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로동신문》
량강도솜장화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인 2010년 5월 어느날 출근길에 오른 근로자들의 발걸음과 나란히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의 명랑한 모습도 비쳐지고 빨래하는 녀인들의 웃음넘친 얼굴도 정답게 비껴지는 압록강반을 따라 달리던 야전차는 어느덧 혜산신발공장에 들어섰다. 흠잡을데없이 환하게 꾸려진 공장이였다. 겉볼안이라고 공장밖은 공원처럼, 공장안은 궁전처럼 꾸려놓고 증산의 동음을 높이 울리고있는 신발생산자들의 작업현장들을 돌아보시면서 날로 높아가는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수준에 맞는 현대적이고 신기도 편리한 각양각색의 신발들이 콤퓨터에 의한 생산지휘체계에 따라 쏟아져나오고있었다. 생산흐름선에 따르는 현장들을 돌아보시고 공장에서 생산하고있는 제품들을 하나하나 보아주시던 추운 지대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겨울신발들이였다. 그중에서도 두텁게 솜을 넣고 맵시있게 끈을 조여매게 만든 목이 긴 솜신발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앞코숭이와 바닥, 뒤축을 비롯한 전반모양새가 활동에 편리하게 생긴 솜신발은 누비기도 탐탁하게 잘 누벼져 보기만 해도 저절로 발이 따스해지는것만 같았다. 신발을 손에 드시고 세심히 보시며 깊은 생각에 잠기셨던 하지만 공장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종업원들이 정말 일을 많이 했다고 높이 평가하시던 그이께서 신발이름을 왜 자꾸만 외우시는지 영문을 알지 못하고 의아해하는 일군들에게 《이 공장에서 만들고있는 목이 긴 솜신발은 림업로동자들뿐만 아니라 추운데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할것입니다.》 신발을 가져가는 사람들은 물론 신어본 사람들도 이런 신발은 국제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는 이야기, 이 신발이 좋다고 벌써 소문이 나서 《림방》(림업용신발이라는 뜻), 《림방》 하면서 혜산신발공장에서 생산하는 겨울신을 찾는다는 이야기, 혜산신발공장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있는데 대하여 성수가 나서 이야기하는 일군들의 자랑을 무랍없이 다 들어주신 《이 공장에서 인민들을 위하여 훌륭한것을 만들어냈는데 거기에 어울리게 이름도 잘 붙여야 하겠습니다.》 일군들을 둘러보시던 《인민들이 좋아하는 량강도의 특산품인것만큼 신발이름을 량강도솜장화라고 다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량강도솜장화! 어떻습니까.》 량강도솜장화! 정말 신통한 이름이였다. 든든하면서도 맵시있고 따스한감을 주는 신발의 모양과 특성이 함축되면서도 제품산지와 리용대상까지 대번에 알수 있는 명쾌한 이름이였다. 일군들은 눈시울을 슴벅이였다. 일년열두달중에 더운 날보다 추운 날이 더 많은 북방에서 사는 인민들의 신발문제때문에 늘 마음을 놓지 못하시던 눈보라 휘몰아치는 전선길을 달리시다가도 병사들의 솜옷이며 솜신발의 두께가 얇지 않은지 근심스러우시여 문득 차를 멈추시던 눈덮인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는 혁명전적지강사들을 마음속에 그려보시며 발이 시려할세라 솜장화를 보내주도록 하시던 자애로운 모습이 동행한 일군들의 눈앞에 숭엄하게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우리 인민들이 추운 겨울에도 뜨뜻한 옷을 입고 뜨뜻한 신발을 신고 마음편히 살게 하겠는가 하는것을 생각하시며 잠 못이루시던 우리 크지 않은 지방산업공장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모양곱고 질좋은 솜신발을 생산하여 인민들에게 공급해주고있는 사실이 너무도 장하고 기특하시여 우리 《추운 고생을 하는 북방사람들을 위하여 이 공장에서 정말 훌륭한 일을 하였습니다. 나는 인민들의 복리에 이바지하는 이런 공장을 돌아볼 때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만사람의 가슴을 후덥게 하는 절절한 말씀이였다. 한컬레의 신발을 놓고도 인민에 대한 복무정신을 헤아려보시는 로동자, 기술자들과 마음을 합쳐 보다 훌륭한 신발을 생산하기 위하여 아글타글 애써온 투쟁의 흔적이 력력한 지배인의 모습을 미더웁게 보고 또 보시면서 동무가 지금 신고있는 운동화가 공장제품인가고 하시는 예, 우리 공장에서 만든 운동화입니다라는 대답을 들으시고 공장것이란 말이지, 공장것이란 말이지, 지배인의 그 말이 얼마나 듣기 좋은가고 외우고 또 외우시는 인민들과 꼭같은 신발을 신고 인민을 위한 충복으로 일하라, 비록 자기는 얇은 운동화를 신더라도 인민들에게는 두터운 솜장화를 마련해주기 위하여 열정을 바치는 티없이 깨끗한 마음을 간직하라, 그런 일군의 마음에서부터 사람들의 발을 덥혀줄 진정한 사랑이 싹트는것이라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일군들을 정겨웁게 바라보시던 《훌륭한 우리 인민을 위하여 멋있는 솜장화를 더 많이 만드시오.약속합시다.추운 겨울날 이 고장에 오면 나도 량강도솜장화를 사신겠소!》 한없이 다정하신 음성이였다. 자애에 넘치는 눈빛으로 뜨거운 약속을 남기시는 자신께서는 수수한 신발을 신으시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현지지도의 강행군길을 걸으시면서도, 자신께서는 수수한 야전복을 입으시고 1년365일 강행군길에 계시면서도 인민들에게는 좋은 옷에 좋은 신발을, 맛좋은 식료품에 훌륭한 살림집을 마련해주시려고 그토록 마음쓰시는 온 나라 대가정의 과연 그 누가 한컬레의 솜신발을 두고도 인민을 위해 그렇듯 뜨거운 정을 기울여본적 있었던가. 량강도솜장화, 그것은 단순한 신발이름이 아니였다. 마안산모포라는 이름이 단순한 모포이름만이 아니고 삼일포특산물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식료품이름이 아닌것처럼, 《봄향기》라는 이름이 단순한 화장품이름만이 아닌것처럼 량강도솜장화라는 그 이름은 우리 량강도솜장화는 모든 일군들이 다시한번 량심에 손을 얹고 생각하게 하였다. 량강도의 크지 않은 신발공장에서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멋쟁이로 내세울수 있는 훌륭한 겨울신을 만들어낼 때 우리 도에서는, 우리 시에서는, 우리 군에서는 자기 힘으로 만들어낸것이 무엇인가. 백두산기슭 량강도에서 인민들에게 웃음꽃을 피워주는 량강도솜장화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홍단엿이라는 말이 태여나고 녀성들이 엄지손가락을 꼽는 삼지연장이라는 말이 태여나 이런 생각으로 자신들을 돌이켜보며 눈물에 젖어 야전차는 멀어져도 그이께서 남기신 절절한 말씀은 더욱더 큰 메아리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울리여왔다. 추운 겨울날 이 고장에 오면 나도 량강도솜장화를 사신겠소! 그것은 고마운 우리 당과 인민을 하나의 피줄기로 더욱 굳세게 이어주는 본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