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28일 로동신문

 

수확의 계절을 맞이한 우리 농촌이 전례없이 들끓는다


기행

은혜로운 해빛아래 오곡이 무르익은 전야

서해곡창 연백벌을 돌아보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농사를 잘 지어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야 우리식 사회주의를 지키고 사회주의강국을 성과적으로 건설할수 있습니다.》

가을,

해마다 맞이하는 수확의 계절이건만 이해 가을의 기쁨과 격정은 얼마나 큰것인가.

재령벌과 열두삼천리벌, 룡천벌 등 서해곡창의 드넓은 벌로부터 북변의 산골포전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흐뭇한 작황이 펼쳐져 가야 할 곳도, 가고싶은 곳도 많았지만 우리는 먼저 연백벌로 떠났다.

나라의 농업을 대표한다고 할수 있는 황해남도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히는 벌, 농업부문에 대한 우리 당의 믿음과 인민의 기대가 그 어디보다 무겁게 실린 연백벌에 풍요한 가을이 펼쳐지고 올해 농사의 성과적결속을 위한 투쟁이 줄기차게 벌어지고있는 소식이야말로 제일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여서 걸음보다 먼저 마음이 앞서달렸다.

 

풍요한 작황은 우리 당의 은덕일세

 

해주시를 벗어나 한동안 취재차를 달리느라니 청단군의 벼바다가 차창가에 어려왔다.

평양을 떠나 수백리를 달리는 기간 끝없이 비껴들던 전야의 가을풍경이건만 연백벌의 벼바다여서인지 별스레 정답게 안겨들고 구수한 낟알향기까지 풍겨오는듯싶었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군의 한 일군은 올해 농사는 당에서 다 지어준것이나 같으니 일군들을 만나도, 농업근로자들을 만나도 한목소리일것이라고, 당의 은덕에 기어이 보답할 마음 안고 떨쳐나선 농업근로자들의 기세가 이만저만 아닌데 그들을 한번 만나보자고 하며 우리를 이끌었다.

우리는 먼저 화산농장 제13작업반을 찾았다.

첫눈에도 만만치 않은 인상을 주는 작업반장 한숙영동무가 지금 작업반에서는 9월말까지 벼수매계획을 무조건 끝낼 목표밑에 가을을 와닥닥 해제끼고 벼단운반과 낟알털기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있는데 이 기세로 나간다면 지난 시기보다 보름이나 앞당겨 세운 일정계획도 3~4일 더 당겨 수행하게 될것같다고 자신심에 넘쳐 말하였다.그러면서 올해 작업반에서는 당에서 보내준 비료로 마음껏 농사지어 밀생산계획을 220%로 넘쳐 수행하였다고, 당의 은정속에 밭관개가 실현되여 해마다 가물피해로 애를 먹던 근 10정보의 등성이밭에서까지 팔뚝같은 이삭을 따들이며 강냉이농사에서도 례년에 없는 풍작을 거두었으니 어찌 농장원들의 열의가 하늘에 닿지 않겠는가고 동을 다는것이였다.군에서 조직한 집중수송에 동원된 대형화물자동차가 벼마대를 싣기 위해 경적을 울리며 들어서자 농장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피여나고 일손에는 더욱 불이 일었다.

떠나고싶지 않은 걸음을 옮겨 우리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화양농장이였다.

이동식벼종합탈곡기의 동음높은 제2작업반 포전에서 우리와 만난 경리 조용성동무는 찾아온 사연을 듣고는 당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자면 아직 멀었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농장은 군은 물론 도적으로도 뒤떨어져있었다.지난해부터 농장이 달라지고있다는 평판이 울려나오기는 했지만 모든 면에서 너무도 미약했다.그러다보니 올해 농사의 첫시작부터 일군들의 근심은 남달리 컸다.바로 그러한 때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가 진행된지 불과 몇달만에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전원회의에서 《온 나라가 떨쳐나 농업생산에서 근본적변혁을 일으키자!》라는 구호가 제시되고 올해 알곡생산목표점령에로 전체 인민이 한결같이 떨쳐나설것을 호소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영농물자들이 최적기에 련이어 도착하고 인민군대의 모범을 본받아 성, 중앙기관의 지원자들이 아직 땅이 녹기 전부터 농장에 달려나와 뜨거운 진정을 바치였다.끝없이 이어지는 당과 국가의 혜택은 농장의 일군들과 농장원들에게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고 비상한 각오를 벼려주었다.

강심을 먹고 분발해나선 농장일군들의 뒤를 제2작업반의 초급일군들과 당원들이 제일먼저 따라나섰고 이어 제7, 5작업반을 비롯한 다른 작업반들에서도 움씰움씰하는것이 눈에 띄게 알렸다.

그런 속에 해마다 수매계획을 절반도 수행하지 못하던 농장이 올해에는 올곡식과 강냉이농사에서 국가알곡생산계획을 수행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였다.

