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로동신문》

 

피로 얼룩진 죄악의 력사는 덮어버릴수 없다

 

얼마전 일본 도꾜도지사는 간또대지진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도하는 의식에 올해에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히였다.도꾜도지사로 취임한 다음해인 2017년부터 련 9년째 계속되는 집요한 력사부정태도이다.

추도식실행위원장은 《조선인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싶지 않은것같다.》라고 하면서 항의를 표시하였다.

간또대지진시 조선인대학살사건은 절대로 지워버릴수 없는 력사적사실이며 그 직접적인 책임은 일본당국에 있다.

일본당국이 뜻밖의 대지진이 발생하자 《조선인폭동설》을 날조하고 전시계엄령을 공포하여 군대와 경찰은 물론 《자경단》과 같은 우익깡패들까지 조선인학살에 내몬데 대한 자료들은 지금까지 수많이 발굴고증되였다.

1923년 9월 6일부 일본륙군성문건 《륙보 3573호》에는 일본왕의 칙령으로 도꾜부(당시)와 가나가와현까지 포함한 넓은 지역에 전시계엄령이 선포되고 계엄사령부가 조직되였으며 간또일대를 림전지역으로 규정하였다고 기록되여있다.

계엄사령부의 지휘밑에 도꾜와 요꼬하마지구에만도 군대검문소가 70개, 경찰들의 2차검문소가 수백개나 설치되였다.이 제복입은 살인악당들은 검문소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발음하기 까다로운 일본말을 시켜보고는 조금이라도 정확치 않으면 조선사람이라고 단정하고 그 자리에서 가차없이 목을 자르거나 배를 갈라 죽였다.《자경단》과 같은 우익깡패들도 장총, 일본도, 단도, 날창, 참대창, 곤봉, 쇠갈구리와 같은 각종 흉기를 들고 거리와 마을, 산속과 강기슭, 초원까지 샅샅이 뒤지면서 조선인《사냥》에 미쳐날뛰였다.

이렇게 열흘 남짓한 기간에 희생된 조선동포들은 《조선총독부 진재관계문서》(1924년판)에 밝혀진것만 하여도 무려 2만 3 000여명에 달하였다.

이 천인공노할 조선인대학살만행은 철두철미 일본당국에 의하여 조직적으로 감행된 집단살륙범죄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렀어도 일본정부나 도꾜도는 마땅히 과거의 조선인대학살만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그러나 정부는 아예 모르쇠를 하고 도꾜도지사는 사죄와 배상은커녕 추도문조차 보내지 않겠다고 생떼를 쓰고있는데 이야말로 후안무치한 행위이며 지독한 력사부정의 극치라고밖에 달리 말할수 없다.

도꾜도지사는 도꾜도위령협회가 주최하는 대법회에서 간또대지진으로 인한 모든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있다고 그 리유를 들고있는데 자연재해에 의한 사망과 고의적인 살해를 어떻게 한저울에 올려놓을수 있겠는가.

조선인학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느니, 력사가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느니 하고 시종일관 왼새끼를 꼬고있는데 이 오만하기 그지없는 태도는 일개 지방당국자에 한한것이 아니다.

일본렬도에 만연하고있는 극단한 우익정치흐름의 반영이며 그 산물이다.

일본정부자체가 한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도록 목격자들의 증언과 학살실태, 대다수 희생자들의 이름 등 사건의 진상조차 밝히지 않고있으며 력사적사실을 한사코 은페하고있다.

이러한 정치풍토가 사회환경을 심히 오염시키다보니 2011년 동일본대지진시 《조선인을 죽이자》라는 구호가, 2016년 구마모도대지진시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쳤다.》라는 류언비어가, 2019년 교또부의 만화쎈터화재때에는 《방화는 조선인의 습성》이라는 글이 인터네트상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우익단체들도 재일조선인추도비의 철거와 추도식의 중지를 노린 활동을 집요하게 계속하고있다.

지난 2023년 일본당국자들은 국회마당과 기자회견들에서 간또대지진시 조선인대학살 100년이 되는것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질문을 받았지만 매번 《사실관계를 파악할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외마디대답만 되풀이하였다.

그러나 피로 얼룩진 죄악의 력사는 그 무엇으로도 덮어버릴수 없다.

일본당국은 집요한 력사부정책동으로 죄악을 덧쌓을것이 아니라 엄연한 력사앞에 솔직하고 성근해야 할것이다.

본사기자 장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