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6일《로동신문》

 

썩고 병든 자본주의사회

 

거꾸로 된 세상

 

어느한 자본주의나라에서 있은 일이다.

번잡한 거리로 한대의 구급차가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달리고있었다.

생명이 경각에 이른 중환자가 실려있는것인가?

거리를 오가던 사람들은 고속으로 달리고있는 구급차를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구급차는 어느한 병원문앞에서 멎는것이였다.

이윽고 흰 위생복을 입은 의사와 간호원이 허둥지둥 달려나오고 구급차에 실렸던 개는 담가에 실려 처치실로 옮겨졌다.의사들의 진단에 따라 즉시에 구급대책이 세워지고 치료에 필요한 값비싼 약들이 공급되였다.

부자집에서 기르는 개를 치료하기 위해 이처럼 온 병원이 떨쳐나 《정성》을 다하고있을 때 다른 도시의 병원문앞에서는 병에 걸려 신음하는 한 로동자가 진단 한번 받아보지 못한채 억울하게 숨져가고있었다.무려 30번이나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찾아다니였으나 31번째로 찾아간 병원에서도 돈이 없는탓에 거절당한 그는 병원문에 들어서보지도 못한채 끝내 숨지고말았다.

 

청년박사가 택한 직업

 

언제인가 유럽의 어느한 도시에서 20대의 한 청년이 동료들과 교수들의 축복을 받으며 교문을 나섰다.

이 대학에서 공부를 잘하기로 소문난 청년이였다.

그는 가난한 살림이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며 이를 악물고 공부한 보람이 있어 마침내 박사학위를 받고 졸업하게 된것이다.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무엇보다 걱정이였던 일자리가 쉽게 차례질수 있을것이라고 그는 생각하였다.허나 그의 천진한 생각은 한갖 꿈에 지나지 않았다.

랭정한 사회는 가난한 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지 않았다.

행여나 하고 허기진 배를 졸라매고 번화한 거리를 헤매기를 그 몇번, 전문지식을 써먹을만한 곳은 다 찾아갔으나 그 어디에서도 그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이제는 막로동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런 일자리를 찾아다녔으나 그것도 허사였다.

그러던중 어느날 그는 신문에서 어느 부자집이 애완용동물을 돌보아줄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렇게 되여 청년박사는 애완용동물을 먹여주고 씻어주고 치장해주는 시중군이 되고말았다.

 

인두겁을 쓴 야수들

 

어느한 나라 잡지에는 2살 난 어린이가 눈에 붕대를 감고 한손에는 얼마 안되는 푼돈을 쥐고 거리를 방황하는 사진이 실렸다.그 누군가가 그의 눈을 빼내여 팔아먹었던것이다.

지금 많은 자본주의나라들에 장기이식수술을 위한 《전문가》와 《진료소》들이 있다.

《인체구매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돌아치면서 생사람의 뇌막, 대뇌, 피부, 눈, 뼈, 혈액 지어는 사람고기까지 사서 해당 《전문가》와 《진료소》들에 팔아 폭리를 보고있다고 한다.

제약회사들에서는 사람의 장기들을 무데기로 사들여 그것으로 가짜약품을 만들고있는데 한 제약회사는 이러한 방법으로 매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있다.잡지에 실린 어린이도 돈에 미친 야수들에게 끌려가 두눈을 빼앗겼던것이다.

돈을 위해 아직 세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애의 두눈을 서슴없이 파내는 인두겁을 쓴 야수들,

이런자들이 활개치는것이 바로 인간적인 모든것이 깡그리 사멸되여가고있는 썩고 병든 자본주의사회의 실상이다.

본사기자 김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