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6일《로동신문》

 

충성과 애국의 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간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어머니조국과 운명을 함께 하며 창창한 미래에로 가는 총련의 힘찬 보무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수 없을것이며 그 성스러운 려정은 우리 공화국의 높은 존위와 더불어 찬연히 빛나게 될것입니다.》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이 강대한 국가의 일원이 된 자부심높이 가슴을 쭉 펴고 떳떳하게, 당당하게 자기들의 생활과 미래를 개척해나가고있다.어머니조국을 충성으로 받들며 세계해외교포조직의 본보기라는 긍지로운 명함을 빛내여가고있다.


《민족교육에 바쳐온 나날이 참으로 보람찹니다》


장내가 술렁이였다.이제 곧 출연하게 될 강사가 로력영웅, 인민교원인 리정애녀성이라는것이 알려졌기때문이다.강연제목은 《민족교육과 나》.

현재 총련중앙상임위원회에서 교육일군으로 사업하고있는 리정애녀성의 이름을 동포들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자기가 교편을 잡았던 총련 니시도꾜조선제2초중급학교에서 강연하게 된 그의 눈가에는 추억의 빛이 력력하였다.

《어릴 때 우리 집의 형편은 매우 어려웠습니다.하지만 저는 어머니조국에서 보내준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받으면서, 총련조직과 동포사회의 뜨거운 사랑속에서 마음껏 배우며 성장하였습니다.조선사람의 넋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이렇게 서두를 떼고나서 흘러온 나날들을 더듬어보느라니 문득 자기의 교원생활에서 제일 어렵고 간고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가 교장사업을 맡은지 얼마 안되던 어느날 학교교원실에는 숨막힐듯한 정적이 깃들었다.학교의 존망문제가 론의되는 심각한 마당이였다.

그때로 말하면 일본당국의 반총련소동이 나날이 우심해지던 시기였다.설상가상으로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와 심각한 경영난 등으로 하여 학교는 페교의 위기에까지 처하게 되였다.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교원들을 마주한 리정애교장은 가슴속에 재가 앉는듯하였다.우리 학교가 정말 없어지게 되는가고 물어보던 학부형들의 근심어린 모습도 떠올랐다.

(60여년의 자랑찬 력사를 수놓아온 우리 학교가 정녕 문을 닫아야 한단 말인가.아니, 절대로 그럴수 없다.기어이 우리 손으로 살려내자.)

교원들을 둘러보며 그는 단호하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대로 주저앉게 되면 지역동포사회의 불이 꺼지게 됩니다.애국운동의 거점이 없어집니다.모두 힘을 냅시다.애국위업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 떨쳐나섭시다.》

교장의 절절한 호소에 교원들은 자리를 차고일어났다.

우리가 더 무거운 짐을 걸머지자, 한사람이 두몫세몫 하면 얼마든지 할수 있다고 하면서 리정애녀성은 교원집단을 앞장에서 이끌었다.

학생인입대상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었던가.총련조직을 멀리하면서 자식들을 우리 학교에 보내기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동요하지 않고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찾아가 꾸준히 해설사업을 진행하였다.민족교육의 우월성에 대하여 알려주면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동포사회의 미래, 미더운 조선사람으로 훌륭히 키우자고 열렬히 호소하였다.

리정애녀성은 일부 동포들이 자식을 우리 학교에 보내고싶어하면서도 통학길이 너무 멀어 주저하고있는 사실을 알고는 총련조직에 제기하여 통학뻐스가 마련되게 하였으며 학교에 구내식당을 내와 학생들이 모두 친형제처럼 단란하게 모여 식사할수 있게 하였다.

학생들이 아름답고 고상한 우리 민족예술의 향취를 한껏 느끼도록 하기 위해 총련 금강산가극단의 재능있는 가수, 연주가, 무용수들을 초빙하여 여러가지 주제의 음악특별과외수업을 자주 진행하게 하였다.동포로인들과의 상봉모임도 조직하여 나어린 학생들이 전세대들이 지녔던 애국의 의지를 굳건히 이어가도록 하였다.

그의 진정에 감동되여 민족교육에 대하여 몰리해를 품고있던 동포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드디여 학생수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였다.일본학교에 다니던 학생들까지 련이어 우리 학교에 편입하면서 학생수는 3년사이에 2배이상으로 늘어났다.여러해전에 경영난으로 그 운영을 중지하였던 유치반도 다시 내오게 되였다.학교는 다시 일떠섰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응당 할 일을 한 저에게 크나큰 믿음과 은정을 베풀어주시였습니다.저는 분에 넘치게도 로력영웅칭호를 수여받았습니다.》

리정애녀성은 목이 꽉 메여 말을 더 잇지 못하였다.한동안 격정으로 가슴들먹이던 그는 이렇게 웨치였다.

《민족교육은 총련의 만년대계를 위한 사업이고 우리 학교는 애국의 역군들을 키워내는 성스러운 곳입니다.민족교육에 총련의 오늘과 래일이 있습니다.우리모두의 보람도 있습니다.학교를 위해 힘을 합칩시다.》

이 열렬한 호소에 동포들은 우렁찬 박수로 화답하였다.

애국의 열기로 설레이는 장내를 둘러보며 리정애녀성은 생각하였다.

