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2월 21일 로동신문

 

항일의 혈전만리, 전화의 불길만리를 헤치던

그 정신이면 오늘의 난관이 무엇이랴

 

오늘 우리앞에는 겹쌓이는 난관을 뚫고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반드시 점령하여 올해를 공화국의 발전행로에 크게 아로새길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만들어야 할 무겁고도 책임적인 임무가 나서고있다.

투쟁과업은 방대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있으며 기어코 승리자가 될것이다.그것은 바로 우리가 혁명의 가장 어려운 난국을 뚫고헤친 혁명선렬들의 고귀한 투쟁정신을 깊고도 억세인 뿌리로 간직했기때문이다.

오늘의 난관이 아무리 엄혹하다 한들 어찌 항일의 혈전만리, 전화의 불길만리에 비할수 있으랴.고난을 이겨내고 오직 승리만을 안아온 선렬들의 위대한 혁명정신은 그 어떤 억대의 재부에도 비할수 없는 가장 크고 위력한 추동력으로 우리를 고무해주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승리와 기적을 낳은 투쟁정신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승리와 기적을 탄생시키는 진함없는 원천으로 됩니다.》

력사에는 간고하다고 하는 투쟁이 많이 기록되여왔지만 조선혁명처럼 엄혹한 조건에서 전진해온 혁명은 일찌기 없었다.

얼마나 준엄했던 항일의 혈전만리였던가.

사납게 울부짖는 눈보라, 한번 들어서면 한치앞도 가려보기 힘든 천험의 수림속, 가도가도 끝이 없는 밀림의 바다…

걸음걸음 피를 뿌리고 전우들의 시신을 수없이 묻으며 가야 했던 험로역경이였다.

하기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언제인가 우리 혁명이 걸어온 준엄한 로정을 돌이켜보시면서 빨찌산초기에 우리 대오는 몇백명이였다, 그 몇백명이 몇천, 몇만명으로 늘어났다가 《민생단》바람에 죽고… 전투에서 죽고…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니라 죽다 남은 사람들이라고 교시하시였다.

지금도 귀기울이면 들려오는듯싶다.무인산중에서 통졸임통을 가지고 만든 양철톱으로 자기의 두발을 자르고 죽음과 싸워이기며 투사가 부르던 혁명가요와 철창속에서 원쑤들에게 두눈을 빼앗기고도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고 웨치던 녀투사의 추상같은 목소리…

그들은 바로 이렇게 싸웠다.순간순간 죽음과 맞서야 하는 그 엄혹한 환경속에서도 오직 혁명의 승리를 안아와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로 조국해방의 력사적위업을 이룩하였다.

항일전에 타올랐던 그 정신은 조국해방전쟁의 불길속에서 전체 조선인민의 심장속에 더욱 억척같이 자리잡았다.

창건된지 2년밖에 안되는 청소한 우리 공화국이 침략과 략탈로 비대해지고 오만해진 미제에게 수치스러운 대참패를 안기고 민족의 자주권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한 조국해방전쟁,

세계가 실로 보병총과 원자탄의 대결이라고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보냈던 그 전쟁에서도 우리가 승리할수 있은것은 바로 강철의 령장의 두리에 천만이 하나와 같이 뭉쳐 불속에서도 타지 않고 죽음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싸웠기때문이다.

어느한 시인이 폭격에 참새들마저 없어진 조선이라고 했으리만큼 이 땅은 깡그리 불타고 재가 되였다.허나 원쑤놈들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인민의 마음속에 활화산처럼 타번지는 조국수호의 정신만은 그 무엇으로써도 없앨수도 죽일수도 없었다.

여러 차례나 적의 공격을 단신으로 물리치고 고지를 지켜낸 정세우전쟁로병은 자기의 수기에 이런 글발을 남기였다.

《고지를 지켜 나는 정신없이 뛰고 또 뛰였다.두려움이란 없었다.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언뜻 스쳐갈 바늘틈만한 여지조차 없었다.

온몸을 끓게 하는것은 오직 적들을 족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였다.그것도 모조리!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관철하기 전에는 나에게 죽을 권리가 없었던것이다.》

과연 무엇으로 이런 사람들을 꺾을수 있단말인가.과연 무엇으로 이 위대한 힘을 막을수 있단말인가.

설한풍이 휩쓰는 험한 준령과 불타는 산과 들을 넘고헤치며 혁명선렬들이 창조한 불굴의 투쟁정신, 그 정신이 우리에게 깨우쳐주는 고귀한 진리가 있다.

그것은 자기 하나만을 위해 사는 인간은 아무 일에서나 가능성부터 론하며 할수 있는가 없는가를 따져보지만 조국을 위해, 혁명을 위해 고동치는 혁명가의 심장에는 《무조건 한다.》라는 말밖에 없다는것이다.조건타발을 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춰서고 지어 후퇴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람은 앞으로 나가며 그길에서 모든 영광과 행복을 맞이한다는것이다.

