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1월 27일 《우리 민족끼리》

 

《러퓨터》인들과 《룡산》마을얼뜨기들

 

영국의 랑만주의작가인 스위프트가 쓴 장편소설 《갈리버려행기》(1726년)의 《날아다니는 섬》이야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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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퓨터》라는 섬나라 대학에서 하는 《연구사업》은 그야말로 세상을 깜짝 놀래우는 전무후무한것이였다.

오이에서 《해빛을 짜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 얼음을 불에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화약을 제조하려는 사람, 공중에다 지붕을 먼저 씌우고 그것으로부터 집을 내리짓는 《기발한》 새 공법을 연구하는 《건축가》, 소와 보습이 아까와 돼지만 가지고 땅을 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 공기를 압축하여 대리석보다 더 굳은 물체를 만들려는 사람과 반대로 대리석을 솜처럼 부드럽게 하여 베개를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 알찬 종자대신 벼겨를 뿌려 가을에 수확을 거두겠다고 하는 사람,말발굽을 돌로 만들어 말의 관절염을 막겠다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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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하여 당시 사회제도하에서 시대착오적인 인간들, 타락하고 몰락하는 귀족부르죠아사회를 신랄히 풍자하였다.

《러퓨터》섬에서의 희귀하고 괴상망측한 《연구》는 그야말로 정상사람의 사고를 가지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폭소나 조소를 보내며 웃음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소설속의 《러퓨터》인들이 현실에도 분명히 존재하니 말이다.

바로 괴뢰지역 《룡산》이라 부르는 마을에도 《러퓨터》인들과 같은 터무니없는 망상가들이 수두룩하다.

이자들은 바다건너 오랑캐들을 업고 정의롭고 강대한 나라, 우리 공화국을 《압살》시키겠다며 그를 위한 《연구》에 종사하고있다. 한편 허망하기 그지없는 《인권》광대극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갖은 청탁과 구걸질로 《국제공조》를 실현한다든가 그리고 제재와 봉쇄, 퇴페적인 사상문화전파를 계속하면 우리 제도를 허물수 있다며 여기에 있는 정력을 깡그리 쏟아붓고있다.

그야말로 돌멩이 갖다놓고 닭알되기를 바라는것과 같이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놀음을 벌려놓고있는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괴뢰지역 주민들을 저들에게 복종만 하는 몽매한 《양》으로 만들고 반대파세력을 완전히 숙청하여 이른바 《영원한 권력》을 누리겠다며 비렬한 수단과 방법을 계속 고안해내고있다.

이자들은 저들의 비현실적인 《연구》와 그를 실현하기 위한 광대놀음에 별의별 수전노들, 《권력게걸병자》들, 인간쓰레기들을 닥치는대로 동원시키고 막대한 혈세를 아낌없이 탕진하고있다.

언제 가도 영원히 이룰수 없는 개꿈을 꾸며 세인의 조소와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황당한 《연구》와 얼빠진 놀음에 혼신을 다해가는 《룡산》마을멍청이들의 짓거리는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지경이다.

이것이 스위프트의 소설에서 나오는 엉터리들-《러퓨터》인들의 《고심어린 연구사업》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 하는것이다.

소설에서는 《러퓨터》인들이 괴이한 사고방식으로 한순간도 마음의 안정을 가지지 못하고 근심속에 살아가는데 대해서도 서술하고있다.

지구가 태양과 충돌하여 당장이라도 불타지 않을가, 혜성의 꼬리에 지구가 부딪쳐 인류가 전멸하지 않을가, 태양이 열을 다 내보내고 통채로 없어지면 어쩌나…

역시 《룡산》마을얼뜨기들도 항시 근심과 걱정을 안고 날을 보내고있다.

다른것이 있다면 《러퓨터》인들은 하등의 필요없는 괜한 걱정을 가지고 살지만 《룡산》마을얼뜨기들은 현실적인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산다는것이다.

미일상전들에게 간도 쓸개도 아낌없이 괴여올리며 《구세주》로 섬기고있지만 그 리기적이며 변덕스런 상전들에게서 혹시 버림을 받지 않을가, 탐욕과 갈등, 서로에 대한 증오가 고질적페단으로 되고있는 여기 《룡산》마을에서 어떤 권력재분할이 일어나 쫓겨나지 않을가, 계속되는 전쟁불장난놀음과 검찰독재에 분노한 민심에 의해 비참한 종말을 고하지는 않을가…

지은 죄가 많고 악행을 끝내지 않는한 이자들의 근심과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가기마련이다.

만일 《갈리버려행기》를 쓴 작가 스위프트가 《룡산》마을얼뜨기들의 시대착오적이며 해괴망측하기 짝이 없는 짓거리들, 허무맹랑한 몽상에 빠져있는 가긍한 몰골들을 본다면 또 어떤 기딱막힌 이야기를 펼쳐놓을지 어이 알랴.

오늘날 무지하고 어리석은 《룡산》마을촌장(윤석열)과 그에 붙어 기생하는 얼뜨기들이 현대판 《러퓨터》인들이라고 불리우는것은 너무도 타당하다.

소설가 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