(민족교육에 바쳐온 나날이 참으로 보람차구나.이 긍지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어.)


수난의 과거를 잊지 말라


총련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이바라기현 북부에 있는 한 광산을 찾았다.결코 수학려행이 아니였다.

이 광산은 일제식민지통치시기 수천명의 우리 동포들이 끌려와 강제로동을 강요당한 곳이다.원한의 고역장에서 억울하게 숨진 사람들의 령혼들이 떠도는 곳에 온 학생들모두의 가슴은 미여지는듯하였다.광산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념관》이라는 곳에 들어가보고 모두가 아연해졌다.조선인강제련행, 강제로동강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전부 《일본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광산》이라는 식의 요란한 광고뿐이였던것이다.

민족적의분이 솟구쳤다.

이바라기현에서 살면서 동포들의 비참한 과거사를 연구하고있는 장영조로인은 학생들앞에 여러장의 사진을 펼쳐보이였다.

《이것 보시오, 동무들.안전대책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더운 지하막장에서 동포들은 낮이나 밤이나 고역에 시달렸소.그 모습이 얼마나 참혹하였으면 당시 일본인들까지도 〈조선사람들은 노예들이였다.그에 비하면 죄인은 도리여 편안하였다.〉고 하였겠소.》

굶어죽고 지쳐죽고 맞아죽고 병들어죽고 갱이 무너져 죽는 그 지옥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였다.하지만 오랜 기간의 고된 강제로동과 영양실조로 기진맥진하였던지라 성공한 사람은 얼마 안되였다고 한다.

당시 동포들이 탈출약속의 표적으로 삼았다는 삼나무쪼각을 비롯한 유물들앞에서 학생들 누구나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였다.

희생된 동포들의 유골이 안치된 곳에서 학생들은 암흑의 세월에 태여나 불우한 운명을 강요당한 선조들을 추모하여 묵상하였다.

누군가 조용히 노래 《아리랑》을 선창하였다.

두고온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수난자들이 눈물속에 불렀을 《아리랑》의 선률이 모두의 가슴을 쳤다.

일본의 력사교과서들에는 의연히 조선에 대한 일제의 군사적침략과 식민지통치가 미화분식되여있다.일제의 조선인학살만행과 강제련행, 랍치 및 중세기적인 강제로동범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되여있지 않다.

일제가 패망한지 80년이 되였지만 이 일본땅에서 조선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여전하다.

이렇게 생각하며 학생들은 수난의 과거사를 청산하는데서 자기들의 역할을 재삼 깨달았다.

교육학부 학생 리지호는 선조들이 겪었던 불행과 고통에 대하여 잘 알게 되였다, 그들이 무참히 숨지면서도 애타게 갈망하였던 독립이 이루어지고 오늘 우리 조국은 위대한 강국으로 존엄떨치고있다, 수난의 과거를 잊지 않고 애국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나가겠다고 말하였다.

조선대학교 학생들에게 있어서 이번 려행은 선조들의 쓰라린 과거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애국의 신들메를 더욱 바싹 조이는 계기로 되였다.모두가 어머니조국을 받들어 힘차게 투쟁해나갈 의지를 굳게 가다듬었다.


우리는 모두다 한식솔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문예동) 일군인 서정인동포는 인상이 그리 밝지 못하였다.며칠간 련속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때문에 어느한 초급학교에서 진행되게 되여있던 운동회가 연기되였기때문이다.꼭 참가하여 좋은 작품을 쓰리라 벼르고벼르댔는데 참 아쉬웠다.하늘만 원망하고있는데 한 친구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도꾜조선중고급학교 권투선수들의 경기소식이 곧 방영되게 되네.꼭 보시오.》

(그래, 《조선신보》에서 본 생각이 난다.이 학교 권투소조가 요즘 두각을 나타낸다고 했었지.)

서둘러 TV를 켜니 군마현에서 진행되고있는 일본 간또고등학교권투대회소식이 전해지고있었다.도꾜조선중고급학교 학생들은 이 대회에 도꾜지역을 대표하여 참가하였다.

경기는 치렬하였다.긴장하게 공방전을 지켜보고있는데 문득 우리말 웨침소리가 들려왔다.

잘못 들었는가.아니 잘못 들은것이 아니다.분명 우리 말이였다.

《이겨라!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

어린 학생들의 새된 목소리도 섞여있었다.

이제는 경기장면보다도 그 웨침소리에 더 신경이 갔다.

참다 못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는 무척 놀랐다.대회개최지인 군마현안의 우리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총련일군들과 동포들이 응원하고있다는것이 아닌가.

가슴이 뭉클하였다.타지방에서 경기를 하게 된 우리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두가 떨쳐나선 군마현의 동포들이 참으로 고마왔다.

어찌 그들뿐이랴.아마 이 경기를 보고있을 모든 동포들이 다 목소리를 합칠것이다.

《우리 선수 이겨라!》

경기장에서 이토록 열렬한 성원을 받는 선수들의 심정은 또 어떠하랴.

서정인동포는 흥분된 심정으로 붓을 달리였다.

《화목하고 단합된 동포사회, 우리는 모두 한식솔이다! 충성과 단결의 전통을 이어 총련의 영예를 더욱 빛내이자!》

본사기자 허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