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필 ▒ 따뜻한 우리 집

                                                                                        2008년 2월 9일 《우리 민족끼리》에 실린 글 

오늘 저녘 우리 집은 딸애의 노래소리로 흥성거렸다.

래일 새해공동사설관철을 위해 들끓는 평양화장품공장 어머니, 언니들을 찾아가 예술선전공연을 한다는것이였다.

온 가족의 열렬한 박수에 신바람이 난 딸애는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련곡처럼 기운차게 부르는것이였다.

빈터우에서 사회주의를 일떠세우던 천리마대고조시기를 되새겨보게 하는 노래도 있었고 붉은기를 추켜들고 사회주의를 지켜가는 선군조선의 크나큰 긍지가 맥박치는 노래도 있었다. 사회주의 요람속에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마음껏 배우며 뛰노는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노래에 담을 때는 어여쁜 춤동작까지 펼쳐보이는 딸애의 모습은 볼수록 귀엽고 재롱스러웠다.

7살 어린애가 부르는 노래이지만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노래가 끝나자 딸애는 내품으로 뽀르르 달려와 안기더니 생긋생긋 웃는것이였다.

《우리 옥별이가 사회주의조국에서 자라는 행복동이답게 노래를 참 잘 불렀다.》

내가 이렇게 추어주자 문득 딸애가 느닷없이 《아버지, 사회주의란게 뭐나요?》하고 묻는것이였다.

사회주의!

얼마나 많이 불러왔고 또 얼마나 많이 들어온 말인가.

하지만 사회주의라는 이 네 글자속에 담겨있는 깊은 뜻을 애어린 딸애에게 어떻게 한마디로 다 말해줄수 있으랴.

내가 이런 생각속에 말을 갑자르고있을 때 아들녀석이 싱긋 웃더니 제가 답변해주겠다는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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