논벼농사에서도 지난 시기보다 훨씬 많은 량이 증수될것으로 예상된다니 이 또한 얼마나 기쁜 일인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에게 조용성동무는 지난해에 이어 며칠전에도 당의 은정이 깃든 농기계들을 또다시 받아안았는데 지금 그 이동식벼종합탈곡기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고, 논벼농사도 하루빨리 결속하고 당의 하늘같은 은덕에 기어이 보답하겠다고 확신성있게 말하는것이였다.

당의 손길아래 앞선 농장들만이 아니라 뒤떨어져있던 단위들도 분발하여 다같이 들끓고있는 우리 농촌의 현실은 참으로 얼마나 벅차고 자랑스러운것인가.

화양농장 일군들과 농장원들의 훌륭한 결심이 꼭 실천으로 이어지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으며 이곳을 떠난 우리는 연안군으로 취재길을 이어갔다.

 

온 군이 한마음한뜻이 되여

 

또 어떤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릴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안고 연안군에 도착한 우리앞에 책임일군들이 제일먼저 세워준 사람은 뜻밖에도 연안군 읍 352인민반 반장 박성옥동무였다.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에게 박성옥동무는 이왕이면 자기들의 포전을 함께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는가고 하며 우리를 신백농장 제6작업반으로 이끌었다.땅이 꺼지도록 벼이삭이 무겁게 고개숙인 포전을 가리키며 그는 추억의 실꾸리를 풀어나갔다.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소식이 전해진지 며칠후 군당위원회로 여러명의 읍지구인민반 반장들을 비롯한 가두녀맹원들이 찾아왔다.

우리도 연안의 공기와 물을 마시며 사는 연안사람들이 아닌가, 당에서 올해 농사의 중요성에 대해 그토록 강조하고있는 이때 나라의 제일 큰 농업도에서 사는 우리가 어찌 농촌을 지원만 하겠는가, 지원자가 아니라 주인이 되여 나라의 쌀독을 채우는데 이바지하겠다는 그들의 불같은 진정에 일군들의 가슴은 뜨거워졌다.

이렇게 되여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읍지구의 가두인민반원들이 군적으로 제일 척박한 저수확지들을 맡게 되였다.결국 온 군이 올해 농사에 떨쳐나선셈이였다.그들은 저수확지만 걸군것이 아니라 갈대가 무성하던 수렁들도 한평한평 개간하여 거기에도 씨앗을 묻고 땀흘리며 가꾸어나갔다.

지원자가 아니라 실지 주인이 되여 농사를 지어보니 태풍이 불세라, 가물이 들세라, 곡식이 병해충피해를 받을세라 걸음걸음 마음쓰시며 온갖 조치를 다 취해주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고마움이 가슴가득 차오르고 그이의 천만로고가 더욱더 사무치게 느껴졌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침수피해를 입은 안변군의 농장포전들을 두고 그토록 마음쓰시고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논의 험한 감탕물속에 서슴없이 들어서시여 논벼들의 생육을 추켜세우기 위한 긴급대책까지 세워주신데 대한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는 한평의 땅, 한포기의 곡식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어깨에 멍이 지도록 분무기를 지고 각종 영양제들을 치고 또 쳤다.

마침내 예상수확고판정을 진행하던 날 모두가 얼마나 가슴을 조였는지 모른다고, 우리 지구 인민반원들이 맡은 저수확지에서 평당 최고 3.3kg, 평균 2.5kg이상이라는 수자가 나왔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는 박성옥동무의 이야기를 우리도 눈물속에 들었다.

어찌 땅과 곡식을 가꾸던 이야기라고만 하랴.당의 뜻을 심장으로 받들줄 알고 당과 국가와 함께 고심하며 헌신분투할줄 아는 참된 애국자들의 성장에 대한 긍지높은 추억이였다.

감동을 금치 못해하는 우리에게 박성옥동무는 우리 군의 진짜변은 농기계작업소에서 났다고 하면서 아무리 갈길이 멀고 바빠도 꼭 들려보라고 신신당부하였다.

하여 그곳으로 향하던 우리는 마침 황금벌판을 기세좋게 누비는 벼종합수확기를 보게 되였다.

우릉우릉 동음을 높이 울리며 한 논배미의 벼를 잠간사이에 다 베고 탈곡하는 작업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우리에게 운전공인 군농기계작업소의 고낙만동무는 오늘도 3정보를 해제껴야 하는데 아직 1정보가 남았다고 하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지금 군적으로 많은 벼종합수확기들이 맹활약하고있습니다.고장났던 수확기들을 모두 살려내느라 우리 군당책임비서동지랑 군일군들이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의 눈앞에는 군농기계작업소의 기술력량을 강화하고 설비들을 갖추기 위해, 벼종합수확기들을 모두 살려내고 마력수가 높은 뜨락또르들을 한대한대 개조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며 애쓰던 군당책임일군을 비롯한 군일군들의 모습이 삼삼히 어려왔다.

