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선사람, 이 긍지는 위대한 조국이 안겨준것입니다》 -총련동포들의 추억담중에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이역땅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초급학교로부터 대학에 이르는 정연한 민족교육을 통하여 동포자녀들이 참된 애국자로 자라나고 재일조선인운동의 력사를 빛내일 청년핵심들과 젊은 동포상공인들을 비롯한 새세대 동포군중핵심들이 육성되여 애국충정의 대를 굳건히 이어나가고있는것은 총련의 긍지이고 힘의 원동력입니다.》
조청원들과 청상회원들이 준비한 행사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오래동안 말이 없는 두 로인,
이름은 강영자, 김립혜, 80고령에 이른 오늘까지도 친자매처럼 자별하게 지내는 사이이다.
애국의 역군으로 미덥게 성장해가는 새세대들의 름름한 모습이 계속 눈앞에 밟혀와 흐뭇한 미소를 짓던 김립혜로인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오늘 생기발랄하고 열정적인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처녀시절때가 생각나더구만요.》
《그래, 우리에게도 저런 때가 있었지.정말 보람있는 시절이였어.아직도 그 시절의 일들이 생생하구나.지금 생각해보면 조국도 민족도 알지 못하고 덧없이 흘려보냈던 20여년세월이 참으로 야속하구나.》
강영자로인은 이렇게 말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20대초엽까지 동포사회를 멀리하고 일본사회에 묻혀살던 사람들이였다.그러다보니 정규적인 민족교육도 받지 못하고 일본학교에서 동화교육을 강요당하지 않으면 안되였다.같은 지역에서 살면서도 면식조차 없었다.총련조직에 망라되여 애국의 길을 걷게 되면서 그들은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이날 로인들은 오래동안 지난날을 더듬어보았다.불우했던 시절, 보람찼던 나날들을.
조국을 알았다, 민족을 알았다
일본은 다른 민족에 대한 배타주의정책이 공개적으로 실시되고있는 나라이다.세상사람들은 일본의 체질적근성들가운데서 제일 고약한것이 바로 극도의 민족배타주의라고 비난하고있다.
이 각박한 땅에서 민족적차별을 당하지 않으려고 강영자의 아버지는 자기와 자식들의 이름을 모두 일본식으로 고치고 동포들과 섭쓸리지 않았다.하지만 이름이나 고친다고 일본사람으로 대해주는 사회가 아니였다.
어느날 일본소학교에 다니던 강영자의 오빠가 일본인교원으로부터 모진 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실려들어왔다.폭행당한 리유는 조선사람인 주제에 고분고분하지 않는다는것이였다.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오빠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강영자의 마음속에 생기였던 상처는 오늘까지도 아물지 않았다.
모진 민족적차별과 학대에 대한 울분, 이역살이의 고달픔을 구슬픈 망향가에 담아 부르며 눈물짓던 아버지를 보며 어린 딸은 이렇게 생각하군 하였다.
(우리는 왜 조선사람임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가.나는 왜 우리 말을 배우면 안되는가.)
일본중학교를 졸업하고 전문학교에 다니던 어느날 그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총련지부사무소로 향해졌다.
사무소입구에서 주밋거리는 그에게 지부일군이 일본말로 물었다.
《노부까와씨의 따님이 어떻게 오셨는가요?》
강영자는 언제 주밋거렸던가싶게 당당하게 말하였다.
《나도 조선사람입니다.우리 말을 배우고싶습니다.》
지부일군의 얼굴은 대번에 환해졌다.몹시 기뻐하며 동포처녀를 반가이 맞아들였다.그날부터 강영자는 지부일군의 안해에게서 우리 말과 글을 배우기 시작하였다.밤을 새워가며 공부하였다.빨리 불을 끄고 자라는 아버지의 지청구에 못이겨 이불속에 들어갔다가는 잠시후 또 책상에 마주앉아 그날 배운것을 열심히 익히였다.이렇게 그는 우리 말과 글을 깨치였다.
무엇보다 기쁜것은 온 세계가 우러러보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수령에 대하여, 위대한 조국에 대하여 알게 된것이였다.위인을 모셔야 위대한 조국이고 어머니와 같이 자애롭고 친근한 수령의 품이 있어 어머니조국이다.
늘 우울해있던 처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치기 시작하였다.차별의 대상으로 될가봐 입기 꺼려하던 치마저고리를 보란듯이 차려입고 다니였다.
김립혜로인에게도 류사한 추억이 있다.렬도에 회오리치는 민족배타주의의 돌개바람은 교정이라고 에돌아가지 않았다.일본학교시절 억울한 따돌림과 박해를 당하면서 어린 소녀가 설음의 눈물을 흘린적이 그 몇번이였던가.
학급에 오끼나와출신의 녀학생이 한명 있었는데 그도 역시 차별의 대상이였다.멸시와 조롱을 받을 때마다 그는 《나는 일본인도 아니고 조선인도 아니고 오끼나와인이다.》라고 반발하군 하였다.
조선치마저고리를 입고 발랄하게 웃으며 학교로 가는 같은 나이또래의 동포녀학생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김립혜는 줄곧 생각하였다.
(조선사람으로 태여난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왜 이 사회는 조선사람들을 이토록 모질게 대하는것인가.)
