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로동신문》

 

이역땅에서 공화국기발을 지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며 우리 공화국기발에는 공화국의 인민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혁명적인 성격과 조선민족의 존엄과 영예가 뚜렷이 반영되여있습니다.》

내 조국의 맑은 하늘가에 세차게 펄럭이는 공화국기, 바라볼수록 강국의 공민이라는 더없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슴설레이는 우리 인민이다.

근 80성상의 장구한 나날 힘차게 나붓겨온 우리의 국기에는 성스러운 그 기폭을 지키고 빛내이기 위해 애국의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친 이 나라 아들딸들의 고귀한 넋이 력력히 스며있다.

그들중에는 원쑤들의 온갖 방해책동속에서도 머나먼 이역의 하늘가에 성스러운 우리의 국기를 자랑스럽게 휘날린 전세대 재일동포들도 있다.

얼마전 금야군 읍에서 살고있는 안영금녀성은 우리에게 아버지가 생전에 늘 하던 이야기, 공화국이 창건된 후 재일동포들이 미일반동들의 모진 탄압을 이겨내며 일본땅 한복판에서 공화국기발을 지켜싸운 감동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48년 9월 어느날 일본의 오사까지방에서 살고있던 재일동포들은 사선을 넘어 조국에 다녀온 한 동포에게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창건되였다는 감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였다.그 동포는 가슴속깊이 품고온 공화국기를 내놓았다.

《우리 나라를 해방시켜주신 김일성장군님께서 공화국을 창건하시였다!》

《우리에게도 자랑스럽게 휘날릴 국기가 있다!》

세찬 격정과 흥분에 휩싸인 그들은 이렇게 웨치며 우리의 국기를 숭엄히 우러렀다.오각별 빛나는 공화국기발, 보고 또 보아도 더 보고싶고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슴부풀게 하는 뜻깊은 기발이였다.

얼마나 소중한 내 조국이고 얼마나 휘날리고싶던 우리의 국기인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고 절규하며 피눈물속에 망국노의 운명을 감수해야만 했던 우리 인민, 더우기 일본땅에까지 끌려와 온갖 천대와 멸시속에 죽지 못해 살아가던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 공화국기는 단순한 기발이기 전에 꿈에도 안기고싶은 조국이였고 우리에게는 인민이 주인된 나라, 참다운 공화국이 있다는 굳은 신념이였다.

재일동포들은 이렇게 다짐했다.

지역동포들이 다 모여 회합을 열자.그들에게 공화국이 창건되였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우리의 국기를 보여주자.우리 손으로 공화국기를 만들어 모임장소뿐 아니라 오사까의 곳곳에 휘날리게 하자.

그들은 먼저 공화국기발을 만드는 사업에 달라붙었다.조건은 어려웠고 애로도 많았지만 우리의 국기를 보고 기뻐할 동포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수많은 공화국기를 만들었다.동시에 동포들의 모임장소도 마련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일반동들은 피를 물고 날뛰기 시작했다.

우리 공화국의 창건을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있던 놈들은 일본땅에서 공화국창건을 경축하는 그 어떤 형식의 모임도 열지 못하게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하지만 재일동포들은 이제 더는 나라를 잃고 네놈들에게 굴종해야만 했던 어제날의 우리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영명하신 김일성장군님께서 계시고 존엄높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있다고 당당히 선언하며 끝내 모임을 열었다.

그날 모임장소와 주변의 곳곳에서 찬연한 빛을 뿌리는 공화국기를 바라보며 조선사람들 누구나 환희에 넘쳐 김일성장군 만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를 소리높이 웨쳤다.

미일반동들은 모임을 조직한 여러 사람을 체포하였으며 그들모두를 군사재판에 넘기였다.그러나 공화국기를 목숨바쳐 지키려는 그들의 굳센 신념은 꺾을수 없었다.체포되여가면서도 그들은 가족과 동지들에게 공화국기를 조선사람들이 사는 곳 어디서나 휘날리게 해달라고 절절히 부탁하였다.

후날 조국의 품에 안기여 한생토록 나라를 위해 성실하게 일해온 안영금녀성의 아버지 안민식동지는 자식들에게 소중히 간직하고있던 사연깊은 공화국기를 꺼내놓으며 이렇게 당부하였다.

《이 공화국기를 지키기 위해 일본땅에서 얼마나 많은 애국자들이 피어린 투쟁을 벌려왔는지 너희들은 다 모를게다.그들은 우리 수령님께서 찾아주신 조국이 목숨보다 더 귀중했기에 그토록 살벌한 일본땅에서도 이 기발을 지켜 용감히 싸웠던것이다.이 기발을 언제나 가슴에 안고 대를 이어 빛내여가거라.》

조선혁명박물관에는 1948년 9월 일본의 어느한 지역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을 경축하는 대회때 공화국기게양을 가로막아나선 미일반동들의 횡포한 만행을 반대하여 싸운 재일동포들의 투쟁자료와 피로써 지킨 그때의 공화국기발이 소중히 보관되여있다.

당시 미일반동들의 악랄한 방해책동속에서도 공화국창건을 경축하는 재일동포들의 여러가지 모임들이 도꾜, 오사까, 나고야, 센다이를 비롯한 일본각지에서 진행되였다.

청소한 우리 공화국과 국기를 지켜싸운 이역의 참된 애국투사들, 그들은 어찌하여 조국과 멀리 떨어진 타향만리에서 우리의 공화국기를 끝까지 지켜싸웠는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찾아주신 조국을 목숨보다 더 귀중히 여기였기때문이다.바로 여기에 이역땅에서 원쑤들의 온갖 방해책동과 탄압을 물리치며 성스러운 공화국기를 지켜싸운 신념의 억센 뿌리가 있는것이다.

안영금녀성의 이야기는 끝났으나 우리의 귀전에는 그의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한 말이 끝없이 메아리쳐왔다.

조국은 목숨보다 귀중하다.존엄높은 우리의 국기를 언제나 가슴에 안고 대를 이어 빛내여가라!

그것은 공화국기를 지켜싸운 한 애국자의 목소리이기 전에 사랑하는 내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지켜싸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세대들이 후대들에게 남기는 영원한 당부였다.

본사기자 김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