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0월 24일 로동신문

 

모두다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처럼 살며 투쟁하자!

석탄산은 이렇듯 뜨거운 사랑과 정에 떠받들려 높아진다

2.8직동청년탄광 3갱 갱장 리경섭동무에 대한 이야기

 

2.8직동청년탄광 3갱 갱장 리경섭동무가 당의 신임에 의하여 사회주의애국공로자가 되였다는 소식에 접하였을 때 탄광사람들은 모두 제일처럼 기뻐하였다.오래전부터 그는 굴지의 대규모탄전에서 누구나 선뜻 손꼽는 혁신자탄부, 일욕심많은 일군으로 알려졌던것이다.

지난 세기 90년대 시대의 전형인 김유봉영웅과 함께 석탄증산에 헌신하던 어제날의 5갱 채탄5중대장, 탄광적으로 제일 뒤떨어졌던 3갱을 맡아안고 오늘은 2중3대혁명붉은기단위, 석탄생산에서 앞장선 본보기갱으로 만든 제대군인갱장,

그의 모습을 그려보느라니 한시바삐 만나고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탄부들을 우대하고 그들의 생활조건을 보장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돌려 모든 탄부들이 영예와 긍지를 가지고 석탄생산에 집중할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3갱에 도착하였을 때 리경섭동무는 사무실에서 갱일군들과 무엇인가 열심히 토론하고있었다.석탄생산과 관련한 긴급토의일것이라고 생각한 우리가 좀 기다리겠다고 하자 리경섭동무는 마침이라고 하면서 손목을 잡아끄는것이였다.

이달에 생일이 있는 탄부들에게 푸짐한 식사를 차려주어야 하겠는데 준비가 괜찮게 됐는지 좀 보아달라는것이였다.음식가지수만 해도 10여가지나 되는 식사차림표를 보며 우리가 이만하면 잔치상도 차리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하자 리경섭동무는 마음뿐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에서 나라의 보배로 내세우는 우리 탄부들을 위해 무엇인가 좀더 해주어야 할텐데…》

리경섭동무의 이런 모습을 보느라니 방금전 탄광의 한 일군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리경섭동무는 사리원시에서 나서자랐다.이런 그가 당의 호소를 높이 받들고 직동탄전에 제대배낭을 풀어놓은것은 지금으로부터 32년전 어느 봄날이였다.

탄광이라면 높고 험한 산발과 그속으로 길게 뻗은 막장길에 대한 표상이 전부였던 그는 2.8직동청년탄광에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조화롭게 들어앉은 현대적인 살림집들과 문화후생시설들, 영양제식당에서 비행사들 못지 않은 대우를 받고있는 탄부들의 행복넘친 모습…

그 모든것이 바로 수십년전 탄광에 처음으로 찾아오신 위대한 수령님의 하늘같은 사랑에 의해 마련된것임을 알게 된 리경섭동무의 마음은 뜨거워졌다.그와 함께 그의 가슴속에는 석탄증산으로 어머니당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결심이 더 굳게 자리잡았다.

몇해후 소대장이 되여서부터 그에게는 석탄생산에 못지 않게 중요시하는 일거리가 하나 생겨났다.소대원들을 위한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하는것이였다.당에서 탄부들을 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데 초급일군인 자신이 당의 뜻을 받드는데서 앞장서야 석탄산을 높이 쌓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할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여 그가 늘 가슴에 품고다니는 수첩에는 막장상태와 함께 탄부들의 생일이 적혀지기 시작하였다.그는 늘 탄부들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뛰여다녔다.…

취재를 심화시켜갈수록 그는 결코 무뚝뚝하고 석탄밖에 모르는 일군이 아니라는 생각이 갈마들었다.갱건물에 꾸려놓은 목욕탕만 보아도 그렇다.

원래부터 탄광에는 탄부들을 위한 문화후생시설이 꾸려져있었다.그러나 막장에서 일하고나온 탄부들이 궂은날에 눈비를 맞으며 목욕탕으로 오가는것이 가슴에 걸려 리경섭동무는 갱건물에 목욕탕을 꾸려놓았다.1년365일 매일 운영해야 하는 목욕탕에 상수설비의 고장으로 물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단 한번이라도 있을가봐 그는 숱한 품을 들여 산기슭의 샘줄기까지 끌어왔다.최근에는 보이라에서 나오는 페열을 리용하여 탈의실의 온도를 보장할 기발한 착상을 내놓고 현실로 펼쳐놓았다고 하니 진정 탄부들을 위하는 그의 사색에는 끝이 없는듯싶었다.

우리의 속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부문당일군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자체로 건설한 남새온실에서 지금 쑥갓, 부루를 비롯한 각종 남새들이 푸르싱싱 자라고있습니다.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하여도 그곳은 모두의 관심밖에 있는 곳이였답니다.》

이곳 탄광은 원래 부침땅이 적은 곳이다.그래서 다른 갱들에서도 남새온실을 짓고싶어했지만 부지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있었다.

