장을 찾았던 한 항일혁명투사는 답사대원들에게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간고한 혈전만리를 헤쳐온 못잊을 그 나날을 감회깊이 돌이켜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위대하신 수령님을 모시고 항일무장투쟁을 벌리면서 한시도 조국을 잊은적이 없었습니다.조국애를 떠나 어찌 항일무장투쟁에 대하여 말할수 있겠습니까.우리는 조국을 찾기 위해 혁명가가 되고 조국을 그리며 그 많은 시련의 고비를 이겨냈습니다.…》

그 말을 되새겨보느라니 잊을수 없는 하나의 력사적사실이 우리의 눈앞에 떠오른다.

주체26(1937)년 6월 보천보에서 일제에게 심대한 타격을 안긴 조선인민혁명군 대오가 곤장덕에 올랐을 때였다.

유격대원들이 저마끔 흙을 담아서 배낭속에 넣었다.지휘관들도 뒤질세라 흙을 간수하였다.

한줌의 흙,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이역에서 피흘려 싸우는 투사들에게 있어서 그 한줌의 흙은 정녕 조국과 같은것이였다.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이 소중한 그 한줌의 흙을 배낭속에 정히 간수할 때 그들의 가슴속에 고패친것은 과연 무엇이였던가.

사랑이였다.한목숨 서슴없이 바쳐서라도 사랑하는 조국땅에 기어이 해방의 봄을 안아올 불같은 맹세였다.

항일혁명투사 김성국동지가 쓴 회상실기 《기어코 나의 조국을 광복하리라》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이국의 거치른 들과 칼바람속에서 전투와 행군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있어서 조국과의 상봉은 가장 커다란 행복이였고 그대로 커다란 승리이기도 하였다.그러나 우리의 행복감은 인차 비분과 격분으로 뒤바뀌였다.

…우리에게는 첩첩한 산발들을 꿰들고 기울어져가는 초막과 어두운 방안에 부황병으로 드러누운 동포들의 고통에 찌든 얼굴이 보였고 나무쟁기로 허둥지둥 밭가는 농민들이 땅이 꺼지게 내는 신음소리며 침침한 공장의 기대앞에서 피발선 눈으로 삶을 달라고 웨치는 로동자들의 갈린 목소리들이 쟁쟁히 들려오는듯했다.》

사랑이 없이 증오심이 생길수 없고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이 없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것을 되찾고 지키려는 희생정신을 발휘할수 없다.

항일혁명투사들은 따뜻한 자기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것이 좋은줄 몰라서 추운 겨울에 험한 산속에서 통강냉이를 삶아먹으면서 혁명을 한것이 아니다.혁명을 하여야 빼앗긴 조국을 찾을수 있고 조국을 찾아야 자기 민족과 가정의 운명을 구원할수 있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기에 그들은 자기의 고귀한 생명까지도 서슴없이 바쳐싸웠다.

항일혁명투사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절세의 애국자이신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생사를 판가리하는 전투장에서는 물론 행군길과 숙영의 밤에 그리고 길가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놓고도 언제나 투사들의 가슴속에 조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깊이 심어주신 위대한 수령님,

1941년 가을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를 인솔하시고 조국땅이 건너다보이는 어느한 곳에 이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원들과 함께 수림속에서 낮시간을 보내시며 추석명절에 대하여, 조국땅의 수려한 경치와 민족적풍습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였다.그날 밤 조국땅에 있는 연봉밀영에 도착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민의 념원이 꽃필 광복의 새날은 바야흐로 다가오고있다고 하시면서 그날을 준비있게 맞이하기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우자고, 그리하여 추석날이 와도 즐거움을 모르고 하늘에 걸린 달을 처량히 바라보며 소박한 자기들의 념원을 하소연하는 우리 인민에게 하루빨리 행복의 노래, 기쁨의 노래를 안겨주자고 대원들을 고무해주시였다.

그래서였다.우리의 항일투사들이 생사를 판가리하는 격전장에서도 언제나 주도권을 틀어쥐고 멸적의 불벼락만을 퍼붓고 고요한 밀영의 밤 우등불가에서도 《사향가》를 부르며 조국강산에 펼쳐질 아름다운 인민의 락원을 그려볼수 있은것은.

조국에 대한 사랑, 그것은 진정 조선혁명의 전 력사에 하나의 피줄기처럼 관통되여 오늘도 높이 발휘되고있는 만난극복의 힘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넘어지지 않고 쉬임없이 흘러드는 물줄기들을 가지고있는 깊은 저수지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

눈보라만리길을 헤치면서도, 낯설은 이국의 광야에 쓰러지면서도 언제나 가슴속에 조국에 대한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며 싸운 투사들처럼 나라와 인민을 위한 애국의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쳐나갈 드높은 열의에 넘쳐 힘차게 전진할 때 이 세상에 우리가 못넘을 준령이란 있을수 없고 우리가 못이룰 기적이란 있을수 없다.

우리의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온 세계 보란듯이 높이 떠받들어올리겠다는 불같은 애국심을 가슴마다에 만장약하고 당의 령도따라 힘차게 나아갈 때 그 어떤 광풍이 불어와도, 그 어떤 시련의 고비가 앞을 막아도 우리의 꿈과 리상은 이 땅우에 반드시 찬란한 현실로 펼쳐질것이다.

본사기자 김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