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8일《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50여년전의 토론문에서 울려오는 메아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사회주의조국의 품속에서 사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며 사회주의조국을 위하여 몸바쳐 싸우는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산과 들마다에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여나는 화창한 계절이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앞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 밝고 따뜻하게 하여주는 환희로운 화폭이 있다.당의 은정어린 새 교복에 《소나무》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넘친 모습이다.

그 모습들을 보느라니 얼마전 평성시 은덕2동에서 살고있는 최영숙로인이 보내온 편지와 50여년전의 사연깊은 토론문의 글줄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올해 나이가 85살인 최영숙로인은 편지에서 우리 아이들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볼 때마다 해방전 피눈물나던 과거가 떠올라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면서 50여년전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60돐을 맞으며 온 나라 아이들이 은정어린 선물을 가슴가득 받아안은 날 어느한 모임에서 한 자기의 토론문을 함께 보낸다고 썼다.

이제는 보풀이 일어 글자를 잘 알아볼수 없는 토론문이였지만 거기에는 한 인간의 삶에 비낀 불행과 행복, 한 가정의 어제와 오늘이 그대로 어려있었다.

최영숙로인은 해방전 가난한 농사군의 가정에서 태여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하여 10여명의 식솔이 오막살이에서 남의 땅을 얻어부치며 살다나니 풀죽마저도 제대로 먹을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아버지는 갖은 행패질을 해대는 왜놈순사의 행위에 격분을 금할수 없어 그놈을 때려눕히고 어디론가 몸을 피했다.다음날 그의 집에 달려든 경찰놈들은 보잘것없는 가산마저 모두 차압하고 소작지까지 몰수했다.

집과 땅을 떼운 이들은 하는수없이 마을주변의 산에서 돌을 춰내고 나무뿌리, 풀뿌리를 뽑아내며 한이랑, 한이랑 부대기를 일구었다.

며칠이 지나서였다.몸을 푼지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죽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일어설 맥도 없는 상태였지만 이날도 그의 어머니는 어린 영숙이에게 나무밑에서 동생을 돌보라고 이르고나서 산으로 올랐다.

젖을 달라고 보채며 계속 울어대던 동생이 겨우 잠에 든 후 영숙은 심한 배고픔을 달랠수 있는 풀뿌리라도 없나 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이때 문득 애기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그가 달려와보니 독뱀이 동생의 왼쪽다리를 칭칭 감고있었다.

당황한 그의 비명소리에 온 가족이 나무밑으로 허둥지둥 달려왔다.삼촌이 제일먼저 달려와 독뱀을 쫓아버렸으나 허사였다.뱀독이 온몸에 퍼진 애기가 얼마 못가 숨졌던것이다.

몸에 걸칠 한쪼박의 천도 없어 맨몸으로 지내야 했고 엄마의 젖마저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어린것을 땅에 묻으며 모두가 억이 막혀 눈물도 제대로 흘리지 못했다.

그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 집재산의 전부라고도 할수 있는 종자닭을 안고 장마당으로 갔다.그것을 팔아 무명 석자를 사가지고온 어머니는 호미를 들고 애기가 묻힌 곳을 찾았다.

이 세상에 태여나 변변히 입지도 먹지도 못하고 너무도 일찌기 숨진 자식을 목메여 부르며 어머니는 가지고온 무명천을 땅에 묻어주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이날의 비참한 광경은 영숙의 뇌리에 영원히 아물수 없는 상처로 깊숙이 남았다.

비록 길지 않은 이야기였으나 해방전 우리 인민이 겪어야 했던 불행과 고통이 너무도 가슴아프게 슴배여있어 그날 토론을 듣는 사람들모두가 눈물을 걷잡지 못했다고 한다.토론의 마감에 최영숙로인은 우리 인민에게 값높은 삶과 행복을 안겨준 사회주의제도의 고마움을 한시도 잊지 말고 나라를 위해 맡은 일을 더 잘해나가자고 절절히 호소하였다.

최영숙로인은 편지에 그렇게도 고생많던 어머니는 공화국의 따사로운 품속에서 아흔살을 넘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이제는 자기도 손자, 손녀들을 거느린 할머니가 되였지만 지금도 때없이 수십년전의 사연깊은 토론문을 들여다보며 자손들에게 피맺힌 원한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절절히 당부하군 한다고 썼다.

우리의 귀전에는 그의 당부가 메아리되여 울려왔다.

쓰라린 과거를 잊으면 오늘의 행복을 빼앗기게 된다.한없이 귀중한 내 조국을 대를 이어 굳건히 지키고 빛내여가라!

본사기자 안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