지금 시대의 전렬에서 나가는 단위들에 가보면 하나와 같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그것은 아무리 난관이 앞을 막아도 가능성과 나아갈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것이다.

조건이 어렵다 한들 걸음걸음 죽음이 뒤따르고 몇발자욱밖에 안되는 거리마저 움직일 힘이 없어 기여서가야만 했던 항일전의 나날만큼, 한치의 땅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바치고 맨손으로 피대를 돌려 전시생산을 보장해야 했던 전화의 그 시각만큼 어렵겠는가.

항일의 혈전만리, 전화의 불길만리를 헤치던 그 정신이면 오늘의 난관이 무엇이겠는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항일빨찌산들과 1950년대 조국수호자들이 섰던 그날의 눈덮인 산야와 불타는 전호가에 서보라.그리고 그들의 심장의 토로를 들어보라.

그러면 선렬들이 물려준 넋이 고동치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게 될것이다.곤난앞에 굴복하는것은 곧 변절과 같다는, 적이 앞을 막고 죽음이 눈앞에 있다고 에돌거나 드틴적없이 무조건 명령을 수행했다는 불같은 목소리를 듣게 될것이다.

그들이라고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였다.배고픔과 추위를 느낄줄 알고 괴로움과 아픔에 눈물지을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였다.하다면 과연 무엇이 그들을 기적의 주인공으로, 억세인 강자로 만들었겠는가.

수령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끝없는 충실성이야말로 그들의 정신력의 핵이였다.

혁명의 진두에 위대한 수령께서 계시고 수령에 대한 충성심만 가슴깊이 간직하면 모진 추위도 이겨낼수 있고 설사 감옥에 갇힌다 해도 생의 순간순간을 혁명을 위해 살수 있다는것, 설사 적의 포위속에 든다 해도 묘술이 보이고 방향이 보인다는것이 바로 혁명선렬들의 철의 신념이였다.

누구나 선렬들이 지녔던 고귀한 충실성의 전통을 가슴속깊이 간직하고 충성과 애국의 위대한 힘으로 오늘의 난국을 뚫고나가야 한다.

우리앞에는 최악의 난관을 뚫고 최상의 행복을 안아와야 할 방대한 과업이 나서고있다.그러나 그것은 결코 못해낼 일이 아니다.시대의 벅찬 흐름에 따라설념을 하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아있는 단위들에 가보면 이것저것 원인을 꼽는다.로력부족, 원료부족, 인재부족…

《해야 한다.》는 각오를 안은 사람에게는 방도가 보이지만 《할수 있는가.》 하는 위구심을 안은 사람에게는 불가능의 조건만이 가득히 보이는 법이다.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그는 사령관동지의 명령을 어떤 역경속에서도 어김없이 집행하였다〉》는 수십년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전세대들의 생활의 한 부분이였다.《우리밖에 없다》를 비롯한 조국해방전쟁참가자들의 회상기는 우리들에게 어떤 자세와 각오로 혁명과업수행에 림해야 하는가를 깨우쳐주고있다.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만장약한 사람이라야 선렬들의 투쟁정신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의 기억속에 간직된 항일빨찌산들의 모습은 결코 멋진 군복에 현대적인 무장을 갖추고 원쑤와 싸우는 모습이 아니다.그들이 입은 군복은 적들과의 간고한 싸움속에서 항일의 녀전사들이 자체로 지은것이고 그들이 갖춘 무장도 자기 힘으로 원쑤에게서 빼앗고 밀림속병기창에서 자체로 만든것이였다.전화의 나날 총포성을 짓누르며 울려퍼진 화선악기의 노래소리와 자력갱생의 마치소리는 또 얼마나 큰 위력을 떨치였던가.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만장약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인재가 될수 있으며 조국이 기억하는 애국자가 될수 있다.

서로 돕고 이끄는 동지애의 미풍을 높이 발휘하여 오늘의 난관을 뚫고나가는 사람만이 항일의 혈전만리, 전화의 불길만리를 뚫고헤친 전세대들의 투쟁정신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자기를 깡그리 바쳐 전우들과 집단을 위하던 혁명선렬들의 투쟁정신을 더 높이 발휘하여 승리의 그날을 모두 함께 맞이하자.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동지들을 먼저 생각하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덕과 정의 힘에 떠받들려 혁명은 힘차게 전진하고 고난은 머리를 숙이게 될것이다.

피줄이 아니라 정신을 이어받아야 후손이라고 떳떳이 말할수 있다.

모두다 항일의 혈전만리, 전화의 불길만리를 헤친 혁명선렬들의 정신을 심장깊이 새긴 백두의 후손답게 오늘을 이기고 찬란한 래일을 안아오자.하여 공화국발전사에 가장 위대하고 강인한 세대로 떳떳한 생의 자욱을 남기자.

본사기자 김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