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당을 받들어 충성과 헌신의 60여년 -보통강구역 서장동 51인민반에서 살고있는 서재렬녀성에 대한 이야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의 마음은 조국과 인민을 위한 실천활동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수도 평양의 전체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신 소식으로 온 나라가 끓어번지던 지난 9월 6일이였다.인민에 대한 불같은 사랑, 수도당원들에 대한 하늘같은 믿음에 격정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는 사람들속에는 80고령의 한 로당원도 있었다.
단발머리처녀시절 혁명의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에 섰던 때부터 백발을 머리에 인 오늘까지 당과 수령을 위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60여년세월을 불같이 살아온 서재렬녀성,
그는 두툼한 책 한권을 펼쳐들었다.60년의 당생활에 대한 총화라고 할수 있는 사연깊은 책이였다.그 책의 한 갈피에 다음과 같은 글이 또박또박 씌여졌다.
《당원 서재렬, 당원증번호 18261, 분공-더 많은 파철을 모아 피해복구전구를 지원할것.》
스스로 맡은 당적분공을 안고 로당원은 또다시 길을 떠났다.수십년세월 그의 몸에서 떨어져본적이 없다싶이 한 색날은 배낭을 어깨에 메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서재렬, 결코 귀에 선 이름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사회와 집단을 위한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한 서재렬녀성과 남편인 리재남특류영예군인이 당보에 처음으로 소개된 후 그들은 신문과 방송을 통하여 우리 인민과 더욱 친숙해졌다.
그러나 출판보도물에 서재렬이라는 이름이 새겨진것은 1990년대가 처음이 아니였다.지난 세기 50년대 조선인민군의 한 잡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
녀인은 소생되였다.심한 화상을 입고 생사기로에서 헤매던 녀인은 오직 당의 뜻대로만 살려는 한 간호원의 지극한 정성에 의해 아름다운 한떨기 꽃으로 다시 피여났다.
자기 몸에 군복을 입은지 한해밖에 안되는 나어린 처녀간호원의 피가 흐른다는것을 알았을 때 그의 가슴이 어찌 감격으로 높뛰지 않으랴.
이렇듯 당에 충직한 인민군전사-서재렬간호원은 자기의 뜨거운 심장의 피로 인민의 생명을 구하고 인민의 군대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였다.
…
그렇게 시작된 삶이였다.사랑과 헌신이 없이는 못사는, 오직 그것으로만 설명할수 있고 그것으로만 가늠할수 있는 한 녀성의 류다른 인생길은 17살 꽃나이병사시절에 인민을 위해 더운 피를 서슴없이 바칠것을 결심한 그 순간부터 바치는데서 보람을 찾는 삶으로 조용히 자리잡았다.
생명이 경각에 달했던 부대주변 마을의 이름없는 녀인이 완쾌된 몸으로 군의소정문을 나서던 날 서재렬녀성은 쉬이 잠들수 없었다.문득 열살 나던 해 고향땅에서 겪은 일들이 삼삼히 떠올랐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의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 연탄군의 어느 한 리인민위원회 사무장을 하던 맏오빠를 내놓으라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모진 악형을 가하던 계급적원쑤들, 일가식솔모두가 놈들의 눈을 피해 찬바람 몰아치는 허허벌판의 강냉이짚속에 몸을 숨긴 후 너무도 배가 고파 어머니의 치마폭을 부여잡고 울먹이던 잊을수 없는 밤…
그후 인민군대의 재진격에 의해 마을이 해방되였다.아버지는 밤잠을 잊고 살았다.전선에 한알의 낟알이라도 더 보내주기 위해 아글타글 애써 일했다.그러던 어느날 적비행기가 하늘을 써는 대낮에도 소잔등에 위장망을 씌우고 밭에 나가 살다싶이 하던 아버지가 적들의 무차별폭격에 희생되였다.
쓰러져서도 놓지 않은 소고삐, 그토록 사랑했던 땅을 적시며 흘러내리는 아버지의 선혈,
그날의 참상은 전후 군당위원회로 소환된 맏오빠를 따라 온 가족이 신천군으로 자리를 옮긴 뒤 중학교학급동무들과 함께 사백어머니와 백둘어린이의 봉분우에 자기 손으로 직접 흙을 떠얹던 날에, 학교를 졸업하는 길로 혁명의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로 떠나던 날에 서재렬녀성의 가슴속에서 꺼질줄 모르는 복수의 불길로 활활 타올랐다.…
그는 자각했다.인민을 위해, 전우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자기가 있으며 목숨보다 귀중한 조국을 지켜 한몸 깡그리 바치는 길이 곧 아버지의 원쑤를 갚는 길임을 심장속에 더 깊이 아로새겼다.군사복무의 나날 서재렬녀성은 수십차례에 걸쳐 10여명의 군인들에게 피와 살을 바쳤다.
그는 자기의 피 한방울한방울이 그대로 동지들의 심장에 흘러들어 원쑤를 무찌르는 힘이 되고 용맹이 되기를 소원했고 자기의 살점 한쪼각한쪼각이 그대로 전우들의 나래가 되여 전투장마다에서 승리의 기치로 휘날리기를 바랐다.
이러한 지향을 안고 산 그이기에 인간으로서, 녀성으로서 쉽게는 결심할수 없는 인생의 심각한 선택앞에서도 결코 자그마한 주저나 동요도 몰랐다.
1960년대 초엽의 어느해 겨울이였다.해주의학대학추천서를 손에 쥔 한 제대군인처녀가 남쪽방향으로 길게 뻗은 철길을 바라보며 사리원역두에 점도록 서있었다.차디찬 눈발이 얼굴이며 목덜미에 와닿았지만 처녀는 방금전에 있은 뜻밖의 상봉으로 하여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이름은 리재남, 군사복무시절 자기의 피와 살을 바쳐 소생시킨 전우였고 지금은 특류영예군인인 그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어려왔다.부대를 떠나는 날 철도일군이였던 아버지를 학살한 원쑤놈들을 끝까지 복수하는 심정으로 한생 마음속군복만은 벗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옛 전우를 바래우고나니 생각이 많았다.
어느덧 서재렬녀성은 자기가 해야 할바가 무엇인가를 심장으로 깨달았다.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리재남동무와 가정을 이루면 자기가 영영 어머니로 될수 없으며 머지않아 그가 하반신마비로 더는 걸을수 없다는것을 어제날의 담당간호원이 어찌 모르랴.(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