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5일《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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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오늘도 울려오는 메아리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강화하는것은 우리 혁명의 전도,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땅, 불러보면 한마디이지만 그것이 안고있는 의미는 얼마나 큰것인가. 인간에게 있어서 삶의 소중한 터전이며 행복의 보금자리인 그 땅과 더불어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여도 사라질줄 모르는 영원한 메아리가 우리의 귀전에 끝없이 울려온다.
돌이켜보면 나라없던 지난 세월 땅과 함께 흘러온 우리 농민들의 삶은 참으로 비참하였다. 한평생 땅을 뚜지며 굽은 허리를 펴지 못하였지만 살아서 제땅 한뙈기 가져보지 못하고 죽어서도 묻힐 땅조차 변변히 차례지지 않았던 천덕꾸러기들, 대를 이어가며 머슴살이신세를 면치 못하고 나서자란 정든 고향에서 쫓겨나 류랑걸식하지 않으면 안되였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 농민들이였다. 개천군 개천면 마장리(당시)녀맹위원장이였던 리보부녀성의 가정이 해방전에 겪은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제땅이 없었기에 그들가정은 얼마나 커다란 불행과 고통을 겪어왔던가.
리보부녀성의
나라를 빼앗긴탓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히고 나중에는 목숨마저 부지할수 없었던것이 그의 가정만이 아닌 이 나라 모든 농민들의 눈물겨운 인생행로였다.하기에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한뙈기라도 제땅이 있었으면 하는 소원이 한순간도 떠날줄 몰랐다. 땅의 주인이 되고 자기 운명의 당당한 주인이 되고싶었던 농민들의 세기적숙망은 조국이 해방되고 토지개혁의 력사적사변이 펼쳐지면서 비로소 성취될수 있었다. 해방후 토지개혁으로 리보부녀성의 가정이 분여받은 논밭은 5 000평이였다.그는 무상으로 받은 기름진 땅을 쓸어보고 또 쓸어보며 감격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봄기운이 태동하는 자기의 땅에 제손으로 희망의 씨앗과 함께 주인된 기쁨을 심고 봄내여름내 땀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 행복의 가을을 안아오면서 그는 나라의 은덕이 얼마나 고마운가를 뼈에 사무치게 절감하였다. 하기에 그는 농사를 직심스레 지어 남보다 먼저 애국미를 나라에 바치군 하였다.《밭갈이노래》를 부르며 해마다 풍년작황으로 새 조선건설을 받들었다. 그러던 그의 고향에 전쟁의 준엄한 시련이 닥쳐왔다.
다시금 쓰라린 력사를 되풀이하느냐 아니면
전략적인 일시적후퇴가 시작되였을 때 마지막까지 남아 인민군군인들에게 식사와 군복을 보장해주던 리보부녀성은 뒤늦게야 후퇴의 길에 오르다가 그만 원쑤놈들에게 체포되였다. 적들은 모범농민으로 전국에 이름높던 리보부녀성을 통하여 당시 개천군안의 간부들과 핵심당원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미쳐날뛰였다. 어디론가 도망쳤다가 다시 기여든 지주아들놈이 어느날 리보부녀성앞에 나타나 그동안 제놈의 땅을 공짜로 잘 부쳐먹었으니 이젠 그 값을 치르어야 한다고 뇌까렸다. 이때 리보부녀성은 추상같이 웨쳤다.
《네 땅? 그건
리보부녀성이 굴하지 않고 계속 맞서자 원쑤놈들은 야수적인 고문을 들이댔다.하지만 그의 혁명적지조를 꺾을수 없었다. 놈들은 그를 사형장으로 끌어냈다.그는 사형장에서 자기를 지켜보고있는 마을사람들에게 확신에 찬 어조로 웨쳤다.
《여러분! 우리 땅을 목숨걸고 지키십시오!
놈들은 그의 목숨을 끝끝내 앗아갔지만 그의 사랑의 전부였던 땅은 그 무엇으로써도 빼앗을수 없었다.
한 애국농민이 최후의 순간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터친 그 웨침은
어찌 리보부녀성뿐이겠는가. 전화의 나날 조국의 한치 땅을 지켜 목숨도 서슴없이 바쳐싸운 지난날의 머슴군, 소작농들, 그 아들딸들의 가슴속에도 다시는 땅과 존엄을 원쑤들에게 빼앗길수 없다는 신념이 굳건히 자리잡고있었다.그 신념이 있었기에 우리 인민은 전후 재더미속에서 남들같으면 엄두조차 낼수 없었던 협동화의 기적을 이룩할수 있었고 자기들의 피가 스민 땅을 사회주의락원으로 꽃피울수 있었다. 우리 땅을 목숨걸고 지키라! 리보부녀성의 그날의 웨침은 온 나라 인민들, 우리 후대들에게 남긴 절절한 당부이기도 하다. 선렬들이 피로써 찾고 피로써 지킨 이 땅을 굳건히 지키고 성실한 애국의 땀방울을 바쳐 더 아름답게 가꾸는것, 이것은 전세대들앞에 지닌 우리 세대의 숭고한 의무이고 본분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였다고 하여 계급투쟁이 끝나는것은 아니다.승냥이가 양으로 변할수 없듯이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원쑤들의 침략적이며 략탈적인 본성은 세월이 아무리 흐른대도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 토지개혁법령이 발포된 때로부터 수십년세월이 지났지만 남부국경선너머에서 옛 지주들과 그 자손들이 과거의 토지문서를 꺼내들고 빼앗긴 땅에 대한 소유권을 다시 확정하려고 날뛰였다는 사실은 옛 처지를 되찾으려는 계급적원쑤들의 야망이 얼마나 끈질기고 악랄한가 하는것을 다시한번 똑똑히 보여주고있다. 그렇다. 이 땅은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될 목숨과도 같은 혁명의 귀중한 전취물이며 우리 삶의 영원한 터전이다.
본사기자 엄수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