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3월 30일 로동신문

 

《미제가 또다시 덤벼든다면

이번에는 덩지큰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푸에블로〉호신세조차 차례지지 않을것이다》

55년전 미제무장간첩선나포전투에서 위훈을 세운 해군로병들의 목소리

 

1968년 1월 23일,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령해에 도적고양이처럼 깊숙이 침입하였던 미제의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를 나포할 때 적함의 갑판에 뛰여오른 용감무쌍한 결사대원들은 7명이였다.

박인호, 박영길, 고병건, 김중록, 박태원, 김현기, 박경준.

그들은 오늘도 조미대결전의 명백한 승패의 법칙을 력사와 시대앞에 증견해주고있다.

 

미국과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전쟁연습소동이 대규모적으로 확대될수록 전체 조선인민의 멸적의 대결의지는 더욱 활화산처럼 불타오르고있다.

얼마전 우리는 55년전 우리 해군이 나포한 미제의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가 전시된 보통강기슭에서 세계를 들었다놓은 유명한 나포전투의 주인공들이였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들인 박인호, 김중록해군로병들을 만났다.

《핵항공모함이요 핵잠수함이요 하는것들까지 끌어들이며 전쟁연습의 판을 점점 더 크게 벌려놓고있는 미제의 가소로운 꼬락서니를 보니 우리 군화발밑에 무릎꿇고 벌벌 떨던 간첩선의 해적놈들의 가련한 몰골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때 미국놈들이 정말 톡톡히 망신했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며 두 해군로병은 호탕하게 웃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열번, 스무번 들어도 통쾌하기만한 영웅조선의 승전담을 다시 들으며 《푸에블로》호갑판에 올랐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것입니다.》

조선인민군 해군의 명성을 온 세상에 떨친 구잠함 35호의 영용한 해병들, 나포전투당시 피가 펄펄 끓던 20대 청년들이였던 박인호, 김중록동지들의 나이는 어느덧 80고령에 이르러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렸다.그러나 날파도를 날아넘어 미제원쑤들의 상통에 총부리를 들이대던 옛 해병용사들의 패기는 여전히 남아있었다.그 기백으로 《푸에블로》호갑판에 날파람있게 올라서는 그들의 모습에 감탄하며 우리는 이렇게 물었다.

《1968년 1월 23일의 동해의 날씨는 대단히 춥고 사나왔다고 하던데 기동하는 배에서 이 〈푸에블로〉호의 높은 갑판에 뛰여오른다는것이 정말 용이한 일이 아니였겠습니다.》

당시의 바다날씨는 례년에 보기 드문 강추위와 세찬 바람, 사나운 파도로 하여 몹시 나빴다고 한다.그런 정황에서도 7명의 결사대원들은 모두가 나는듯이 몸을 날려 단번에 적함의 갑판우에 뛰여올랐다.

《그때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대덕산초소를 찾으시여 〈일당백〉구호를 제시하신지 5돐이 되는 해였습니다.갑판을 운동장삼아 우리 해병들도 혼자서 미국놈 열놈, 백놈 해제끼는 펄펄 나는 싸움군이 되기 위한 훈련을 정말 본때있게 했습니다.미국놈들과 한번 붙어보자고 윽윽 벼르던 참이였습니다.》

김중록동지의 말에 구잠함 정치부함장이였던 박인호동지가 덧붙였다.

《더구나 우리 구잠함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갑판에까지 오르시여 해병들의 가슴에 무적의 용맹을 심어주신 사적함선이 아닙니까.저저마다 적함에 돌입할 결사대에 탄원해나섰는데 그들중에서 7명이 선발되였습니다.》

《푸에블로》호의 내부를 돌아보며 로병들의 이야기를 듣느라니 그날의 아슬아슬했던 전투상황이 방불하게 펼쳐지는듯싶었다.갑판을 내달리던 해병들의 군화발소리마저 들려오고 이 구석, 저 구석에서 혼비백산하여 손을 쳐들던 미국놈들의 기겁한 눈깔들마저 보이는듯싶었다.

《적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짧은 시간에 불의에 진행된 전투여서 사실상 위험했습니다.그래서 결사대를 무은것이였습니다.》

전투장소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들려주는 로병들의 이야기에 심취된 우리의 눈앞에는 적의 인원수도 무장상태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도 용감무쌍히 적함의 구석구석을 종횡무진하며 미국놈들을 끌어내던 해병결사대원들의 맹호같은 모습이 선히 떠올랐다.

공화국영웅 박인호동지는 이렇게 추억했다.

