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1일《로동신문》
혁명일화 몸소 세여보신 벼이삭알수
륭성번영하는 인민의 제일락원을 일떠세우시려
이 땅우에 풍요한 가을이 어떻게 오고 대지가 무겁도록 펼쳐진 황금벼바다가 무엇을 전하며 파도쳐 설레이는가를 말해주는 이런 가슴뜨거운 사연들이 천으로, 만으로 엮어져 우리 농업의 비약적인 발전기가 씌여지고있다.
《농업전선은 사회주의수호전의 전초선입니다.농사를 잘 지어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야 우리식 사회주의를 지키고 사회주의강국을 성과적으로 건설할수 있습니다.》 2024년 8월 25일, 정오를 금방 넘긴 한낮이였다.성천군을 떠나 찌는듯한 무더위에 달아오른 철길을 따라 평양으로 달리는 렬차가 있었다.
이제 온 나라 인민들이 또 얼마나 커다란 환희에 휩싸이겠는가 하는 생각에 흥분을 금치 못하면서도 일군들은 그 거창한 결실들을 안아오시기 위해
(렬차안에서만이라도 잠시나마 쉬시였으면…)
이런 간절한 마음이 누구의 가슴에서나 세차게 고패치고있었다.허나
렬차가 한창 기운차게 달리고있을 때였다.차창으로는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전야가 련이어 펼쳐지고있었다.하늘의 변덕을 끝끝내 이겨낸 벼이삭들이 탐스럽게 여물어가는 광경을 바라보시던
격정없이 돌이켜볼수 없는 만단사연들을 되새겨보며 논에서 뽑은 벼이삭들을 렬차로 가져온 일군들에게
얼마후 이삭당 벼알이 보통 150알이상이고 지어 200알이 넘는 이삭들도 있다는 일군들의 보고를 받으신
해마다 이렇게 나라의 모든 지역들에서 농사가 잘되면 식량문제를 반드시 풀수 있다는 확신을 피력하시는 그이를 우러르며 일군들도 싱글벙글 기쁨에 겨운 웃음을 피워올렸다. 이윽고 다시 출발한 렬차가 속력을 내며 얼마간 달리였을 때였다.
차창으로 흘러가는 어느한 논에 시선을 보내시던
일군들의 눈길은 일제히 차창밖으로 향하였다.그러고보니 벼이삭까지 큰물에 잠기였던 흔적이 눈에 띄였다.
(농사문제를 두고 얼마나 마음을 깊이 쓰시였으면 련거퍼 두번이나 달리던 렬차를 멈춰세우시랴.)
잠시후 렬차에서 내린 일군들은 논에 들어가 벼이삭을 몇대씩 뽑아가지고 돌아왔다.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벼이삭들을 잠시 바라보시던
여기저기에서 입속으로 벼이삭알수를 세여보는 수행일군들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애로운 시선으로 전사들의 모습을 일별하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사실 한이삭에 달린 벼알이라야 다해서 손 한줌에도 차기 힘든것이다.그러나
바로 그 한알한알의 벼알을 세여보시면서 그이께서는 이제 온 한해 인민들이 마주할 살림살이형편을 심중에 그려보시고 알곡생산목표의 수행여부가 인민경제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까지 가늠해보시는것이였다. 문건의 글줄이 아닌 실체로써 그이께서는 농사문제해결을 위해 책정, 포치한 사업들의 집행정형을 자상히 헤아리시고 앞으로의 일감들도 예단성있게 구상하시는것이였다.
어느덧 일군들이
물에 잠겼던 논치고는 벼의 생육상태가 생각했던것보다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그때였다.이제 태풍피해만 없으면 되겠는데라고 나직이 뇌이시는
순간 일군들은 온몸을 휩싸안는 세찬 격정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온 한해 농사문제때문에 바치신 로고가 그 얼마인데 황금이삭 무르익는 이 계절까지 근심을 못놓으시고 이처럼 크나큰 심혈을 바치신단 말입니까.)
농사준비로부터 영농물자보장사업, 전국가적힘을 농사에 총집중하는 문제와 관개체계완비문제, 농기계생산문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료해하시며
몇명 안되는 수행일군들밖에 알수 없는 이 감동깊은 사연을 이름모를 농장포전에 남기고 렬차는 다시금 출발하였다. 차창밖으로 멀어져가는 포전을 바라보는 일군들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불같은 웨침이 끝없이 울리고있었다. 노래소리 가득 넘치는 흥겨운 풍년분배장에 서게 될 때, 풍성한 식탁에 마주앉아 즐거운 웃음꽃을 피울 때마다 사람들이여, 부디 가슴깊이 간직하시라.
온 나라 인민의 행복을 가꾸어주시려 일년사시절 어느 하루,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하시고
진정 이 나라 대지에 무겁게 맺힐 황금벼이삭들을 다 세여볼수는 있을지언정 영원히 다 헤아리지 못할
본사기자 리 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