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4월 24일 로동신문
백두밀림에서 창조된 빨찌산정신은 우리 혁명의 만년재부, 영원한 전진동력 산악도 격랑도 두렴없이 뚫고나갈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1돐이 다가올수록 우리 인민의 생각은 깊어만 간다.백두의 설한풍속에서 중중첩첩 가로막는 무수한 고난과 혈전의 고비들을 사생결단의 의지로 헤쳐넘으며 선렬들이 걸어간 그 간고한 투쟁의 자욱자욱을 떠나 어찌 우리의 오늘을 생각할수 있으랴. 항일전의 총성이 강산을 진감하던 그때로부터 근 한세기라는 오랜 세월이 흘렀다.이제는 그 시절에 살아본 사람들조차 찾아보기 어렵건만 우리 인민은 어찌하여 선렬들의 모습을 자주 그려보는것인가. 그것은 다만 그들이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 강도 일제를 쳐물리치고 빼앗긴 조국을 찾아주어서만이 아니다. 항일혁명선렬들, 그들은 가혹한 환경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 자기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법을 자신들의 고귀한 삶의 자욱자욱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주고있는 참된 삶의 스승이다. 《조선혁명을 보위하여 한몸이 그대로 성새, 방패가 되고 사실 우리는 항일혁명투쟁당시의 고난을 직접적으로 체험해보지 못한것으로 하여 그때의 어려운 실상을 직접 체감할수는 없다. 항일유격대원들은 오늘의 현실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그처럼 간고한 투쟁의 길을 이어왔다. 만약 그때에 단 한순간이라도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지기를 바라면서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혔다면 형언할수 없는 고난과 지어 죽음도 각오해야 하는 그렇듯 험난한 투쟁의 길을 끝까지 걷지 못했을것이다. 오늘도 우리 인민의 기억속에 영생하고있는 손원금동지, 연길폭탄을 만드는데 필요한 화약을 제조하는 과정에 투사는 귀중한 두눈을 잃게 되였다. 하지만 그는 실명의 쓰라린 아픔속에서도 비관함이 없이 《동무들, 슬퍼말라.비록 두눈은 잃었지만 나에게는 심장이 남아있지 않는가.두팔이 있고 두다리가 있지 않는가!》라고 하면서 손더듬으로 쇠줄을 자르고 작탄을 조립해나갔다. 일제경찰에 체포되여 화형을 당하게 된 순간에도 《여러분, 나에게는 눈이 없습니다.그러나 해방된 조국산천이 환히 보입니다.승리의 날까지 굳세게 싸워주십시오!조선혁명 만세!》라고 소리높이 웨치고 장렬한 최후를 마친 손원금동지의 불굴의 그 모습을 그려보느라면 우리는 누구나 이런 생각에 잠기군 한다. 나는 과연 조국과 인민을 위해 자기의 귀중한 모든것을 다 바쳐싸운 투사들처럼 살며 일하고있는가.어렵고 힘든 일에 부닥쳤다고 하여, 거듭되는 실패앞에서 마음이 나약해진다고 하여, 아름찬 일감을 받아안았다고 하여 주저앉거나 뒤로 물러서려고 한적은 없는가. 그렇게 생각해보느라면 저도 모르게 설한풍이 휘몰아치는 천고의 밀림속에서 혁명이 언제 승리할지 기약할수 없는 투쟁의 길을 이어가면서도 자그마한 비관이나 동요를 모르고 오직 인간의 육체적힘에는 한계가 있다.그러나 정신적힘은 그 끝을 가늠할수 없다.선렬들의 투쟁모습은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고있다. 부상당한 두발을 제손으로 자르고 발이 없는 몸으로 동지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적들을 달고 벼랑길을 톺아오르던 박순일동지의 초인간적인 불굴의 모습은 우리에게 혁명을 대하는 자신의 사상정신상태를 돌이켜보게 하는 신념과 의지의 거울과도 같고 눈보라 휘몰아치는 험산준령을 넘고 총검의 숲을 헤쳐나아가는 고난의 행군길에서도,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달려드는 원쑤들과의 피어린 싸움의 나날에도 승리할 래일을 그려보며 굴함없이 투쟁해나가던 항일혁명선렬들의 억센 기상은 우리가 지금껏 발휘해보지 못한 지혜와 힘과 열정을 총발동할 때 극복 못할 난관이란 있을수 없음을 가슴깊이 새겨주는 삶과 투쟁의 교과서와도 같다. 그렇다.오늘 우리는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한 장엄한 진군길을 걷고있다. 막아서는 장애를 뚫고 최고의 목표를 향해 최대의 속도로 나아가야 하는 이 길에서는 보통의 각오를 가지고서는 단 한발자욱도 제대로 옮겨짚을수 없다.한걸음한걸음에 여느때에는 생각할수 없었던 열백배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항일혁명투사들처럼 혁명의 길은 승리와 영광의 길이라는 절대불변의 신념,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오직 자기의 힘으로 번영의 래일을 안아오겠다는 철석의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어야 한다.바로 그것만이 우리의 앞길을 걸음걸음 가로막는 그 어떤 산악도 격랑도 두렴없이 뚫고나갈 무한대한 힘과 용기를 안겨줄수 있기때문이다. 하기에 어렵고 힘든 고비에 부닥칠 때면 누구나 선렬들이 헤쳐온 그 형언할수 없는 피바다만리, 눈보라만리에 자신을 세우고 우리 혁명의 귀중한 만년재보, 영원한 전진동력인 빨찌산정신으로 심신을 벼리면서 당과 조국앞에 다진 맹세를 끝까지 지켜나가자. 누구나 그처럼 엄혹한 조건과 환경속에서도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조경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