《전쟁이 끝난지 15년이 되였지만 미제원쑤들에 대한 원한은 누구에게나 사무쳐있었습니다.우리 구잠함에 신천태생의 해병이 있었는데 그가 〈저 배에 나의 부모형제를 학살한 원쑤들이 있습니다.저 미제양키의 배를 박살내버립시다!〉 하고 피터지게 웨치던 목소리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 적함의 지휘소로 오르면서 김중록동지가 이야기를 이었다.

《적함에 오르자마자 제일 가증스럽게 안겨온것은 미제의 성조기였습니다.그때 게양대에서 성조기를 내리워 찢어버리고 우리 공화국기발을 올린 해병은 박영길동무였습니다.》

이번에는 박인호동지가 김중록동지를 내세우며 말했다.

《지휘소로 제일먼저 뛰여올라가 함장놈을 생포한 해병들이 바로 이 김중록동무와 김현기동무입니다.》

자기가 뛰여들었던 지휘소의 문을 열어보이며 김중록동지는 그날의 전투상황을 방불하게 설명해주었다.

《함장이란 놈이 까투리처럼 대가리를 틀어박고 벌벌 떨던 꼴을 생각하면 지금도 통쾌하기 그지없습니다.》

기절초풍한 함장놈의 몰골을 형상하여 보여주는 김중록동지의 손짓, 몸짓에 우리는 한바탕 유쾌하게 웃었다.

《그때 말도 통하지 않는 함장놈에게서 83명이라는 해적놈들의 인원수를 알아내던 해병들의 예지는 지금도 인상깊은 일화거리로 전해지고있습니다.》

우리의 말에 로병들도 즐겁게 웃음을 터뜨렸다.박인호동지가 계속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야무진 총소리가 들려왔습니다.긴장해졌습니다.세 동무가 진입한 선실쪽에서 난 총소리가 분명했습니다.급히 달려가보니 그 총소리는 우리 해병들의 위협사격이였는데 벌써 바퀴새끼같이 숱한 놈들이 여기저기에서 손을 번쩍 쳐들고 줄레줄레 기여나오고있었습니다.그 꼴은 참 가관이였습니다.》

결사대원들이 적함선에 뛰여올라 적들을 완전제압하는데 걸린 시간은 14분이였다고 한다.

7 대 83, 단 14분만에 전투결속.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15분만에 351고지를 적들에게서 탈환해내고 《움직이는 섬》이라던 미제의 중순양함을 4척의 어뢰정으로 격침시킨 전화의 용사들처럼 1960년대의 일당백해병들은 건군사에 또 하나의 기적과도 같은 전투기록을 아로새겼던것이다.

무기가의 벌둥지같은 포탄파편자욱을 세여보는 우리에게 박인호영웅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후날 함장놈이 인민군구잠함의 함포사격은 단 몇발이였는데 어떻게 무기가를 단번에 명중했는지 정말 귀신같은 명중사격이였다고 고백했답니다.전쟁때 우리 어뢰정이 어떻게 미제중순양함의 요진통에 단번에 어뢰를 들이박았는지 그 비결을 그것들이 알수나 있겠습니까.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의 슬하에서 벼려진 우리 인민군대의 백발백중 명중탄의 위력을 미국놈들은 영원히 가늠할수 없을것입니다.》

《푸에블로》호나포전투는 3명의 공화국영웅을 배출했으며 구잠함 35호의 용감한 해병들모두가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푸에블로》호의 마스트밑에 서니 보통강의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우리는 해군로병들과 함께 푸르른 하늘밑에 평화로운 생활이 흘러가는 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부감하였다.

1960년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인민군해군무력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우리의 화제는 자연히 얼마전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지도밑에 시험에서 완전성공한 새로운 수중핵전략무기의 위력에 대한 이야기로 번져졌다.

김중록동지는 말했다.

《공화국무력이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작전항도 파괴소멸할수 있는 수중핵전략무기를 보유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모두다 소리높이 만세를 불렀습니다.세계최강의 핵무기들까지 장비한 우리 해군에 감히 맞선다면 이번에는 아무리 덩지큰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푸에블로〉호신세조차 차례지지 않을것입니다.》

박인호영웅도 신심있게 이야기했다.

《아마 미국이라는 땅덩어리전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것입니다.하루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르고 덤비는 미국놈들에게 권고하고싶습니다.〈푸에블로〉호사건때 저들이 써바친 사죄문을 다시한번 읽어보라고 말입니다.》

우리의 눈앞에는 미국정부가 바친 그날의 비굴한 사죄문이 다시금 떠올랐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엄중한 정탐행위를 한데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이에 엄숙히 사죄하며 앞으로 다시는 어떠한 미국함선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해를 침범하지 않도록 할것을 확고히 담보하는바입니다.》

정말 통쾌한 항복서였다.

글 박춘근
사진 리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