일본중학교를 졸업한지 여러해가 지난 어느날 조청일군이 그를 찾아왔다.
《청년학교가 세워졌습니다.우리 말을 배우고싶지 않습니까?》
처녀는 대뜸 응하였다.
가보니 많은 청년들이 모여앉아 열심히 공부하고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립혜는 그들과 자연스럽게 섭쓸리게 되였다.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우리 말과 글은 물론 조국의 력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는 왜 일본에서 살게 되였는가에 대하여, 나날이 강해지는 위대한 조국에 대하여…
차별과 박해를 당하는것을 숙명으로 여기던 처녀는 눈을 크게 뜨게 되였다.
(조선민족은 슬기롭고 강하다.우리에게는 위대한 조국이 있다.)
이렇게 되여 두 처녀는 조국을 알게 되였다.민족을 알게 되였다.가슴을 쭉 펴고 운명전환의 활무대를 펼치게 되였다.
보람있게 살리라 영원히 그길에서
민족의 넋을 되찾은 두 처녀는 애국의 길에 들어섰다.
어느날 조청지부에서는 강영자에게 청년학교강사가 될것을 권유하였다.
《아직 이전의 동무와 같은 청년들이 적지 않소.그들에게도 민족의 넋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겠소.》
지부일군의 이 간곡한 말에 처녀는 머리를 끄덕이였다.
청년학교가 자리잡고있는 지부사무소는 큰길옆에 있어 주위환경이 몹시 소란하였다.그래서 늘 큰소리로 강의해야 하였지만 그는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처음 맡은 학생은 19명이였다.그들중에는 지난날 일본깡패무리에 들어 잘못 살아온 청년도 있었는데 처녀들은 먼발치에서 그를 보기만 해도 불안해하면서 몹시 꺼리였다.눈치를 알아차린 청년은 며칠간 침울해있더니 학교로 나오지 않았다.
하루는 그 청년이 집에 돌아와보니 청년학교강사가 기다리고있는것이 아닌가.
따뜻한 정을 느낀 그 청년은 강영자에게 속을 터놓았다.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일제를 격멸하고 미제를 타승하였으며 빈터우에서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우신 김일성장군님, 그토록 위대한분을 모신 조선민족인데 그 한 성원인 내가 타락과 절망에 빠져 잘못 살아온것이 정말 후회된다고, 그래서 주위사람들의 질시가 당연하게 여겨졌다고.
그러는 그의 손을 꼭 잡고 강영자는 말하였다.
《이제부터라도 떳떳한 조선사람으로 살자요.누이가 잘 도와주겠어요.》
강영자의 방조밑에 그 청년은 청년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였고 조국에로의 귀국의 배길에 올랐다.후날 그가 조국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여 일을 잘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강영자는 몹시 기뻤다.
동포청년들은 그를 《우리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다.학생수는 계속 늘어만 갔다.정말 보람있었다.지난날의 자기처럼 조국을 모르고 민족을 모르고 조직을 모르고 지내던 청년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준다는 기쁨으로 그의 마음은 늘 부풀어있었다.
청년학교졸업식이 진행된 날 강영자는 자기 손으로 재단한 치마저고리를 처녀들에게 입히였다.기뻐하는 그들을 보며 옛시절의 자기 모습이 떠올라 눈굽이 젖어들었다.
강영자의 가정도 크게 변하였다.딸의 영향으로 아버지는 총련 부분회장으로, 어머니는 녀성동맹 분회장으로 애국운동에 나서게 되였다.
때없이 찾아오는 동포들로 하여 집안은 늘 흥성거리였다.정말 사는 멋이 있었다.
한편 조청사업을 하던 김립혜도 강영자처럼 강사가 되였다.매일 그는 학생들과 함께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우렁차게 합창한 후 강의를 시작하군 하였다.
우리가 어째서 망국노로 되였댔는가.왜 이역에까지 끌려와 수난을 겪어야 했는가.그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사도 학생들도 이런 문제를 놓고 모두가 열정적인 토론을 벌리였다.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도 학습하고 《조선신보》도 열심히 읽으며 나날이 성장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의 미소짓던 그 나날을 김립혜로인은 오늘도 잊지 못한다.
이렇게 뒤늦게 애국의 주로에 들어선 두 사람은 그길에서 한생 탈선을 몰랐다.
이 이야기는 몇몇 동포들만의 인생사가 아니다.어머니조국의 은혜로운 해빛아래 얼마나 많은 재일동포들이 참된 조선사람으로, 애국자로 성장하였던가.
* *
오늘 만난을 이겨내고 미증유의 신화들을 창조하면서 눈부시게 내달리는 주체조선의 발전상은 전세계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있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탁월한 령도밑에 그 존엄과 위력이 민족사상 최상의 경지에서 떨쳐지고 세기를 주름잡는 비상한 속도로 제일강국으로 솟구쳐오르는 조국의 모습은 강영자, 김립혜로인을 비롯한 전체 총련동포들에게 천백배의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고있다.
위대한 조국을 우러러 애국의 길을 걸으며 수많은 기적적사변을 수없이 체감해온 총련동포들은 조국의 끊임없는 비약과 변혁에 대해 확신한다.
그리고 격정에 넘쳐 웨친다.영원히 보람있게 살리라, 조국을 따르는 애국의 그 한길에서.(전문 보기)