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13일 로동신문
조국은 우리 삶의 영원한 품입니다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허종만
우리 공화국이 창건된 때로부터 어언 일흔다섯번째의 년륜이 아로새겨졌습니다.
조용히 그 이름 불러만 보아도 한달음에 달려가 안기고싶은 어머니조국의 건국명절을 맞이한 우리 재일동포들은
구순을 눈앞에 둔 제가 9월에 들어서면서 남다르게 더더욱 강렬해지고있는 태양과 같으신 절세위인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안고 붓을 들고보니 하나의 굵직한 획으로 이런 글발이 절로 새겨집니다. 《조국은 우리 삶의 영원한 품!》 공화국이야말로 우리 재일동포들을 따뜻이 품어안아 뜨거운 사랑과 정으로 보살펴주는 영원한 삶의 품이라는것을 한생토록 생생히 새겨안고있는 력사의 체험자, 증견자로서 재일조선인운동사의 갈피마다에 깃들어있는 어머니조국의 전설같은 사랑의 이야기가운데서 그 일부를 세상에 전하고저 합니다.
공화국은 진정한 우리의 고향
일본 도꾜의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조선회관상공에서 힘차게 나붓기는 람홍색공화국기를 바라보면 마음은 절로 숭엄해지고 어머니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샘처럼 솟구칩니다. 조국해방과 더불어 일떠선 조선회관은 근 80년의 력사와 더불어 여러번이나 옮겨지었지만 회관상공에서는 지난 75년간 우리의 공화국기가 어느 하루도 나붓김을 멈춘적 없었습니다. 오늘도 도꾜의 상공에서 찬연히 휘날리는 람홍색국기를 보느라니 해방의 기쁨을 안고 고향땅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헤여졌던 동포들이 일본으로 되돌아오던 모습이 어제런듯 방불히 떠오릅니다. 희망안고 남조선으로 귀국했던 수많은 동포들이 쪽배를 타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오는것을 보고 철없던 저는 의혹을 금할수 없어 이웃집 할머니에게 저 사람들이 왜 다시 돌아오는가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할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하는 말이 그래도 고향이라고 찾아갔지만 미국놈들과 민족반역자들이 판을 치는 남조선에서는 집과 직업을 얻기는 고사하고 한시도 마음편히 살수 없어 다시 온다고, 그곳은 고향이 아니라 타향이고 조국이 아니라 이국이라고 하는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영명하신
토지개혁과 중요산업국유화, 남녀평등권실시 등 희망으로 가슴높뛰게 하는 놀라운 소식들이 련일 전해지던 그때 우리들은
우리 조국은 강대한 위력으로써 동포들에게 힘을 주고 동포들을 돌보아줄것이며 모든 준비가 갖추어져 동포들을 따뜻이 맞아들일수 있게 될것이라고 하신
사랑의 서한을 받아안은 재일동포들은 조국이라는 말의 참뜻을 새롭게 깨닫게 되였습니다.
민족의 태양이신
공화국기도안을 조국의 방송을 통해 알고 동포들이 자작 만든 엇비슷한 기발들을 손에 들고 기쁨속에 웃고울던 그 광경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난생처음으로 제 나라 기발을 보게 된 저로서는 국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는 알수 없었지만 형언할길 없는 환희가 온몸을 감싸안는것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탓에 산설고 물설은 일본땅으로 끌려와 죽음의 고역장들에서 등살을 벗기우고 목숨까지 잃어야 했던 우리 동포들에게 있어서 공화국기는 그대로 조국이고 고향이였습니다. 하기에 점령군인 미군이 《공화국기게양금지령》을 발포하고 일본경찰을 내몰아 공화국기게양을 한사코 막으려 총칼을 휘두를 때 동포들은 우리의 성스러운 국기를 지켜 결연히 싸웠습니다. 공화국기사수투쟁의 나날 우리 동포들이 피흘리며 지켜낸 한폭의 공화국기가 지금 조선혁명박물관에 전시되여 조국이라는 말의 참뜻을 후대들에게 가슴깊이 새겨주고있습니다.
공화국이 창건된 그해 10월초
한덕수동지를 비롯한 우리 동포들모두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 광경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어머니조국에 대한 열화같은 그리움으로 가슴끓이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풍랑사나운 바다길에 올랐던 그날에 한덕수동지가 쓴 시 《조국으로 가는 길》을 조용히 외워보면 조국을 따르려는 우리 동포들의 지향이 얼마나 열렬했던가를 다시금 뜨겁게 절감하게 됩니다.
조국애에 불타는 60만 동포들의 붉고붉은 그 마음 이 한몸에 안고서 조국으로 가는 길 성스러운 이 길을 … 아 쪼각배야 력사의 이 배야 겨울물결 헤치고 빨리빨리 달려라 바다너머 저 멀리 그리운 조국땅에
포근히 안아주실
…
고향이 대부분 남조선인 재일동포들이 어찌하여 공화국을 진정한 고향, 참다운 조국이라 부르며 공화국기를 손에 들고 운명적인 선택을 하였겠습니까.
안아주고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한집안식솔로 안아주는 품
지금도 저 멀리 조국의 하늘가를 바라보느라면 해외에서 살고있는 동포들이 조국에 오는것은 본가집에 오는것과 같다고 하시며 자주 오라고 당부하시던
본가집!