당의 은덕이 크면 클수록 보답의 마음을 더욱 깊이 간직하며 자체의 힘으로 농업발전의 물질기술적토대를 튼튼히 다지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이런 일군들이 있기에 연안군의 가을은 오늘도 좋지만 래일은 보다 아름답고 풍요하리라는 확신을 안고 우리는 배천군으로 향했다.

 

너도나도 실농군으로

 

배천군당위원회 청사앞에서 우리는 때마침 농장을 돌아보기 위해 떠나려던 김진용군당책임비서와 만나게 되였다.

우리가 찾아온 사연을 이야기하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농사는 가마니에 벼를 담은 후에야 흉풍을 결정할수 있다고 하는것이였다.농사는 잘 짓는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연백벌의 농사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영웅책임비서의 각오와 열의를 더 잘 느낄수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곡식도 곡식이지만 당의 사랑과 믿음이 커갈수록 우리 농업근로자들의 사상정신상태와 일본새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고있는것이 더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역구도리에 한번 나가보라고 하는것이였다.

역구도리소재지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두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리에서 살림집건설이 한창 진행될 때에도 와보고 완공된 후 새집들이가 진행되는 모습도 TV화면으로 보았지만 실지 현지에서 농촌진흥의 새시대를 알리는 변혁적실체들을 체감하는 격정은 이름할수 없었다.

새집의 주인들일수록 포전에서, 탈곡장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리고있으리라는 생각에 우리는 서둘러 가까이에 있는 제7작업반 탈곡장으로 걸음을 옮겼다.아니나다를가 탈곡기의 드높은 동음에 힘있는 노래소리까지 합쳐져 울리고 농장원들의 일손에서 불이 이는 탈곡장은 마치도 격전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작업반장 권경하동무와 2분조장 김혜옥동무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였다.

지난해 새 살림집건설이 시작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일본새에서 변화가 일어났지만 한 동무에게서만은 달라지는것이 없었다.잘못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함께 자기같은 사람은 새집에 갈수 없을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성격은 오히려 더 이지러져갔다.바로 이런 그에게도 희한한 새집의 살림집리용허가증이 안겨졌다.나라의 쌀독을 채우기 위해 성실한 땀을 바쳐가는 실농군들과 나란히 새 살림집의 주인이 된 그날부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였다.그와 더불어 분조원들의 마음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당에서 끝까지 품어준 그를 우리도 힘껏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고 하며 그의 가정생활과 농사일에 누구나 관심을 돌렸다.그 나날에 분조는 더욱 화목하고 단합된 집단으로 되고 영농공정수행에서 작업반은 물론 농장적으로도 제일 앞서나가게 되였다.

비단 2분조에서만 들을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였다.새집들이가 진행된 후부터 작업반적인 영농사업실적이 너무도 껑충 뛰여올라 계산을 잘못한줄 알고 두번, 세번 다시 한적이 적지 않다는 작업반장의 이야기도, 새로운 영농방법을 도입하자고 하면 머리를 기웃거리던 농장원들이 이제는 농업과학기술보급실에 스스로 찾아오고 농장에 온 연구사를 따라다니며 배운다는 리당일군의 이야기도 얼마나 좋은가.

우리의 눈앞에는 역구도리로 오는 길에 조옥희농장과 화일농장에 들려서 보았던 사회주의애국운동일지들의 갈피갈피도 다 떠올랐다.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까지 가서 한단의 풀이라도 더 베여들여 풀거름을 정성껏 만들던 이야기, 한줌의 거름, 한알의 낟알이라도 더 내기 위해 땀을 바치고 진심을 기울이는 농업근로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그것이 안고있는 의미는 또 얼마나 크고 자랑스러운것인가.

농사는 사람이 짓는다.과학농사도 사람이 한다.

농업근로자들이 땅을 알기 전에 사회주의조국의 귀중함을 먼저 아는 참된 애국자, 과학기술로 무장된 실농군들로 준비되면 그 어떤 재해성이상기후가 들이닥쳐도, 시련과 난관이 아무리 겹쌓여도 점령 못할 알곡고지가 없다.

날이 갈수록 커만 가는 농업근로자들에 대한 우리 당의 하늘같은 믿음과 기대, 해빛같이 따사로운 사랑의 손길이 바로 그런 참된 실농군, 농촌혁명가들의 대부대를 키워내고있다고 생각하니 위대한 우리 당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슴이 달아올랐다.

금파만경이 설레이는 연백벌을 따라 수백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훌륭한 인간들을 키워내고 얼마나 위대한 전변을 안아오고있는가를, 당의 부름에 심장을 바치겠다고 떨쳐나선 인민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새겨주는 참으로 잊을수 없는 기행길이였다.

글 본사기자 장은영
사진 리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