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8월 6일 로동신문
인민이여 다 아는가, 고무단정에서 내리신 결심
평소에는 생활에서 별로 눈에 띄우지 않던 자그마한 고무단정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온 나라의 민심을 세차게 흔들고있다. 그렇듯 소박한 고무단정을 타시고 《우리 당은 당을 진심으로 따르는 인민의 마음을 혁명의 제일재부로 소중히 간직할것이며 용감하고 슬기롭고 아름다운 우리 인민을 위하여 만짐을 지고 가시밭도 헤치며 미래의 휘황한 모든것을 당겨올것입니다.》 지난 7월 29일, 아직도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때없이 비가 쏟아지며 바람이 불던 그날 온통 물천지뿐인, 누구도 없는 텅 빈 침수지역으로 뜻밖에도 렬차가 서서히 들어섰다. 재앙의 한복판을 향하여 위험천만한 한치한치를 간고하게 뚫고들어온 렬차는 드디여 더는 전진할수 없는 마지막계선에서 멈추어섰다.후날 신문과 TV로 전해진 이 광경은 만사람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였다. 어제는 침수위험구역의 마지막 한사람까지 기다려 안전지대로 바래주시고 제일 마지막에야 비행기지를 떠나신 그런데 침수된 논 한복판에 야전렬차를 세우도록 하신 이렇게 되여 상상밖의 침수지역현지료해가 진행되였고 저희들은 이것은 당시 야전렬차가 침수지역의 한복판까지 들어온것은 피해복구를 위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준비를 위해서였다.회의에 앞서 10여년전 8월의 풍랑사나운 망망대해를 헤쳐가던 27hp의 자그마한 목선, 그 배는 아직도 우리 인민의 가슴을 아프게 파고들며 깊이 자리잡고있다.그런데 사실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구조전투를 현지에서 조직지휘하신 인민을 너무도 불같이 사랑하시기에 아름다운 생활과 추억이 깃든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인민의 아픔을 자신께서 직접 체감해보지 않으시고서는, 그들의 아픔을 10배, 100배로 풀어줄 복구대책을 현지에서 세우지 않으시고서는 도저히 마음을 놓으실수 없으신 우리 사랑하는 인민을 위한 함경남북도에 태풍이 들이닥쳤던 4년전 그때 피해지역 인민들이 평양의 하늘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린다고,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은 인민들이 이 비바람속에서 자신을 기다린다고 하시며 언제 산사태가 날지 모를 험한 길을 앞장서 헤쳐가시던 그럴수록 인민이 하늘처럼 믿고 사는 위대하신 우리 어버이를 잘 모시겠다고 결의도 많이 다졌지만 그이의 어깨우에 실린 그 무거운 중하를 언제한번 제대로 덜어드린적 없어 이 나라의 험한 길이란 길은 다 걸으시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도맡아 겪으시는 그이께서 타신 고무단정은 앞길도 물밑도 전혀 파악할수 없는 침수지역을 천천히 헤가르며 나아갔다. 배길이 있는 강이나 바다와 달리 침수지역은 물살과 방향, 그 깊이와 기복을 가늠할수 없는 무시무시한 암초구역이라고도 할수 있다. 수면가까이에 낮추 길게 드리워진 전선줄이며 소용돌이와 같은 불의의 위험요소들과 장애물들이 때없이 고무단정의 전진을 위협하였다.여기저기 삐죽삐죽 솟은 전주대와 가로수들로 하여 힘겹게 전진하던 고무단정이 잔물결에도 금시 뒤집힐듯 좌우로 위태롭게 흔들거릴 때마다 일군들의 마음은 더욱더 조마조마해졌다. 그때 불현듯 일군들은 금시 눈앞이 새까매지고 심장이 멎는것만 같아 하늘이 다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긴장하고 무거운 침묵이 고무단정우에 드리웠다. 눈앞에 펼쳐진것은 무연한 흙탕물바다, 그우에 드문드문 끄트머리만 보이는 전주대들과 가로수들, 앙상한 서까래만 남은 집지붕들… 보이는것은 갈래없이 흐르는 흙탕물뿐이였다.하지만 아마도 큰물이 아니였다면 가로수 늘어선 저 도로에 약동하는 생활이 줄기차게 흘렀으리라.거리와 마을의 집집마다에는 생기발랄한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과 노래가 울려퍼지고 전야에는 흐뭇한 가을을 속삭이며 벼포기들이 설레이고있었으리라. 불시에 물속에 가라앉은 인민의 그 모든 활기찬 생활을 가슴아프게 안아보시는 인민의 땀과 정과 열이 깃든 모든것이, 자신께서 목숨처럼 여기시는 살붙이들의 모든것이 바로 그 흙탕물밑에 통채로 묻혀있었다. 오로지 당만을 하늘처럼 믿고 의지하며 바라보는 인민의 눈빛을 온몸으로 느끼시며, 집집의 문을 다 두드려보시는 심정으로 피해입은 주민들과 마음속이야기를 나누시며 고무단정을 달리시는 그이의 안광에 불현듯 비행기지에서 마중하시였던 사람들의 모습이 다시금 삼삼히 떠오르시였다. 큰물에 모든것을 다 잃고도 자신을 향해 만세를 부르며 눈물에 젖어 달려오던 꾸밈없고 가식없는 인민들, 아직도 때없이 큰비가 쏟아지고 찌물쿠는 무더위가 엄습하는 삼복철에 정든 보금자리를 잃고 불편을 겪고있을 인민들의 고충을 안아볼수록 그이의 가슴은 더욱 저려나시였다. 우리 인민은 집과 가산을 다 잃어도 인민을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수재민들이 당하는 고통을 두고 그 당사자들보다 더 가슴아파하시며 그들에게 기어이 더 큰 행복을 안겨주실 결심을 굳히시는 침수지역의 모든것을 깨끗이 다 쓸어버리고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보란듯이 황홀한 새 살림집들을 일떠세우자.제방도 성새처럼 든든히 쌓자.말그대로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인민이 온넋으로 진심다해 터칠수 있게, 라선시와 은파군 대청리에서, 검덕에서 울려퍼진 로동당만세, 사회주의만세소리가 다시한번 온 나라를 진감할수 있게 누구나 부러워할 훌륭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자. 그날 그때로부터 몇시간후 조선로동당의 성스러운 붉은 당기발이 드리운 야전렬차의 회의실에서는 우리 당력사에 특기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진행되였다. 이제 침수지역에 물이 찌면 진정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 나라의 전화위복의 기적은 언제나 인민의 운명을 전적으로 책임지신 생사를 가늠할수 없는 화선길, 물먹은 철길로반과 나무방틀철다리, 태풍이 채 가셔지지 않은 돌서덜길, 은파군 대청리의 진탕길, 간석지의 끊어진 제방 한끝… 누구도 갈수 없는 험한 길을 헤쳐 누구도 엄두낼수 없는 중대결심들을 내리신 늘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시며 인민의 아픔과 고충을 자신의것으로 받아들이시고 인민의 소원과 희망이라면 천만금을 기울이고 한몸을 내대고서라도 기어이 꽃피워주시는 예로부터 물란리뒤끝에는 남는것이 없다고 했다.하지만 자연의 광란속에 마을과 집은 허물어질수 있어도 하늘땅 끝까지 오직 그날의 작은 고무단정은 이렇듯 가슴뜨겁고 메아리가 큰 본사기자 조향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