참말로
제가
조국을 방문하고있던 우리 일행이
한달음에 그이께서 계시는 곳으로 달려간 저희들은 그만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송구스러워 어쩔줄 모르는 저희들에게 먼길에 수고가 많았다고 반갑게 맞아주신
아무런 격식과 틀도 없이 우리들을 한집안식구처럼 대해주시며 저희들앞에 손수 음식그릇까지 놓아주신
이튿날 우리들과 또다시 자리를 같이하신
저희들의 속마음까지 헤아리시여 가족들까지 불러주시는 그 사랑은 정녕 우리 총련일군들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의 운명, 아니 모든 재일동포들의 운명을 다 책임지신 친어버이의 가장 따뜻한 정이였습니다.
자식들과 집안일을 의논하듯 흉금을 터놓으시고 총련이 나아갈 앞길을 하나하나 밝혀주시는
정녕 우리
저를 만나주실 때마다 책임부의장에게 있어서 조국은 고향이라고, 동무가 자기 고향이 평양이고
조국체류중에 생일을 맞는 저를 저택에 부르시여 생일상도 차려주시고 오래간만에 고향집에 찾아온 자식에게 갖가지 음식을 차려주는
부모의 사랑은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에 있을 때, 행복한 날보다 어려운 때에 더 잘 알게 되는 법입니다.
조국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던 그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재일동포들에게 변함없이 돌려진 크나큰 사랑에서 저희들은 피와 살을 나누어주는
정녕 우리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을 한집안식솔로 품에 안아주신
영원히 안겨살
세월을 넘어 흐르는 정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재일동포들을 위하시는
《총련은 사회주의조국의 한 부분이며 재일동포들은 어머니조국과 한피줄을 잇고 사는 친형제, 한집안식솔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공화국창건절을 맞는 9월은
지금으로부터 9년전인 주체103(2014)년 9월 저는 공화국창건 66돐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 단장으로 조국을 방문하였습니다.
평양에 도착한 저희들은 먼저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그때 저는 금시라도
세월을 이기는 그리움이 없다지만 조국에 대한 저의 그리움은 날이 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렬해만졌으니 그것은
태양의 은혜로움과도 같았던 그 정을 잃은것만 같아 텅 비였던 우리 재일동포들의 가슴마다에
그 사랑이 얼마나 정깊고 열렬한것인가를 저는 조국방문의 나날에 가슴뜨겁게 체험하였습니다. 저의 조국체류일정은 중앙병원에서 종합검진과 치료를 받는것으로부터 시작되였습니다.
지난 시기 수십차례나 조국을 방문하였지만 이런 류다른 일정은 처음이여서 영문을 몰라하는 저에게 조국의 일군은
로환무책이라고 눈이 좋지 않아 고생하면서도 어쩔수 없는 일로 여겨왔는데 이렇듯 다심한 사랑을 베풀어주시니
정말이지 그해의 조국방문의 나날은 충격과 감동의 련속이였습니다.
저희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다 풀어주시고 조국의 향취가 한껏 어린 성대한 연회도 마련해주신
꿈같은 조국방문의 나날을 마치고 조국을 떠나던 그날을 저는 눈에 흙이 들어가도 영원히 잊을수 없습니다.
30여일간의 조국체류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출발준비를 하고있던 저는 뜻밖에도
저희들이 조국에서 마지막밤을 보내던 행복의 그 시각
격정으로 떨리는 두손을 가까스로 억제하며 봉투를 개봉하니 너무도 낯익은 그이의 존귀하신 필체가 순간에 안겨들어 저는 친서를 읽을 생각도 못하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였습니다.
다소 마음을 진정하기는 하였으나
새로운 주체100년대가 시작되는 력사의 분수령에서 조선혁명의 새로운 전략적로선과 함께 총련강화발전의 원대한 구상을 펼쳐주신
새해 첫날과 기념일들 그리고 저의 생일때마다 축전과 축하문을 꼭꼭 보내주시여 우리들의 앞날을 뜨겁게 축복해주시였습니다.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을 이역에 사는
진정 어머니의 정은 한가정의 뜨락을 넘지 못하지만
사랑과 정에는 보답이 따르기마련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총련의 력사는 재일동포들의 운명을 따뜻이 품어안아 빛내여주신
얼마나 많은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이 그 길에서 빛나는 영생과 값높은 삶을 받아안은것입니까.
오늘 우리 재일동포들에 대한 일본반동들의 탄압책동은 극도에 달하고있지만 공화국만을 영원한 삶의 품으로 믿고 따르려는 우리의 신념과 의지는 그 무엇으로써도 꺾을수 없으며 재일조선인운동사는 공화국의 발전행로를 따라 앞으로도 영원히 줄기차게 이어질것입니다.
글을 마감하며 저는 공화국의 존엄과 국위를 세계의 최절정에 올려세우시여 재일동포들의 가슴마다에 강국공민의 영예와 존엄, 긍지와 자부심을 깊이 새겨주신 만고절세의 위인, 민족의
우리 재일동포들의 자애로운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주체112(2023)년 9월 일본 도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