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1월 24일 로동신문

 

피로 얼룩진 죄악의 력사는 절대로 덮어버릴수 없다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시기 세균전과 인체실험을 감행하여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 등에 소속되였던자들의 명단이 발견되였다.

태평양전쟁말기에 작성되여 일본후생성 등이 사용한것으로 추정되고있는 명단은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되여있었다고 한다.명단에는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약 50명의 731부대 성원들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활동한 4개 부대의 60명에 대한 자료가 기록되여있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이 명단이 구일본군의 세균전연구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라고 하면서 《관여한 사람들을 전부 파악할수 있는 유력한 근거로도 되기때문에 자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하였다.

일제의 세균전만행과 관련한 문건이 발견된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중국과 로씨야는 제2차 세계대전시기 일본군 731부대가 감행한 세균전 및 인체실험만행자료들을 폭로하였다.중국은 731부대 부대장의 진술서에 근거하여 일제가 세균무기의 연구와 대량생산을 다그치였으며 거기에 필요한 인체실험을 무차별적으로 감행한 사실을 확증해주는 자료들을 공개하였다.로씨야에서 발견된 문서들에는 일본군이 조선사람들과 하싼호, 할힌골 등에서 포로한 쏘련군인들을 세균무기실험대상으로 731부대에 넘겨주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번에 구일본군 세균전연구부대의 명단이 발견됨으로써 일제가 감행한 범죄적인 세균무기개발, 천인공노할 인체실험만행의 전모를 더 깊이 파헤칠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쥐게 되였다.

하지만 일본반동들은 이것을 전혀 달가와하지 않고있다.

《관동군방역급수부(731부대)가 세균전을 진행했다는 자료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확인할수 없다.》라고 떠벌이며 과거죄행을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겠다고 파렴치하게 놀아대고있다.지어 과거 전범자들이 고백한 증언자료도 무시해버리고있다.

731부대에서 위생병으로 있은 오까와 후꾸마쯔(당시 88살)가 2007년 4월 8일 일본 오사까에서 열린 《전쟁과 의료륜리에 관한 국제토론회》에 참가하여 한 증언이 있다.

《어린 자식을 가진 일본군성노예를 해부한적도 있었다.울고있는 아이앞에서 엄마는 죽어갔다.아이는 동상실험대에 올랐다.처음에는 위험한 곳에 왔다고 생각했으나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감각이 마비되는 느낌마저 들었을 정도였고 매일 2~3명을 해부하지 않으면 일을 끝내지 않았다.어떤 경우에는 하루에 5명까지 해부할 때도 있었다.》

오까와 후꾸마쯔는 자기가 731부대에서 감행된 인체실험만행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된 취지에 대해 《잘못된 력사를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라고 설명하였다.

부끄러워도 진실을 말하는것이 거짓말하고 뺨맞는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일본반동들은 죄많은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려는 티끌만한 량심도 가지고있지 못하다.

낯색을 조금도 달리하지 않고 너무도 뻔뻔스럽게 지난 세기에 저지른 온갖 죄악들, 오늘도 폭로되고있는 만행자료들을 한사코 부정하는자들을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가.

잔악한 인체실험만행, 침략과 대량학살에 광분한 야만들인 과거 전범자들과 한 천평에 달아놓으면 전혀 짝지지 않을 무리가 바로 현 일본의 정객들이다.

일제의 세균전, 인체실험만행은 절대로 덮어버릴수 없으며 일본은 그에 대한 회피할수 없는 책임을 지고있다.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올해는 간또조선인대학살만행이 감행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인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각종 행사들이 진행되고 대학살만행을 폭로하는 증언 및 물적증거가 계속 나오고있는 속에 일본당국의 만행관여를 립증하는 자료들이 공개되였다.

일본각계에서도 정부가 대학살과 관련한 국가적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그런데 일본당국을 대변하는 내각관방장관은 어떤 망언을 늘어놓았는가.

이자는 조선인대학살과 관련하여 《정부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수 있는 기록을 찾을수 없다.정부견해는 재판기록이 없어 현시점에서 파악하려고 하여도 곤난하다는것이다.》라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늘어놓았다.

간또조선인대학살이 일본의 국가권력이 발동되여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감행한 천인공노할 민족배타주의적살륙만행이였다는것은 엄연한 력사적사실이다.

일본당국자들이야말로 과거범죄에 대한 죄의식이 꼬물만큼도 없고 초보적인 인륜도덕도 모르는 위정자들이다.

오늘 일본반동지배층은 과거 침략의 력사, 죄악의 력사를 되풀이하려 하고있다.과거를 한사코 부정하고 미화분식하는 그들의 행태가 그것을 보여주고있다.

피로 얼룩진 과거사는 그 무엇으로도 덮어버릴수 없다.

일본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과거죄악을 청산해야 할 무거운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

이것이 일본의 숙명이다.

박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