그런데 한번은 갱건물주변을 여러 바퀴 돌고난 리경섭동무가 갱일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갱건물주변관리만 잘해도 적지 않은 땅을 얻을것같은데 어떻소? 우리 힘으로 남새온실을 지어보지 않겠소?》

순간 갱일군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석탄생산으로 로력이 긴장한데 남새온실은 또 어느 사이에 짓는단 말인가.

이런 생각으로 머리를 기웃거리는 일군들을 바라보며 리경섭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동무들도 우리 원수님께서 당 제8차대회의 높은 연단에서 석탄공업부문 로동계급은 지난 고난의 행군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국가경제를 굳건히 떠받드는데서 공로가 제일 많은 근로자들이라고 뜨겁게 말씀하신 사실을 잘 알지 않소.당에서 그토록 내세워주는 탄부들을 위해서라면 난 저 산을 통채로 밀어제끼고서라도 남새온실을 짓고싶은 심정이요.》

이렇게 말한 리경섭동무는 자신이 먼저 삽을 들고나섰다.그의 뒤를 일군들이 말없이 따라섰다.막장일로 지친 몸이지만 리경섭동무는 앞채를 메고 뛰고 또 뛰였다.그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몇달후 누구나 부러워하는 남새온실이 훌륭히 일떠서게 되였다.

《정말이지 우리 갱장동지는 종업원들을 위해서라면 돌우에도 꽃을 피울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입니다.갱장동지의 집에 한번 가보십시오.몇년전에 자기 집터밭의 넓은 면적에 돼지우리를 지었는데 거기서 키우는 돼지만도 수십마리가 잘될겁니다.》

석탄을 많이 캐내자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탄부들의 생활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는 리경섭동무에 의해 갱종업원들의 식생활이 나날이 향상되여간다는 부문당일군의 이야기를 깊은 감동속에 듣고있는데 여러명의 탄부가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막장에서 방금 나온 갱종업원들인데 아마 갱장동지를 취재하러 왔다는 소식을 들은 모양입니다.》

우리는 흔히 생활에서 가슴속에 품은 심정을 남에게 터놓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 그런 경우에 부닥치군 한다.우리와 마주앉은 탄부들의 심정이 그러하였다.

우리가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그들은 흥분된 목소리로 자기 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일찌기 부모를 잃고 자랐습니다.그래서인지 갱장동지는 저에게 별로 왼심을 썼습니다.별식이 생겨도 제일먼저 저를 찾았고 몸이 불편할 때면 이마도 짚어주군 하였습니다.제가 탄광마을의 한 처녀와 일생을 약속한 사실을 알고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결혼상도 차려주었습니다.지금도 새 가정을 이룬 우리부부의 손을 꼭 잡고 한지붕밑에서 살아보자고 하던 갱장동지의 목소리가 귀전에 쟁쟁합니다.그렇게 되여 우리부부는 새집이 마련될 때까지 갱장동지의 집에서 한식솔이 되여 생활하였습니다.》

《제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는 어느한 대회에 참가하게 되였을 때였습니다.하루는 갱장동지가 저의 집을 찾아와 품들여 만든 새 양복을 꺼내놓는것이였습니다.우리 원수님께서 아시는 직동의 탄부가 제일 멋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친부모의 심정으로 옷매무시를 봐주던 갱장동지의 모습을 정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어느 휴식일이였습니다.문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급히 나가보니 아니 글쎄 여러 사람이 찾아온것이 아니겠습니까.갱장동지가 인차 장마가 시작되겠는데 우리 집 기와가 낡은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서 자기들을 보냈다는것이였습니다.며칠전에 가정방문을 온 갱장동지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했을뿐인데 우리 집의 고충을 그렇듯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고있은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들은 계속 추억의 실꾸리를 풀어나갔다.몸이 허약한 탄부들에게 가정에서 성의껏 마련한 토끼곰을 안겨준 이야기며 갱의 한 종업원이 뜻하지 않은 일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을 때 매일과 같이 병원에 찾아가 간호해준 이야기를 비롯하여 리경섭동무가 탄부들을 위해 기울인 사랑과 정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끝이 없을상싶었다.그러느라니 우리는 언제 하루해가 기울었는지 미처 알지 못하였다.

전차갱에서 탄차들이 줄지어 나오는 소리를 듣고서야 우리는 그들과 헤여졌다.어둠속에 멀어져가는 탄부들과 석탄이 가득 실린 탄차들을 엇갈아 바라보느라니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갈마들었다.

석탄산은 무엇으로 높아지는가.

물론 한개 갱을 책임진 일군의 드센 장악력과 치밀한 조직사업도 필요하다.그러나 그보다 중요한것은 탄맥을 보기 전에 탄부들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그들의 마음속고충과 생활상애로를 풀어주기 위해 뛰고 또 뛰는 일군의 헌신적복무정신이다.탄부들에 대한 멸사복무정신을 체질화한 일군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석탄산이 높이 쌓아지기마련이다.

한생 당에서 그처럼 아끼고 내세우는 탄부들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는 일군, 그런 사람이야말로 우리 당이 바라고 시대가 바라는 일군이 아니겠는가.

그렇듯 당과 국가를 위해 탄부들에게 자기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참된 충신, 애국자이기에 우리 당은 리경섭동무에게 사회주의애국공로자의 값높은 영예를 안겨준것이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정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