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의 길에 바쳐온 나날이 참으로 보람찹니다》 -총련의 한 시인의 수기중에서-

2025년 3월 22일《로동신문》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은 몸은 비록 이국땅에 있어도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길에서 참다운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아야 하며 위대한 김정일애국주의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어머니조국의 대지우에 애국충정의 자욱을 뚜렷이 새겨나가야 합니다.》

지난해말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문예동)결성 65돐기념 문예발표모임 《한마음》이 진행될 때 있은 일이다.

문예동 오사까지부 고문인 허옥녀로인은 무대옆에서 울렁이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있었다.이제 몇분후이면 자기가 저 무대로 걸어나가 시를 랑송해야 하기때문이였다.

수백편의 시작품을 창작하여 동포사회에 널리 알려져있는 로시인이지만 매번 무대에 나설 때면 처녀시절 동포들앞에서 자기의 첫 작품을 발표하던 그때의 심정이였다.

(내가 문예동에서 사업해온지도 어느덧 57년이 되였구나.민족의 넋을 심어주고 참다운 삶의 보람과 긍지를 안겨준 고마운 조국, 미더운 총련조직과 인정많은 동포사회에 무슨 말로 감사의 정을 표현할것인가.)

마침내 로시인은 무대에 나섰다.그를 바라보는 장내의 시선은 뜨거웠다.허옥녀로인은 머지않아 총련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의 교단에 서게 될 손녀에 대한 대견한 심정을 담은 자작시 《이런 날이 올줄이야…》를 읊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저도 모르게 두볼로는 눈물이 흘러내리였다.동포들은 로시인이 손녀의 성장과정을 담은 시를 읊으면서 다름아닌 자신의 인생길을 더듬고있다는것을 알수 없었다.

허옥녀로인의 뇌리에는 사랑의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의 혜택으로 초, 중, 고급학교에서 공부하던 나날들, 우리 말과 글, 노래와 춤을 배우며 생기발랄하게 자라나던 그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공화국창건 20돐을 맞으며 5개 학교의 새 교사건설에 떨쳐나선 오사까지역의 애국동포들을 고무격려하고싶어 처음으로 시작품을 창작하던 일도 떠올랐다.

불현듯 수십년간 지켜섰던 교단이 눈앞에 우렷이 안겨왔다.

허옥녀로인이 교원이 될 결심을 가지게 된것은 총련의 교양선전대 성원으로 일본의 한 지역에 파견되였던 오빠에게서 한장의 편지를 받은 후였다.외진 산간벽지에서 아직 조국이 해방된줄도 모르고 숨어사는 동포들을 찾아냈다는 놀라운 소식과 함께 오랜 세월 뼈저리는 고통을 강요당하였던 그들을 위해 한생 교단에 서겠다는 오빠의 편지는 누이동생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그후 그는 오빠의 뒤를 따라 성스러운 교단에 섰다.

서로 멀리 떨어져 바쁜 나날을 보내는 속에서 어쩌다 만날 때에도 오누이는 교육사업에서 얻은 경험을 나누는것으로 상봉의 기쁨을 대신하였다.허옥녀로인에게 있어서 교단은 삶의 전부였고 사랑의 대명사였다.때로 힘들어 주저앉으려는 자기를 꾸짖는 오빠의 엄한 질책을 누이동생은 그 무엇에도 비길수 없는 사랑으로 받아들이였다.이렇게 힘과 용기를 주고받으면서 오빠는 공훈교원으로, 누이동생은 2중모범교수자로 성장하였다.제자들이 애국위업의 일선에서 한몫 단단히 맡아하고있다는 소식은 그들오누이에게 있어서 기쁨중의 가장 큰 기쁨이였다.

벅찬 생활이 있는 곳에는 흥겨운 노래와 아름다운 시가 있기마련이다.훌륭한 노래와 시들은 인간생활의 향기를 풍만하게 해주고 사람들에게 억센 기상과 용기를 안겨준다.특히 바람세찬 이역땅에서 모진 시련과 난관을 뚫고헤치며 애국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나가는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 애국적인 시작품들은 귀중한 사상정신적량식으로 된다.

허옥녀로인은 가슴속에 차오르는 애국의 긍지와 영예, 동포들을 애국투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고싶은 자기의 심정을 시작품에 담기 시작하였다.

《나래쳐라 푸른 하늘에》, 《살뜰한 그대여 고개를 드시라》, 《계주봉》, 《우리 교장선생님》, 《노래자랑모임》, 《하나의 꼴문을 향하여》 등 그가 창작한 시작품들은 오래동안 민족교육의 화원에서 새세대들을 키워내는 과정에 겪은 가지가지의 자랑스럽고 잊지 못할 사실들을 아름다운 운률에 담아 노래한것이다.민족중등교육실시 60돐을 맞으며 출판된 그의 시집 《출발의 날에》는 오늘도 동포들속에서 널리 애독되고있다.

허옥녀로인은 공화국의 기치따라 조국과 운명을 같이해온 총련의 투쟁로정과 일본반동들의 악랄한 민족차별책동속에서도 민주주의적민족권리를 사수하고 민족문화를 꽃피워온 동포사회의 력사, 고상한 민족성이 흘러넘치는 동포생활을 실감있게 반영한 시작품들도 수많이 창작하였다.어머니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크나큰 민족적자부심, 민족교육에 대한 애착심이 어려있는 그의 작품들은 《조선신보》와 《이어》, 《종소리》 등 총련의 출판물들에는 물론 일본의 문예잡지들에도 널리 소개되였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도 같아 어느덧 백발을 얹었지만 로시인은 아무런 여한이 없었다.한생을 민족교육에, 민족성고수에 바친 삶이 참으로 긍지스러웠다.

(혼자힘으로는 결코 넘을수 없는 시련의 고비들이 많았지.총련조직이 있어, 화목한 동포사회가 있어 나의 오늘이 있다.애국의 길에서 누려온 삶이야말로 얼마나 보람찬가.)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시랑송을 마치였다.

순간 장내에서는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조국과 민족을 위한 길에서 변함없이 애국의 꽃을 피우는 로시인에게 동포들은 열렬한 존경의 인사를 보내였다.

물기어린 눈으로 객석을 바라보며 허옥녀로인은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내 인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애국의 붓을 놓지 않으렵니다.애국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렵니다.)

허옥녀로인을 비롯한 문예동성원들은 이역의 엄혹한 환경속에서도 동포사회에 민족의 향기를 부어주고 동포들의 애국열의를 고조시키는 사업을 순간도 멈추지 않고있다.시련과 난관이 앞을 가로막아도 동요함이 없이 애국의 화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미더웁다.(전문 보기)

 

[Korea Info]

 

Leave a Reply

《웹 우리 동포》후원 안내
カレンダー
2025年3月
« 2月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最近の記事
バックナンバー
  •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2020
  • 2019
  • 2018
  • 2017
  • 2016
  • 2015
  • 2014
  • 2013
  • 2012
  • 2011
  • 2010
  • 2009
  • 2008
  • 2007
  • 2006
  • 2005
  • 2004
  • 2003
  • 2002
  • 2001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