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 심장의 웨침 (2)

주체109(2020)년 11월 29일 《우리 민족끼리》

 

최정예수도당원사단 전투원의 영예를 빛내이고 수도 평양에 도착한지도 벌써 여러날이 흘러갔다.

하루하루가 기쁨과 격정의 나날들이다.

거리도, 마을도, 일터도 달라졌고 사람들의 정신상태 또한 보다 새로와졌다.

평양에 도착하여 보낸 감격스러운 날들의 일부를 간단히 적어본다.

 

화목한 이웃들, 하나의 대가정

 

내가 아빠트현관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조용히 집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어느새 알았는지 《복닥소동》이 일어났다.

동네사람들이 마치 륙상경기선수들마냥 승벽내기로 층계가 좁다하게 뛰여내려와 나를 에워싸는것이였다.

사방에서 요란한 박수소리, 축하의 목소리들이 연해연방 쏟아지는 가운데 웬간해서는 쑥스러움을 잘 타지 않는다는 나였지만 이번에도 얼굴이 달아오르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나는 달아오른 얼굴을 자랑스럽게 쳐들고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수도당원의 영예를 빛내이고 돌아왔다는것을 보고합니다.》라고 목청을 돋구며 보란듯이 거수경례를 하였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또다시 터져나오는 요란한 박수, 축하의 인사들.

사람들은 이 자리에서도 나를 한없이 감동시켰다.

특히 눈굽을 적시며 아무말없이 내 볼을 정답게, 대견하게 쓸어주는 어머니의 모습은 억대우같은 나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을수 없게 하였다.

저저마다 내 제복을 쓸어주고 어루만지는가 하면 무쇠팔뚝을 쥐여보자며 다가서는 아주머니들, 오늘 저녁식사는 꼭 자기 집에서 해야 한다, 안그러면 세대주에게 욕을 먹는다며 아부재기를 치는 철광이엄마, 이러단 안되겠다며 무작정 팔소매를 잡아끄는 전쟁로병 현이할아버지, 저저마다 성의껏 별식들을 준비했으니 꼭 와서 맛봐야 한다며 분주탕을 피워대는 인민반사람들…

그야말로 여기저기에서 다짐받는 말을 들어주고 일일이 대답하는것도 뻐근했다.

집에 들어와 앉기 바쁘게 전화종소리가 자지러지게 울리고 문두드리는 소리 또한 꼬리를 물었다는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었다.

그날 저녁 우리 집에서 인민반사람들은 밤이 새도록 이야기판을 펼쳐놓았다.

밤잠을 잊고 철야전을 벌리는 다기능공들을 위하여 특별히 마련된 쪽잠시간을 《꿀잠》이라고 부른 이야기며 주먹밥조차 품놓고 들 시간이 아까워 한입에 들어갈수 있게 《애기주먹밥》을 만들어 공급했던 사실, 지휘관들도 대원들도 온몸이 콩크리트혼합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여 마치 351고지에로 돌격하던 결사대원들처럼 발판우로 달려올라갔고 이른새벽 끝끝내 층막콩크리트치기를 완료했을 때 서로 부둥켜안고 얼싸안으며 《미장명수》로 소문난 억센 사나이들도, 아물지 않은 수술자리와 싸우면서도 눈물 한방울 보인적 없는 녀성지휘관도 두볼 줄줄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지 못한 사실…

나의 이야기뿐이 아니였다. 나의 안해가 이웃들과 인민반사람들의 고마운 소행들도 알려주었다.

내가 집을 떠나있을 때 인민반사람들이 때없이 문턱이 닳도록 우리 집을 찾아와 애로되는것이 없는가를 알아보며 성의껏 도와주고 겨울나이준비까지 꼼꼼하게 해준 이야기, 지어 딸애가 감기에 걸렸을 때 이웃들이 떨쳐나 의사를 데려오고 약을 준비한다, 색다른 음식을 해준다 하며 정성을 다해 돌봐준 사실, 어머니날에는 기념품들을 저저마다 가지고와 축하해준 이야기…

정말 내가 집에 도착하여 보낸 첫날 밤은 온 인민반이 화목한 한가정처럼 서로 웃고 울며 기쁨과 격정, 사랑과 정을 뜨겁게 나눈 잊을수 없는 시간이였다.

얼마나 훌륭한 이웃들인가.

내가 수도당원사단의 한 성원이 되였을 때에는 우리 아빠트에 경사가 났다며 너도나도 축하해주고 갖가지 위문품들을 안겨주며 집일은 우리가 도맡아놓고 도와줄테니 걱정말고 꼭 위훈 세우고 돌아오라 등을 떠밀었던 다정한 사람들, 전투장에서 힘들고 지칠세라 위문편지도 보내주며 힘껏 고무해준 이들이 오늘은 또 이렇게 나를 개선영웅으로 떠받들며 진심으로 위해주고있는것 아닌가.(전문 보기)

 

■련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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